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톰에서의 이성은 선수 VS 마재윤 선수 경기가 방금 끝났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민찬기 선수에게 들고 나온 전략과 비슷한 멀티 짜임새를 들고 나왔습니다.
본진/앞마당 이후 6시지역의 빠른 멀티죠.(다른 점이 있다면 뮤탈리스크 올인은 아니었다는 점이죠)

뮤탈로 이성은 선수에게 조금 피해를 주었지만 그다지 큰 피해는 아니었고,
오히려 6시 멀티를 빨리 파악한 이성은 선수의 진출로 6시 멀티가 반파되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타이밍을 내줬고
경기 끝날 때까지 3가스를 제대로 못 먹을 정도의 극심한 견제와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멀티를 이르게 가져간 게 테크트리를 늦추는 격이 되어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다고 봐야 하겠죠.

결과적으로 중앙을 먼저 잡은 테란을 뚫지 못했고, 결국 민찬기 선수와의 경기의 재판이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민찬기 선수와의 경기보다 더 완벽하게 제압당하고 말았죠.

그러나저러나... 마재윤 선수 중반 이후로는 너무도 어지럽고 산만하더군요. 이게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인가 싶을 만큼.
일례로, 자신의 전략이 완파당한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기 막판에 앞마당에 드랍쉽이 두 기가 연속으로 떨어질 때
지척에 있는 스컬지가 움직이지 않았을 정도로 어찌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재윤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올해 초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비되는 이런 모습이 참 실망스럽더군요.

헤드셋을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지는 모습이나 뒤로 퇴장하는 모습만 봐도 경기가 정말이지 안 풀렸을뿐더러
자신에게 무지하게 화가 났음을 알 수 있었지만, 제 생각에는 화만 낸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경기와 비슷한 전략을 들고 왔다면 약점을 보완해야 하지만, 그 전략의 약점을 한 번 더 찔렸다는 것이 안타깝고 아쉽고,
그만큼 많이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평정이 깨진 모습을 겉으로 보일 정도로 흔들렸다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덧붙입니다만 제 이야기는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나, 그게 잘못되었다는 게 아닙니다.
그게 안타깝다는 뜻이니 다른 소모적인 말싸움 등으로 번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좀 가혹하게 이야기하자면, 보통 휘둘려서 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시쳇말로 '말렸다'고 하는데,
오늘의 마재윤 선수 플레이는 말렸다는 말도 후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잃었던 평정을 찾고, '본좌'의 위에 있었던 선수답게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