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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06 19:33:53
Name KOZE
Link #1 http://kk1234ang.egloos.com/3049294
Subject [일반] "한국여자가 프랑스 정부에 있다는 것이 장하다."

플뢰르 페를랭씨는 프랑스 올랑드 정부에서 올해 2월까지 디지털 장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분입니다. 
아시아계로서는 최초로 장관에 임명되서 현지언론에서도 주목을 했고, 국내에서는 "한국계"라는 점 때문에 잘 알려진 분이죠.
장관으로서의 역량은 잘 모르겠지만, 검색을 해보니 현지에서는 현실주의자/ 테크노크라시로 평가되고 있나봅니다. 
문화부 장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책을 읽은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밝혀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사임 이후에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페를랭씨는 프랑스의 엘리트 교육과 역설적으로 그 시스템의 혜택을 받은점.
"프랑스인"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뿌리에 때문에 한국에서 불쾌한 경험을 겪은 일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루이틀일은 아니지만 국내 언론의 "호들갑"과 "국뽕"은 꽤 불쾌합니다. 
당시 국내 언론의 보도 패턴을 보면 장관으로서 페를랭씨의 미래적인 비전이나 마인드를 취재하기 보다는 
외국에 나가 자랑스럽게 성공한 한국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게 대다수 독자들이 원하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는 또다른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장-뱅상 플라셰"씨가 내각에 들어갔는데 
국내언론에서는 
"한때 한국 거부…딸 돌에 한복 입혔어요" 
“의도적으로 피해 온 한국, 이젠 자주 올 자신감 생겨” 이런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플뢰르 페를랭,"나는 음모가도 출세주의자도 아니다."
Fleur Pellerin: "Je ne suis ni une intrigante, ni une carriériste"

프랑스 르몽드 보도

2016년 2월 21일

플뢰르 페를랭이 문화부 장관직 사임 이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우선 페를랭은 자신이 프랑스 (엘리트)교육제도의 산물임을 인정했다.

"만약 공화국 학교가 없었다면, 나란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이는 실로 놀라운 기회다. 
나는 우리 고등교육제도,가령 그랑제콜 준비반, 상경계열 그랑제콜(Grandes Ecoles) 에섹(ESSEC)과, 
프랑스 정치계열 그랑제콜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 행정계열 국립행정학교(ENA) 등이 매우 선택적이란 비판이 있음을 안다. 
고등교육 제도가 피에르 부르디외가 비판한 것과 같은 사회적 재생산의 도구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바로 내가 반대 사례이다. 내 부모님은 양친 모두 일반 가문 출신이었다. 
내 외할머니는 하녀였고, 외할아버지는 트럭 운전수였다. 
어머니는 일을 하기위해 14살에 공부를 그만두었다. 내 친 조부모께서는 공화국 기병,교사 그리고 시청 공무원이었다. 
그곳은 바로 마엔이라는 작은 마을이었고, 아버지가 여기서 처음으로 대학입학 자격을 획득했다. 
아버지가 처음 사회적 상승을 시작했다.
만약 공화국 공립학교가 없었다면, 내가 정부의 각료가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르몽드- 당신은 항상 입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언급을 기피해왔지만, 장관직을 사임하면서, 
당신이 신생아일때 한국에서 버려진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페를랭- 내가 장관이 된 이래, 나는 내가 장관이 된 것을 감사한다는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내 외모가 프랑스 정치의 주류가 아니고, 내 얼굴이 서양인의 그것이 아님에도 내가 프랑스 정부의 장관이 되었음을 감사하는 것이었다. 
공부와 정치활동을 통해서 사람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서 고맙다는 것이었다. 
나를 장관에 기용하면서, 올랑드 대통령이 강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시아계 얼굴을 가졌다는 것이 내가 장관이 된 이유라는 사실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르몽드- "왜죠?"

