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07 02:19:35
Name 조준혁
Subject [잡담]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저에게는 아주 이쁜 여자 친구가 있답니다.

나이는 21살. 허리까지 기른 검은색 생머리에 큰 눈망울이 아름다운 그녀가  제 여자친구

입니다.  

오늘, 아니 12시가 지났으니.. 어제군요..

어제 저희에겐 평상시와는 다른 하루가 연출 되었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치부하기는 너무 무겁고..

그렇다고 남에게 심각하게 얘기하기에는 다소 우스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려구 합니다.

8월에 어느 날..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에 낮 3시쯤 저는 에어콘의 한기를 느끼며 여자친구의

달콤한 목소리에 잠을 깻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밤부터 아침까지 일을 한답니다. 그래

서 잠드는 시간대는 거의 낮이죠~ 그리고 제 여자친구도 마찬가지구요. 머 밤일이라고

해서 저희가 이상한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_-  

그런데 여기서 의구심이 생기신 분들이 있을겁니다. 동거하는 거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_-; 그럼 집에서 자고 있는데 여자 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깨운거냐고 물어본다면 역시

아닙니다. -_-;;
  
결론을 얘기해 드리자면 그 날 아침따라 제가 유난히 피곤해서..(뜨끔) 일끝나고 PC방에

온 여자친구를 (이쯤에서 저의 직업을 밣히도록 하죠. 겜방 심야 알바 입니다 ^^)

"절대 하늘에 맹세코 아무짓도 안할께! 손만 잡고 잠만 잘께~" 라는 어찌보면 멘트(--;)에

가까운 얘기로 여자친구를 설득해서 한 모텔에 들어갔습니다.

중략..

다시 처음 했던 얘기로 돌아가도록 할게요. ^^;

제가 잠에서 살짝 깨구나서 눈을 떳을 때 그 녀는 제앞에 있었습니다. 너무 이뻣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러웠지요.. 그래서 전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안고 가만히 그녀의 향기를 느끼며.. 대략 3분.. 정도 지났을까요?

전 제 여자친구를 불렀습니다.

준혁: 현진아~

수경(가명): (대수롭지 않게)응..    (뭔가 이상..) ?     ???      ???????????????

준혁: ? ?? (헉!) !!!!!!!!

뒤에 대사나 일어난 일은 굳이 자세히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__;)

여기서 잠깐! 어느정도 눈썰미가 있으신 분은 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제 여자  친구의 이름은 수경(가명)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프라이버시상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_- ) 그런데 저는 "현진아~" 라구 불렀죠..

당연히 그녀는 기분이 매~~우~ 나뻣겠죠.. 당연합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다시 잠깐! 그러나 저는 왜 사랑스러운 제 여자친구에게 현진이라구 불렀

을까요? 제가 지금 바람피는 중이라서 그럴까요? 아님 제가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

일까요? 다 아닙니다. 그건 바로.. pgr21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알만한

그 분.. [Z.ZONE]kOs 프로게이머 김현진 선수 입니다. -_-;;;

제가 왜 김현진 선수에 이름을 불렀을까요? 팬이라서 그런걸까요.. 그런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변태는 더더욱 아닙니다. -_-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제 저는 꿈에서 김현진 선수를 보았습니다. 꿈에서 그의 팬카페두

들러보구 그의 경기도 VOD로 보구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목소리에 잠을 깨어 있을때도 '김현진 선수가 갑자기 꿈에 왜 나타났

을까?' 하며 혼자 의구심을 살짝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잡생각이 너무 많았던 걸까요? 저는 제 여자친구에게 현진아~ 라구 부르는 치명

적인 실수를 하고만 것입니다.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여자친구에게 상황 설명을 차근차근 다 얘기했습니다.

꿈꾼 것 부터 시작해서 현진이란 사람은 바로 프로게이머(그 것두 남자 -_-;_ 김현진 이란

선수라고 말입니다. 물론 제 주변에 현진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는 지금까지 한명도

없었다는 부가 설명등과 함께요.

그러나 제 여자친구는 스타리그란 것이 존재하는지두 잘 모릅니다. 프로게이머가 뭔지는

대충 알지만 김현진 선수에 대해서는 전혀 알리가 없죠..

난감했습니다.

제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날 왜 이렇게 안 믿어주는지 화났습니다.

싸우게 됐죠.. 그리고 옥신 각신 ... 어찌하다 보니까 그녀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화났습니다. 그래서 더욱 티격 태격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순간에 자존심이나 날 믿어주지 않는 서운함 때문에 그녀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이후에 생쑈(?)와  대화를 번갈아 가며 간신히 그녀가 절 믿도록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완전히 믿지는 않더군요.

