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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18 16:46:29
Name chilling
Subject [일반] 현대통화이론(MMT)가 도대체 뭐길래?
최근 미국 정가에선 주류경제학과 현대통화이론의 대립으로 시끄럽습니다. 미국 정치인 중 트럼프 다음으로 트위터 파워가 쎄다는 20대 정치인 오카시오 코르테즈(줄여서 AOC)가 MMT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MMT가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되었죠. AOC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 정치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얼치기의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무시할 수도 있는데 제롬 파월, 제프리 건들라흐, 래리 핑크 등 많은 빅 네임들이 나서서 MMT에 대한 코멘트를 할 정도...입니다.


주류경제학을 공부했다면 보통은 MMT의 주장을 듣고선 '이건 무슨... XX' 라는 말이 나올 겁니다. 시카고대학의 IGM 포럼에서 저명한 경제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MMT의 주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자국 통화로 빚을 낼 수 있는 국가들은 항상 돈을 찍어 내 빚을 갚으면 되니 정부 적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 동의한다는 의견을 표한 학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https://croakingcassandra.com/2019/03/18/modern-monetary-theory-old-school-fiscal-practice/


응? 주류경제학자들이 한 명도 동의하지 않는데 왜 이게 갑자기 논란이 되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이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는데 번역을 좀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양념을 과다하게 쳤으니 원문을 꼭 보시길 권합니다.
1) 우리 이미 적자로 살고 있어 : 미국, 유로존, 일본과 같은 나라들은 위에서 얘기한 자국 통화로 빚을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금융위기 이후로 빚 내면서 그렇게 했잖아? 지금도 적자재정을 하고 있고~
2) 이지 마켓 : 투자자들이 이미 적자재정에 푹 절여져 있잖아? 적자에 대해 경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시장은 생각이 다른 것 같네?
3) 인플레이션이 뭡니까? : 실업률이 이렇게 낮은데 도대체 물가는 왜 오르지 않는 거야? 자, 주류경제학 모델로 설명해보세요. 잘 모르겠지?
4) 좌우의 문제인가? : 보통 MMT 지지자들은 왼쪽인 경향이 있지만 트럼프를 보면...? 트럼프의 경제보좌관인 래리 커드로는 "좋은 성장 정책은 꼭 재정 적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5) AOC : 샌더스 계열 정치인들은 MMT스러운 정책을 많이 주장했지만 MMT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는데, SNS스타 AOC는 꺼냈지.
6) 일본을 보시라 : 아마 MMT스러운 정책을 가장 많이 쓴 나라가 일본이지. 20년 전부터 제로 금리에 부채까지. 급속성장은 아니지만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평이 예전과는 좀 바뀌고 있잖아? 연속적인 적자가 인플레이션을 만들지도 않았고, 채권시장에서 도망치지도 않았고 말이지. 2008년 이후로 실질소득 증가 페이스도 미국이랑 같네.
7) 주류의 이동 : 폴 크루그먼, 로렌스 서머스, 올리비에 블랑사르같은 미국 탑급 대학들의 경제학자들이 MMT를 까긴 하지. 그러나 동시에 얘네들은 부정적으로 부풀려진 국가 부채에 대한 걱정을 일축하고 적자 재정을 찬성하기도 하지.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3-11/mmt-has-been-around-for-decades-here-s-why-it-just-caught-fire


위 내용에 어느 정도 동의가 되시나요? 블룸버그 기사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한국일보의 기사를 보죠. MMT와 주류경제학의 관점 차이를 표로 만들어 제시하고 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69&aid=0000371194


MMT로는 명쾌하게 암호화폐의 부진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암호화폐 논쟁이 후끈할 때 암호화폐가 망할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요논거 중 하나였죠. "암호화폐로는 세금 못 내잖아?". MMT의 통화에 대한 관점이 나름 일리가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정부 재정, 정책금리는 일본의 예를 보면 헛소리라고 말하기엔 좀 뭐한 부분이 있고(주류경제학 이론으로 명쾌한 설명이 어려운 대표적인 나라), 마지막으로 실업 또한 우리가 2008년 이후 10년 동안 그 결과를 보지 않았습니까? QE(양적 완화)가 논의될 때 하이퍼 인플레이션 올 거라고 주장하던 주류경제학자들이 얼마나 많았던지를 생각해보면... 하하.


