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12 15:51:39
Name 에프마린
Subject 행복..
얼마전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 유격 훈련을 받고 나왔습니다.
현역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짧은기간. 현역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편한 군생활. 잠시 다니러간다 생각하고 입소했었습니다. 공익들은
논다던 친구말만 듣고 갔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현역분들께죄송합니다.)
훈련이 힘들다기 보다 갇혀있다는 생각. 빼앗긴 자유랄까요.
세상과 단절된체 지낸다는게 힘들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비오는날 밖에서 먹었던 서럽지만 정말 맛있었던 밥..
아파서 의무과에 갔더니 집에갈래 훈련받을래 하시던 군의관님..
(나가면 다시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몰래 훔쳐먹던 건빵.
밖에서는 해보지 못한 것. 느껴보지 못한 기분.
지난 4주간 힘들었지만 정말 소중한걸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소후 훈련소앞에서 느낀기분.. 머라 말 할수 없는..
그 행복한 느낌 또 느낄 수 있을까요?

2004년.3월 지긋지긋한(지금은 돌아가고 싶습니다.)고교 시절이 끝나고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티비에서 보던 대학생활의 로망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학기초라 그런지 행사를 많이 하더군요. 신입생 환영식을 갔었는데.
관광학과라 그런지 여학생들이 정말 많더군요. 여학생6명 남자2명(저포함)
한조가 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즐거운게임(?) 도 많이하고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내일 밥도 같이먹고 앞으로 친하게 지내잔 말을
뒤로하고 환영회가 끝이 났습니다. 이런게 대학생활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모를 좋은 기분.행복한 상상 .  그게 제 대학생활의 전부입니다.
그날밤 돌아오는 길에서 난 뺑소니 사고.. 10개월을 병원에 누워있었습니다.
절망 그 자체였죠. 망가진 20살의 로망. 꿈. 병원비.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마 저희 가족에 제일 힘든 시기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매일 매일 들려오는
신음소리. 매일 보는 환자. 피....진저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혼자선 못 움직이지도 못하니 답답한 마음은 더욱 절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때 한번씩 찾아와 주던 친구들..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병문안 와도 딱히 할일도 없는데 웃어주던. 힘내라던 친구들.
침대밑에서 쪼그리고 같이 자주던 친구들. 그땐 그 친구들이 제겐 행복이였습니다.
오랜 병원생활 끝에 목발을 던지고 혼자 걸을때의 기분.
걸을 수 있다는 사소함이 제겐 정말 행복이였습니다.

공익근무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근무지는 집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초등학교입니다.
지난 이틀동안 비가와서 기분이 꿀꿀 했었는데. 화창한 날씨에
오랜만에 일광욕(?)을 하니 기분이 참 상쾌하네요. 딱히 학교에서
할일도 없고 해서 노래를 듣고있다 참 조은노래가 있어서 추천하나 드립니다.
"노블레스"라는 가수인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전 바이브 라는 그룹에서
렙을 맡으시던 분입니다. 개인적인 취양이겟지만. 멜로디..가사가 정말
좋습니다. 출퇴근길. 화창한 날씨에 조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저.
정말 행복한 놈인가 봅니다.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나봅니다..

p.s)처음 글을 쓰는거라..죄송합니다.  현역분들. 몸이 아프신분들  힘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4/12 15:56
수정 아이콘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흔한말이지만 꺠닫기 힘든말이기도 하네요^^
의식적으로 깨닫도록 노력해야겠죠
심장마비
06/04/12 15:57
수정 아이콘
공익이시라고 현역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몸이 안 좋아서, 혹은 다른 이유때문에 4급이 나오셔서 공익활동을 하시는건데요 뭐..^^

다만 현역갔다오신, 혹은 현역 입대 예정인 분들은 돈이나 다른 방법으로 공익이나 면제를 받으신 "넘"들을 욕하는거죠. 아무튼 공익 활동 열심히 하시고 이제 더워지고 있는데 몸관리 잘 하세요^^;;(참고로 전 04년에 제대한 예비군 2년차입니다. 아 예비군 가기 싫어라~~)
06/04/12 17:08
수정 아이콘
10개월을 누워 계셨다니..정말 큰 사고였나 봅니다 그래도 지금은 나으신듯하여 다행이네요 ^^;;

에프마린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바스데바
06/04/12 17:17
수정 아이콘
건강이 최고에요^^ 그게 효도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행복도 더 쉽게 느낄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늘 행복하다는것을 잊지 않는 것이죠^^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You.Sin.Young.
06/04/12 19:14
수정 아이콘
좋겠어요~ 하핫~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401 신한은행 스타리그 1st 시즌 일정이 확정되었네요. [26] SKY924368 06/04/12 4368 0
22400 행복.. [5] 에프마린3890 06/04/12 3890 0
22399 [잡담] 내가 슬램덩크와 H2를 좋아하는 이유 [27] 막군4031 06/04/12 4031 0
22398 [Zealot] 왜 한국 남성과 대화하기가 힘든것일까? [19] Zealot3690 06/04/12 3690 0
22397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네... 정말 꼭 반드시 그래야만 했나? [31] 미니미5116 06/04/12 5116 0
22396 매해 첫시즌 OSL의 법칙 16강 A조는 아비규환.... (과연 올해는????) [13] 초보랜덤3360 06/04/12 3360 0
22395 도덕적 해이의 극치... 외환은행 헐값 매각 [21] 딥퍼플4394 06/04/12 4394 0
22393 조금 전 제 글을 보셨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7] EndLEss_MAy3507 06/04/12 3507 0
22391 프로토스와 테란, 여러분이라면... [27] Zera_3549 06/04/12 3549 0
22389 로마인 이야기 [38] OrBef4274 06/04/12 4274 0
22388 사랑하는 아들 글설리에게. [6] 글설리3345 06/04/12 3345 0
22387 여러분께 1억의 의미... [40] 즈믄꿈3488 06/04/12 3488 0
22386 이제 2개팀 남았습니다. [10] 민트3438 06/04/11 3438 0
22385 점점 판이 커져가고 있는 e-sports에 대해서 [48] 지포스4021 06/04/11 4021 0
22384 신규맵 아카디아..... 제2의 루나를 꿈꾸며.. [21] 라구요4782 06/04/11 4782 0
22383 조지명식의 걸어다니는 시한폭탄 강민선수 이번에는? (D-1 OSL 조지명식) [24] 초보랜덤5100 06/04/11 5100 0
22382 박성준선수와 대 테란전.... [17] Adada4349 06/04/11 4349 0
22381 슈퍼루키 토너먼트와 스타리그 선수들 테마곡 재미있겠군요 ^^ [7] KissTheRain3698 06/04/11 3698 0
22379 개인적으로 만들어본 CJ 팀 로고 [28] 백야5097 06/04/11 5097 0
22378 왕자로 우뚝선 지 4년만에... 드디어 그 한을 풀다. [96] 수달슈댤6135 06/04/11 6135 0
22377 온겜도 팀 창단 해야 하지 않나? [47] 클라투5260 06/04/11 5260 0
22376 이젠 딱 두팀남았습니다. KOR SOUL [14] 초보랜덤3987 06/04/11 3987 0
22375 황사 이젠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38] 산적4401 06/04/11 44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