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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4 17:28:48
Name 복슬이남친동동이
Subject [일반] 극단적 성대결에 대한 솔루션으로서의 남녀 간 자유로운 접촉의 중요성.
아직도 떡밥이 식을 줄을 모르는, 특히 피지알에서는 결코 안 식는 이 떡밥을 바라보며 한 가지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어쩌면 남성과 여성간의 상호 몰이해와 혐오는 우리가 추론하고 논의한 많은 어려운 것들보다 더 기초적인 것에 근거해 있지 않을까?]

사실 이러한 성대결이 보이는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남성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결집하고,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결집하며 남성은 상대방 여성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정한 종류의 선입견을 가지고 여성은 상대방 남성에 대해 남성이라는 이유로 특정한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게 얼마나 놀랍냐면, 대체로 어떤 이슈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논지를 가지더라도, 이게 집단적 정체성으로 이어지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한 집단적 정체성을 작심삼일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더 힘들고요.

그렇지만 놀랍게도, 현재의 구도 하에서 양 성별은 전부 이러한 변화를 이뤄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제는 인터넷 만의 얘기도 아니죠. 오프라인에서 젊은 남녀들 중 이 이슈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특히 단일 성별이 없거나 소수로 존재할 때의 술자리에서는 이런 얘기가 너무 자주 나와서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개개인의 문제를 개개인의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성별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책도 성별의 것으로 제시하고, 이걸 넘어서 상대방 성별에 대해 입을 맞춰 타자화하게 되었을까?]

실제로 사회에 그러한 문제와 현상이 모두 실존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가장 직관적인 설명일 겁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보기에도 탐탁지 않은게, 최근 이러한 논의는 사공 30명이 끄는 배보다 더 빠르게 산으로 가 버렸거든요.

논의가 현실에 근거하고 있는 경우는 더 드물어져 가고, 주로 80% 정도의 카더라로 출발해 나머지 20%는 "쟤네들은 뭔가가 없어. 그래서 그렇지 뭐" 로 종결됩니다. 카더라는 자극적이고 결론은 반박의 여지가 없죠.

저는 최근 동나이대 여성들에게 "진짜 남자들은 그러냐?" 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80% 정도는 터무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옵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남성에 대한 몰이해가 듬뿍 묻어나오는 질문이 많습니다. 아마 남성이 여성 전체에 대해 한 범주로 놓고 "여자는 왜?" 라고 던지는 질문들도 태반이 그럴 겁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이 주로 그러한 정보나 발상을 얻게 되는 계기는, 직접적으로 현상을 목도하거나 이성들을 지켜보고 얻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이질적인 경로로 얻은 다음 그걸 확인하는 절차만 현실에서 한다는 겁니다.



거기서 그냥 심플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단순히 남성과 여성이 서로 자유롭게 접촉하고, 서로 간에 느끼는 바, 서로 간에 뭐가 똥 같은지 좀 더 일찍 깊게 얘기한다면 이런 문제의 상당부분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입니다. ]

타자화를 우려할 필요도 없지요. 대체로 상대방이 다양한 개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타자화를 하기가 오히려 더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들여다보고 아는 겁니다. 인종, 성별, 직업집단에 대한 타자화는 오로지 그 말하는 대상이 동질적인 단일 집단임을 내심 전제해야만 잘(?) 돌아가거든요.


충분한 접촉과 교류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몰이해는 나타나기가 힘듭니다. 단순히 남녀간의 이성적인 접촉과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보다 더 심화된 종류의 정서적인 교류가 문제 해결에 있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것이 사회 전반에 부족하게 된 원인을 논하자면, 짚이는 것은 몇 가지 있겠지만 정말 그런지도 모르고, 그걸 논하는 건 이 글의 주제도 아닙니다. 저부터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요.

