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02 14:08:21
Name 라파엘르
Subject (소설) 프로 외인구단 -1부- [지는별은 눈부시다]
프롤로그

단기 4346년

현재 프로팀은 6등분으로 나뉘어졌다. SKT1과 KTF,삼성의 본격적인 선수 빼가기 경쟁으로 인해

이네이쳐,SOUL, P.O.S,PLUS,KOR,GO,한빛은 스스로 해체되거나 흡수되었다.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2년 치욕의 부산 올림픽 개인전 메달은 일본이,단체전 부문은 중국에게 돌아갔다.

현재 국가간 A매치 전적은 대 일본 0:12 대 중국 1:7 묘한과 지노의 노쇠한 팀플이 남긴 1점이 유일하다.

국가적 지원을 등에업은 일본은 본격적으로 한국 프로게임계에 발을 디뎟고,중국의 CM자동차가 스폰을맡은

차이나 모터스가 현재 국내 프로리그 선두를 달리고있다.

1.C.M(CHAINA MOTORS 중국 CM자동차)

2.SONIC(일본 소닉전자)

3.삼성전자        
        
4.SKT1

5.KTF

6.P&C


[ 1부- 지는별은 눈부시다 ]

       - 2012 09 20 pm 3:54 SKT1 본관 시뮬레이션 룸 -

"아저씨 그거말구 노배럭 더블로 해줘요.요즘 투스타 양아치 테란 누가해요?"

얼마전 일본 도쿄대 스타크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내선발전 1위에 통과한후 30억을 받고 SKT1에

입단한 박치닐은 연생이에게 짜증섞인 목소리를 날렸다.

"어....그래?.. 이거 그래도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내 스승이 전수해준건데....

그럼 노배럭 더블로 연습해줄까?..." 연생이는 기죽은 표정으로 치닐의 눈치를 살폈다."

"됐고요, 치즈러쉬로 해줘요,손이나 풀게."

"초반 치즈러쉬는 사부가 잘했는데....."  연생이는 조용히 한숨쉬듯 되뇌였다.

"어차피 테란 달랑 한명이고 할꺼라곤 벙커링밖에 없을테니 해달라는대로 해줘라 연생아"

봉주운 감독은 씁쓸하게 연생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벌써 프로 11 년차 같이 활동했던 모든 동료나 선배들은 이제  은퇴하거나 코치 감독으로 전향한 상태이지만

연생이는 끝까지 이묘한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온갖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선수 명부에

마지막 한명 남은 t1의 테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연생이는 전장에서 패한 피투성이의 노쇠한 머린들과 함께 쓸쓸히 떠나가던

사부의 뒷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

- 2012 04 31 오사카 블리쟈드 스테디움 WCCL(WORLD CYBER CHAMPIONS LEAGUE) 4강 준결승 -

'아~ 참담합니다.일본이 이렇게도 강했단 말입니까? 현재 스쿼어 3:0 이제 이 한경기로 대한민국의  

스타크래프트 부문의 왕좌는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스타크래프트 진행을

맡으며 이렇게까지 답답한 심정으로 방송을 했던적이 있었나 싶습니다.저희 중계진들은 지금 충격에 휩싸여

차마 말을잇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도형 해설께서는 지금 이 충격적인 상황을 어떻게 보고계십니까?'

'말다했죠.....'

'엄해설께서 정리 좀 해주시죠.'

'아 뭐 정리고 뭐고 할거없죠 . 그냥 거뭐 완패네요.완전 망했어요. 큰 문제는 4경기 맵, 히로시마디펜스

인데요,테란으론 이맵에서 "절대 이길수없다"가 모든이들의 중론입니다.일단 본진에 가스가없는게 테란에겐

가장 큰 딜레마인데요.앞마당 가스를 확보하기 위해서 토스의 질럿과캐논의 무적콤보를 방어해야 하는데

초반 패스트 질럿4기 러쉬에이은 앞마당 캐논 조이기를 무슨수로 막을지,한마디로 거 뭐, 암담한 상황입니다.

패스트 질럿4기 러쉬는 예전 한 20년전쯤 됐나요?바로 옆에계신 김도형해설의

선수시절 필살기였죠.그게 이맵에서 무적빌드가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쑥스럽죠'

'그나저나 더 큰문제는 이제 선발 라인업의 저그 플토는 다 소진했기 때문에 남은 종족은 테란뿐이에요.

이윤얄 선수는 일찌감치 3년전에 랜덤으로 전향했기 때문에 대회 규정상 마지막 7경기 출전만이

허락된 상태이고,서지후 선수는 아직도 7년전 지나친 웨잇트레이닝 단백질 과잉섭취로 인한 부작용

후유증으로 인해 왼쪽 검지의 경련이 멈추지 않는걸로 알려져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고 남은 선수는

과거 테란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던 최연생과 이묘한 두 사제 뿐입니다.'

'대회규정상 엔트리는 매경기 끝나고 10분후까지 발표하기로 되어있습니다.

