Date |
2007/03/08 04:16:00 |
Name |
DeMiaN |
File #1 |
W3_2007_Blizzard_3Skill_DAY.JPG (107.8 KB), Download : 3 |
Subject |
W3 2007 시즌2 개막전 후기~ |
개막전 후기입니다.
4시 30분 쯤에 사무실을 나서서 가까운 편의점에 들려 산소수 한병을 산 뒤.
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이 오네요.
"박세룡의 출전을 하늘이 알고 축복하기 위하여 사뿐히 블리자드를 시전해주시나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_-
1시간 뒤에는 사뿐히가 아니라 블리자드 3스킬이 시전 중이더군요.
아무튼 청담동에서 내려 삼성동으로 내려 갈 때는 눈이 멈추었더군요.
좀 늦게 도착했는데..
가니까 첫번째 매치 김동문 vs 수호의 2경기가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처음 갔을 때 놀란 것은
파란하늘로 뒤덮인 세트가 아니라 좀 어둑어둑한 분위기라 후원사가 바뀌었나 했는데..
밑에 글에 많은 분들이 리플달아주셨듯이 산소수네요 ^^;; 조금 민망합니다. ^^;;
해태분들 죄송합니다. ^^;;
그리고 놀란건 기욤페트리 선수가 있었습니다.
오오, 올드스타팬이 봤다면 정말 반가운 얼굴이죠.
기욤 선수.
살짝 옆에 가봤는데.. 완전 한국사람이시던데요?ㅎ
그리고 경기장을 쭉~ 둘러보니..
움 ;; 오늘은 관중이 많치는 않네요.
뭐 학생들의 개학,개강에 날씨와 맞물려 요번주는 사실 온게임넷 스타리그도 관중이 없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쩝..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뭐 그럴만도 하단 생각이 드니 한결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김동문 선수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사진에서와 같이 사인을 받기 위해 경기장 옆의 Linko에서 사인용지를 프린트 한 뒤.
다음 경기 박세룡 vs 황태민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옆 자리에 앉아 계신 여성 두분이 좀 눈에 띄였고 그 중 한분은 저번에도 뵌 것 같긴 한데..
뒷머리를 파랑,보라색 실크로 묶으셨더라구요. 인상 깊었습니다.
잠시 뒤에 수호선수와 얘기를 나누는거 보니 중국분이 아니신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분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세팅을 하는 두 선수를 보았습니다.
엇, 근데 박세룡 선수의 자리에 치어풀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방송에 나온 치어풀은 제가 올린 것입니다. ^^;;
원래 그럴려고 뽑은 것이 아니였는데 이거라도 올리는게 없는 것보다는 좋겠다 싶었고
아무 문구 없이 그냥 사진이지만 충분히 의미를 갖기 때문에 혹시 이런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생각하여 가져온 치어풀 받침대에 끼워 경기석 안에 들어가 치어풀을 올리며 박세룡 선수에게 좋은 경기 기대한다는 말씀을 드리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돌아와보니 옆에 앉아 계신 것은 천정희 선수.
허걱 ;;
위에 말한 두 여성 분중에 머리 묶으신 분 말고 다른 여성분과 앉아계셨는데..
여자친구 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군요. 아닌 것 같은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경기시작,
1경기가 시작하고 나서 참 치어풀에 대해 여러 얘기를 해주시는 걸 들으니
잘 올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현주캐스터가 말씀하신 "슬림 할 때의 박세룡 선수"라.. 크큭
끝나고 2경기가 시작 즈음에 김동문 선수에게 사인을 받아야 겠다 싶어서 김동문 선수를 찾아다녔습니다.
움, 사실 장재혁 팀장이 계시면 장재혁 팀장님께도 받고 싶었는데..
경기장 중앙 카메라를 책임지시고 계신 분(아마도 카메라 감독님)에게 여쭤보니 팀장이 되신 이후로는 MSL이나 W3에나 현장에는 잘 안오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여기 저기 찾아다니다 보니 그 경기장 입구 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메이크업실겸 선수대기실인데요.
오프 자주 가시는 분들은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곳이 어딘지 아실껍니다. 아무튼 그곳에서 드레싱도 하고 메이크업도 합니다.
거기에 계신가 하고 문을 두드려보니 열리긴 했는데
흠칫 본 바로는 분위기가 평소 때와 굉장히 달랐습니다.
