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5/08 15:01:06
Name 글레디에이터
Subject 재밌습니다, 점점 흥분이 됩니다.
전 프로야구의 광팬이었습니다.
전에도 밝혔듯 안티 해태였기도 하구요

1.
언젠가 해태팬과 삼성팬들이 서로 버스에 불을 지르고
경기장 분위기가 살벌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삼성 팬이었고 저는 분노해서 더욱 팬이 되었습니다.
경기장은 매일 미어터졌고, 암표값은 폭등했습니다.
김응룡 감독 얼굴이 나올때마다 치밀어오르는 그 분노는......


2.
84년, 삼성의 져주기 추태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삼성 팬이었지만 제 눈에도 롯데와의 한국 시리즈를 바랐던
삼성의 막판 롯데 3연전의 "성의없는 야구"가 눈에 보였습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ob 선수들은 82년 자신들을 이끌었던 김영덕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ob 선수들은 "분노의" 야구는 84년 시즌중에 강팀 삼성을 압박했고
결국 그것이 삼성의 져주기 추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고른 롯데에게 ,최동원에게, 유두열에게 졌습니다.

3.
96년, 제가 영국을 가기 직전에는 쌍방울의 팬이 되었습니다.
해태에게 선택받지 못한 김기태, 한국말도 서툴렀던 김실, 연습생 박경완
삼성에게 버림받은 김현욱....
그들은 "공포의 외인구단"이 되었습니다.

4.

  아무 관련도 없는 얘기들을 이렇게 꺼내는 이유는 이것이 프로야구의 story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story가 프로야구에는 존재합니다. 선수들의 개인적인 충돌,
팀의 역사와 여러 감정들....

  어제 경기를 보며 저는 느꼈습니다. 재밌다.....
  모두가 착한 척하며 경기하는 것보다
모두가 착한 척하며 인터뷰하는 것보다
이런게 재밌습니다.

예전
최연성 선수의 변은종 선수에 대한 인터뷰와
강 민 선수가 마이큐브 스타리그 결승전 끝난 후 보였던 태도
전 이런게 좋습니다.

한승엽 선수의 핵공격이 좋습니다.
그에 굴하지 않는 임요환 선수의 근성이 좋습니다.
 "경기 중에 선수들끼리 경기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는 말보다
주훈 감독의 "나중에 두고보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라는 말이 훨씬 재밌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건, 전 앞으로 stx와 t1의 경기,
임요환과 한승엽의 경기는 꼭 볼 것이고 또한 재밌을 거라는 겁니다.
그들에겐 이제 story가 생겼거든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5/08 15:05
수정 아이콘
이미 목요일날 성학승 선수와 한승엽 선수의 MSL 리벤지 매치가 기대됩니다. 당시 16강에서 한승엽 선수가 성학승 선수를 뭘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이겨버렸었는데 성학승 선수랑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리벤지 매치 기대해봅니다.
체념토스
06/05/08 15:08
수정 아이콘
이네이쳐와 씨제이도 스토리가 있죠~ 마찬가지로 흥미롭습니다.
06/05/08 15:09
수정 아이콘
정말 딱 제가 올리고 싶었던 글입니다..시간 부족에 필력 부족에 못 올렸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해주시니 감사하기까지 하네요^^.. 프로리그가 정착 될려면 어느 정도 악역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악역이란 말은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어느 정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경쟁 의식을 말합니다... 프로 스포츠에서 이런 약간의 광기들이 경기를 정말 흥미롭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물론 너무 심하면 안되기에 어느 정도 룰은 필요하지만..) 주훈 감독님 말씀에 심하다는 리플을 달기는 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정도면 프로리그를 훨씬 더 흥미롭게 하는 양념이 될꺼 같습니다.. 막말이 아니라면 이 정도 도발은 서로 용인하여 약간은 루즈해질 수 있는 팀전을 한번 대놓고 즐겨봅시다..
머뭇거리면늦
06/05/08 15:14
수정 아이콘
저는 이상하게 현대가 좋습니다.
번트야구니 뭐니 재미없다는 평도 많고..
연고지문제도 해결하지 못해서 팬도 없고..
자금란에 서울이전비를 못내서..
수원에 더불살이하면 몇년째 1차지명도 못하고 있지만..

