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16 21:52:56
Name 수부왘
Subject [일반] 종합격투기계에서 최근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정됨)
그저께 UFC 라이트급 전 잠정 챔피언인 '엘 쿠쿠이' 토니 퍼거슨이 가족에 대해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스포츠 스타들의 가정폭력에 관련된 구설수가 이제까지 드물지 않았지만 그 사유가 물리적 폭력이 아닌 정신질환으로 의심되는 이상행동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밝혀져 관련 커뮤니티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는 중입니다.

해외 격투 커뮤니티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한 스레드 중 핵심적인 부분들을 추려보면

-가족과 지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퍼거슨은 자신의 다리에 컴퓨터 칩이 심어져 있다고 발언했으며, 집 벽에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고 생각해 벽을 부수고, 감시도구가 설치되어있다고 생각해 거울과 화장실을 뜯어냄

-자신의 아들과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여기며, 부인을 마녀라고 칭함

-그의 이상행동으로 인해 겁에 질려 친정으로 몸을 피한 아내와 아들을 차를 몰고 찾아가 강제로 아들을 빼앗은 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집까지 뛰어감.

-그의 부인은 이런 증상은 그가 UFC에 데뷔한 해부터 시작되었으며, 2017년 이후로 점점 심해졌다고 증언함. 다행히도 아직까지 퍼거슨은 가족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거나 범죄에 연루된 적은 없다고 알려짐. 하지만 그의 아내는 이런 '에피소드'들이 종국적으로 퍼거슨이 그의 가족이나 그 자신을 해치는 결말로 나아갈 것에 대해 매우 두려워하고 있음.

그 외에도 그의 부인이 증언한 여러 일화들이 나와 있으나 굳이 더 옮겨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토니 퍼거슨은 압도적인 연승 기록이 뒷받침하는 실력과 특유의 화끈한 경기 내용으로 유명한 선수였고, UFC에서 가장 인기있는 체급인 라이트급에서 세계적 스타인 하빕과 맥그리거와 함께 3각구도를 형성하는 라이벌리를 세우고 있었습니다만 그런 입지에 비해 그다지 인기가 많다고는 할 수 없는 파이터였죠. 그 이유는 퍼거슨이 TUF 시리즈를 통해 데뷔할때부터 보여준 특유의 괴팍한 성격과 오그라드는(cringey)행동들에 있었고, 이를 조롱하는 밈들이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최근 '모종의 사정으로' 두 번째 잠정챔피언전에서 이탈하고 나서 정작 그 대회의 대체 선수로 참가하겠다고 하는 기행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그 사정이 밝혀지고 그간 그가 보여준 종잡을 수 없는 행동들이 그의 증상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들이 나오면서 격투 팬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MA 팬으로서 정말 충격적이고 착잡한 소식이네요. 이제 하빕과의 마지막 단 한 경기만 치르면 퍼거슨이라는 선수의 커리어가 완결되는 이 순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더 안타깝습니다. 이미 35세로 노장이라 불릴 나이인데 이 악재를 극복하고 다시 옥타곤으로 복귀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무사히 치료받고 일이 좋은 방향으로 풀리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심군
