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5kzu입니다. 자게는 정말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지난주 자동차에서 고주파 음 소리가 계속 나서 질문 게시판에도 글을 남겨보기도 했었고,
지금은 잘 해결되어 문제없이 차를 타고 있기에 일종의 후기(?) 를 작성해 봅니다.
(질문 글 링크 : 차에서 고주파 음이 나는데요.(파일 있습니다.) -
https://cdn.pgr21.com./pb/pb.php?id=qna&no=131207#1144022)
앞서 차량 정보를 말씀드리면, 11년산 투싼(디젤)이고, 11만 탔습니다. 저는 작년 9만일 때 받아서 직접 탄 게 2만 정도 되네요.
다시 지난 주 월요일로 돌아가서 타임 테이블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A. 3월 11일 월요일 아침
주차장에서 나와 출근길로 들어가기 위해서 꽤 경사진 언덕을 내려옵니다.
그전까지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고주파 소리가 경사로 아래부터 나기 시작했고, 차 밖에서도 소리가 나는지 밖에 있는 사람들이 차를 쳐다봤습니다.
하필 그 앞이 제가 자주 검차하는 정비소 앞이라 정비소에 들어갔습니다.
10여초~ 나던 소리는 멈췄고, 정비해주시는 사장님께서 타 보시더니 일단 지금 소리도 안 나고,
별문제 없을 것 같으니 운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출근했고 출근하는 내내 아무 소리 나지 않았습니다.
B. 3월 11일 저녁 11시 반 경
판교에서 퇴근 후 경부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으며, 한남대교를 건너 강변 북로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고주파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10초 동안 나다가 멈추고, 20~30초 운행하면 다시 소리 나고, 이런 상황이 반복
이 가운데에서 열 번 중 아홉 번은 경사를 내려가거나 우측으로 핸들 틀 때 소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차의 오른쪽 어딘가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 3월 12일 00시 경
주차장에 들어오면서 부터는 소리가 꺼지질 않고 계속 났으며, 시동 끄면 괜찮아지겠지 싶었지만 시동을 꺼도 여전히 소리가 났습니다.
차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고 이대로 차를 놔둬도 되는지 물어볼 데가 없어 차에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이 때 질문글도 올리게 되었구요.
사실 다른 것보다 제 차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무서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D. 3월 12일 02시 경
일단, 소리는 멈출 기세가 없고 차에서는 별 다른 징조도 보이지 않아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샤워하고 자려고 누워서 고주파 음에 대해서 계속 검색을 해보았는데, '차에서 고주파 음 소리가 나더니 화재가 났습니다.' 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다시 차로 내려갔고 3시 까지 지켜봤으나 소리는 여전히, 그 외에 다른 징조는 없고 해서 다시 불안해하며 집으로 올라갑니다.
E. 3월 12일 오전 7시 반
집 앞에 블루핸즈가 있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고, 8시 반 오픈이라길래 바로 준비해서 갔습니다.
이미 많은 차들이 검사받고 있었고, 예약제라는 사실을 몰랐어요! ㅠㅠ
그래도 불안해하며 정비하시는 분들 쳐다보고 있었더니, 잠깐 시간 내서 오셔서 봐주시더라구요.
어젯밤부터 나던 소리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났으며, 차를 보여드리는 순간에도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정비사분께서 쭉 돌아보시더니 우측 뒷문을 열어 보시고 스피커 쪽의 배선을 이리저리 만져 보시더니 스피커 문제 같습니다. 라며, 창고 쪽으로 이동하시더라구요.
그리고 5분쯤? 있다가 오시더니, '스피커 문제라면 저희가 교체할 수는 있지만, 카 오디오 배선 문제라면 블루핸즈에서 못하고 현대 자동차 직영 수리점으로 가서 검사를 우선 받아보세요.'라고 하시더라구요.
E. 3월 12일 오전 8시 반쯤?
이때부터 현대 서비스 콜센터, 블루핸즈 근처 몇 군데, 현대 수리 직영점에 전화를 계속 걸었는데,
- 직영점 카 오디오 반에서는 우리 문제 아닌 거로 보인다, 예약 접수해서 정비를 맡겨라
- 블루핸즈는 직영점으로 연락하세요,
- 서비스 콜센터는 카 오디오 반은 예약 안 되니 바로 가세요
무한 루프에 빠지게 됩니다. 한 30분쯤 전화 돌리고 실랑이하다가, 약간 짜증이 섞여 버려 카 오디오 반에 '일단 그냥 가겠습니다. 보시고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면 그때 정비 예약하겠습니다.'라고 전화를 남긴 후 출발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 노량진이더라구요. 1년 반을 출퇴근에 자차 썼지만, 출근 길에 올림픽대로 처음 타봤는데
뭐 이런 지옥이... 강변북로가 천국이네요.
F. 3월 12일 오전 9시 반 쯤
직영점에 도착했고, 카오디오 반을 가서 전화드리고 온 사람이고 한 번만 봐주세요. 빌었습니다.
블루핸즈에서 가는 한 시간 동안도 계속 귀를 아프게 고주파 소리가 나서 저도 신경이 너무 날이 서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분이 나오셔서 쭉 보시고, '전화로 말씀 드렸다 시피, 이건 카오디오 문제 아니에요. 정비 예약 하세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한숨쉬고 알겠다. 일단 출근하고 예약 잡아서 나중에 들리겠다. 고맙다. 하고 잠시 화장실 다녀왔습니다.
G. F.에 이어서 - 허무 결말 주의!!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잠깐 봐주시고 들어가셨던 분께서 다시 제 차 이곳저곳을 봐주시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우측 뒷문 수납함에서 뭔가를 꺼내시더니 가까이 댔다가 땠다가를 반복하며 테스트하고 계셨습니다.
전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는 상태였구요.
그러더니 저에게 '와 이거 신기하네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들려있는 물건을 보니, 첫째 딸의 사운드 북 장난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다 되어있는 사운드 북 상태였구요.
사운드 북이 수납함에 있다가 운전 중 스피커에 가까워지면, 고주파 소리가 나고 기울어지면 소리가 안 나고 하다가..
어제 날짜로 주차장 진입하면서 완전히 선 채로 스피커에 가깝게 있어서 계속 소리가 난 거더군요.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이게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씀드리긴 애매한데, 이 책을 치우면 소리는 안 나요. 운행하시다가 다시 문제 있으면 정비반으로 예약하세요.' 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웃으면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보조석으로 책을 옮겨놓고 난 이후로는 무려 일주일 째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H. 그러고 노량진에서 경부 고속도로 가는 운전 길은 마포~노량진보다 더 지옥이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이곳을 운전하시는 분들..
결국, 차에서 화재도 나지 않고 돈을 들여 수리한 것도 아니고...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또 비슷한 현상으로 제 글을 찾아보실 수 있을 텐데, 도움은 되지 못할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면서
혹시나 저처럼 아기의 장난감이 이런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수납함은 한 번 보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후기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안전 운행들 하시고, 차에서 발생하는 원인 모를 문제가 남아 있으신 분들은! 얼른 해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