자 누가 출전하는지 정해졌나요?'

"후~~~   "  봉주은의 긴 한숨은 선수석을 더욱 무겁게했다.

관중과 선수들의 모든 시선이 묘한과 연생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이 더디고 치욕적인 시간의 종지부를 찍어야했다.

"형 나 솔직히 자신없다.처참하게 질 자신이없어....." 연생이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어차피 누군가 마무리를 해야한다면,,,내가 나가야겠지." 패배는 은퇴라느걸 직감하고있는

묘한의 목소리는 조율이 안된 기타의 불협화음처럼 떨리고 있었다.

봉주은 감독은 잠시 천정의 메탈할라이드 조명에 시선을 부딪혔다.

"묘한아. 그동안 우리 참좋았지.참 오래됐구나...  책임은 형이진다 아무 걱정하지말고,멋지게 GG치고

정리하자... "  묘한의 어깨에 떨리는 손을 얹었다.

"후~ 난감하네요. 형 차라리 스타팅을 앞마당으로 옮기면 어떨까? 센터 옮기는동안 에스시브이로

프루브 견제하고....흠 소용없나?..." 윤얄이의 목소리도 힘을잃었다.

"제길 섬나라 애들의 피해의식인가? 맵에 어떻게 섬지역이 하나도없어?" 지후니는 의자를 걷어차며

선수석을 나가버렸다. 후니는 지금껏 마음속으로 존경해온 묘한이의 참혹한 패배를 차마 바라볼수없었다.

타임머신을 향해가는 묘한이는 이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눈물썪인 화이팅을 외치는 한국에서 온 관중의 걱정스런 응원도 무심하게 들렸다.이윽고 모니터에

KOREA_SLayerS_'BoxeR'가 떴다.그런데 불현듯 KORE..KOR..KO...K.. 를 지워갔다.

SLayerS_'BoxeR' 그래 오늘 경기는 나의싸움이다.이런 치욕적인 패배에 나라를 들먹일 필요없지."

묘한은 눈을감고 기도를했다. "어머니..나의어머니.....제게 힘을 주세요."

5 4 3 2 1

'자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모를 중요한 결전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일본의 떠오르는 에이스 "커세어겐세이" 선수 프로토스 2시입니다. 우리의 이묘한 진영은 6시네요.

어떤 해법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고 제발 무참히 무너지지 말았으면 하는 가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해법 없죠. GG타이밍이 언제가 될지를 기다리는게 우리가 할수있는 일일듯 보입니다. 절망적이에요.'

'아 그러나 제가 아는 이묘한 선수는 절대로 무참히 무너지지는.... '

'말씀드리는 순간 질럿1기 빠르게 6시를 향해 달립니다.마치 발업 질럿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늘따라

유난히 빨라보여요.'

'이묘한 8배럭인가요? 질럿이야 마린 컨트롤로 어떻게든 막는다고 볼수있지만 뒤이어오는 캐논 조이기가

문제입니다.'  묘환은 배럭을 늘여갔다.  

"나의 삶과 같이했던 마린들아 너희들을 믿는다." 묘한은 조용히 모니터속 머린들에게 주문을 걸었다.

'입구가 언덕이 아니고 오픈 개방형이라 마린만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입구를 막으려면 투배럭

원서플이나 원배럭 투서플로 막을수는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차라리 벙커를 지어야죠.'

'그러나 벙커는 캐논방어용이 아니죠,잠시 시간을 늦출뿐입니다.'

묘한은 배럭 두개와 서플을 짓고 입구를 막기시작했다.그리고 배럭을 늘여갔다.

질럿4기가 입구를 열라고 시위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프루브 2기가 합류했다. 저승사자처럼 프루브는

무심한 눈길로 마린들을 바라보며 6시입구에 파일런과 캐논을 소환했다.

서플을 수리하는 에스시브이 에게 캐논포가 쏟아졌다.일본 관중의 환호가 경기장을 초토화 시키고있었다.

묘한은 일꾼을 번갈아가며 힘겹게 캐논과 사투를 하고있었다.

'아 올것이 왔어요.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어 이묘한 선수 엔지니어링 베이을 지금 왜 짓는거죠? 너무 긴장해서 실수인가요?어차피 프로토스는 지금

가스 유닛이 나올 타이밍이 아닌데요. 중요한 순간에 저런 실수를...어? 엔베를 2개째 짓네요 뭐죠?'

관중들과 선수석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윤얄은 화면을 응시하며 조용히 웃음짓고 있었다. "형 ....."

서플체력은 바닥이나고 질럿과 캐논은 GG를 강요했다.

'이묘한 선수 GG타이밍에요. 지금 넘기면 농락모드로 갈 가능성이커요 .프로토스가 테란 상대로 올멀티도

가능한 맵입니다,열심히 했어요.'  김해설의 목소리는 차갑게 울고있었다.

'그래도 본진에 마린은 꽤 모아놨네요, 하긴 3배럭이라도 메딕이 없으니 ....'