19/03/16 22:01
수정 아이콘
제일 먼저 생각나는 형님이 프로레슬러 크리스 벤와...이 형님이 필살기가 플라잉 헤드벗이라 좀 심하긴 했는데 격투기로 인한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케이스거든요. 평소 보기엔 성실한 사람처럼 보여서 더 충격이었고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해보입니다.
부모님좀그만찾아
19/03/16 22:04
수정 아이콘
저도 보자마자 벤와생각났네요. 쩝 그래도 다행히 더 큰일 벌어지기전에 알려져서 다행입니다.
19/03/16 22:06
수정 아이콘
저도 바로 벤와가 생각나더군요. 레슬매니아 20과 함께.....
수부왘
19/03/16 22:10
수정 아이콘
많은 팬들이 이 소식을 접하고 벤와의 비극을 떠올리더라구요. 퍼거슨도 유독 커리어 내내 치고받는 난타전을 많이 벌인 파이터다보니 그 영향이 어느정도 있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긴 합니다
방과후티타임
19/03/16 23:02
수정 아이콘
저도 글 보자마자 벤와가 떠오르네요
라디오스타
19/03/16 22:14
수정 아이콘
헐.. 진짜 좋아하는 선순데.... 안타깝네요
19/03/16 22:22
수정 아이콘
저도 벤와 생각나서 얼릉 입원해서 검사 받고 치료 받길 바랍니다.
19/03/16 22:29
수정 아이콘
UFC에서는 라이트급이 가장 인기있다니 신기하네요. 헤비급이 가장 인기 있을거 같은데. 그건 그렇고 두부 부상 같은거랑 정신병이랑 연관성은 없을까요?
BERSERK_KHAN
19/03/16 22:33
수정 아이콘
라이트급이 경기력도 깔끔하고 스타들이 많거든요. 코너 맥그리거도 라이트급이죠.
수부왘
19/03/16 22: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과거에는 헤비급이 인기체급이었는데 UFC에서 강력한 약물 금지 정책을 도입하면서 헤비급같은 고중량급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매우 처참해진 상태라 상대적으로 전처럼 활발한 공방이 오가는 경량급의 인기가 올라갔습니다. 그와중에 코너 맥그리거라는 슈퍼스타가 떠오르면서 덩달아 다른 경량급 선수들도 더 관심을 받게 되었구요.
19/03/17 01:44
수정 아이콘
약물금지 이후부터 요즘 헤비급은 덩어리들이 2라운드부터 허우적대다가 한방 쎄게맞은쪽이 이기는 그런 느낌이라
달포르스
19/03/17 15:23
수정 아이콘
저는 현대인간의 맷집이 증대되는 정도가
체급 비례에 올라가는 사람의 파괴력보다 못하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복싱이야 복싱 글러브로 충격상쇄가 되지만
오픈핑거 글러브는 감소효과가 거의 없죠.
거기에 펀치 몇배 위력의 킥도 있구요.
대부분의 피폭자가 소형트럭에 치이는것에 비유하는
테이크다운 태클의 충격력도
그냥 온몸으로 버텨야하구요.
BERSERK_KHAN
19/03/16 22:34
수정 아이콘
하도 맞다보니 펀치드렁크 같은게 온건가... 의심되네요. 격투 스타일도 화끈한 인파이팅형 선수이기도 하니..;
한국화약주식회사
19/03/16 22:44
수정 아이콘
조현병이 발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는데 이건 충격과는 큰 연관이 없을거 같아서 참...
Chasingthegoals
19/03/16 22: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토니 퍼거슨 저 돌아이 성향으로 하빕 경기 앞두고 부상으로 아웃됐었죠.
철봉에 로우킥 2방 날리는 영상 올리더니, 며칠 뒤 무릎 부상으로 아웃.
사유는 지인을 보고 인사했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고 했나...