그런대도 저는 참 현대가 좋습니다..
그러한 어려운 현실속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거든요..
비속에서 치뤄졌던 삼성과 현대와의 결승전이 잘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분명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뒷부분이였을걸 알지만..
그냥 야구얘기가 하고 싶어서 주절거려봅니다..
죄송해요^^::
06/05/08 15:15
수정 아이콘
맵이 디아이 라고 알고 있습니다.
성학승선수 16강 첫경기 리벤지가 쉽진 않을것 같네요
아마추어인생
06/05/08 15:15
수정 아이콘
소울팬 입장으로썬 주훈 감독님 인터뷰가 썩 기분 좋진 않았지만
임요환 선수 팬분들도 핵보고 기분 좋을리 없기 때문에 피장파장인가요.
그럼 한승엽 vs 성학승전의 피튀기는 접전을 기대해 볼까요.
(그러나.. 으으.. 둘다 좋아하는 선수인데..)
여.우.야
06/05/08 15:15
수정 아이콘
그런 발언들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는 문제죠. 저도 주훈 감독님 발언은 그다지 좋게-_-; 보지는 않았지만 목요일날 그 경기를 볼 때 누군가를 응원하게는 될 것 같네요. 예전 같으면 그냥 봤겠지만요.
글레디에이터
06/05/08 15:16
수정 아이콘
머뭇거리면늦다//저는 현대를 매우 싫어했습니다^^ 제가 말한 쌍방울이 바로 96년에 현대에게 졌거든요 ^^;; 그렇지만 이제는 아니고, 그들의 야구스타일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팬이야
06/05/08 15:17
수정 아이콘
이제 stx-Soul과 SK T1의 대결에 관전포인트 하나가 더 추가되었네요.
피튀기는 접전을 예상해봅니다. 복수와 궂히기의 한판.
클라투
06/05/08 15:19
수정 아이콘
84년 삼성의 져주기를 보고 무진장 열받고 그들이 결국 롯데에 무너지는 걸 보면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 이후로 삼성을 지금껏 싫어합니다.
글레디에이터
06/05/08 15:21
수정 아이콘
전 항상 누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달린 것이
라고, 또한 그것을 누구에게 강요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생
각이 있을 것이고 각자의 감정이 있을 겁니다^^ 서로 존중했으면 좋겠
고 저는 그냥 저의 생각을 썼을 뿐입니다.
주훈 감독의 발언이나 한승엽 선수의 핵은 어제 충분히 토론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행동들에 대한 각자의 판단은 이제 각자에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녀메딕
06/05/08 15:33
수정 아이콘
저는 해태팬이었는데... 그당시에는 글레디에이터님이랑 가는길이 달랐군요.^^ 스토리가 있다라~ 맞습니다. 벌써부터들 목요일 매치 기대하는 분들 계시는거 보니 저도 재미있습니다. 점점 흥분이 됩니다.^^
그린데이
06/05/08 15:34
수정 아이콘
이것도 그냥 야구 이야기지만 해태와 삼성은 서로 버스에 불을 지르지 않았습니다. 삼성팬들이 대구에서 해태버스에 불을 질렀죠;;
근데 그 이유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의 진동한이라는 투수가 의외의 호투를 하고 있었는데 1루측 해태 관중이 무얼 투척해서 그의 머리가 깨지고 강판... 역전패.. 이렇게 됐었드랬죠. 그게 빌미가 되서 3차전때 대구로 가자마자 그런 불상사가....머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야구 열기가 대단했죠~
라이벌이니 앙숙 관계니 분명 경기를 보다 흥미있게 만드는 요소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토스희망봉사
06/05/08 15:34
수정 아이콘
조금 자랑 같을줄 모르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해태 팬들이 오히려 해태 경기를 안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었습니다.
그 이유는 맨날 이기니까 응원할 맛이 안난다는 것이었죠 지금의 최연성 선수 생각 하시면 쉬울까나