여기서부터는 다소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이 사회에서 이성과의 접촉을 어린 나이에서부터 조기권장하고 소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단일성별 집단들을 의도적으로 해소하는 것부터 대단히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남녀 성별들에 대해 가해지는 사회적인 종류의 차별이나 압력을 제도적으로 뜯어고쳐보는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문제는 제가 보기에 더 이상 단순히 사회적으로만 상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의식 문제나 사고 실험의 레베루까지 도달해버렸습니다.
인터넷에서 계속된 타자화와 집단 정체성 내부에서 끊임없이 자가생산되고 확산되는 문제이기에, 똑같이 의식과 사고 레베루에서 대처하는 수단도 필요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정작 쓰고 있던 건 여행기였건만 또 루팡을 해가며 똥글을 하나..


아마 이미 이런 판국에 늦은 글이 아니냐 느끼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제 생각엔 이것이 지금에라도 가장 선행해야할 시의적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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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로크루소
19/02/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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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화가 형성 될 리가 없겠죠.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17:41
수정 아이콘
사실 그걸 가정하고 보면 대한민국에서 이런 얘기 하는 것 자체가 의미 1도 없죠. 그렇지만 그 대한민국도 이전하고는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지금의 세대가 경험하는 문화 자체가 이전의 세대보다 나아간 것도 사실인데, 무작정 형성될 리가 없다고 말할 사안은 아니라 봅니다.
19/02/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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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도의 글이긴 합니다만, 현재 우리 나라 사회는 충분히 자유롭게 이성간 육체적 정신적 접촉과 교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일성별 집단들을 의도적으로 해소하자는 주장은 남자학교, 여자학교들을 없애면 성갈등이 해소 될거란 주장이신거 같은데,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때 어떻게 될지 흥미롭긴 합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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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소까지는 모르겠다만, 완화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봅니다. 지금도 자유로운 접촉과 교류는 가능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형태의 접촉과 교류와는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 닉네임
19/02/14 17:36
수정 아이콘
저도 옛날부터 비슷한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1. 성을 터부시하는 문화(포르노 금지, 청소년이 돌기 콘돔 못사는 것 등)
2. 타 국가에 비해 굉장히 높은 모솔아다 비율
3. 남중 남고 여중 여고 여대 등 의도적으로 어릴 때 남녀 접촉을 막는 것
4. 타 국가에 비해 높은 결혼 연령대
등 이 있네요. 서로 상관관계거나 인과관계인 것들이죠.
생각해보니 동북아시아 국가들 거의 모두가 해당되는거 같은데...
19/02/14 17:4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요소들이 전부 개선된 서방 국가들의 성갈등 지표가 우리나라 성갈등 지표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수치를 보인다는 통계가 있다면 매우 타당한 원인일거 같습니다. 누가 연구해 줬으면 하네요...
19/02/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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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가 있었으면 정말로 좋겠습니다. 체감 상으로는 정말 저 말이 맞는 것 같은데(특히, 공부에 매몰된 세대일수록), 증거가 없으니...
19/02/14 17:36
수정 아이콘
라떼는 말이야~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말이야
슈로더
19/02/14 17:3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남고 다닐때 일베에 푹빠진 친구 2명이 있었는데 "여자는 삼일에 한번씩 xxx~ " 라고 입에 닳도록 말하고 다니더군요. 근데 웃긴점은 그 친구 2명 다 여사친도 한명도 없는 모태솔로였다는점입니다. 안티페미 여성들한테서 얘기를 들어봐도 여고나 여대에서는 이런 세뇌화가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진다고 하더군요 아, 물론 공학이라고 해서 여혐하는 일베충이나 페미가 안생긴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에 대한 비율이 어느정도 맞춰저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중남고여중여고 더 나아가서는 여대까지 공학으로 바꾸는 것도 괜첞다고 생각해요.
랑랑이
19/02/14 17:39
수정 아이콘
유교탈레반 국가에서 가능할리가 없죠
19/02/14 17:41
수정 아이콘
자유롭게 미투당하겟죠.
프뤼륑뤼륑
19/02/14 17:46
수정 아이콘
섹스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유쾌한 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20대 남성과 50대 여성의 섹스가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10대 여성의 성적 매력에 대해 탐구하는만큼
중/노년 여성의 성적 매력도 탐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노년 남성의 성적 매력은 상당히 보편화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페티쉬적 취향이 양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dsm적 성향분류가 일상에 녹아든 일본처럼요.
성인물과 기구가 국가적으로 장려되나,
그 남용의 위험성이 제대로 교육되고, 대체재에 대한 활발한 개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담배는 이러한 소비재에 대한 좋은 선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엄청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17:51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언급한 접촉과 교류는 섹스의 문제보다는 (그 쪽은 의외로 이미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말 그대로 접촉과 교류의 문제이기는 한데, 댓글 내용 자체에는 공감합니다.
사실 섹스의 유쾌함과 순기능은 모두에게 주지의 사실인데, 아직까지는 일부 터부시되는 측면이 있죠. 근데 그 부분은 제가 보기엔 정말 빠르게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겁니다. 가진 매력이 엄청난 것들은, 총 쏴서 진압할 생각 없으면 무조건 공공연해지거든요.
프뤼륑뤼륑
19/02/14 17:56
수정 아이콘
저는 섹스가 좋아서 섹스얘기만 했습니다. 헤헿.
19/02/14 17:48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떠돌던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겠습니다.

