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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18 14:44:10
Name 캐리어가모함한다
Subject [스타2] GSTL, 프로리그에 대한 작은 의견
요즘 들어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서 가볍게 몇 자 써 봅니다.

1. GSTL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GSTL은 뭔가 계륵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첫 대회부터 단기 토너먼트의 성격이 강했고,
시즌제에 돌입하고 나서도 결승전은 되어야 주목을 받는 그런 팀리그입니다.
이번에 WCS 체제에 GSL이 흡수되기는 했습니다만, 스타크래프트2 최고의 개인리그는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과거의 GSL 코드S, 현재 WCS KOREA 프리미어 리그를 부정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GSTL은 예나 지금이나 그 위상이나 존재감이 뚜렷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존재감이 뚜렷하지 못했어도 그만이었습니다. 참여하는 선수와 팀은 모두 비협회 소속이었고
GSL을 정점으로 오늘 아침에 손석희라는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킨 드림핵, MLG, NASL까지...굳이 팀리그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명성과 스폰하는 팀의 가치를 드높이기에 부족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LG-IM하면 정종현과 임재덕, 과거 슬레이어스 하면 문성원, MVP 하면 박수호, 프라임 하면 이정훈 등등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협회 선수들도 같이 GSL이나 세계 대회에 (프로리그 비시즌 기간에 한정) 참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WCS 체제가 완성되면서 WCS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소수 정예의 대회만 남은 느낌이 강합니다.
협회 선수들은 비록 WCS 체제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프로리그라는 안정된 연간 대회가 존재하는 반면에 비협회 선수들은
상금을 위해 계속 이 대회, 저 대회 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앞서 말했듯 대회가 예전만큼 풍성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핵심인 GSL은 상금이 반토막 났다고 봐도 되고요.
정리하자면, 이러 저러한 대내외적 환경이 맞물리면서 비협회 선수들의 동기 부여 감소, 실력 발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비협회 선수들에게 프로리그처럼 최후의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는 것은 현시점에서 GSTL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제는 곰TV가 연맹 회장사이므로 팀리그를 주관 및 방송하는 입장에서 그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상금이나 스폰이 부족해도 좋습니다. 일단은 대회를 열어서 비협회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WCS 체제가 확고해진다면, 결국은 연간 GSL 2회 스타리그 2회가 고정될텐데, 주관 방송사가 온겜인 스타리그가 있는 기간에는
충분히 각 팀당 주 2회 GSTL 운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GSL 기간에는 지금처럼 토,일에 각 팀당 주 1회 )

어떤 분들은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 있는 공백은 어떻게 메울 거냐는 반론을 제기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원칙적으로는 한국에 남아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GSTL에 참가하되
(실제 프로리그에서는 얼마전 딱 4명만 남아 있던 EG-TL이 SKT를 4:3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고요.)
정말 불가피할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가지고 온라인 대결을 펼쳐도 무리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어짜피 협회와는 다른 체제라면, 꼭 협회가 하는 다소 딱딱한 방식을 무조건 고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협회, 비협회 구분 없이 모든 국내 팀의 선수들이 하나의 프로리그에 참여하는 것이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비협회 선수들의 실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협회 선수들과의 치열한 대결을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과 큰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도록 회장사인 곰TV에서 좀 더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2. 프로리그

이건 저 나름대로 뭔가 지금의 프로리그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측면에서 써 봤습니다.
현재 프로리그는 6라운드로 진행이 됩니다. 그 중에서 2, 5라운드인 위너스 방식을 빼고 1, 3, 4, 6 라운드는 맵이 몇 개 바뀌기는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자면 라운드별 뭔가 특색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휴식 기간이 긴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생각해 본것이 홈&어웨이를 과연 프로리그에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얼핏 봐서는 당연히 불가능한 적용입니다. 과거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편파 중계를 통해서 이벤트전을 벌이기는 했습니다만,
모든 프로팀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크지요. 특히 관중 입장을 홈팬 70 : 원정팬 30...이런 식으로 강제 배분한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요.

게임의 근간을 뒤흔들지 않으면서도 적용 가능한 방법을 생각해 보니, 하나 가능한 것이 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위너스 리그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가정합니다. 리그 방식 자체가 다음 선수가 이전 승리 선수를 저격하는 방식이니까요.)
얼마전 6월 13일에 펼쳐진 SKT와 KT의 6라운드 결과입니다. SKT가 4:1로 승리했죠.
1세트 네오플래닛S 정명훈(Fantasy,T) vs 이영호(Flash,T)→정명훈 승
2세트 신 투혼 이예훈(Sacsri,Z) vs 김대엽(Stat,P)→김대엽 승
3세트 뉴커크재개발지구 정윤종(Rain,P) vs 김상준(Puzzle,P)→정윤종 승
4세트 돌개바람 이승석(S2,Z) vs 임정현(Crazy.Z)→이승석 승
5세트 아킬론황무지 원이삭(Parting,P) vs 주성욱(Zest,P)→원이삭 승
6세트 코랄둥둥섬 김택용(Bisu,P) vs 고인빈(hitman,Z)
에이스결정전 나로정거장