아직 MMT에 대한 책 한 권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평가가 어렵지만 흥미를 끄는 주장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국들의 QE, 헬리콥터 머니나 MMT나 뭐가 그리 다른 건가 싶기도 하구요. 물론 AOC가 MMT를 언급한 건 샌더스 계열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의료보장, 그린 뉴딜 등 지속적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정책들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MMT에 대해 성실하게 이해하고 얘기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만... AOC 덕분에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전문가들의 배틀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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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9/03/18 16:53
수정 아이콘
코르테즈 거품은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chilling
19/03/18 17:00
수정 아이콘
어떤 의미에서요?
절름발이이리
19/03/18 17:50
수정 아이콘
가령 아마존의 세금 감면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던지 하는 등, 주목 받는 만큼의 실력은 보이질 않네요.
chilling
19/03/18 17:57
수정 아이콘
아, 그 말씀이시군요. 실력은... 답이 없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데 벌써 스타뽕을 맞은 것 같은데요.
트네르아
19/03/18 16:56
수정 아이콘
핫한 주제네요
chilling
19/03/18 17: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FT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우리나라 2030)의 차이로 해석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는 미국의 꽤 핫한 주제입니다.
metaljet
19/03/18 17:06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겠지만 얼핏 훑어본 바로는 빚도 자산 VS 빚은 줄여야 논쟁의 국가 차원 확대판이자 결국 가치 판단의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chilling
19/03/18 17:51
수정 아이콘
단순히 그런 논점이라면 크루그먼이 MMT를 비판할 이유가 없겠죠. 좀 다릅니다.
19/03/18 17:08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주장일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MMT의 핵심주장과 그 배경에 대해서 아는 전혀 없다보니....
간략하게라도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chilling
19/03/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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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여왕의심복님이 링크하신 시사인의 글도 괜찮은 듯 합니다. 저는 '균형재정론은 틀렸다'라는 책을 주문했습니다. 저도 아직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기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19/03/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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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님의 링크와 말씀하신 책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19/03/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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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류 이론에 반하는, 심지어 기존 주류 이론에 비추어 무모하거나 심히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명확한 논리적, 체계적 기반 이론도 별달리 가지지 못한 채 현실에 단순히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넘어 강하게 주장하고 정책화하여 함부로 실행 및 실험하고자까지 하는 행위는 대단히 위험하며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hilling
19/03/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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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체계적인가에 대해선 아직 판단 유보입니다. 저도 공부하려고요.
첸 스톰스타우트
19/03/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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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관련 서적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문외한이긴 한데 구글링해보니 흥미가 돌아서...
chilling
19/03/18 18:07
수정 아이콘
'균형재정론은 틀렸다' 이 책이 대표적인 MMT 관련서로 알려져 있네요. 저도 주문했으니 같이 읽어보시죠.
첸 스톰스타우트
19/03/18 18:08
수정 아이콘
오호 감사합니다!
여왕의심복
19/03/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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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662 이 기사가 그나마 정리가 잘되어있습니다. MMT는 절대 지지할수없지만, 믿고 싶은 그런 이론이에요. 경제학계의 유신론 같으달까...
chilling
19/03/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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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세오유즈키