페를랭- 왜냐하면, 내 경력상으로 나는 이 정부에 유용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양이라는 나의 개인사가 나의 사생활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프랑스에 온 것은 생후 6개월 때였고, 나는 내게 사랑을 베푼 가정에서 자라났다. 
나는 아시아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나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고, 한국문화와 매우 거리가 있다.

르몽드- 한국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까?

페를랭- 전혀. 많은 입양아들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생물학적 부모를 만나기 위해 출신국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내가 입양아라고 계속 다짐하지 않았다.
대학생 시절, 나는 일본에서 1년을 보냈지만,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장관이 되기 전에, 리베라시옹에 내 기사가 실리자,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가 나를 식사에 초대했다.
부유하고, 발전한 한국 사회가 자신들이 버린 입양아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내가 서울을 방문했을때, 나는 디지털경제 장관이었다. 
그 때 한국언론이 내게 보인 관심은 매우 불쾌한 경험이었다. 많은 기자들이 나를 공항에서 기다렸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나를 잡아 세우고, 선물을 주었다. 한국여자가 프랑스 정부에 있다는 것이 장하다는 것이었다!

르몽드- 개인 자격으로는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까?

페를랭- 내 딸이 혈통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딸은 한국에 가기를 원합니다. 거기에 좋은 남자가 있다나요..

출처: 파리 13구님의 이글루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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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16/03/06 19:40
수정 아이콘
대체 저분이 한국여자라는 건 무슨 정신에서 나오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자유형다람쥐
16/03/06 19:44
수정 아이콘
이제 한국언론은 "한국계 프랑스 장관, '나는 한국인 아냐' 발언" 하면서 억지논란 일으키려나요.
마나통이밴댕이
16/03/06 19:44
수정 아이콘
낄 데 안낄 데 못 가리는 이놈의 국가주의 민족주의...
16/03/06 19:46
수정 아이콘
글주제와는 별개로 프랑스가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들었는데도 장관까지 가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네요.
달과별
16/03/07 03:21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에서도 타인종 학생이 월반과 정시로 서울대 조기입학 후 행정고시를 패스했다고 가정하면, 오히려 인종이 차별점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되긴 합니다.
공유는흥한다
16/03/06 19:48
수정 아이콘
진심 나중에가면 10분의 1이 한국인 피 섞였다고 자랑스러운 한국인타령 나오는 날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임시닉네임
16/03/06 20: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증조할머니가 한국계였다는 격투기선수도 잠깐 이슈 된적 있었어요.
다혜헤헿
16/03/06 19:51
수정 아이콘
민족주의 얼른 사라졌으면...
이름없는자
16/03/06 19:52
수정 아이콘
만물한국설..

저 사람 입장에선 오히려 저딴 나라의 피가 섞였다는게 부끄러울 듯
마스터충달
16/03/06 19:55
수정 아이콘
펄~럭
임시닉네임
16/03/06 19:55
수정 아이콘
애초에 한국여자가 아니죠.
유르프세주
16/03/06 19:57
수정 아이콘
한국의 가족주의에 기반한 민족주의는 워낙 오랫동안 한국민들을 정신적으로 지탱해온 축이라 사실상 바뀌기 어렵다고 봐야죠. 다같이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 변화의 부작용에 다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그런것.
16/03/06 20:43
수정 아이콘
음 요즘 2-30대들은 그래도 꽤 개인주의적이지 않나요?
유르프세주
16/03/06 20:58
수정 아이콘
나이 먹다보면 관습에 편입되고 인습을 따르고 싶은 욕망이 강해지기 마련이죠. 그게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Camomile
16/03/06 21:12
수정 아이콘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기성세대와 별 차이없죠.
20-30대도 반다문화, 반이민 정서를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요르문간드
16/03/06 21:36
수정 아이콘
헬조센이 유행하는 거보면 그게 민족주의 때문은 아니죠.

