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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0 18:28:00
Name 비엔나커피
Subject 흑이 좋은가..백이 좋은가.
바둑이야기입니다.
사람마다 흑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전 흑을 쥐고 판을 능동적으로 짜는것을 좋아합니다만은..

사실 저같은 동네바둑 수준에선 흑백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누군가 덜컥수를 두어서 지거나 과욕을 부리다 대마가 죽거나..머 그정도 이지요.
제가 기원에서 "전 흑이 두기 편해요"가 아닌 "제 생각엔 흑이 좋은거 같아요"
라고 한다면 상수분들이나 원장님이 한마디 하시겠죠.
"정석이나 더 배우고 오세요 -_-"

그냥 재미삼아 즐기는 수준에서의 극미한 언밸런스는 그닥 문제 될것이 없습니다.
이래도 한판 저래도 한판의 바둑이니까요.

그렇지만 국제대회에 나가 필생의 승부를 하는 프로들에겐 그 언밸런스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프로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대체로 흑이 좋다"라는것이 일반적이었고
그 이유는 자신의 생각대로 초반을 이끌어갈수 있다.라는 것이 가장 크더군요.

과거 덤이 없었던 시절에서 5호반을 제하던 시절까지..
5호반공제부터를 현대바둑이라 보면 흑의 승률은 약 54%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덤은 6호반으로 늘었죠.그러나 흑의 승률은 그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자 지금 이야기 해보면 덤이 5호반이었을 시절엔 분명 흑이 좋았던겝니다.
반집에 웃고 우는 프로들에게 1집의 득이 분명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바둑에선 흑이 대세다.사기다..라는 말이 그간 안나왔을까요?
그건 바둑은 흑백을 번갈아 두기때문입니다.누군가 흑을 좋아한다고 해서 계속
흑을 쥘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지금은 덤을 7호반으로 해야 맞는것이 아니냐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천년을 이어온 바둑에서도 지속되고 있다는것..
대단하지 않나요.

중국과 한국은 5호반이 흑에게 유리하다는것을 인정하고 덤을 올렸습니다.
일본은 어떨까요.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한국과 중국이 6호반으로 개정했을때도
일본만큼은 5호반을 고집했고 이틀걸이 바둑을 두고있읍니다.

그 결과라고 하면 억지겠지만 일본은 현재 3국에서 가장 약합니다.
8강에도 변변히 자국 기사들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요.
일본의 프로들이라고 5호반이 언밸런스한것을 아니라고 생각할까요?
아닙니다.그들도 고수죠.
알고는 있지만 일본의 특성상 과거의 것을 과감히 바꾸는것에
심히 부담을 느끼는 것이죠.
전 그들의 그런면이 그들의 바둑을 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둑이건 스타이건..
그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공평한 스타트 라인이 필요한겁니다.
무의미한 밸런스 논쟁이라고 일축해버리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빗물이 모여서
강을 이루듯이 많은의견들이 오고가는 와중에 어느정도 사실에 근접하게 되고
그때서는 밸런스를 위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요구할수 있게되겠지요.

ps.바둑은 그래도 흑백을 번갈아 두는데 말이죠..
하지만 번기는 꼭 홀수판을 두게 되므로 1국에 흑을 잡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는군요.
그러나 스타는 자신의 주종을 하게 마련이니.. 바둑보다도 더욱 치밀한 밸런스가
요구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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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아
05/09/20 18:30
수정 아이콘
불합리한 부분을 지적해서 보다 공평한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도록 하자는건데 왜들 왜곡하는지 모르겠어요.
05/09/20 18:32
수정 아이콘
스타도 시간이 흐르면 어쩌면 한사람이 각각 3종족을 모두 순서대로 고르도록 해서 3판 2선승제로 하는것도 재밌을것 같네요. 물론 테란 저그 플토의 순서를 정하는것은 게이머의 재량으로 두고 무조건 한종족씩 3판을 상대와 하게 만드는 룰..이지요. 나름대로 공평해질것 같네요.
비엔나커피
05/09/20 18:36
수정 아이콘
댓글을 가만히 보면..(아 심히 떨립니다.욕먹을것 같아서..)
테란의 대세를 부정하시는 분들중엔 종족의 자부심이 아이디에서도
드러나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일이년전 워3에서 워러시도 사기가 아니라고 하는 분들 많았읍니다.
지금은?? 모두가 공감하지요.워러시는 사기였다교..

아마 스타도 테란 하향패치가 좀 되면 인정하실 분들이 계실거라 봅니다.
1,08테란은 사기는 모르지만 대세는 맞다고..