여기서 KT가 홈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홈 어드벤티지를 갖는 KT는 엔트리가 공개된 이후에 상대를 분석하다가
1경기 시작 30분 혹은 1시간 전에 심판진과 상대팀에게 통보를 하는 거죠.
"5세트 아킬론 황무지를 돌개바람으로 바꾸겠습니다." 실제로 KT와 SKT간의 대결은 아니지만 어제 허영무 선수가 에결에서 정윤종 선수를
돌개바람에서 준비된 위치의 우주 관문 건설 및 2기의 예언자를 뽑아서 기가 막힌 한 타이밍 러쉬를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죠.
에결을 제외하고 (에결은 양쪽 모두 준비된 카드 1장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이니까요) 1~6경기 중에서 승부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딱 한 번 맵 교체라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만약 맵 교체라는 저격이 원정팀에게 너무 불리한 규칙이라면, 맵 저격을 당하고도 그 경기를 원정팀이 승리할 경우
세트 득실을 +1 더 가져가게 하는 건 어떨까요? (축구 챔스리그에서 원정팀 다득점 비슷하게)
나름 생각 많이 해보고 쓰는건데, 현실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리며 글을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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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8 14:59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도 맵 패자 선택제를 도입하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단 엔트리와 1경기 맵은 미리 정해놓은 상태에서요. 이러면 그 누구도 어떤 맵에서 어떤 종족전이 나올지 예상할 수가 없죠. 이렇게 된다면, 동족전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으리라 봅니다. 오히려 엔트리와 맵 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용병술이란 부분도 강화되고요.

말씀하신 부분은 보는 입장에서 헷갈리기만 하고, 프로게임단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방식이라서 별로라고 봅니다.

GSTL은 미안한 소리지만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경기 수도 얼마 안 되는데, 그마저도 일정마저 긴 대회니까 순위 싸움도 별로 흥미가 안 생기고요. 차라리 단기 토너먼트로 돌아오는게 나아보이더군요.
불쌍한오빠
13/06/18 15:0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현장에서 보면 홈 어웨이 나눠져 있긴 하죠 크크크
홈 어드벤티지가 신선할 수 있는 발상이지만 제시해주신 방법은 라이트팬이 숙지하기엔 조금 복잡해 보입니다
그리고 복잡성에 비해서 자극적이거나 재미를 유발하지도 않을것 같고요
차라리 세트순서를 바꿔서 흐흠을 바꾸거나
4:2로 이길 경기를 4:0으로 이길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면 볼만은 할 것.같은데...사실 이것도 복잡하고요
위너스리그는 선봉지명정도면 재밌을것 같긴 하네요

내년에 팀단위리그를 wcs로 묶어버리는 계획이 있다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네요
13/06/18 15:19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잠깐 언급한적 있었는데 엔트리6명은 내고 상대는 홈팀이 지목하는건 어떨런지요
신규회원2
13/06/18 15:28
수정 아이콘
GSTL은 단기 토너먼트가 1달~1달 반 사이의 텀으로 펼쳐졌으면 합니다.
프로리그처럼 페넌트레이스 방식도 좋지만 굳이 고집할 이유도 없어보이구요.
프로리그같은 경우에는 1게임 3전 2선승제로 맵 선택권을 주고 그걸 5전제로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매 경기마다 선수가 3명이상 연속출전 할 수 없게 만들어놓는다면 괜찮을듯 싶습니다.
선형대수세이지
13/06/18 15:32
수정 아이콘
생각해 보면 GSTL 은 단기 토너먼트일 때 명경기가 제일 많이 펼쳐졌죠. 박현우 대 정종현, 박현우 대 임재덕, 문서스 대 정종현, 문서스 대 박수호...
담대찬바람
13/06/18 16:07
수정 아이콘
역시 그냥 전.... 둘을 싹 통합해서 가는게 제일 좋다고 봅니다.
저도 프로리그보다는 GSTL을 보긴 하지만... 일단 프라임 호서 경기만 떠도 잘 안보게되고...
짧은 GSTL 역사 동안 가장 지루한 팀리그란 생각은 확실하게 듭니다.
여자같은이름이군
13/06/18 16:09
수정 아이콘
GSTL은 단기토너먼트가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장기리그로 바뀌면서 호흡도 느려지고
여러 리그 방식을 시도했지만 단기 토너먼트 시절의 재미를 찾지 못하더군요.

거기에 최근 연맹 쪽 선수들의 개인리그 성적이 많이 뒤쳐지면서 그 여파가 GSTL의 흥미 감소로까지 영향을 주는 느낌이네요.
기대도가 상당히 떨어졌지요. 여러모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흐콰한다
13/06/18 16:10
수정 아이콘
장기레이스의 루즈함과 단기토너먼트의 경기수부족문제가 다 나타나고 있는게 현재의 GSTL이니만큼 보완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곰티비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는 있을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위에 신규회원님이 언급한 (그리고 과거 방식에 더 가까운) 단기토너먼트식으로 짧은 텀에 걸쳐 다회 열리는 GSTL을 선호하지만, 이거는 캐리어가모함한다님이 본문에서 지적하신 경기수 및 안정적인 출전기회보장이라는 측면에서는 불충분할수도 있겠네요.
캐리어가모함한다
13/06/18 16:55
수정 아이콘
확실히 개혁의 필요성은 다들 느끼시는군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는 여기만 해도 의견이 이렇게 다양하니, 더 많은 토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
GSTL은 참 애매하네요. 저도 사실은 단기 토너먼트일 때가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재미냐 vs 출전 기회 보장이냐...양립하기 힘드니까요.
쿤데라
13/06/18 17:20
수정 아이콘
저도 제일 동감하는 부분인데 GSTL 은 단기토너먼트시절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13/06/18 20:03
수정 아이콘
지금도 프로리그와 GSTL의 차이때문에 협회 와 연맹선수들의 차이가 나는 판국인데... 참 힘듭니다
13/06/18 21: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즘 잘 안봅니다. 경기력이 너무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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