'싸우지말고 께임해'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18:04
수정 아이콘
그건 동성간에도 성립함. 응?
티모대위
19/02/14 20:19
수정 아이콘
게임이 아니라 다른 단어였는데,
원문 그대로 말씀해 주셔요
던져진
19/02/14 17:54
수정 아이콘
현재 상태에서 이런 순진한 접근이 적절한 해결책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물론 이런 접근이 필요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는 종교화 권력화 된 집단이 정부의 힙을 업고 전횡을 하는 상황이죠.

미치광이들은 언제나 있어 왔었고 그렇게까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만
미치광이 집단이 권력을 업고 제도적으로 특정 집단을 탄압하는 상황은 만만하게 볼 상황이 아닙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18:02
수정 아이콘
일부 Toxic한 사람들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합니다. 아마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 중 일부는 그 사회 속에서 Toxic함을 담당하겠죠.
그런데 그러한 사람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세를 이룬 것 자체가 바로 그러한 세를 불리기 쉬운, 양성의 서로에 대한 몰이해가 팽배한 환경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렇게 광범위하게 설득력을 얻고 신도를 모을 수 없었겠죠.
지금은 그런 극단주의자들을 배제하려는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사회 기저의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foreign worker
19/02/14 17:54
수정 아이콘
연애는 기본적인 욕구인데 현실이 자꾸 가로막으니 불만이 엄한 곳으로 터지는 거죠
관습적, 사회적 제약이 좀 더 풀리기를 바랍니다.
19/02/14 17:55
수정 아이콘
https://cdn.pgr21.com./?b=8&n=80113 그 결론이 이 글의 결론이죠.
솔로14년차
19/02/14 18:12
수정 아이콘
본문은 옳지만 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결책이라기보다 지향점이라고 말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한국 사회가 이성과의 접촉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현재의 몰이해는 정보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과잉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봅니다. 옳은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배양해야하는데, 애초에 교육부터 그런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은걸요.
ioi(아이오아이)
19/02/14 18:15
수정 아이콘
근데 자유롭게 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게 있을 까? 싶은데

특히나 온라인의 상대편을 쿵쾅, 남져 등등 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그 저편에는 서로가 상대편 성별에 매력을 느끼게 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 않나요?

실제 페미가 팜므파탈이라고 해서, 온라인에서의 싸움이 달라질까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18:2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저는 동의하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온라인에서 논쟁의 상대방을 그러한 매력을 소유하지 못한 계층으로 파악한다는 것 자체가 몰이해의 하나로 보입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소위 페미라 불릴만한 인물들이 있지만 그런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있거든요.

