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22살의 남자입니다.

특별한것도 특별할것도 없습니다.

스타를 좋아하고 박지성을 보기위해 밤잠을 설치며 야구를 보러 잠실에

종종 가는 이것저것 좋아하는게 많은 그냥 보통 청년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제가 정신병원에 가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ㅍ_ㅍ;;




소멸에 대한 두려움.. 그걸 느끼게 된 때가 초등학교 4학년때였던걸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그당시에는 산타도 믿었고 -_- 주변에 교회다니는 분들이 있었는지

예수님이 계신다는것도 믿었습니다.(예수님의 진위논쟁을 말하고자 함이 아닙

니다 덜덜..)




그런데 어느날은 "그 다음엔??" 이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시작하는겁니다.

내가 죽으면?? 착한일 하면 천국 나쁜일 하면 지옥.. 그리고

그 다음엔??.. 글쎄 뭐 이번엔 환생을 한다던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던가..

그리고 그 다음엔??.. 영생을 얻는 순간이 올지도 몰라

영생을 다 얻은 다음엔??..


물론 영생이란게 끝이 없는 삶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세상 만물에는 항상 시작과 끝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영생이란건 저에겐 하나의 개념이죠..





이런 생각의 끝에서 제가 느낀 감정은



"공포" 입니다.패닉상태에 빠질정도로 극심한 공포와 절망을 느꼈었죠



남들이 생각하면 참 우스운 일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이 사후세계에

대해 머리를 쥐어뜯고 어쩔줄을 몰라한다면 말이죠.




드래곤볼이나 여타 만화에서 보면 "소멸"이라는 단어가 쓰입니다.

그때마다 비록 만화지만 소멸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그 공포가 생각나더군요



내가 없어진다.. 이렇게 소멸에 대해 생각하는 나와..지금까지 기억의 나와..

그 모든것이 없어진다.. 그런 생각에 한번 빠지고 나면

[언젠가는 "정말" "내게" 닥칠지도 모르는 일] 이라는걸 새삼 깨닳고는 엄청

두려워 하는거죠



정확히 제가 어떤 생각에 이르러서 그 두려움을 느끼는지는 아직까지 십몇년이

지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두세달에 한번씩 제 정신을 파고들어와 수초동안

저를 미칠듯한 공포과 절망에 빠트리는 그 느낌은 예나 지금이나 저에게 고통

으로 다가오죠.. 허심탄회한 친구들에게도 몇몇에게만 말한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 두려워한다는걸 뻘쭘해 하는게 아닙니다.

말해줘도 잘 모르고 (제평생에 딱 한명 저랑 비슷한 녀석이 있더군요)

또 굳이 알려주고 싶지도 않은 공포니까요



그동안 건성으로 친구따라 교회는 간적이 있으나

저는 신이란 사람같은 인격체가 아닌 거대한 유기적 흐름과 같은것이라고 생각을

해오던 참이라 선뜻 진심으로 교회를 다닌적은 없습니다.

막상 이야기를 해도 주변 크리스천 분들은 예수님의 믿음만 생기면 두려움이

없어질거라고 하는데..

[예!! 예수님이 있을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습관적으로 찾아오는

정신병같은걸 방치하기 보다는 없을지도 모르는 예수님을 억지로라도 믿어서

저 나름대로의 구원을 얻어볼까요??]

라고 제 스스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독교분들의 심기를 어지럽힐수 있을거 같아 죄송합니다




제 스스로 제 정신이 가끔 그런생각에 이르면 정신이상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굳이 병원을 가지 않는건 그 순간이 수초에 이르는 매우 짧은 시간일 뿐더러

그 공포가 엄습해올때 재빨리 생각의 화제를 돌리거나 다른일에 몰두하면

빠져나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공포와 두려움에 명쾌한 해답이나 제안을 하는 사람이 내 인생에 생긴다면

나는 그 사람과 일생을 같이 해도 좋을것만같은 그런 간절한 상황이기도 하구요




내용이야 심각하게 썼지만 그 공포때문에 사회생활을 망가뜨린 경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남의 앞에서 이끄는 리더형을 좋아라 하기때문에

단체의 장도 꽤 여러번 맡았는데..



밑에 종교와 관련된 글이 있어서 밤의 한가운데에 저의 숨겨진

두려움을 글로 적어보네요.. 피지알 여러분들 좋은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