19/03/18 17:14
수정 아이콘
이제 거시 배우기 시작한 학부생인데 현상만 잘 설명할 수만 있다면 이론적인 토대는 조금의 약점이 있어도 넘어가준다는데 그 실례를 직접 보게될지도 모르겠네요.저렇게 찍어대면 물가가 바로 반응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안다는 주장은 신기하네요.
chilling
19/03/18 18:17
수정 아이콘
교수님들마다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도 현상을 잘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괜히 거시경제학은 망했다는 이야기가 농반진반으로 나온 게 아니죠. 거시경제학의 이론들이 현상을 설명하지 못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그런 자조섞인 이야기들이 나온 것이니깐요.
크레토스
19/03/18 17:17
수정 아이콘
일본은 빚 때문에 소비세 계속 올리는 중 아닌가요? 지금 빚 막 늘리는 국가들 중 한두나라라도 금융위기 터지면 바로 무너질 이론 같은데..
chilling
19/03/18 18:30
수정 아이콘
네, 5%에서 13년인가 14년에 8%로 올렸고, 10%로 올릴 예정입니다. 단순히 소비세로 얘기할 게 아니고 일본은 디플레이션이던 90년대에도 통화량 증가율이 음으로 돌아선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통화현상이라는 주류경제학의 전통적인 설명에 대한 반증이고, 일본은 이런 주류경제학의 명제를 반증하는 사례가 유난히 많습니다.
저항공성기
19/03/18 17:19
수정 아이콘
경제학이라고는 시험보기 위해 공부한 게 전부인 입장에서 일단 3개가 의문이 드네요.
1.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나 엔이 아닌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가 이를 채택할 시 자국 통화 팽창으로 인한 자본 이탈
2. 과도한 이자 부담으로 인한 후대 정부의 재정 정책 제한
3. 팽창된 재정이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가?
chilling
19/03/18 18:38
수정 아이콘
1. 제가 가지는 의문 중 하나와 같습니다. 저는 그 이유로 우리나라엔 적용하기 어려운 이론이라고 봅니다. 다만 책을 읽다보면 제 의문에 대한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 달러, 엔, 유로를 사용하는 주요국들은 찍어내면 그만이라는 건데... 하하.
3. 일자리는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QE는 금융기관들 살려주고 서민들에게는 그 콩고물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인식때문에 MMT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적세계의궁휼함
19/03/18 17:20
수정 아이콘
이런거 재밌어요.
chilling
19/03/18 18:44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합니다. 모르는 게 아직 많으니깐요.
19/03/18 17:24
수정 아이콘
제발 저 이론을 실행할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18 18:27
수정 아이콘
님을 선행지표로 관찰합니다.
chilling
19/03/18 18: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차피 우리나라도 아니고 미국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긴데요. 실행한다면 우리야 저기서 생기는 콩고물 먹을 준비나 잘 해야죠.
19/03/18 17:30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 정책에 필요한 돈을 걍 찍어내버리자는 소리는 허경영 수준의 발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공부가 얕아서 그런건가요....
chilling
19/03/18 18:47
수정 아이콘
아니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19/03/18 17:32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MMT는 틀리고 맞고를 떠나서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그냥 믿음 체계에 가깝다고 봅니다.
Supply side economics랑 demand side economics끼리 다툴 때는 적어도 서로 무엇을 주장하는지 명확한 이해가 있고
특정한 경제학 실험을 펼쳤을 때 결과에 따라 어느 쪽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가 된다라는 합의는 있는데
MMT는 falsify가 불가능한 상황이거든요.
정부 부채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늘 주장하던 Krugman의 트윗이 딱 제 생각입니다.
https://twitter.com/paulkrugman/status/1105927592878710790
"Lack of clarity is their chief weapon. Lack of clarity and peculiar use of terminology. Their two chief weapons are lack of clarity and peculiar terminology – and grandiose claims. [...]MMT is an attitude, not a model; try to pin it down and they move the goalposts."
밴가드
19/03/18 18:47
수정 아이콘
그래서 MMT가 경제학 이론이 아니고 정치경제학 이론이라고 봐야하죠. 저게 실제로 도입되면 핵심 우려는 물가와 관련해서인데 중앙은행의 윤전기 돌리기로 복지를 충당하는건 그럴수 있다고 치죠. 하지만 저런 방식으로 생기는 물가상승 압력을 재정정책으로 관리한다는 건 사실 제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주기적인 선거로 당선되는 정치인들이 과연 새로운 복지혜택이라는 당근과 연계되지도 않는 세금인상을 탐탁해 할까요?
chilling
19/03/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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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크루그먼의 생각과 큰 틀에서 같지만 더 알아보려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며 MMT가 무슨 주장을 하는지 대략 봤고 그 논리를 보며 흥미가 좀 생겼어요. 선입견은 가지지 않으려구요.
19/03/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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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경알못 입장에서 볼때 위험한 것 같습니다.

