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훈 감독과 서형석 코치의 현장 인터뷰와 파포 인터뷰 기사를 보고 내 나름대로 생각한 점을 몇 개 얘기할까 합니다.

1. “저희는 다른 구단처럼, 다른 스포츠의 구단처럼 돈 주고 선수를 사오는 그런 팀이 아닙니다. 저희가 우승하는 것은 순수하게 게임을 향한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 주훈 감독-

이 발언의 의미는 sk 팀의 훈련시스템에 관한 확실한 자신감 입니다.. 원래부터 있던 최강의 선수를 그냥 데려와서 우리 팀이 강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훈련 시스템(프런트 포함)이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했고 그것이 우승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였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이 말을 단지.. "누구 누구는 데려온게 아니냐? " 라고 단순 해석하면 그건 말꼬리 잡기 밖엔 안됩니다.. 인터뷰의 후반에 말한 "게임에 관한 열정과 노력" 이라는 언급이 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2. "2005년과 2006년의 차이는 무엇인가?
서형석=힘의 근원이 다르다.
지난 시즌에는 절박감이 힘이었다면 올 시즌에는 선수들의 자율적인 선택과 함께 집중이 그 원천이었다. 올해 우리 팀은 더 강해졌다."       -파포 인터뷰-

3종족 주장제도와 총주장제에 따른 시스템이 정착화 된걸 알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보건데, 지난 시즌의 경우에 이 시스템은 단순 실험기였다면, 지금은 정착 단계로 접어 들었다는 걸 추측할수 있습니다..  또한 선수 선발에도 애초의 바램대로 각 종족 주장의 결정이 확실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걸로 예측 됩니다..  
아마도 각 종족 주장들 또한 선수들이니만큼 각 선수들의 장점, 단점, 어려움, 고민 등을
가장 잘 이해하고 파악할수 있으니만큼..이 시스템이 갖는 장점은 제대로만 활용 된다면
감독-코치-선수.. 로 이어지는 라인의 활용성을 극대화 할수 있을겁니다..

3. "승부처는 어디였나?
주훈=임요환이 졌을 때 1:1 상황이 오리라 예상했다.
전상욱을 믿고 2세트에 배치시킨 이유다"   -파포 기사-

현 sk팀의 임요환 위치를 알려주는 발언 입니다.. 과거 양키즈 전성 시절 슬럼프를 겪던  베이브 루스를 계속 기용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감독이 "베이브는 우리 팀 상징이다.
그가 원하고, 걷고 뛰고 달릴 수만 있다면 그를 출전 시킬 것이다." 라고 말 했다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임요환 선수는 계속 결승전 같은 게임에 출전 할 것 같습니다. 과거 전성기 때의 양키즈 팀이 베이브 루스 말고도 엄청난 선수들이 즐비했던 것처럼
지금의 sk 팀도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감독의 선택이라고 생각 합니다..
밖에서 관전하는 팬들의 입장도 그렇겠지만, 과거 오리온 시절부터 다사다난한 경험을 함께 해온 주훈 감독 입장에서야 임요환 선수의 존재감은 더하겠지요...  

4. 에이스 결정전 내정자는?
주훈 감독 = 박용욱 선수였다. 얼마 전 용욱이가 내게 에이스 결정전만 아니면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시키기로 마음을 굳혔다. -파포 기사-

이건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용병술,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신념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단지 주훈 감독의 경우뿐 아니라 타 스포츠에서도 이런 류의 결정을 하는 감독들을  종종 봅니다.. 이런 극한 상황을 직접 겪는 선수 본인들의 경우 극복만 제대로 한다면 무한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옛날에 무슨 스포츠 심리학 책에서 읽은 게 있는데 주훈 감독도 그 책을 읽었나 봅니다[아니면 말구요^^;;])

5. "최연성의 하락세가 길다.
주훈 감독 = 2003년부터 앞만 보고 와 최연성이 경기에 대해 흥미를 잃었다.
최연성은 재미가 없으면 억만금을 싫어할 정도로 순수하다.
최연성에게 게임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최연성이 조만간 깜짝 놀랄 일을 벌일 것이다."

사실 이 기사가 이글을 쓰게 만든 이유 입니다..
일단 이 기사를 보고 최연성 선수의 프로 자질이 없다라고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는 논리에 대해선 언급 안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우릴 깜작 놀라게 할 일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궁금해서 스겔을 가보니... 여러가지 예상들이 난무 하더군요..
타 팀과의 3중 계약, 성전환 수술 후 여류 게이머로 컴백, 은퇴, 군 입대,코치로 승격,
등등.. 말도 안되는 스겔 특유의 유머가 난무한 가운데.... 제가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건..."종족전환" 하나 였습니다.. 사실 최연성 선수가 다시 스타리그 우승 한다고 그게 우릴
깜짝 놀라게 할것 같진 않습니다.. 그게 랜덤이던, 저그, 프로토스 건... 아마도 종족 전환이 거의 유력 하다고 생각 합니다...
여러분들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또 종족 전환을 했을 경우 성공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몹시 궁금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