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3/06/25 09:43:08
Name Zelazny
File #1 alta.jpg (62.8 KB), Download : 491
Subject [콘솔] 8bitdo 얼티밋 컨트롤러는 프로콘을 대체할 수 있을까 (사용후기)


물론 닌텐도용으로 나온 게임패드이니 당연히 대체 가능합니다. 프로콘만큼의 편의성과 퍼포먼스가 나오는지가 관건이겠죠.

이 글은 순전히 '젤다 왕눈'을 플레이 해 본 경험만을 이야기 합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제가 프로콘을 산 이유는 순전히 야숨 때문 입니다. 그 때까지는 조이콘 조작에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야숨 초기에도 조이콘을 기본 제공하는 그립에 끼워서 잘만 플레이 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전투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과격한 조작을 많이 하게 되다 보니 조이콘의 수명이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은 계륵 이라고 생각했던 프로콘을 구매했습니다. 써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제가 프로콘을 잘 쓰고 있다 '얼티밋 컨트롤러NS' 라는 게임패드를 사고 싶어진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로 프로콘이랑 PC용 게임패드 2개를 하나로 줄이고 싶었습니다. 게임을 그렇게까지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공간 차지하고 번거롭기도 해서. 사실 두 번째 이유가 진짜인데, 바로 젤다 왕눈 때문 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리모컨 폭탄 때문 입니다.

  저는 야숨에서 다수의 몹들이 달려들면 항상 달려서 도망가면서 폭탄을 하나씩 떨구고 적절한 타이밍에 터뜨려서 몹들의 발을 묶곤 했습니다. 이 숨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웠던 플레이를 왕눈에서는 할 수 없게 되었죠. 물론 대체할만한 것들이  생겼습니다. 연기 버섯, 광휘의 열매 같은 것들. 그런데 이런걸 쓰려면 되도록 시점이 적을 향해야 합니다. 조작하는 타이밍에 잠깐 멈춰 서게 되기도 하고요. 결국 달리면서 시선을 돌리는 조작이 절실해졌는데 이게 프로콘에서는 대단히 힘듭니다. 엄지로 B를 누르고 있으면서 그 왼쪽에 있는 조이스틱을 조작해야 하는데 검지를 넘겨서 할 수는 있지만 많이 불편하고 섬세한 조작이 불가능 합니다. 결국 후면에 있는 추가 버튼에 B버튼을 할당시킬 수 있는 호환 패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검색해보니 8Bitdo얼티밋 컨트롤러가 평이 대단히 좋았지만 무작정 구매할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기능이 화려해도 프로콘 보다 그립감이 좋지 않거나 자이로 등에 문제가 있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래서 신중하게 후기랑 유튜브 리뷰 등을 찾아봤는데 대체로 프로콘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이 더라고요. 결국 샀습니다. 직접 써보니 그 후기들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거고요.



지금부터 프로콘과 비교해서 어떤지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스펙상 가장 떨어지는 부분은 배터리 타임 입니다. 22시간으로 프로콘의 반토막이죠. 그런데 이건 별로 단점이 아니라고 봅니다. 바로 '독'의 존재 때문인데, 충전이 프로콘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프로콘 충전 안했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는 경우가 더 자주 생길 겁니다. 독에 올려놨을 때의 디자인이 좋고 평소에 공간도 적게 차지해서 이 점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스틱의 조작감이 더 낫습니다. L버튼 누르고 조이스틱을 특정 방향으로 밀어 링크의 능력을 급하게 선택할 때  프로콘 보다 의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더라고요. 스틱에 갈림방지를 안해도 된다는 부분도 큽니다.

그럼 다 좋기만 하냐면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그립감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양쪽의 그립 부분이 프로콘 보다 좀 짧은데다가 특히 상단부가 프로콘 보다 두껍습니다. 그래서 조이스틱이 위로 올라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거치를 위해 어느 정도 희생한 부분이겠죠.) 물론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익숙해 지더라도 오래 사용할 경우 프로콘 보다는 빨리 피곤해질 것 같습니다. 이거 못쓰겠다, 프로콘이나 계속 써야겠다 이 정도는 절대 아닌데 둘이 비교를 하자면 프로콘이 확실히 낫습니다.

