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8/10 11:49:45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스타2] Magic N's 팬이 적는 스2 프로리그 결승 후기
-


04년 SKY 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전 7세트.
차재욱과 조용호가 맞붙었던 그 경기에서 차재욱의 승리. 그리고 KOR의 우승.
아직까지도 제 기억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어떤 경기냐고 물어보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저 경기를 뽑습니다.

김정민 선수의 팬으로 스타에 입문에서 꾸준히 KTF를 응원했고,
반드시 우승할꺼라는 확신 속에서 당한 패배.
잘 생각해보니 그날도 어느새 10년이 다되갑니다.

08년 대학을 들어가면서 스타를 거의 보지 않아서, 10시즌의 우승은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KT 롤스터의 우승이 저에게 정말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장에 도착한 시간은 4시 정도.
이미 많은 분들이 계셨지만, 5시 반부터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현장이벤트로 진행한 룰렛만 한번 돌리고 고속터미널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무려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와 함께했다능... 물론 이친구도 KT 팬입니다)




룰렛을 돌려서 꽝이 나왔는데, 한번 더 기회를 주시길래 냉큼 돌려서,
보틀캡 히드라 피규어롤 받았습니다. +_+!! 고!퀄!고!퀄!
친구는 모자만 걸리지 말라고 그렇게 애원했건만, 모자가 나와서 비명을.....

식사를 하고서, 사전행사를 진행하고 역사적인 경기들이 시작.



경기가 시작될무렵에 clg 선수들이 막 앞쪽으로 입장하는 것을 보고,
슬쩍 가서 더블리프트 선수 싸인도 한장 받았습니다.
싸인 받고와서 손이 얼마나 벌벌벌 떨리던지.....



경기장 퀄리티나 구조 자체가 정말 집중도가 좋았습니다.
결승 현장에서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게임 사운드 이펙트가 너무 웅장해서 항상 놀랍니다.
야외 무대였음에도 가슴을 뛰게하는 사운드 크......

이날 경기의 백미는 KT 테란, 이영호, 전태양 선수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경기 이영호 선수의 4기의 해병이,
원이삭 선수의 3번째 연결체를 지으러가는 일꾼을 잡은 그 순간,
이 경기의 승리를 확신했고, 전투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승리하는 이영호 선수.
이영호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던 그순간 너무 짜릿했습니다 ㅠㅠ



통합 우승을 결정짓는 6경기.
전태양 선수의 일꾼 2기가 맵 중앙으로 달리고.....
김도우 선수의 자원이 150을 넘어가면서부터, KT 팬 진영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앞마당에 연결체가 지어지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KT의 테란이, SKT T1에게 선사하는 벙커링.
참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미 한참 경기가 진행되는 순간에도 팬들은 전태양 선수를 연호하며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영상으로 남겨놓을껄 하면서, 깊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후,
마지막에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다 쉬어버렸습니다 ㅠㅠ

-------------------------------------------------------

10년 넘게 이어온 팬질에 결실을 올해 다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로리그 1라운드, 주성욱 선수의 All Kill의 현장에 함께 했으며,
프로리그 통합 결승전, KT롤스터의 우승을 함께 했습니다.
모두가 라인업을 보고, SKT T1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도, KT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승리로써,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했습니다.

어느 누가, 올초 프로리그가 개막했을 때,
결승전이 이렇게 성황리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겠습니까?

현장을 찾아준 수많은 팬들을 한쪽 끝에서 쭉 바라보면서,
e-스포츠 팬으로써 정말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프로리그를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협회분들과 스포티비 게임즈에
팬으로써 정말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ㅠㅠ감사합니다

이제 케스파컵이 기다리고 있는데,
프로리그는 또 언제 기다리나요 ㅠㅠ 텀이 너무 깁니다.....

두서없이 막 이런 저런 얘기 써버렸네요.
길지도 짧지도 않은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카스트로폴리스
14/08/10 12:23
수정 아이콘
갓포티비는 사랑입니다..
사정이 있어서 직관을 못 갔는데..
강남에 넥슨아레나 생겨서 한번 보러 갔을때 빼고
진심 스2보면서 처음 직관가고 싶었습니다

이제동선수 팬인데...저도 테란 유저라 어제 이영호 선수 공 찰때 진짜 통쾌하더군요 크크크크
하늘을 봐요
14/08/10 12:35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 보는데 진짜 야경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스타2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알아서 그럴까요?
태풍도 오다가 경로를 틀어주시고, 하늘에 달도 슈퍼문이라 카메라가 잡아주는데 엄청 아름답더라구요.
앞으로 케스파 컵이 더 기대가 됩니다.

정말 스포티비는 사랑입니다.
하후돈
14/08/10 12:57
수정 아이콘
이제 케스파컵 예선에 배정된 8명의 인원이 테란과 저그로만 채워지기만 하면 됩니다. (제발 16강 황밸...)
어제 프로리그 결승은 마치 4년전, 아니 8년전의 브루드워때의 결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결 가서 이영호 vs 정윤종의 끝판 매치를 보지 못한 것은 무척이나 아쉽지만 이렇게 풍성한 결승을 누릴 수 있었다는게 기쁘고 감사하네요. 앞으로의 프로리그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 더욱 흥하기를 기원합니다.
참 그래서 다음시즌 프로리그는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 나가야 되요. 텀을 너무 길게 가져가면 지금의 이 분위기, 이 흥을 유지하기란 쉽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협회와 팀들이 잘 협의해서 블리즈컨이 끝난 11월 중순에는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같아서야 10월 초에 바로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블리즈컨 전에는 어렵겠죠ㅠㅠ)

