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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20 10:07:16
Name minyuhee
Subject [일반] 이용하기 쉬운 트럼프
결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의 승리를 공식선언했고, 70대의 재산가가 인생의 절정기에 섰습니다.
이 점은 경쟁자 힐러리가 부족한 부분인데, 힐러리는 영부인 이전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하였고, 후에도 의원과 국무장관으로
미국의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힐러리는 대선에 승리하여 백악관의 주인이 되어야만 최고의 순간이 됩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로 지금이 인생 최고의 절정기이고,  더욱 강력한 에너지를 뽐내면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의 재산은 경쟁자로 거론되던 블롬버그 전 시장의 1/3 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허나 현재의 트럼프는
블룸버그 전 시장과 비교할 수 없는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참가를 번번히 고려했으나, 선택하지 않았던 트럼프는 재선을 준비하던 오바마 대통령에 크게 반발하여 대항마로 나섭니다.
출생증명서 공개 사건이죠. 트럼프의 집요한 공격에 오바마는 출생증명서를 공개, 그 다음 주에는 테러단체의 수령 빈 라덴 제거을
알렸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26% -> 8%로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누구도 하지 못한 출생증명서 공개를 해낸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신승리를 외쳤고, 그 당시에는 누구도 몰랐죠. 그 때의 우스꽝스러운 재력가가 다음 선거에서 공화당의 대선후보로서
오바마를 해고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그 선언에 미국의 상당수가 동의한다는 것을.
트럼프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참가를 선언했을 떄, 이전처럼 어이없는 개그만 치다가 지쳐 돌아갈 거라고 많은 언론은 예상했지만
트럼프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집니다. 오바마만을 비판했던 전과는 다르게, 정치권을 겨냥하지 않았습니다.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미국의 부는 끊임없이 증대되고 있음에도 시민의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리고, 그 이유를
정치가 아니라 사회의 일부분으로 규정합니다. 여기서 트럼프의 일갈은 트럼프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경이적인 성과를
불러오게 되는데, 그 성과에 대해 감히 평가한다면.

정치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례에서 정당한 민주사회의 정립이란 결과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었습니다. 트럼프는 그 고정관념을 파괴했고, '트럼프라는 수단'을 통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열성자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힐러리로선 도저히 불가능한 것입니다. 아니, 새로운 유형의 유권자이기도 합니다.
힘과 세력을 모은 것만으로 노회한 정치인을 움직일 수 있다고? 누구나 의심합니다.
하지만 저 사업가 트럼프라면 다르다, 나와 내 단체의 힘으로 대통령을 움직여 보이겠다는 사명을 가진 자들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교회를 삶의 우선가치로 삼는 자들이 목사아들, 충실한 보수주의자 크루즈가 아니라 민주당원이었고, 낙태와 동성애를
찬성했던 트럼프를 선택한 사례입니다. 초신자(baby christian) 트럼프를 교회의 탁월한 사상으로 인도하겠다는 복음주의자
맞은편에는 자본주의질서에 맞서는 노동자단체가 들어섰습니다.
몇 차례의 파산과 그로 인한 노동자의 고통, 타고난 금수저로서 노동자와 유리된 삶을 가진 재력가, 허나 그를 이용할 수 있다면
월가를 비롯한 부정한 자본주의자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자들입니다.  
여기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퇴역군인들과 불법이민자에 직접접 피해를 겪었으면서도 질서의 명목으로 부정당했던
시민이 합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용하기 쉬울 것이다

트럼프에게 몰려든 열성자들은 이렇게 판단했으며, 경쟁자들은 도저히 가질 수 없는 트럼프만의 특징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힐러리의 변화는 정치인의 더러운 거짓말이고, 트럼프의 좌충우돌하는 행보는 사업가의 유연성으로 포장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트럼프는 공화당 주류세력, 비판적인 언론, 비판적인 재계, 그리고 부정적인 기술과학계 이 모두의
반발을 이겨내고 대선후보에 오르긴 불가능했을 겁니다.
트럼프에 쏟아지는 비판과 트럼프 본인의 여러 횡포에 가까운 언동에도 불구하고 지지가 유지되는 이유는
트럼프를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삼으려는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용하기 쉬운 트럼프' 라는 환상은 어떤 미래를 불러올 것인가?
미국의 막대한 영향력을 실감하는 때에 불안하게 방관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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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0 10:22
수정 아이콘
이와중에 트럼프 마누라가 한 전당대회 연설이 표절단락이 많다며 각종 언론에서 보도를 쏟아 냈는데
캠프에서 쉴드성 발언했다가 묻매를 맞고있..
16/07/20 10:40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ILPs-9rqcmQ
영상이 있습니다. 아주 심각하네요...
16/07/20 10:48
수정 아이콘
영상은 저도 보도 접하자 마자 봤어요.
진짜 부끄러운줄 알아야 됩니다.
16/07/20 10:23
수정 아이콘
자기들이 그렇게 믿는 건 상관없는데, 멜라니 트럼프 연설문의 절반이 미셸 오바마 표절인데도 '그건 표절이 아니라 원래 흔한 표현임' 이라고 말하는 건 좀 지나친 듯 합니다.
16/07/20 12:04
수정 아이콘
역대 영부인들이 그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거나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 등) 남편의 긴 공직생활을 통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체화한 경우 (바바라 부시, 로라 부시 등)와 달리,