그보다는 본인의 이권이 침해되는걸 싫어하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이라고 봐야죠.
Camomile
16/03/06 22:14
수정 아이콘
청주 출신인 A와 부산 출신인 B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에 대해 서로 반감이 없는 상황인 반면에
파키스탄 출신인 C와 조선족 출신인 D가 한국에 일하러 오는 것에 대해 A,B가 반대하는 꼴이잖아요.
경제적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범주의 기준이 '같은 민족'이며 '다른 민족과는 경제적 이익을 공유할 수 없다'라면 민족주의에 속한다고 봐야죠.

민족주의에서 이권이 배제된 경우는 드물어요.
민족주의의 대표적 나쁜 사례 중 하나인 나치당도 "유대인이 독일의 경제권을 쥐고 있다"라는 선동에 기반한 민족주의를 펼쳤죠.
무식론자
16/03/06 19:59
수정 아이콘
펄~~럭~~
느린발걸음
16/03/06 20:0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뉴스에는 앞뒤 다 잘라먹고 '나는 한국사람 아냐, 한국방문 불쾌한 경험!' 이라고만 나오겠군요..
Otherwise
16/03/06 20:04
수정 아이콘
두유노우 연아킴? 두유노우 지성팍? 두유노우 박서? 두유노우 페이커?
16/03/06 20:05
수정 아이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야할만큼 불쾌할만한 일도 아닌데, 프랑스에서 당하는 인종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철저한 프랑스인임을 강조하면서 괜히 출생국가인 한국을 까네요.
16/03/06 20:50
수정 아이콘
"괜히 출생국가인 한국을 까는"게 아니라 한국언론과 몇 몇 분들이 저 분의 입장에서 불쾌한 짓을 한거죠.
안 그런가요?
Camomile
16/03/06 21:17
수정 아이콘
불쾌할만한 일 맞죠.
자신이 장관처럼 주목받는 위치에 가지 못했더라면 한국의 관심을 받지 못했을 테니까요.
한국 부모에게서 버림받았고 한국과 상관없는 인생을 살아왔으므로 한국의 관심을 받았을 때 최소한 황당함 정도는 느꼈겠죠.

그리고 프랑스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모국어가 프랑스어인데 자신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구요.
16/03/06 22:54
수정 아이콘
장관까지 오른 사람이라면 자신이 철저한 프랑스인임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인들의 관심도 고맙게 생각한다'정도로 말해야죠.
이진아
16/03/06 23:21
수정 아이콘
한국인들의 관심이 아니라 한국 언론의 행태가 불쾌하다는 겁니다.
Camomile
16/03/06 23:57
수정 아이콘
장관까지 오른 사람이라면 잘못된 행태에 지적할 수 있죠.
써니지
16/03/07 16:30
수정 아이콘
지적을 하려면 행동을 지적을 해야지, 본인이 불쾌하다고 말하는 게 어떻게 지적이 되나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언행이라고 생각합니다.
Camomile
16/03/07 16:59
수정 아이콘
오히려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쪽은 한국 언론 같은데요.
써니지
16/03/07 17:21
수정 아이콘
한국 언론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이해못하는 게 저 장관이죠. 배려는 도대체 어떤 배려를 말하나요? 사람이면 당연히 서로간의 공통점을 찾으려 하는데, 그걸 불쾌하게 여긴다면 그건 저 여자의 문제아닌가요?
Time of my life
16/03/06 20:07
수정 아이콘
프랑스인 아니에요????
청소부하이에나
16/03/06 20:19
수정 아이콘
국뽕이라는 단어가 나왔길래 그래도 어느정도 자중하는 편이지 그마저도 없었더라면...
사상최악
16/03/06 20:49
수정 아이콘
네 생각 안 하려는 것도 네 생각. 의식하지 않으려는 것도 의식하는 것.
자연적인 것에 자연히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좋든, 싫든.
MagnaDea
16/03/06 21:20
수정 아이콘
딱히 관심 없는데 찝적거려서 짜증나는게 자연적인 것에 자연히 끌리는 것은 아니죠.
16/03/06 20:51
수정 아이콘
한국계가 마법의 단어 같아요 크크크