이제 돌피하러 도망을;;
김영대
05/09/20 18:37
수정 아이콘
hi님//
색다른 생각이네요. :)
그런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었는데 말이죠.
Reaver愛
05/09/20 18:37
수정 아이콘
좀 생뚱맞게 댓글을 달자면 Homy는 무슨뜻일까요? '다빈치코드'에서 호색의 horny를 homy로 잘못 읽고 '헉!' 했다지요 ^^;
비엔나커피
05/09/20 18:39
수정 아이콘
호미는 그냥 ..
농기구겠죠..-_-;
05/09/20 18:40
수정 아이콘
덤과 일본 바둑이 약해진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룰을 사용하는 스타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실력차가 존재합니다. 다른 합리적인 이유를 찻아야 할 것 같습니다.
Reaver愛
05/09/20 18:41
수정 아이콘
비엔나커피님//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왠지 이상한 것 같아서..
비엔나커피
05/09/20 18:44
수정 아이콘
nbk님.무관까지는 아니라 봅니다.
전 그들의 보수적인 문화가 그 이유라고 본문에 쓴겁니다.
그 한가지 예가 덤이 되겠구요.
한국의 경우는 조국수님과 이국수가 연구를 할때 신예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그저 무릎꿇고 앉아 한수 배울뿐이지요.
승부보다 모양에 집착한 오다케 9단이 객관적으로 열세에 있었던
서봉수9단에게 잉창치배를 내준것과 마찬가지로 변화에 늦은 것은
도태되기 마련입니다.-답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05/09/20 18:50
수정 아이콘
문제는 스타에는 치수와 같은 조정권이 맵에 있다는데 있는듯 합니다.
저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눈금을 돌려 0 으로 맞추듯이 모든 경쟁에는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강제된 전제 조건이 있기 마련입니다.
스타크에서는 그 역활을 맵이 한다고 생각되네요
차이점은 5호 반이냐 6호 반이냐 아니면 덤을 부르고 선택하느냐와 같이 오래된 경험과 데이터가 논제의 바탕인 바둑과는 달리
맵이란넘이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나오고 사용된다는데 있습니다.
( 예전에 비하면 전문 맵퍼와 검증팀까지 있어서 어느정도 커버 하고 있지만 )
한두시즌을 거치면서 검증된 맵만을 쓸수없는 ( 흥미를 위해서 ) 점이 항상 출발점을 같게 설정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생각에 바둑은 그 흑번을 잡은 사람이 덤을 부르고 상대가 싫다고 하면 상대가 그 덤음 안고 흑을 쥔다는 룰이 가장 공평해 보이더군요. ^^
EvenStar
05/09/20 19:02
수정 아이콘
호미....
농기구....- _-;;
이종호
05/09/20 19:07
수정 아이콘
homy님의 의견대로, 흑번을 잡은 사람이 덤을 부르고 상대가 싫다고 하면 상대가 그 덤을 안고 흑을 쥐는건 덤을 부르는 사람이 대체적으로 불리한 것 아닐까요?

우선, 흑을 집은 사람이 이상적인 적당량에 비해서 적게 부렀다고 가정했을 경우, 대답을 해야 하는 상대방은 그 덤을 싫다고 거부하고 자신이 흑을 두면 됩니다.
반대로, 덤을 이상적인 량보다 많이 불렀을 경우에는, 당연히 이상적인 량보다 많은 덤이므로 백을 잡고 바둑을 두면 되겠지요.

결국 먼저 덤을 불러야 하는 입장에서는, 잘해봐야 적당한 량의 덤을 불러 손해보지 않는 대국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나중에 대답을 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덤의 량에 따라서 구미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거죠....
Epilogue
05/09/20 19:08
수정 아이콘
전 흑이요..................


도주
05/09/20 19:22
수정 아이콘
이종호님 // 하지만 고정된 5호, 6호반의 덤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이 경우는 선택의 여지라는 것이 있거든요. ^^
상호 선택의 여지가 있잖아요. 그리고 그 이상적인 량이란것이 이미 계량화 되어 있는것이긴 하지만 사람마다 그 느끼는 경계는 다를수 있습니다.
그 다름을 인정하는 방법이기에 현 체제에서는 최선인듯 하다고 말씀 드린겁니다.^^
Sulla-Felix
05/09/20 19:22
수정 아이콘
지금도 프로들의 경기에 오리지날 로템을 사용한다면 끔찍한 결과가 일어나겠죠.
스타의 맵이 바둑으로 치면 덤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퀴엠, 기요틴에서도 과연 테란사기론이 나올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저는 현재의 맵에서 플테전 양상은 테란이 더 좋은 빌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같은 맵이 쓰이는 프로리그에서도 테란이 플토를 때려잡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로템을 기준으로 볼때 테란은 분명 사기종족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방송맵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건 분명 그날 테란 게이머 들이 더 잘한 것 뿐입니다.
진리탐구자
05/09/20 19:58
수정 아이콘
물론 맵을 통한 밸런스 조정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한계성이 뚜렷한데다, 밸런스를 의식한 맵의 제작은 그 맵의 실험성과 창의성을 떨어뜨리기 쉽습니다. 즉, 종족간 균형은 맞을지 몰라도 '재미'가 반감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죠.
05/09/20 19:59
수정 아이콘
근데 바둑이요. 동시에 두는 식으로는 절대 못둘까요? 그러면 모든 불합리가 없어질 것 같은데......
진리탐구자
05/09/20 20:00
수정 아이콘
wook98//절대 불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 존재하는 바둑 규칙의 태반은 갈아치워야겠죠. ;;;
05/09/20 21:09
수정 아이콘
규칙이 바뀌더라도 가능은 할 것 같은데요. 대신 컴퓨터로 두어야 하겠지요. 한번에 2개가 나와야 하니...
자갈치
05/09/20 21:23
수정 아이콘
일본의 바둑의 문제점은 프로기사들이 우리나라나 중국처럼 젊은 사람이 많지 없습니다. 그 만큼 세대교체가 늦는다는게 문제점이고 그리고 우리나라 연구모임은 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연구를 많이 하고 바둑에 도움이 많이 되지만 일본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연구모임이 잘 발달이 안되어 있다는게 문제가 있습니다. 또 일본기사들보다 일본기원 또는 관서기원에 속해 있는 해외기사들에 너무 의존되어있다는것도 문제점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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