프로게이머 김현진 선수.. 그는 어쩌면 자신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불구대천의

원수가 한명 생길뻔 했죠.. (물론 현진 선수야 전혀 잘못은 없죠 ^^)

아~ 화해하구 나서 제가 우스개 소리로 그녀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왜 하필 김현진 꿈을 꿧었을까? 차라리 변길섭이나 서지훈이가 꿈에 나왔으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 글치? 길섭아~ 이러면 말이야. ㅎㅎ)


저의 오늘 하루 얘기 어떠셨나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이런 낭패를 겪으신

분은 안계신가 궁금하네요~ ^^


(P.s 이 세상 부모님들께 드리는 부탁의 말..
아이들 이름 지으실때 가능하면 남자아이는 남자답게 멋진 이름으로 지어 주세요ㅜ_ㅜ;
물론......................................................................................... 농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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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7 02:26
수정 아이콘
정말 어이 없지만 이 곳 분들께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이겠군요. 저는 가끔 꿈에 장 브라더스가 번갈아(왜 같이는 안나오고-_-; 제 꿈이 스타리그 본선 무대도 아니고;;) 나오던데;;
리로디드
03/08/07 02:31
수정 아이콘
조준혁님 글 보고 웃다가(아, 물론 준혁님께는 심각한 일이었겠지만, 그래도 웃음이^^) yliz님 글 보고 새벽에 뒤집어졌습니다.
세상에나 장브라더스 징크스 정~~말 대단하군요^^;;;;
안전제일
03/08/07 02:35
수정 아이콘
...큰일나실뻔 하셨군요!
요새는 남자이름을 부르는것도 큰일이라...먼산-
yliz님을 글을 보고 한참웃었습니다. 아아 장브라더스!
엉망진창
03/08/07 02:38
수정 아이콘
전 화해하고 난 이후가 더 궁금하네요... 틀어진 마음을 다잡고 서로의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하면서 19금으로 들어가는건 아닐지....(아 역시 나는 변태란 말인가!!ㅡㅡ)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좀 되다보니 이런 이상한 말만 하네요.. 조준혁님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TheAlska
03/08/07 03:13
수정 아이콘
하하핫-_-;;;솔직히 웃으면 안되지만;;; 배아파요; 살려줘요~.~;;

전 가끔 타임머신에 제가 들어가있는 꿈을 꾸는데요.
상대편쪽을보면 상대는 꼭 실루엣으로 표현되어있는-_-;;;;;
근데 꼭 상대는 저그더군요;;
03/08/07 03:14
수정 아이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던 차에.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
물빛노을
03/08/07 03:38
수정 아이콘
와하하하^^
바이폴..
03/08/07 03:45
수정 아이콘
정말 당황하셨겠네요...
여자친구분이 오해하실만 합니다..^^;
앞으로는 경락아 내지는 웅렬아(은퇴하셨지만)를 추천합니다..
조준혁님이 말씀하신 길섭아~ 도 괜찮군요..^^;
그럼 절대 오해하시는일 없을거예요~^^
MasTerGooN
03/08/07 03:59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여자애 이름이 길섭입니다 -_- 먼산~
clonrainbow
03/08/07 06:04
수정 아이콘
이럴때 쓰는말이...아마..

대략 난감 -_-;;
Forthesky
03/08/07 08:40
수정 아이콘
;;;; 18금이닷~~
eyedye4u
03/08/07 09:14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 꿈이라도 꿨다면...정말 낭패...
흔한 이름이라 주변에 그런 여자 하나도 없다고 우기기도 난감...-_-;
불가리
03/08/07 09:41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그 주에 경기가 있으면 꼭 꿈을 꾸는데, 꿈은 반대라더니만, 같더라구요. -_-; 꿈에서 그 선수가 지면, 실제로 지더군요.
03/08/07 10:45
수정 아이콘
하하하^^ 요환아 윤열아도 있을텐데 하필이면 현진아여서 고생하셨군요^^
03/08/07 12:05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배야~~!!!
03/08/07 12:43
수정 아이콘
하핫 너무 잼있네요..
제입장에선 현진아가 최고로 안전한 이름이네요...*^^*
김효경
03/08/07 13:26
수정 아이콘
이름이 여성스러워서 당하는 고통도 꽤 쏠쏠하답니다.. 에피소드가 한 트럭은 되죠...-_-
테란그리고테
03/08/07 14:33
수정 아이콘
지금 이 댓글들을 여자친구에게 보여주신다면 두 분이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겠네요 -_-;;
러블리제로스
03/08/07 16:39
수정 아이콘
김효경님 남자분이셨습니까? ^^;;; 전...당연히 여자분인줄 알았습니다. 왜냐면 제가 여자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제 이름이 효경이네요) 아무튼 글도 재밌고, 댓글들도 재밌고 한참 웃었네요 ^^
03/08/07 23:59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현진'이란 이름은 좀 중성적이긴 하죠;;; 정말 재미있네요..;; 인터넷에서 김현진 선수 까페를 보여주시지 그러셨어요?
03/08/08 16:45
수정 아이콘
기봉아~~균태야~~성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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