별개로 대단하고 멋진 분들 이세요.
안스브저그
16/03/06 21:13
수정 아이콘
한국이 장한가요? 출신과 민족 상관없이 출세할수 잇는 프랑스 사회의 개방성이 더 장한거죠.
입 다물어 주세요
16/03/06 22:07
수정 아이콘
처음에 공화국 교육이 없었다면 정부 각료가 되지 못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프랑스에서는 평범한 일반인은 정부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힘든가봐요?
16/03/06 22:13
수정 아이콘
꼭 그렇지는 않지만 정부 각료 중 대다수는 그랑제꼴이라고 불리는 엘리트 학교 출신들이 많습니다.
https://namu.wiki/w/%EA%B7%B8%EB%9E%91%EC%A0%9C%EC%BD%9C
입 다물어 주세요
16/03/06 22:38
수정 아이콘
아하 살짝 고급학교가 있군요.
잘 알아갑니다.
16/03/06 22:09
수정 아이콘
수치스러움이 하나 더 늘었군요.
겟타빔
16/03/06 22:14
수정 아이콘
왜 부끄러움은 정상적인 사람의 몫일까요...
구밀복검
16/03/06 22:34
수정 아이콘
비슷한 사례로 우니 르콩트 감독이 있죠. 그분의 작품인 <여행자>는 꽤나 자전적으로, 아버지에 의해 버림 받고 프랑스로 입양되는 한국 소녀에 대한 이야기죠. 김새론이 주연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작품입니다.

http://www.womennews.co.kr/news/41738#.Vtwx9ebXJzM
프로아갤러
16/03/06 22:47
수정 아이콘
캬 이것도 국뽕화 시킬줄은 몰랐네요. 국격이 올라가는군요.
후따크
16/03/06 22:52
수정 아이콘
프랑스 사회의 개방성이 더 장한거죠2222
Camomile
16/03/06 23:59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기로는 2013년에 있었던 한국 방문도 '뿌리 찾기'같은 사적인 목적이 아니라 장관으로써 공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한국에 왔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장자리
16/03/07 00:45
수정 아이콘
저 분 성은 페를랭이 아니라 뺄르랑입니다. Fleur Pellerin 인걸요.
달과별
16/03/07 03:08
수정 아이콘
길거리에서 선물을 주는 사람들까지 있었나 보네요. 저정도면 짜증날만 할 것 같습니다. 나를 불쌍하게 여긴다는게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일만한 감정이니까요.

이분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더군요. 몰락하는 배(올랑드)에서 내린게 오히려 득이 될거라 봅니다.
써니지
16/03/07 04:11
수정 아이콘
민족주의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는 거죠. 그게 이 세상에서 없어질거라곤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 한 민족이라도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다면, 다른 민족들도 가져야 할수 밖에 없는 거고요. 저 여자는 오히려 현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이 아직 남아있는 유럽에서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죠. 뭐, 본인이 부인하고 싶으면 부인하라죠. 저 여자가 한국 입양아가 아니라, 선진국 출신이었다면 어떻게 말할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프랑스보다 더 선진국이 있을까 하지만요). 중국인들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고 정체성을 지키려고 하는 건 민족주의를 넘어서 중국인이라는 자부심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종차별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민족주의가 약한 미국에서도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가 유대인이라고 종종 언급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결코 민족주의를 극복한 나라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그냥 인종 세탁을 하고 싶은 저 여자의 바램이겠죠.

불쾌하긴 뭐가 불쾌한가요? 많은 입양아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찾으러 한국을 방문하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해외 입양아들만의 커뮤너티도 꽤 큰걸로 알고 있고요. 이런 행동들 또한 뿌리와 소속감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람이 어디서 누굴 만나면 상대방과 나와 공감할수 있는 걸 찾는 건 당연한 행동이고요. 그래서 생판 모르는 프랑스 인보단, 조금이라도 동질감이 있고 그런 사람이 잘 되었으니, 방문할 때 환대해주면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환대를 해주면서, 누가 저 여자한테 바란게 있던가요? 저 여자가 장관이 되었다고 제가 자부심을 갖진 않습니다만, 굳이 말을 저런식으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위 글을 읽으니 저야말로 불쾌하네요.

