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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6/26 02:12:03
Name 른토쁨
Subject [PC] [추억]아직 쟁여둔 게임 CD들 (수정됨)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생각보다 쌓여있는 것들이 많아서 하나씩 소개 드려보고자 합니다.

20230626-001903
설명이 필요없는 pgr21의 근본 게임이죠. 제 주종족이 저그였는데 고른 이유는 단지 제가 산 패키지 표지가 저그였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집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서 게임방송을 보며 싱글로 열심히 연습하고 가끔 돈이 생기면 PC 방 가서 준비한 전략이나 콘트롤들을 시연하곤 했는데, 동네 수준에서는 승률이 괜찮아서 성취감을 맞보고 더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초창기에 뮤짤하고 있으면 뒤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의기양양해했던 어린 마음이 지금은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20230625-233947
스타크래프트에 푹 빠지다보니 스타크래프트 관련한 서적만 7가지 이상 모았었는데요. 서적들은 싸그리 버리고 남은건 부록 뿐이네요.  왼쪽은 신주영씨? 이기석씨의 게임플레이 강의 같은 것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내용은 닥치고 초반에 멀티 먹어라를 지나치게 강조하던 내용이었는데, 당시에는 그게 혁신적인 것이었죠. 우측은 스타크래프트 맵을 잔뜩 모아둔 것이었습니다. 맵들의 퀄리티는.. 할만한게 거의 없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만드는게 낫겠다를 외치고 직접 밀리 맵이나 몇 가지 유즈맵도 만들어봤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20230625-235044
경제력이 열악하던 학창시절, 게임잡지의 번들 게임은 소중한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은 게임 잡지 부록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디아블로1을 잡지 번들로 받아서 엔딩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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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설명이 필요없는 근본게임이죠!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가 있었지만 집에 인터넷 연결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솔로 플레이만 열심히 즐겼습니다. 사양도 너무나 좋지 않은 컴퓨터라 피골렘에 아이언메이든질만 했었죠. 언젠가부터 반사 데미지 흡혈이 안되면서 게임을 접었었는데... 근래에 레저렉션이 나오면서 그 때 당시 못해봤던 소서리스, 어쌔신, 팔라딘 등을 즐기며 한풀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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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는 스토리 라인만 따라가며 즐겼는데도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나름 블리자드 덕후였으나 학업 때문에 디아블로3부터 블리자드 게임 수집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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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지 번들로 받은 FALCOM 게임 번들들입니다. 제 취향에 맞았던 음악의 아름다움과 아기자기한 2D 그림체(덤으로 3D 카드 없어도 돌릴수 있는 낮은 사양), 언뜻 심플한 듯 하지만 파고 들어보면 은근 심오한 면이 있는 게임성 때문에 모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이스이터널이야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유명하지 않은 택틱스류(?) 게임인 밴티지마스터택틱스는 나름 멀티플레이까지 즐겨봤었구요. 고수들의 세계는 지형과 위치 등을 감안해서 공격력을 계산해서 효율적인 공격과 방어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모나크모나크는 좀 더 가벼운 비슷한 게임인데 유명하지는 않아도 분위기와 음악에 취해 재밌게 했습니다.
팔콤 게임의 OST는 지금도 가끔씩 찾아듣는데, 감수성 예민한 성장기에 듣는 음악이 주는 마력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CD 내에 미디 파일이 그대로 들어있기도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미디보다는 좋은 퀄리티의 음반들도 발매가 되곤 했었지요.


20230625-235118
게임 잡지 번들로 받은 fps 대작 언리얼 토너먼트와 퀘이크3입니다. 하지만 컴퓨터에 3D 카드가 없었던 저는 언리얼 토너먼트만 320 x 240의 해상도로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스토리 라인도 좋지만 맵 에디터도 있고, 스타크래프트 같은 커스텀 플레이도 가능해서 나름대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력을 줄여서 점프력을 키운다던지, 체력을 조정한다든지, 컴퓨터 인원 수를 왕창 늘린다든지 하는 식으로 재밌게 즐기는 방식이 많았었죠! 퀘이크 3는 구동이 안되서 한 판도 못해봤다는 슬픔이...


20230625-235206
잡지 번들 중 나름 인지도가 있었던 게임들입니다. 롤러코스터타이쿤에 플레이타임은 가장 길었고, 롤러코스터를 직접 설계하거나, 오래 걸리더라도 보기에 예쁜 공원을 꾸미는 등 자유도 높은 게임이라 상당히 재밌게 즐겼고 나중에 예쁘게 꾸민 놀이공원을 과거 여자친구에게 자랑했었는데 그 시절의 어리숙함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지금은 웃음이 나기도 하네요. (세이브파일이 유실되면서 정작 와이프한테는 못보여줬는데...!?)
토탈 어나힐레이션은 꽤 인지도 있던 게임이었는데 스타크래프트 하기 바빳던 제게는 새로 공부해가면서 하고 싶지는 않은 RTS 게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깔아봣지만 제대로 구동도 안되었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 확장팩은 나름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잡지 번들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1도 플레이 했었는데 지금은 어디있는지 보이지는 않네요. 1은 유닛이나 특수능력 수가 적어서 시스템이 심플하고 편해서 깔끔한 게임이라는 기억이 있고 오히려 플레이타임이 더 길었습니다.