지고 있었도 일단 불방망이 타선 폭발하면 7점 9 점씩 뽑아 내는데 누가 지겠다고 생각 했을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지역감정이라는 것 어느 나라에나 존재 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해
06/05/08 15:35
수정 아이콘
자꾸 84년도 져주기 시합을 얘기하는데, 84년도 마지막 2게임은 모두다 져주기 게임이었습니다..
해태도 OB와의 경기에서 김일권의 도루와 2승을 바꾼 져주기 경기였죠..
물론 롯데와 삼성의 1차전이 워낙 티가 나서 묻혔지만..
프로야구는 순위싸움후에는 신인 지명권때문에 마지막게임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벨
06/05/08 15:53
수정 아이콘
악화되던 상황을 점점 정화시켜 주는 글들이 올라와서 흐뭇하네요 ^^
06/05/08 16:47
수정 아이콘
그, 그래도 위에 글들처럼 선수에게 병 집어던지고 차에 불질르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겠지요^^;;;;
너부리아빠
06/05/08 22:07
수정 아이콘
아...김실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습니다. 제가 볼때마다 한건씩 해줬습니다. 근데 전 해태팬이였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05/08 23:48
수정 아이콘
아 재밌는 글을 이제서야 읽다니 ㅋ
몇년 전에...관중석에 불지르던 기아팬들 생각나네요 하하
(사실 그럴만 했지만;;;)

ps:현대 잘나갑니다 작년 삐끗해서 올해는 드디어 힘이 다했나 침몰인가 싶었는데...1위하시더군요 -_-
감독님들이나 선수들이나 대단하죠 현대보면...

ps2:이승엽 선수 경기 거의 챙겨보는데 관중석만 보면 한숨이...
무슨 일본 시리즈도 아닌데 만원-_-
요미우리보다 현대경기라도 볼라치면 진짜 눈물이 핑....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112 내 생전에 그들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 [5] 땅과자유3704 06/05/09 3704 0
23110 아카디아 강민 vs 박성준 or 마재윤 이면 어떨까요?? [44] Pusan[S.G]짱5760 06/05/09 5760 0
23109 우리나라의 시위문화. 그리고 시위현장에서의 약자는... [101] 김태엽4293 06/05/09 4293 0
23107 KTF-magicN's vs Pantech-EX 관전평.(KTF입장에서) [22] 4thrace5324 06/05/08 5324 0
23106 프로리그의 맵........ [32] 웃기는사람4163 06/05/08 4163 0
23105 강민... 그냥 싫었는데.. 주는거 없이 좋아지네요? [44] 김사무엘5922 06/05/08 5922 0
23104 수비형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주는 강민선수...! [76] 하얀그림자7066 06/05/08 7066 0
23103 1경기 김윤환선수의 플레이, 백두대간에서 이윤열선수의 출전. [100] 베컴5428 06/05/08 5428 0
23102 입대 18시간....전.. 마지막 글이네요... [14] Flyagain3614 06/05/08 3614 0
23101 맵 밸런스 넌 도대체 누구냐? [4] 지옥천사3867 06/05/08 3867 0
23100 플토 v 저그 자주쓸수없는 필살기? [5] 아마돌이3686 06/05/08 3686 0
23099 평온한 마음,맑은 정신,그리고...play. [6] legend2861 06/05/08 2861 0
23098 대추리 시위에 관련하여 [105] 남십자성4322 06/05/08 4322 0
23097 그런데 왜? 경기중 채팅을 금지하죠? [85] juny5160 06/05/08 5160 0
23096 각종 스타리그에서 옵저버가 핵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어떨까??? [17] 꿈의연속3767 06/05/08 3767 0
23095 오늘 정말 기분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13] 사랑합니다3196 06/05/08 3196 0
23094 재밌습니다, 점점 흥분이 됩니다. [19] 글레디에이터3395 06/05/08 3395 0
23093 대추리 사태를 바라보면서 [157] kurt5625 06/05/08 5625 0
23092 히드라의 추억 [28] ROSSA4827 06/05/08 4827 0
23091 핵의 효용. [17] 4thrace4102 06/05/08 4102 0
23090 프로리그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없을까요? [16] Mr.bin4352 06/05/08 4352 0
23088 삭제에 대한 운영기준에 대해 숙고 하겠습니다. [47] homy4495 06/05/07 4495 0
23086 임요환 선수가 악수를 하지 않은 시점과 관련해서... [13] ◎시원사랑◎5559 06/05/08 55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