이게 다른것 보다도 물가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임금과 물가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제기. 자동화와 효율성 증가. 현금의 사용방식 변화등으로 인해 '영구적'인 저물가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요즘 나오는게 이런 소리고, 길게는 1980년부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부채같은건 신경쓸 필요없다'는 주장이 더해지고, -> 그러니 그냥 아무 걱정하지말고 팍팍쓰고, 혹시라도 문제가 될 것 같을때가 간간히 있을때 그에 대해서만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 이런 소리로 이해합니다.
근데 그게 이제 틀리기 시작하는 시대가 될수도 있죠. 예컨데 임금과 물가의 연관성같은 경우도 뭔가 임계점을 넘어가는 시점 근처일수도 있습니다. 70년대 스타일의 상황이 '그 극단성은 다소 덜한' 정도로 재차 나타날 위험이 굉장히 클것 같습니다. 근데 결국 그렇게 될것 같아요.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것 같습니다.
19/03/18 19:43
수정 아이콘
금리의 계속적 하락이 매우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극히 낮은 수준에 도달한 시기에는 세계에서의 점유율 혹은 입지가 최상의 위치에 있는 극소수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그 밑에쪽에서는 지나친 저금리로 인해 구조조정의 속도가 다소 원활치 못하게 되고, 그로인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을 통한 투자는 위축되고 물가는 하향압력을 강하게 받습니다. 저물가로 인해 저금리가 된다기보다는 저금리 그 자체가 저물가를 촉발하는.. 얼핏 생각하기에는 대충 그런식의 상황이 2010년대에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반대로 돌아가면 위의 상황도 전부 반대로 돌아갈 수 있죠.
거기에 MTT에서 얘기하는 과감한 재정지출이 겹치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도 같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MTT가 나온게 2015년부터라고 하는데, 디스인플레이션이 30년 넘게 지속되며 마지막 끝물을 만든 시기, 그리고 단기적으로도 물가에 대한 하향압력이 일종의 붐을 이룬 시기에 때마침 그런 유행을 타고 나온것 같다는 느낌이 크게 듭니다.