트리커. 얼티밋 컨트롤러는 프로콘과 달리 아날로그 트리거를 채택해서 누르는 정도를 인식 합니다. 그래서 이걸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보다 현실감 있는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트리거가 더 좋은 옵션인건 맞는데 문제는 어차피 닌텐도가 지원을 안한다는 겁니다. 활을 쏠 때는 트리거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이게 프로콘 보다 탄성이 크고 조작 범위가 넓다 보니 힘이 더 들어갑니다. 소프트웨어에서 인식 범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지만 (조금 눌러도 인식 되느냐 깊이 눌렀을 때만 인식되느냐) 얕게 인식이 가능하게 해도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느니 그냥 세게 누르고 있는게 나아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또한 불편해서 못쓰겠다 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프로콘 보다는 불편한게 사실 입니다.

진동. 셀 때는 너무 세고 약할 때는 너무 약한 감이 있습니다. 진동 세기 또한 조절이 가능하지만 일괄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 또한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고 쓰다 보면 적응되겠지만 첫인상은 프로콘 만큼 섬세한 진동은 아니라는 느낌 입니다.

그밖에 A, B, X, Y 버튼들의 디자인이나 촉감이 프로콘 보다 떨어 집니다. (십자버튼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이로는 아무 차이 없이 잘 됩니다.
후면 버튼이 실수로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좀 성가시긴한데 이건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프로콘 보다 별로냐, 구매를 후회하느냐 한다면- 달리면서 시선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만으로 거의 단점이 상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하나 만으로 전투할 때 완전히 새로운 양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이넬 등의 보스전도 훨씬 재밌어 집니다. 독의 편리성도 좋고 PC에 2.4GHz로 연결해서 토글 스위치 하나로 깔끔하게 전환이 되는 것도 좋습니다. 좀 아쉽기는 해도 역시 프로콘은 팔아 치울 생각 입니다.

다만- 저처럼 전투 잘 못해서 달리면서 시선 바꾸는게 절실한 분이 아니라면 역시 닌텐도에는 프로콘이 더 좋은 패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6/25 10:42
수정 아이콘
가격 차이는 얼마나 되죠?
23/06/25 11:19
수정 아이콘
가격 변동이 좀 심한 편인데 2주 정도의 배송 기간을 감수한다면 지금도 프로콘 보다 2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엑세리온
23/06/25 11:16
수정 아이콘
저도 리모콘폭탄이 없어져서 매우 아쉽습니다. 왕눈은 대신에 어그로 끌어줄 것들이 있지만...
한화이글스
23/06/25 12:29
수정 아이콘
전 십자키 오입력 문제 때문에 프로콘을 쓰지 않습니다. 제게는 얼티밋이 훨씬 좋았습니다
23/06/25 13:01
수정 아이콘
아직 프로콘 밖에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지금의 프로콘이 고장이 난다면 이걸로 가보려구요.
바카스
23/06/25 15:21
수정 아이콘
b버튼을 백버튼에 할당함으로써 달릴 때 시야 조절 되는게 진짜 미친것 같습니다 크크