방송장비들도 꾀보였고 잘생긴 외국분이 앉아계셨고 뒤로는 W3로고가 새겨진 큰 현수막도 걸려있었구요.
저는 서둘러 문을 닫으려 했는데 안에 계시던 분이 말씀하시길 선수대기실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까 W3하는 날에는 그곳을 GGL방송 중계실로 쓰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열어보았네요 ;; 방송 중이 아니였던게 천만 다행이였습니다.
그 중계하시는 분. 정말 잘생기셨더군요. 훔 ;;
허접하게 하지 않고 그렇게 자리가 마련되어 잘생긴 분이 중계를 하시는게..
GGL도 W3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보니 김동문 선수가 어디서 나오시네요.
무사히 사인을 받았고요
그리고 이어진 3연타(3 연속 타워링).
거의 뭐 전설로만 남지 않을까 생각했던 임요환 선수의 3연벙(3 연속 벙커링)의 재현이였습니다.
아~ 황태민 선수의 표정이 참..
죄송스럽지만 사인은 받아야겠다 싶어서 사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은건지도 모르지겠습니다.
하지만 졌어도 팬과 만나 위로를 받는게 선수에게는 좋은게 아닐까 생각했구요.
기분 나빠하시진 않을까 했는데 흔쾌히 해주셨습니다.
역시 프로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황태민 선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같이 게임을 본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현주 캐스터께서 나오셨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여쭈었습니다.
내일 E스포츠 대상에 나오시는지 하고요.
헉.. 하지만..
이게 왠일 ㅠㅠ
안 나오신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ㅠㅠ
급. 좌. 절.
"내가 오늘 시상식을~~~ 작년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부터 기다렸는데에~~~~"
ㅠㅠ
라고 소리를 질러버리고 싶었지만 물론 그러지는 않았죠. ^^;;
아무튼 아쉬움을 뒤로한채 박세룡 선수를 기다리는데..
중계석이 아직 화면에 보였습니다.
방송에 나가는건 아니고 그냥 VTR이라고 해야하나요? 스크린에 보이더군요.
보니까 위에 말씀드린 카메라감독님이 중간에 앉아서 전화를 받고 계시더라구요 ^^;;ㅎ
부러웠습니다. -0-;;
미국의 영화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영화 세트장에서 책을 읽거나 대본을 볼 때는
권위있는 자리에 앉아있는다곤 합니다.
뭐 <엑스맨>시리즈에서는 백악관의 대통령,자비에 교수의 직무실이라든가.
<슈퍼맨 리턴즈>에서는 데일리플래닛 신문사 국장의 직무실같은 곳 말이죠.
왠지 그런거를 보는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참 여유넘치시는 모습이 참..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이러고 있는 동안 인터뷰를 마친 박세룡 선수가 나왔습니다.
치어풀겸 사인지에 사인을 받고 치어풀로 올린 의미같은 것들을 설명드렸습니다.
살 좀 빼시는게 어떻냐는 말씀을 드렸는데..
웃으시는 얼굴을 보아하니 그러고 있다, 그래야겠다는 눈치셨습니다.
뭐 이렇게 까지 말씀 안드려도 살은 빼셔야죠 ^^;;
이렇게 말 안해도 예전에 뵈었을 때보다 많이 빠지신게 빼고 계신 듯 했습니다.
그리고 박세룡 선수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지 않습니까 사진에서의 모습이.
이때처럼 멋진 경기 보여주시길 빈다는 말씀드리며..
인사드리고 경기장을 나왔습니다.
오늘은 참 쓴게 많군요.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
p.s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기쁜 마음에 산소수를 한병 더 샀고
지금 마시면서 후기를 썼습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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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잘 살아야지>
지난날의 그림자를 그리워하는 것은
말라버린 갈대를 만지는 것과 같으며,
오지 않는 미래를 기다리는 것은
흘러오는 강물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현재도 순간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문윤정
작년에 7호선 지하철역 어디선가 본 수필입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 전철 오는 것도 보내고 메모해 놨습니다.
PL의 추억,향수는 옅어져가고..
그 기억의 빈 공간에 W3가 채워지고 있습니다.
하염없이 PL만 그리워 해왔는데..
요즘에 와서야 그간 가져 왔던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현재를 잘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
저만은 아니리라 생각하면서..
저렇게 좋은 수필로 저의 심정을 비유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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