미국의 금리와 부채만을 보자면 지금 상황은 1930년대 후반~1940년대 중후반 사이의 어디엔가 있는 것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금리의 절대 수치자체는 크게 다르긴 하지만 추이의 양상은 60년대 후반 무렵과도 비슷해 보이고, 물가도 꽤나 장기적으로 정체했던 것이 지금과 비슷해 보이구요.
그리고 전자와 후자 모두 결국은 아주 큰 물가상승이 나타났습니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라고 본다면, 아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이론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불쏘시개용으로 잘 나온것일수도 있겠네요.
chilling
19/03/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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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조금 난해하다고 느껴지긴 하는데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가라한
19/03/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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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이해 할 수 없지만 2008년 경제 위기 이후로 돈은 찍어 대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보니 이런 이론이 나오는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 개인의 소득 증대에서 소비 증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에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짐작 할 뿐인데 뭐 깊이 있는 논리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라서.... 아님 2008년 당시 감소하거나 해야 했어야 할 신용 통화를 아직도 다 메꾸지 못했던가... 암튼 나중에 시간 되면 함 알아보고 싶은 주제네요.
밴가드
19/03/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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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금융위기 이후 닐 퍼거슨같은 유사 경제학자(?)가 크루그먼식으로 경기부양하다가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올거라고 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이제 뭐라고 하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얼마전에 빌 게이츠가 경제학의 기본적인 공급 법칙들이 IT산업의 소프트웨어 생산 과정이 보여주듯 오늘날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트위트를 올린적이 있었죠. 처음에는 저게 오늘날의 저물가 상태를 설명해주는 것 같아 그럴듯 했지만 생각해보니 인쇄 산업도 비슷한 공급 법칙이 해당되기에 그렇게 예외적인 상황인가 다시금 생각하게도 되더군요.
chilling
19/03/1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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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에게 서한 보낸 학자들 아직도 기억납니다. 스탠포드의 존 테일러라든지... 참고로 존 테일러 교수는 아직도 똑같은 말 하고 다닙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과도하게 사용했다구요.
BibGourmand
19/03/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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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경제학판 무한동력기관인데요... 이 정책의 논리적 귀결은 무한히 팽창하는 재정을 가지고 무한한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것 아닌가요?
첸 스톰스타우트
19/03/18 18:10
수정 아이콘
문외한이긴 한데 자본주의 자체가 무한한 경제성장 없이는 성립이 안되지 않나요?
BibGourmand
19/03/18 18:19
수정 아이콘
그건 맞습니다만 전자가 문제입니다.. 성장의 기반이 돈이 없으면 빚을 내고, 그래도 부족하면 찍어내는 방식으로 무한히 팽창하는 정부재정인 거잖아요. 일시적으로는 분명히 먹힙니다만, 이게 지속가능할 것 같지가 않으니 문제겠지요.
chilling
19/03/19 07:38
수정 아이콘
무한동력처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무래도 언론 보도는 축약된 정보이기에 이것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겠죠. 관련 서적들을 읽다보면 예상되는 평이한 반론들에 대한 어떤 코멘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호츠크해
19/03/18 18:09
수정 아이콘
이런 부동산불패신화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곧 경제위기 온다던데 흠...
chilling
19/03/19 07:43
수정 아이콘
상품의 가격 사이클은 논의의 층위가 많이 다르긴 합니다...
리벤트로프
19/03/18 18:33
수정 아이콘
백신거부로 홍역이 유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브리니
19/03/18 18:54
수정 아이콘
본문글과 링크글 대충 훑어봤는데 결국엔 하석상대 하는것 아닐까요. 경알못입니다. 여러가지 선행조건이 집이 무너지는 걸 막고는 있지만 결국 쓰러질거 같은데..그런데 집이무너져도 먼저 피해를 겪는건 당사자 나라가 아닌 그나라를 받쳐주는 하위권 나라들이 될거같군요. 그래서 당사자인 나라에는 피해가 경미한..지구라는 행성단위의 봉건제가 아닐지 크크..또 읽다가 드는 생각은 리듬게임 잘하는 사람들은 가끔 평소보다 게임이 더 잘될때가 있는데 그럴때 "내가 여기 어떻게 퍼펙트 콤보 넣고있지?"라고 생각하면 미스가 뜬다고 하더군요. Mmt에 따라서 화폐공급이 늘어도 경제관련 이슈가 발생하지 않다가 어느순간 사회구조적으로 "어떻게 금리인상, 인플레가 발생하지 않는거지?"라고 자각하는 순간 붕괴하지는 않을지..임계시점이 미뤄지는건 패권국이기때문에? 아니면 화폐가 힘이세어서 인플레이션이 주변국가의 착취로 무마되는것? 혹은 소비증가 자체가 한계에 달해서? 망상은 여기까지 하고..앞에서 언급한대로 경알못인데 혹시 이게 은행들의 지급예비율과 좀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줏어들은게 생각나네요. 실제 보유한 현금(혹은 금괴)가 얼마안되더라도 그것의 몇배를 대출해줄수 있다는데..조금 비슷한 느낌이지 않나 싶네요. 어차피 신용이나 계좌로 통하는 거래는 굳이 현금이라는 실체가 없어도 조직과 조직간의 합의로도 얼마든지 생성될 수 있으니..그 한도는 제한이 있겠지만 일반 개인이나 소집단에서 봤을땐 어마어마하니까
chilling
19/03/19 07:58
수정 아이콘
비슷합니다. 상업은행이 지급준비금을 넘어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이유는 신용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국가는 이러한 상업은행과 돈을 찍어내는 중앙은행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권력이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슈와 별개로 말이죠. 이런 슈퍼파워를 가진 국가에게 채권이든 채권 할아버지든 뭐가 문제? 이런 시각이 보이긴 합니다. 그래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차이를 두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MMT에 있는 것 같구요.
19/03/18 19:28
수정 아이콘
이전 십수년간의 양적완화에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아니한 건 양적완화자금이 실물경제로 돌지 않고 자본시장으로 흘렀기 때문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빈부격차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커지고, 인플레는 발생하지 않는듯 한디.. MMT말대로 화폐를 찍어내도 이 현상이 바뀔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인플레보다도 빈부격차가 도저히 역전불가능한 상태로 커지지않을까 싶어요. 어렵네요.
chilling
19/03/19 08:03
수정 아이콘
그래서 MMT는 QE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재정정책을 써 국민들에게 직접 투입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쿠션 넣지 말고 다이렉트로~
일체유심조
19/03/18 20:36
수정 아이콘
돈만 찍어내면 모든것이 다 해결된다
경제를 이렇게 단순하게 본다는거 자체가 코메디죠
이미 QE로 인해 다음 경제 위기는 대공항급이라는 이야기도 많고 그걸 선행해서 막을려고 mmt를 준비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이것은 실제로 실행 할 가능성도 큰데 결국 글로벌 금융의 붕괴와 미국의 몰락으로 이어질겁니다
chilling
19/03/19 08:06
수정 아이콘
QE를 하지 않았다면 다음 경제위기를 잴 필요도 없이 이미 전세계 경제가 박살이 난 상태였을텐데요...
음란파괴왕
19/03/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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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지는 달러나 엔이라서 가능한 소리 같은데. 그렇게 찍어대다가 화폐의 신용도가 한 번이라도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락으로 가는 건 순식간 일 듯.
오렌지꽃
19/03/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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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가 안되니 인플레이션 조세를 걷겠다 이거같네요
조유리
19/03/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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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반대론 백신 무용론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요..