여러모로 파이팅 성향 때문에 펀치 드렁크가 온 건 아닌가 생각이 들구요.
워낙 라이트급에서 파이팅 스타일과 다르게 인기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왠지 백사장이 쿨하게 손절할거라 생각합니다.
지하생활자
19/03/16 22:41
수정 아이콘
스키조 발병한건가요..
샤르미에티미
19/03/16 22:51
수정 아이콘
조현병, 정신분열증 등으로 의심되고 있고 격투기로 발병한 건지는 확실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영향이 1%도 없다고는 못 하는 게 뇌에 데미지 많이 입는 종목이 바로 격투기니까요. 격투기와 상관 없이 증세가 있었다고 해도 격투기 때문에 심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겠죠. 지금 라이트급에서 실력으로 하빕을 꺾을 수 있는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면서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라서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본인이 치료를 거부한다고 하고 실질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없어서 강제 치료도 안 될 거고요. 증세가 나아질 리는 없어서 결국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치료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그 즉시 타이틀 도전권에서는 멀어지게 되겠죠.
chilling
19/03/16 23:29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조현병 증세네요. 저 정도면 의사 앞에 데려가도 의사까지 자신을 해치려 하는 빅브라더 패거리로 생각할 겁니다. 가족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강제로 치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약을 꾸준히 먹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먹는 순간 운동선수의 삶은 끝이라고 봐도 무방하기에 더욱 안타깝네요. ㅠㅠ
모리건 앤슬랜드
19/03/16 23:42
수정 아이콘
조현병인거같고, 커리어는 끝이네요뭐...
19/03/17 01:42
수정 아이콘
커리어로 볼때 타이틀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계속 타이틀전조차도 못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로 최근 이상해진건줄 알았는데 MMA데뷔부터 그랬군요;;
Lord Be Goja
19/03/17 02:20
수정 아이콘
격투기 선수가 저정도의 정신병이 있는데도 가족에게는 폭력을 쓰지 않는거보면 본성은 좋은사람 같은데, 안타깝군요
수부왘
19/03/17 02:41
수정 아이콘
성격은 괴팍하기로 유명했는데 정작 라이트급 3인방중에 아직까지 ufc 밖에서 딱히 나쁜짓은 한적 없는 유일한 선수이긴 합니다. 의외로 워크에씩 자체는 성실하기도 하구요.
크낙새
19/03/17 14:40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조현병 증세같은데요;;; 하빕에게 비벼볼 유력한 선수였는데 어려워 보입니다.
달포르스
19/03/17 15:17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SCP재단
19/03/17 15:38
수정 아이콘
하빕에겐 권아솔이 있지 않습니꽈
기사조련가
19/03/17 15:38
수정 아이콘
약물 부작용일지도...
처음과마지막
19/03/17 22:50
수정 아이콘
미식 축구선수들이나 권투선수들이 머리충격이 쌓이면 뇌손상으로 저런증상이 많다라는 인터넷 뉴스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어서요 비슷한 건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485 [일반] 인터넷에서의 비판, SNS에서의 비판 [12] SeusaNoO7139 19/03/19 7139 2
80484 [일반] (망퀄, 이미지) 캡틴 마블과 원더우먼 [59] OrBef13312 19/03/19 13312 15
80483 [일반] 역사의 흐름 [49] 성상우10360 19/03/19 10360 6
80482 [일반] [만화] 리부트 후 FSS를 구매해서 읽어봤습니다. [38] 김티모13927 19/03/18 13927 0
80481 [일반] MBC 뉴스데스크의 故 장자연 친구 배우 윤지오씨 인터뷰 [15] M2413669 19/03/18 13669 8
80479 [일반] 창원 성산 보궐, 강기윤 30.5% vs 여영국 29.0% 박빙 [24] 어강됴리10888 19/03/18 10888 0
80478 [일반] '주식 사기꾼' 이희진의 부모, 살해된 채로 발견 [84] 라플비18821 19/03/18 18821 2
80477 [일반] 문 대통령,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 지시 [224] 별이지는언덕22321 19/03/18 22321 17
80476 [일반] 현대통화이론(MMT)가 도대체 뭐길래? [67] chilling10787 19/03/18 10787 3
80475 [일반] [일상잡담] 차에서 고주파 음 삐~ 소리가 나던 문제 해결 후기 [22] d5kzu30651 19/03/18 30651 6
80474 [일반] 쿠팡 로켓배송... [32] 첸 스톰스타우트17338 19/03/18 17338 3
80473 [일반] 교회 다니기가 부담스러운 개인적인 이유 [111] shangrila4u18771 19/03/18 18771 19
80472 [일반] [단상] 민주당 삽질의 연속 [90] aurelius13064 19/03/18 13064 18
80471 [일반] 서울외신기자클럽 "민주당 성명 기자 개인 신변 위협"  [91] 크레토스12046 19/03/18 12046 20
80470 [일반] 디스패치에서 故 장자연씨 관련 기사가 나왔네요 [6] Davi4ever10252 19/03/18 10252 6
80468 [일반] 靑 “완전한 비핵화前 신뢰구축 위한 한두번의 ‘조기 수확’ 필요” [338] 푸른하늘은하수14990 19/03/18 14990 11
80467 [일반] [SBS 단독] "北이 유혈사태 유도"…5·18 망언 뿌리는 계엄군 [40] 동굴곰15506 19/03/17 15506 15
80466 [일반] 세 명의 예수 그리스도, 입실랜티에서 한 곳에 모이다. [19] cluefake12434 19/03/17 12434 13
80465 [일반] [만화책 이야기] e북, 자주 보시나요? [69] Cand14809 19/03/17 14809 3
80464 [일반] (발번역?) 데이터 사이언스 vs 데이터 공학 vs 통계학 [73] OrBef16795 19/03/17 16795 11
80463 [일반] 윤지오 "장자연 단순자살 아냐…공소시효 연장해야" [35] 홍승식15375 19/03/16 15375 30
80462 [일반] 종합격투기계에서 최근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27] 수부왘18970 19/03/16 18970 2
80460 [일반] 게임산업과 게이머는 호구인가? [178] 삭제됨13852 19/03/16 13852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