그와 관련된 경험이 0에 가까운 멜라니아 트럼프가 영부인에 걸맞는 인물인지는 몹시 회의적입니다.
영부인이든 부군이든 최고 지도자의 배우자란 정치적으로든 비정치적으로든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인데 말입니다.
minyuhee
16/07/20 15:39
수정 아이콘
영부인에 걸맞지 않는 인물 -> 내가 이용하기 편리한 인물 -> 외친다 트럼프
Galvatron
16/07/20 10:23
수정 아이콘
예전에 글쓴이께서는 트럼프를 강력지지했던거같은 기억이 나는데, 불안하게 방관하시는걸로 변한건가요?
minyuhee
16/07/20 10:27
수정 아이콘
지금도 지지합니다. 제가 원하는 최고의 정치적 성과는 '국제연합군을 통한 북한의 해방'이며 트럼프라면 약 4%의 잭팟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힐러리는 물론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Galvatron
16/07/20 10:31
수정 아이콘
트럼프는 한반도에서 손떼겠다를 주장하고있지 않았나요? 그사이에 또 변한건가요?
minyuhee
16/07/20 10:34
수정 아이콘
트럼프의 미국고립주의 -> 미국의 용인하에 아시아를 장악하는 중국 -> 미국견제의 가치를 상실한 북한.
여기까지 진행할 수 있다면 김정은 체제의 북한을 중국이 원조할 이유가 없어지죠.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일당독재의 중국의 이익에도 반대되는 행보를 수차례 보여왔습니다.
Galvatron
16/07/20 10:38
수정 아이콘
그러면 국제연합군은 왜 북한을 해방하려고 할것이고 그 연합군은 누구누구의 연합군인가요?
그리고 한미동맹을 포기해도 좋다는 얘기신가요?
minyuhee
16/07/20 10:51
수정 아이콘
중국의 북한병합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인한 북한의 정권교체는 가능성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그 경우 한반도에 중국이 직접적인 세력을 갖게 되므로, 중국이 그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보상으로 4자 분할론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은, 과거 미국 외교문서 해킹사건에서도 거론되었을 정도로 공공연한 문서입니다.
중국이 평양 이북, 러시아가 나진항를 비롯한 동해의 부동항, 한국이 평양 이남, 미국이 강원도 북부, 평양은 공동분할.
그것이 북한의 독재자 일가가 처단되고, 평양의 고위층들이 처벌받으며, 다수의 북한인들이 총살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Galvatron
16/07/20 11:17
수정 아이콘
미국은 여기에서 빠지려고 하는데 4자분할에는 왜 끼죠?
그리고 한반도통일은 필요없고 북한 현정권만 무너지면 중국에 합병돼도 괜찮다 이 말씀이신가요?
16/07/20 11:43
수정 아이콘
그냥 가만있으면 언젠가 북한 망하겠지와 별 가능성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minyuhee
16/07/20 11:49
수정 아이콘
4%가 2개가 되면 8%.....
16/07/20 13:54
수정 아이콘
0.04가 0.08이 되거나 아니면 마이너스로 될지도
몽키.D.루피
16/07/20 10:27
수정 아이콘
이미 판은 힐러리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봅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트명박이죠. 정치적으로 평가할 거리는 전혀없다고 봅니다. 그저 충실히 지지자들의 욕망을 대변했을 뿐이죠. 이게 본문에서 표현하는 이용하기 쉬운 트럼프겠지만 이런 정치인은 전혀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하심군
16/07/20 10:29
수정 아이콘
어벤져스1 독일씬 생각나네요.
닭장군
16/07/20 13:53
수정 아이콘
어... 명박이면... 당선되는거잖아요! 히익!
blackroc
16/07/20 10:58
수정 아이콘
히틀러도 처음 등장했을 때 독일 기민당을 비롯해서 군부 인사 등등도 다 이용하기 쉬울거라고 생각했죠.
뭐 트럼프가 히틀러 급은 아니겠지만 사람은 모르는 거니까요.

사실 이런 류의 정치인이 드문것도 아니고 한국에도 있죠. 안철수 씨라고...모두가 그를 이용하기 위해서
세력을 결집되는 정치인.
인기라는 정치적 자산은 있는데 정치 경력이 일천하고 뭔가 확고한 방향도 없어보이거나 아니면 비현실적인 방향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 이런 꾼들이 붙기 딱 쉽습니다.
이쥴레이
16/07/20 11:26
수정 아이콘
오바마는 그래도 최근 대통령중 가장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공화당쪽에서야 많이 까이겠지만 레임덕이 와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대통령으로 기억될거 같네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트럼프보다는 힐러리가 당선되는게 유리하다고 하는데..
그자체를 떠나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3차 대전이라도 일어날거 같아서 무섭네요
스타로드
16/07/20 15:24
수정 아이콘
처음에 그냥 읽다가... 중간부터 어..어.. 뭔가 좀 이상하네...
마지막엔.. 잉???... 이런 느낌의 글이네요. ;;
제 어머
16/07/20 17:27
수정 아이콘
미국판 엠비라는 소리군요.
트럼프 덜덜해
맥아담스
16/07/20 23:05
수정 아이콘
힐러리를 지지하긴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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