이 기능 하나로 왕눈 출시 전에 핫딜 잘 타서 왕눈 150여시간 잼나게 달렸네요 흐흐
카시므
23/06/25 16:25
수정 아이콘
얼마지나지 않아 L버튼이 맛이 가서 버렸습니다. 외국 사이트도 검색해보니, 내구성이 그리 좋진 않은거 같아요. 스틱 갈림 현상이 해결되었다고 해서 샀더니 내구성 자체가 복불복인 줄은..
메리트있는 가격으로 사려면 해외직구를 해야하는데, AS의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또 사고 싶진 않아 그냥 프로콘을 샀습니다.
우스타
23/06/25 16:56
수정 아이콘
프로콘 가진 입장에서 가장 이해가 안되던 게 십자키 문제였습니다.
아니 십자키라는 것 자체를 최초로 정립한 회사에서 이딴 식으로 낼 수 있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Gulikit사의 Kingkong 2 Pro 쓰고 있는데, 십자키나 자이로에서도 문제 없고, 무엇보다 스틱이 홀센서라... 매우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조이콘 스틱도 홀센서로 갈아버렸는데 속이 시원하네요.
한화이글스
23/06/25 17:04
수정 아이콘
저도 얼티밋 고장나면 다음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스타
23/06/25 17:15
수정 아이콘
얼티밋 NS가 굴리킷 홀센서라고 알고 있는데 소프트웨어상으론 좀 다른 모양이더라고요.
八자 쉘이 더 편하시다면 이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andeaho1
23/06/25 18:26
수정 아이콘
둘다 가지고잇지만 갈림현상 십자키 불량 등등 오토없음 팔얼블도 괜찮지만 프로콘에 압도적인 그립감을 버리지 못하고 프로콘만 쓰네요
RED eTap AXS
23/06/25 20:09
수정 아이콘
스위치를 독모드로 쓸거면 그냥 플스나 피씨를 하고말지..라는 생각으로 꿋꿋히 조이콘만 썻었는데 피씨용 패드 사는 김에 얘로 샀는데 스위치에도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4만원대 초반에 샀는데 이정도면 잘 산 것 같아요.
23/06/26 04:08
수정 아이콘
집에 계신분은 플스 패드로 하시더라고요
Lightninbolt
23/06/26 11:01
수정 아이콘
독 거치 디자인때문에 그런지 그립감이 좀 별로죠
마감은 지키자
23/06/26 14:10
수정 아이콘
제가 프로콘만 안 써 봐서 프로콘하고는 비교가 불가능한데, 최근 써 본 패드 중에서는 듀얼센스 다음으로 좋았습니다. 덕분에 제 마음속 엑박패드의 순위가 더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이..
스틱의 쫀쫀함도 패드의 크기와 그립감도 저한테는 찰떡이더군요. 안 그래도 각종 패드를 스위치에서 쓰기 위해 어댑터와 컨버터를 사 놓기는 했지만 편하게 피씨와 스위치를 오갈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다만 하단 버튼은 무의식적으로 누르는 일이 많아서 안 씁니다. 흐흐
우자매순대국
23/06/26 15:35
수정 아이콘
8bitdo 악세사리로 듀얼쇼크 연결해서 썼었는데
(조이콘은 태도 특납이 잘 안돼서...)
금방 고장나더군요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453 [PC] 최근에 했던 게임들의 평가입니다. - 사후 지원 위주로 [16] 리테13074 23/06/27 13074 2
77452 [LOL] 클리드 관련 미성년자 코스어 폭로 추가 [205] Leeka31822 23/06/27 31822 6
77451 [기타] 같은 가격이면 누가 사? 선불 게임과 후불 게임 [21] 알커피9853 23/06/27 9853 0
77401 PGR21 게임-이스포츠 추억의 소장품 자랑 대회 [25] 及時雨22399 23/06/16 22399 12
77450 [모바일] 미호요는 정말 유저들에게 필요 이상의 호의를 받는 걸까? [222] 니하트14003 23/06/27 14003 4
77448 [LOL] 새벽에 HLE에 터진 폭탄 [132] 삭제됨21537 23/06/27 21537 0
77447 [모바일] [몰루 아카이브] 6/27(화) 업데이트 상세 안내 [13] 캬옹쉬바나8927 23/06/27 8927 1
77446 [기타] [유희왕] 분기 결산, 미친 역대급 황금 분기 [8] 티아라멘츠10672 23/06/27 10672 0
77445 [스타1] [추억] 비록 기억이 희미할지라도 [3] 발그레 아이네꼬10223 23/06/27 10223 2
77443 [LOL]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중국 로스터 공개 [47] insane14873 23/06/26 14873 0
77442 [기타] [추억] 1999년~ 옛날 리니지1 애호 [25] 시나브로11673 23/06/26 11673 2
77441 [PC] [추억] 오랜만에 친구들을 꺼내봅니다 - 패키지게임들 [9] 빨간당근9732 23/06/26 9732 6
77440 [스타1] [추억] 최초의 프로게이머 스타1 공략집 [26] 알렉스터너10795 23/06/26 10795 4
77439 [PC] [추억]아직 쟁여둔 게임 CD들 [11] 른토쁨11386 23/06/26 11386 7
77437 [PC] [추억] 화이트데이 [3] 서린언니8421 23/06/26 8421 3
77436 [PC] [추억] 추억의 고전 게임 CD들 [15] 류크11198 23/06/25 11198 6
77435 [기타] [추억] 조협이라는게임 아시나요...? [19] 소시9334 23/06/25 9334 2
77434 [발로란트] 발로란트 e스포츠의 재미 [32] Valorant10620 23/06/25 10620 1
77433 [PC] [로스트아크] 2023 LOA ON SUMMER - 군단장 레이드 카멘 티저 [45] SAS Tony Parker 11735 23/06/25 11735 0
77432 [콘솔] 8bitdo 얼티밋 컨트롤러는 프로콘을 대체할 수 있을까 (사용후기) [16] Zelazny11356 23/06/25 11356 2
77431 [PC] [스테퍼 케이스] 간만에 나온 한국 추리게임의 수작 [15] 렌야11287 23/06/24 11287 5
77430 [LOL] 어메이징한 경기력 썸머의 KT [152] Valorant21180 23/06/24 21180 14
77429 [PC] 역사교수가 바라본 패러독스게임 후속편 - 크킹3(1편) [16] 자급률10958 23/06/24 10958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