20230625-235245
파랜드 택틱스는 유명한 게임이었지만, 마치 스팀 게임 사놓듯 사놓고 플레이릃 하지 못했던...
일렉트로닉 퍼플은 유명하진 않은 국산 게임이지만 마리오 류 스크롤 게임이었는데 아주 재밌게 하면서 엔딩을 봣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쩐지 저녁은 나름대로 수작으로 알려진 국산 게임이죠. 패미컴으로 마이티 파이널 파이트를 열심히 하며 엔딩을 봤던 제게는 당시 오락실에서 유행하던 KOF나 철권류처럼 여러가지 기술과 콤보, 공중이나 지상 추가타 등의 시스템이 상당히 재밌게 느껴져서 여러번 엔딩을 봤던 추억이 있는 게임이네요.
이상한 나라의 에이브는 당시 게임 잡지 소개에 따르면 게임성 높은 어드벤쳐 게임이였고, 어드벤쳐 게임류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제가 열심히 해보려 했으나 너무나 어려운 시스템에 몇 시간 플레이도 못해보고 삭제했었지요.


20230625-235303
당시에는 용량이 적은 게임들은 여러 개를 한 번에 끼위 팔기도 했었습니다. PC방도 자주 못가고 집에 인터넷도 없던 제게 포트리스 같은 게임은 환상속 게임이었는데, 웜즈 시리즈가 제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줬죠. 물론 컴퓨터 학원에서 스코치드 어스 멀티플레이를 신나게 즐겼던 추억이 있어서 친숙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드로이얀은 디아블로 비슷한 느낌의 게임이었는데, 하다가 중간에 그만뒀던 기억은 있으나 왜 그만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뭐 재미가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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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지사에서 출시한지 얼마 안된 게임이라고 언플하는 느낌이 들었던 아미맨입니다. 할 수 있는게 많지만 난잡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끝까지 즐기지 못했던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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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CD들은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게임 잡지를 사러 뿐만 아니라 그냥 구경하러도 동네 서점을 자주 들리던 저는, 컴퓨터 코너에서 에뮬 게임을 모아서 소개하는 서적과 번들 CD들을 보게 됩니다. 집에 인터넷도 없고 사양이 좋지 않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콘솔도 패미컴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제가 가진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게 바로 에뮬레이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연히 만든 주체가 따로 있는 에뮬레이터를 이용해서 저렇게 제 3자가 돈 받고 팔아먹는다는게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저중에는 BM98이라는 비트매니아 비스므레한 게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건반 게임에 재미를 붙였던 저는 midi 파일을 이용하여 직접 곡도 만들고 노트 배치도 해볼 수 있는 VOS, 캔뮤직까지는 꽤나 하드코어하게 즐겼었습니다.

다른 분들과 비슷한 시기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이번 이벤트가 재밌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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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23/06/26 03:00
수정 아이콘
스타1 케이스판(비정품 유저들 배틀넷 아무 서버도 구동 안 되게 대대적으로 조치했던 적이 있었죠. 그 계기로 구입), 워3도 그냥 케이스판으로 확장팩까지 두 개,

파워진 디아1 부록, 이스 이터널 부록 똑같은 거 있고요.

언리얼 토너먼트 부록도 저도 있는 거 같네요.

V챔프 임진록 부록도.

3D 카드 얘기도 공감, 추억이고.. 2001년 그 옛날 퇴마전설2 동네 게임가게가 사라져서 백화점까지 가서 비싼 돈 주고 샀는데 패키지도 퀄리티 있어 기대했는데 3D 카드 없어서 게임 실행 안 되고 튕겼었습니다.

후에 안 건데 1과 정반대 망작에 3년 차이 나고 3D 그래픽도 아닌 1보다 그래픽도 안 좋아 보였죠.

워3 배틀체스트 패키지 저게 2004년산인가 갑자기 저절로 당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생각이 나네요.

그냥 기분 영향인지 그 시절 느낌인 것 같아요.

정말 추억 그 자체입니다 옛날을 생각나게 하는..
네집마련
23/06/26 08:38
수정 아이콘
에뮬의바다 오랜만에 보네요 저걸로 철권3 하고 그랬었는데 추억이네요
及時雨
23/06/26 09:04
수정 아이콘
진짜 추억 그 자체네요.
에뮬레이터 CD 넣은 게임책이라니 정말 지금 와서는 그런게 있었나 싶은 물건들...
23/06/26 09:17
수정 아이콘
키야... 드로이얀 추억이네요 꿀잼이었는데..
주인공보다 도적 같은 샤프한 칼잽이를 더 좋아했습니다 크크
10KG빼기
23/06/29 17:02
수정 아이콘
기억나네요 크크 남색옷을 입고 칼은 휘어진 시미터를 썼던 것 같은데
23/06/26 09:47
수정 아이콘
어쩐지저녁 지금도 가끔 심심하면 하는데 콤보 입력하는거 개꿀잼입니다
23/06/26 10:05
수정 아이콘
파랜드 택틱스와 랑그릿사는
어릴적 인생게임.. 10년이 지난뒤에도 다시했었던..
인생은서른부터
23/06/26 11:48
수정 아이콘
생각해봤는데, 스타는 저 히드라 얼굴샷이랑 캐리건 얼굴샷 때문에 작품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 몰입하게 해주는 일러스트들이 참 컸던 느낌
23/06/26 11:58
수정 아이콘
와..... 추억속의 에베루즈가!!
포가튼사가와 에베루즈로 중딩을 보냈었는데 흑흑 감회가 새롭습니다
23/06/26 15:10
수정 아이콘
덕분에 저도 향수를 느끼고 갑니다 흑흑 감사합니다
10KG빼기
23/06/29 16:59
수정 아이콘
저랑 연배가 좀 비슷하지않나 싶습니다 크크 엄마 졸라서 피씨파워진 가끔 사고 그랬는데... 엄마가 퇴근하다가 사다주신 피씨파워진에 부록으로 들어있는 국산게임인 에일리언 슬레이어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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