정말 스포티비는 사랑입니다.(2)
p.s 이번 IEM 토론토도 갓포티비에서 방송해주는거겠죠?!
저 신경쓰여요
14/08/10 12:57
수정 아이콘
ㅠㅠ 저도 놀림도 숱하게 많이 받은 케찹빠로서 너무 감동이었어요. 영호찡이 축구공을 찰 땐 한국 국대 선수들이 슛을 날릴 때보다 더 짜릿하더군요!
14/08/10 13:27
수정 아이콘
1경기 보고 패배를 예감했습니다 사실...
T1이 어느 시점부터는 무난하게 해서는 KT를 못 이기게 된 거 같아요.
라라 안티포바
14/08/10 13:29
수정 아이콘
스2 얘기가 엄청 안 올라오는데도,
프로리그 결승글은 후기글만 3개인거보니...프로리그 흥행도가 제 상상이상이긴 한가보군요. 후덜덜;;
14/08/10 14:21
수정 아이콘
어제.. 원이삭 선수가 후퇴하는 순간 오늘이겼다 싶더라고요
겜알못
14/08/10 14:41
수정 아이콘
크 어제 직관 가신 분들 다 부럽네요 ㅠㅠ 정말 2경기 이길 때의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죠 축구공 세레모니도 기막혔습니다 ㅠㅠ 갓포티비 사랑해요 ㅠㅠ 다음엔 저도 꼭 직관을 가야겠네요
14/08/10 15:26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가 축구공 뻥 찰때는 모니터로 보는데도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다음 시즌엔 저도 현장의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하고 싶네요. 그러니 kt는 다음시즌도 결승 가는겁니다! 흐흐
광개토태왕
14/08/10 16:55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가 생각보다 흥행이 좀 잘된거 같습니다.
프로리그의 구조도 바꾸고 e스포테인먼트도 구사하면서 말이죠.
그 동안의 농사 결과는 결승전에서 어렴풋이 나타날테니까요...
꼬깔콘
14/08/10 17:00
수정 아이콘
스2 아직 살아있습니다.
다리기
14/08/10 18:55
수정 아이콘
스2 결승전의 중심에 스1 출신 선수들이.. 특히 KT라는 점이 뭔가 찌릿찌릿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878 [LOL] CLG에 계정을 빌려줬던 분들이 정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37] 부침개10524 14/08/10 10524 0
54877 [스타2]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6] Daita7087 14/08/10 7087 4
54876 [스타2] Magic N's 팬이 적는 스2 프로리그 결승 후기 [12] 민머리요정8427 14/08/10 8427 7
54872 [스타2] KT팬인 한 30대 유부남의 프로리그 직관기(를 빙자한 스타이야기, 일부사진 추가) [13] shildy8537 14/08/10 8537 6
54866 [스타2] 프로리그 올스타전(이벤트전)이 보고 싶습니다 [15] 사신군6793 14/08/09 6793 0
54865 [LOL] '13 SKK의 재림! ITENJOY NLB Summer 2014 Final 후기 [47] Forwardstars10117 14/08/09 10117 3
54864 [스타2] 프로리그가 끝났습니다. [39] 저퀴8759 14/08/09 8759 7
54863 [LOL] 베인의 재등장과 베인 약팔이(?) [26] 삭제됨7306 14/08/09 7306 0
54862 [LOL] 롤드컵 대진표 추첨 방식이 공개되었습니다. [39] Leeka8959 14/08/09 8959 0
54861 [하스스톤] 오토를 잡는 자 전설이 되어라~ [14] 베르톨트8749 14/08/09 8749 0
54858 [기타] [CK2] 크루세이더 킹즈2 연재 - "왕위를 계승중입니다, 아버지" [26] 도로시-Mk216557 14/08/08 16557 20
54857 [LOL] 이번 꿀은 뚜루뚜 빠라빠라! [30] aura8610 14/08/08 8610 2
54856 [LOL] Flame 이호종 선수의 심경 고백 [73] 59913615 14/08/08 13615 6
54855 [LOL] 롤챔스 개근상. 류와 마파를 추억하면서 [38] Leeka10629 14/08/08 10629 1
54854 [LOL] 리그오브레전드 팁 [40] 삭제됨9897 14/08/08 9897 2
54853 [기타] 크라이텍의 몰락? [10] 저퀴7047 14/08/08 7047 0
54852 [스타2] 코드S B조, 테란의 반격은 기쁘지만... 안타까웠던 김명식 [22] 씨엔티Nero6129 14/08/08 6129 5
54851 [기타] [스타1] 프로토스 연대기Ⅱ : 수라를 잡는 수라 [16] 한니발9208 14/08/08 9208 15
54850 [스타2] WEC 한국대표선발전과 관련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입장 [17] 한국e스포츠협회9571 14/08/07 9571 11
54849 [LOL] 플레티넘 입성기 [37] Kanimato8757 14/08/07 8757 2
54848 [기타] [CK2] 크루세이더 킹즈2 연재 - 키프로스 vs 안코나 무역전쟁 [41] 도로시-Mk216946 14/08/07 16946 20
54847 [기타] [스타1] 커리어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113] kien12591 14/08/06 12591 1
54846 [LOL] 떠나는 자의 글. [77] 헤더11972 14/08/06 1197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