그것 자체가 일종의 몰이해이고, 실제 상대방을 더 잘 파악하게 된다면 나아질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팜므파탈이니 하는건 딱히 접촉과 교류의 문제는 아니지만, 뭐 하여간에 말입니다.
ioi(아이오아이)
19/02/14 18:35
수정 아이콘
이렇게 커지기 전에는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이미 페미와, 반페미 문제는 이성적인 매력 단계를 넘어섰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페미는 돈이 된다,, 돈이 되는 건, 마약, 전쟁도 하는 게 인간입니다. 그런데 고작 남녀갈등을 안 한다구요?

게다가 현 사회는 몰이해 대상을 이해할려고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죠. 일부 드립으로 넘기면 되는 데요.
19/02/14 18:27
수정 아이콘
의미없다고 봅니다. 지금도 자유롭게 이성을 만날 사람은 다 만나서 이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정치나 종교 등에서 흔하게 보여지는 특정세력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는 일부 세력이며 그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면 외부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더라도 동동이님에게 물어보는 여자분들처럼 재 확인의 과정을 거쳐서 정정하게 됩니다.
그런걸 하지 않는 일부가 힘을 얻기 쉬운 세상이 되어버린게 이 사태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18:32
수정 아이콘
던져진님꼐 달았던 댓글과 거의 비슷한 내용인데, 즉 그 문제되는 일부가 힘을 얻는 과정에서 우호적인 요소로 작용한 게, 그 '일부'가 너무 커서 그렇다고 봅니다.
실제로도 젠더 대결에 몰입하지 않은 사람들 다수는 자유롭게 이성을 만나고 이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부가 너무 크고 몰이해의 정도가 깊기에 광범위한 파급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봐요. 말씀따라, 저에게 정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다수고 집단을 이룰 만하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19/02/14 18:32
수정 아이콘
현 정부의 정책은 정확히 이에 역행하고 있죠.
번개맞은씨앗
19/02/14 19:23
수정 아이콘
[성별의 관점으로] 보는 건 별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성별의 관점으로만] 보는 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획일적 프레임에 갇히는 게 문제라는 거죠. 모든 것을 성별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게 문제라는 거죠. 범죄가 일어나도 일단 성별부터 파악하고 그것에 따라 뉴스가 나오는 식도 그 예라 할 수 있겠고요. 선악이 성별을 가리나요? 사이코패스 여성도 있고, 사이코패스 남성도 있는 거죠. 그건 인간존중의 문제 즉 사이코패스가 문제인 것이지 성별이 문제가 아닌 것인데, 획일적 프레이밍에 갇히면 그렇게 되어버리기 쉬운 거라 생각합니다.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관점 중 하나는 빼놓지 말아야 할 관점은 인간일 테고요. 인간을 인간으로는 보지 않고 성별로만 바라봤을 때 생기는 폐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옛날 종교로만 프레이밍하거나, 특정 사상으로만 프레이밍하거나, 민족으로만 프레이밍할 때 불행한 일이 일어났던 역사들을 보고 획일주의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획일적 프레이밍은 결국 권위주의와 결탁하여 자유를 억압하고 온갖 불합리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평화를 해치고 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다고 봅니다.