30.22.9.3...힘겹게 버텨준 서플이 깨졌다.

그순간 승리에 열광하던 관중의 환호가 갑자기 멈췄다.그리고 그 환호는 작은 웅성거림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화면에 갑자기 배럭 3개와 엔베2개가 캐논과 질럿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어!' 캐스터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묘한의 에스시브이 한부대와 3배럭에서 고이모은 머린이 캐논을 향해

돌진했다. 캐논포는 엔베2개와 배럭한개가 맞아주고 나머지 배럭 한개는 질럿의 강제 공격을 막고자

머린과 에스시브이 머리위를 호위했다. 그리고 나머지 배럭한개는 캐논앞에 줄지어있던 질럿앞으로

떨어졌다. 순간 질럿은 캐논 뒤편으로 밀쳐지며 우왕좌왕 진영이 깨져버렸다.

모든 사람들은 놀라운 이 광경에 탄성을 질럿다.

지후는 2층 출입문에 기대어 왼손검지를 만지닥대며 복받쳐오르는 눈물을 참고있었다.

"고맙다 형 ..."

묘한의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턱에 고이고 충혈된 눈동자엔 살기마저 감돌았다.

"그래 다왔다 제발 조금만 더 머린들아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니엘 킴
05/10/02 14:16
수정 아이콘
허거.. 전율이.. 멋지네요
05/10/02 15:35
수정 아이콘
서지후 선수는 아직도 7년전 지나친 웨잇트레이닝 단백질 과잉섭취로 인한 부작용......

이 부분이 상당히 걸리는군요; 뭐 어차피 소설이라 상관없긴 하지만...
퉤퉤우엑우엑
05/10/02 19:51
수정 아이콘
서기 2000년이 단기 4333년이니까 단기 4351년은 서기 2018년인가요? 기익이 정확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sunnyway
05/10/05 09:28
수정 아이콘
실제로도 그의 마지막 경기는 아마 저것처럼 비장하고, 처참하겠죠..
특히나 플토가 상대라면.. ㅠ.ㅠ

1편이 쓸쓸하고 비장한 분위기인데, 그래도 중간중간 있는 유머가 재미있어요.
특히 서지후의 부상이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017 주말만 되면 느끼는점 한가지... [8] 삭제됨4309 05/10/03 4309 0
17016 정보처리기능사 시험.. [22] 교촌치킨4391 05/10/03 4391 0
17015 스타리그 주간 MVP (10월 첫째주) [30] DuomoFirenze4304 05/10/03 4304 0
17014 오늘 결승전 예상 [39] 초보랜덤5609 05/10/03 5609 0
17012 축구에서 패널티킥의 거리. [50] F만피하자8989 05/10/03 8989 0
17011 늘 2%아쉬운 서지훈선수... [72] CornerBack7170 05/10/03 7170 0
17010 있을수 없는 일이지만 혹시라도 현실이 된다면?(강도경선수이적) [28] 대마왕조아5860 05/10/02 5860 0
17009 KESPA컵 최고의 에이스... [11] 몽상가저그5743 05/10/02 5743 0
17008 삼성칸 '결승진출' 축하합니다. [20] 마녀메딕3988 05/10/02 3988 0
17007 김진표 교육부총리 “국방부 장관과 프로게이머 상무팀 창설 추진 중” .. [80] 희노애락..5573 05/10/02 5573 0
17005 프로게이머들의 키 [87] Sin_Pam11291 05/10/02 11291 0
17004 MTV 녹화 방송 보고왔습니다. [2] JH4037 05/10/02 4037 0
17003 역시 한빛이네요 (11개 게임단중 가장 미스테리한 구단) [26] 초보랜덤5378 05/10/02 5378 0
17002 이번 휘성 4집!!눈물나게 좋습니다!! [54] Karin20025286 05/10/02 5286 0
17001 [legend가 본 프로게이머]No.3 샤이닝프로토스 이재훈 [18] legend4888 05/10/02 4888 0
17000 게시판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는 몇가지 방법. [20] 산적4345 05/10/02 4345 0
16998 (소설) 프로 외인구단 -3부- [ 집시 테란 ] [8] 라파엘르4529 05/10/02 4529 0
16997 (소설) 프로 외인구단 -2부- [ 혼돈 속으로 ] [6] 라파엘르4414 05/10/02 4414 0
16996 (소설) 프로 외인구단 -1부- [지는별은 눈부시다] [4] 라파엘르4272 05/10/02 4272 0
16995 영화 2개 봤는데.. [12] kiss_SY4531 05/10/02 4531 0
16994 아무것도 없더라도 오직 한가지에 모든걸 건다면 불가능한건 없다. [18] legend4449 05/10/02 4449 0
16993 만약 저그 유저중에 천재가 한명 있다면 … [43] Oxoxo6995 05/10/02 6995 0
16992 플토 유저들을 위한(?) 나만의 비기... (대테란편) [43] 파라토스★4347 05/10/02 43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