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리그에 대한 협회,방송사,스폰서기업간의 마찰이 점점 커지면서 과거 프로리그와 팀리그 양대리그체제로의 회귀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당장 온게임넷은 통합리그를 하지 않을 것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스타리그도 월 2회방송으로 늘인다고 발표했죠) MBC게임은 통합리그 지분을 5대5로 분할하지 않으면 통합리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같군요. 그리고 여론도 점점 팀리그를 부활하자는 쪽이 힘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팀배틀 방식은 어찌보면 스타크래프트처럼 1:1을 기본으로 하는 경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입니다. 개인을 극단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경기방식, 게다가 스타는 한 경기 한 경기 호흡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매우 빠른 게임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승부의 긴박감이 큰 팀배틀방식의 장점이 더욱 극도로 부각될 수 있을것입니다. '재미'라는 것은 항상 주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팀배틀방식은 현재 '프로리그'방식이 가지지 못한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MBC게임이 이러한 팀배틀 방식을 단체리그에 적용할때 그 방법론에 있어서 약간의 실수를 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팀배틀방식을 짧은 승부호흡이 주는 묘미때문에 찾는것이긴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스포츠화의 길을 걷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단체리그는 기존 스포츠의 방식을 어느정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팀리그가 만약 부활한다면 이런 모양새를 갖추고 부활하면 더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1.연간 리그화
  과거 팀리그는 대회기간이 짧은대신에 1년에 여러번 개최를 했는데, 팀리그가 '프로리그'화(온게임넷의 프로리그가 아닌 특정 종목의 단체리그)하려면 팀리그는 1년에 한 번꼴로 개최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1년단위로 개최를 하면 리그자체의 권위또한 자연스레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현재 온게임넷 프로리그 방식이 팀리그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우월함은 바로 리그의 권위가 팀리그의 그것에 비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그의 권위가 커지면 자연스레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신경을 쓰기 마련입니다. 팀리그가 막바지에 이른바 '2부리그'취급을 받았던 것 또한 팀리그의 권위보다 프로리그의 권위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게임단들의 선택이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MBC게임의 제작진들은 극단적인 '실리파'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형적인 것은 상관없이 내실만 다지면 사람들은 저절로 올것이다라는 생각.....그렇게 하면 열혈 매니아는 얻을 수 있을지언정 평범한 사람들은 등을 돌립니다.)

2.예선 폐지
  어떤 스포츠를 보더라도 엄연히 존재하는 프로팀을 예선을 통해서 미리 제외시켜 버리고 리그를 진행한 경우는 없습니다. 팀 전력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간에 그들은 '프로'입니다. 프로에게는 실력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기회가 부여되어야 합니다(같은 맥락으로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최하위팀을 후기리그에 출전시키지 못하게 한것은 그랜드파이널을 능가하는 최악의 행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에서도 콜드게임은 없잖습니까?

3.개인상 제정
  팀리그처럼 '개인'의 존재가 극도로 부각되는 리그에서 개인상 하나 없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힘듭니다. 하물며 다른 리그에 있는 신인상조차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상은 선수들이 리그에 매진할 수 있게하는 또 하나의 동기도 되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리그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게다가 모두 다 개인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을 만들려면 프로리그보다도 더 흥미로운 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올킬'상이라든지....)

  저 또한 팀리그방식을 좋아했고 재미있게 봤습니다만.....적어도 현재 온게임넷의 '프로리그'방식은 외형적인 부분과 내실이 팀리그에 비해 훨씬 균형잡힌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종전의 팀리그는 매니아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지언정 매니아는 아닌, 그냥 일반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는 뭔가 부족했습니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이번에 만약에 MBC게임이 팀리그를 부활시킨다면 저 세 가지는 꼭 충족시켜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