다원주의자이자, 인본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로서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20:1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인본주의적 관점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그냥 지구에 존재하는 100만가지 갈등 중 60만 가지 정도에는 유효하게 적용될 법한 성질의 것인데, 한편으로는 그만큼 견지하는 사람이 적고 견지하는 데에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입 바른 말 치부당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프레이밍이라는 건 말 그대로 프레임을 신봉할 수 있는 단순한 사고에서 출발하는 건데, 저도 그래서 우려스럽습니다. 전 딱히 인본주의자라 할 만한 인간은 아니지만서도요.
번개맞은씨앗
19/02/14 21:31
수정 아이콘
하나 덧붙이자면, 그 타당성을 검토해본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상상해본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서 첫 번째 숫자를 지우는 것]입니다. 전 프레이밍이 잘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식별력’이라 생각합니다. 인종차별의 경우도 인종이 쉽게 식별이 되니 그런 식으로 프레이밍이 잡혀서 인지하게 되고 그에 따라 차별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에는 성별이 적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실상 나이도 적혀 있죠. 다른 나라의 경우를 비춰볼 때 이게 필수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정 편의적인 것일뿐, 사적인 정보에 대한 아무 의미를 넣지 않고, 그냥 무작위로 번호를 줄 수도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 현실에 비춰볼 때 구체적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옵션으로 생각해둘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민등록번호에서 성별을 삭제]하는 것 말이죠.

그 효과 중 하나는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여성만 모이는 성폐쇄적인 카페나 커뮤니티를 개방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온라인에서 성이 식별이 안 되도록 만들고 자유롭게 섞이게 만든다]는 것이죠. 개인정보보호의 명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게 복슬이남친동동이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글의 취지와 꽤 맞닿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따라서 비록 어설픈 아이디어지만 특별히 덧붙여보았다는 점 끝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준표
19/02/15 09:49
수정 아이콘
사실 주민번호에 생년월일 성별 태어난 지역 이런게 들어가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 몇 있고, 통과는 안됐지만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발의자를 보시면 좀 놀라실겁니다.
http://m.lawissue.co.kr/view.php?ud=AH23141502531804701_12#hi
번개맞은씨앗
19/02/15 11:17
수정 아이콘
그러면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거로군요.
19/02/14 20:01
수정 아이콘
클럽가봐요! 남녀가 어우러져서 노니는 노페미 예스잼 천국을 맛볼 수 있습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14 20:06
수정 아이콘
예쓰! 핀트는 좀 다르긴 한데 뭐 그렇게 해서라도 경험의 폭을 늘리는게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제 경험상 예스잼까지는 보장은 안 되지만, 예쓰익스피리언스까지는 보장이거든요. 사실 과몰입하신 분들이 그런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하여간에 없는 것보단 나으리라 봅니다.
19/02/14 23:33
수정 아이콘
전 이미 질려버려서요 헤헤.. 적어도 요즘 남녀갈등때문에 접근 전부터 적대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클럽에 그런 사람들이 올 이유가 없죠
티모대위
19/02/14 20:20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이게 정말로 되기만 한다면 양성의 서로에 대한 이해도는 엄청 높아질 겁니다. 갈등도 줄어들 거고요.
근데 이걸 어떻게 해내느냐가 좀 고민거리가 되겠죠.
우리아들뭐하니
19/02/14 20:28
수정 아이콘
할땐좋았지만..
[여성이 성폭행범 손 잡고 웃어도… '性인지 감수성' 따라 처벌할 수 있어]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9020300024&Dep0=www.google.co.kr&utm_source=www.google.co.kr&utm_medium=unknown&utm_campaign=news#Redyho
19/02/14 20:28
수정 아이콘
동의 하지 않습니다. 페미니즘이나 성대결은 우리나라만 국한적으로 일어나거나 유독 심한게 아닙니다.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우리보다 더 개방적이고 남녀 교류가 많은 서방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우리와 비슷한 환경인 일본에서는 다른 형태로 진행 되고 있고요. 단순히 남녀 접촉 정도가 원인이거나 해결책이 아닌거죠.
피카츄 뱃살
19/02/15 19:16
수정 아이콘
글쎄요. 남중남고여중여고 없애면 남녀가 어우러져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같이 사이좋게 섹스할거라는건 뭔가 지나친 이상주의 같은데요
오히려 다 같이 섞여있으면 그 와중에서도 예쁜여자 잘생긴남자만 인기를 독차지하는걸 보고 열등감만 더 키우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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