물론, 쓸데없이 자부심 가지려고 내세우는 건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 건 이미 지난 십여년간 몇번의 홍역을 겪고 난 후(ex. 김초롱 국가대표 건), 대놓고 하는 기사를 거의 못 봤는데요. 요즘 분위기가 귀화만 해도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어디서 국뽕 내세우는 기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는 직접 본건 없네요. 저런 비슷한 기사가 나오기만 해도, 요즘은 악플들이 줄을 잇던데요. 글쓴분이 어디서 보고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기분만 나빠지는 글이네요.
달과별
16/03/07 13:47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인종으로 유리한 혜택을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올랑드 정부 출범부터 다양성을 강조해 온 바 있으니까요. 물론 그만한 능력이 증명된 사람은 맞다고 봅니다. 인종세탁은 너무 큰 비약인 것 같습니다.

ESSEC 재학 시절 일본 교환학생 당시에도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보건대, 적어도 당시까지는 한국에 미운 감정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Camomile
16/03/07 17:10
수정 아이콘
http://news.joins.com/article/19561175

2주전에 나온 기사인데 펠르랭 장관과 플라세 장관의 한국이름이 병기되어 있습니다.
메이저 신문사인 중앙일보도 두 사람을 한국과 연관지으려는 저의를 나타내고 있네요.
기사제목 부터가 [한국 입양아 출신 또 프랑스 장관 됐다]인 점에서 민족뽕 냄새가 강합니다마는....

전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독일에서 살았어요.
제가 독일에 살던 시절에 한국과 독일이 A매치를 했는데 저는 "난 독일에 살고 있다"라는 이유로 독일을 응원했습니다.
한국은 '부모님이 나고 자란 먼 곳에 있는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독일 쪽에 훨씬 큰 소속감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까지 쭉 독일에 있었으면 한국계 독일인 1.5세대가 되었을 저도 소속감이 '독일 >>> 한국'인데 입양가신 분의 마음은 어떻겠나요.
써니지
16/03/07 17:19
수정 아이콘
아래에도 이야기 했듯이 소속감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영국에서 3년 간 산 지인은 자신의 소속감을 영국인 척 이야기 하기도 하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저 여자처럼 말하는 건 좀 오바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제 인생의 1/4을 미국에서 살았고, 교포 2세들이랑 많이 어울렸기에 조금은 알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Camomile
16/03/07 17:30
수정 아이콘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거 같아요.
유럽에서는 한국계는 물론이고 동양계 조차 만나기 어렵습니다.
3년전에 나온 외교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교민 수는 독일에 약 33000명, 프랑스는 약 14000명 이네요.

제가 위에 인용한 기사에서는 플라세 장관이 '한국에 돌려보내질까봐 한국어 교육을 거부했다'라고 나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데다가 한국을 접할 기회도 매우 드물었다고 한다면 한국에 대한 반감이 사라질 기회가 없지 않았을까요.
써니지
16/03/07 17:36
수정 아이콘
제게도 저 여자가 한국에 대한 반감이 있는 거 처럼 보이고요. 저 여자가 저렇게 말한다고 해서, 굳이 저런 반감 갖고 있는 여자 말에 공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쟨 아니가보다 하면서 멀리 하면 그만이죠.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Camomile
16/03/07 18:32
수정 아이콘
본문의 전반부를 다시 봐주세요.
한국의 청년층이 본문에 언급된 기사를 보고 드는 생각은 '한국계가 프랑스에서 장관하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 거든요.

<위키리크스>에 유출된 주한미국대사관의 문서에 따르면 08년 촛불시위(흔히 광우병 시위라고 불리는)의 원인은
'한국과 미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외교를 펼칠 때가 되었다. 우리 정부는 왜 미국에 굽신거리냐'라는 청년층의 의식에 있습니다.
2002년에 있었던 SOFA 개정 요구 시위도 같은 맥락이었구요.

이 글과 리플의 감정은
[한국계가 프랑스에서 출세했다는 게 그리 대단하냐 -> 당사자가 한국 언론에게 불쾌감을 나타냄 -> 청년층 "거봐라. 괜한 호들갑이잖아."]
로 보입니다.
16/03/07 17:30
수정 아이콘
두 번 언급된 '본능'이라는 말씀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민족주의가 없는 사람, 소속감이 없거나 약한 사람, 뿌리를 찾지 않는 사람, 그리고 그 소속감을 혈연이나 유전적 특성이 아닌 다른 요소에서 찾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또한 만약 낯선 사람이 저에게 제멋대로 동질감을 설정해서 기뻐하고 그걸 표현하면 저는 싫을 겁니다. 동질감은 상호가 느껴야 동질감이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느끼는 건 차라리 편견이나 오해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그걸 기뻐할 수도 있겠지만, 기뻐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써니지
16/03/07 17:33
수정 아이콘
상대방이 기뻐하더라도 본인이 싫으면 상대방은 그만하겠죠. 싫다고 표현했음에도 계속 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고요. 하지만, 첫 만남에서 상대방이 기뻐하는 데 본인은 별 말 하지 않다가, 뒤돌아서 다른 누군가에게 저 사람 불쾌하다고 말한다면 그건 기뻐했던 사람에게 실례가 되는 거죠. 저도 사람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기뻐하든 말든 그건 본인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표현을 저런식으로 하는 건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16/03/07 08:54
수정 아이콘
장관으로서의 공적인 방문에 "한국여자라서 장하다". 이런 반응이야 충분히 불쾌할만하죠. 도대체 뭔 상관이라고요. 그리고 덧붙인 딸의 얘기를 봐서는 딱히 인종세탁 이런 의도의 얘기도 아닌것같고요.
써니지
16/03/07 14:16
수정 아이콘
굳이 민족으로 갈것도 없이, 마이클 창이 테니스에서 성공했을 땐 같은 아시아 인으로서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노모 히데오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걸 불쾌하게 받아들인다면 저 여자는 상대방을 공감하는 능력에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겠네요.
16/03/07 14:58
수정 아이콘
글쎄 노모는 노모 자체가 대단한거지 그게 아시아인이든 일본인이든 뭔가 인종적으로 자랑스럽게 여긴 사람이 있었나요? 아 물론 노모야 원래 일본인이니 일본인들이야 자랑스럽게 여길수도 있겠으니 이경우의 예시는 아니고요. 마이클 창이야 아시아인도 테니스 같은 스포츠에 통하는구나 대단하다. 뭐 이래 느꼈으면 몰라도 아시아인이라 자랑스럽다? 그건 좀...그리고 애초에 한국인이라고 할수도 없는 저 전직장관에 대고 넌 그래봐야 한국인이니 한국인의 관심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하는건 말이 안되는것같습니다.
써니지
16/03/07 16:29
수정 아이콘
일단, 마이클 창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사람입니다. 중국이야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마이클 창 같은 경우 전 아시아에서 다 주목했었죠. 설령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어차피 민족이 다르고 인종이 다른 데 마이클 창이 테니스에서 통하든 말든 무슨 상관일까요? 당시만 해도 스포츠 쪽에서 주목받는 아시아인이 거의 없었기에 더더욱 그렇겠지만, 한때나마 큰 인기 모았었죠. 맞아요. 누군가는 그런 일에 자랑스러워 하고 또 누군가는 나랑 상관없다 생각하겠죠. 하지만, 그런 일에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에게 마이클 창이 너가 내가 잘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며 불쾌하다고 말한다면 그것또한 어이없는 일이겠죠. 물론 본인이 관심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든 말든 그건 또 본인 자유겠지만, 불쾌하다고 말한다면 그건 또 문제가 있는 사람 아닐까요? 사람은 전부 다른데, 상대방을 이해할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무시나 경멸도 섞여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덧붙이면, 미국에서 오래 생활했습니다만, 미국에서 자란 한국 사람들도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한 부류는 한국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국가이고 그곳에 내 친척이 있든 뭐든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이고요. 다른 부류는 나는 한국 사람이다라는 소속감과 민족의식을 갖고 한국 사람들과 주로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는 생각보단 그냥 사람은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프랑스에서 자랐으면 그 사람에겐 한국은 전혀 상관없는 세계일거라고 가정하는 것 또한 실수 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외국에서 자란 한국 사람들 많이 봤지만, 정말 저렇게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첨이네요.
Camomile
16/03/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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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창, 노모 히데오는 플레렝 장관과 '장함'의 범주가 다릅니다.
지금에야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한국, 대만 선수를 많이 볼 수 있고 테니스에서도 니시코리나 쓰리차판 처럼 좋은 활약을 거두는 사례들이 있죠.
하지만 80,90년대만 하더라도 동양계 선수는 신체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피지컬이 중요한 종목에서 활약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노모와 마이클 창은 이러한 선입견을 극복한 사례구요.
최근의 비슷한 사례로는 동양계 가드도 NBA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제레미 린이 여기에 속하겠네요.

그러나 동양계가 지적능력이 뒤떨어진다는 편견은 사라진지 오래죠.
프랑스 정계에는 본문에 언급된 펠르랭 장관 말고도 장 뱅상 플라세 장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장관이 되기 전에는 상원의원 이었구요.
정계진출 현황만 따진다면 미국 흑인 보다도 더 나은 상황 같은데요. 미국흑인은 2013년 전까지는 미국 상원에서 100명 중 1명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거든요.
써니지
16/03/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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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케냐에 방문 했을 때 큰 화제가 되었었죠. 미국에서 자랐고, 미국에서 교육받은 오바마랑 케냐가 무슨 상관이길래 화제가 되었을까요? 한국으로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반응이었고, 저 여자가 오바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본인이 한국 출신이면 한국에 가면 당연히 반응이 다르겠죠. 어떤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거야 말로 좀 어이없는 생각 아닌가요? 교포 2세들 많이 봤지만, 저렇게까지 오바하는 경우는 드믑니다. 어떤 악감정이 있거나 아니면 출세를 위해 철저히 배제하고 싶어 하는 거겠죠.
Camomile
16/03/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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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부분이 신기하긴 했어요. 오바마가 뭘했다고 케냐사람들이 환호를 하느냐는 의문이 들었죠.
위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출세 보다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한국을 배제한다고 봅니다.
16/03/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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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2세야 부모님이 한국 사람이니 한국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수도 있겠죠. 물론 관심없는 사람도 있을테고요. 교포 2세조차도 한국인이라는 자의식없는 사람한테 너 한국인이니까 우리가 환영해준다 그러니 기뻐해 이런식으로 강요하는것도 아주 어이없는 행동이지만 하물며 저 전직장관은 입양아 입니다 그것도 6개월에 입양된 입양아. 그야말로 한국하고는 아무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한국에 오니까 사람들이 친한척한다. 그걸 기분나빠하는게 뭔 문제입니까. 오히려 괜히 친한척하는 한국사람들이나 언론들이 비웃음을 사야 할일이죠. //오바마에 대해서 케냐사람환호하는거도 솔직히 좀 웃기는거죠. 오바마가 속으로 어이없어 했을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역시도 이상황하고 뭔상관일까요. 자꾸 상관없는 예를 거론하시네요.
16/03/07 18:41
수정 아이콘
오바마는 27살이던 1988년에 케냐를 방문해서 5주간 머물며 아버지의 친척들을 만난 바 있고 상원의원 시절인 2006년에도 케냐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본인이 먼저 아버지의 나라에 접근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려 했으니 페를렝의 경우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사례라고 봐야겠습니다.
16/03/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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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이야
16/03/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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