QE하고 적자내도 인플레도 안 오고 파산도 안 하던데? 경제학 그거 순 구라 아님? ...

중앙은행에서 피똥싸고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홧병 나겠네요..
수미산
19/03/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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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같은 기축통화국은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외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상환요구가 들어올 경우 갚을 능력이 없으면 IMF로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미국은? 상환요구가 생기면, 달러를 찍으면 되죠. 달러는 미국만 찍을 수 있죠. 미국의 재정적자는 오랜기간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도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혀 문제가 없죠. 우리나라였음 벌써..망했을 겁니다.
오렌지꽃
19/03/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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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문제가없지 않습니다. 기축통화는 만능이아닙니다. 당장 지금 환율시장만봐도 달러약세 유도하려고 미국정부가 피똥싸고 있지만 씨알도 안먹히고 있습니다.
퀀텀리프
19/03/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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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성장하고 있죠. 중국, 인도, 브라질 이런 인구 대국들의 지분이 많구요.
세계경제의 성장은 기축통화가 된 달러화가 증가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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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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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계시겠지만 지난 10여년간 달러 양적완회가 10조 달러인가...가 이루어졌습니다.
리만이후 얼추10여년간 어마어마한 양적완회가 이루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어마어마한 기간동안 어마어마한 양적완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도 별로 없고 경기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지속적 우상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약간의 버블느낌이 발생하고 있으니...빚도 너무 많고...
그런데 작년도부터 FOMC에서 금리 올리겠다고 계속 신호를 좀 보내고 있었는데...막 올리려 하니까...

미국내 통화량 감소 보다는 신흥국에서 더 큰 달러 유출이 일어나는 겁니다.
달리 말해서 전세계 통화량감소가 일어나는 현상이랄까...
오히려 그 신호에 대한 반응은 미국이 아니라 미국이외 모든 국가들이 온몸으로 받아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통화 찍어대는 미국은 양적완화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작았구요.

경알못이라...근데 위 얘기가 나온 배경중 위의 현상같은 것들이 혹시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퀀텀리프
19/03/19 10:22
수정 아이콘
10조 달러나 되는군요. 어마어마 하네요.
대미흑자를 보는 나라들에게 많이 흘러들어갔겠군요. 예를 들면 중국.. 1년에 흑자가 5천억 달러쯤 되던데..
그래도 중국 경제가 둔화됐다, 중국주가 떨어진다고 하니 희한하군요.
19/03/1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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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카드 돌려막기 신난다 뿜뿜 논리 아닌가요 크크크
세오유즈키
19/03/1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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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은행도 그렇게 접근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은행이 무너지는건 돈이 부족하기때문이고
자금부족만 해결해주면 연관된 문제도 자동적으로 해결될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에 대량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그 이유고요.
19/03/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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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인가요?
퀀텀리프
19/03/19 08:44
수정 아이콘
경제학이 실물경제와 통화의 미묘한 관계를 아직 파해하지 못했습니다. 인류 자체가 아직 경알못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둑처럼 알파고가 나와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보자면 필요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능력이 충분하고도 넘치는데
사람들은 돈버느라고 힘들게 살고 실업문제는 심각합니다.
이건 매년 400조에 달하는 세금과 통화정책으로 정부가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19/03/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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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100% 경알못 이과생의 감상은 거시경제의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서 포텐셜에 local minima가 무수히 많거나 힉스 메카니즘 마냥 변수에 따라 global minimum 조차 사라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흐흐
초짜장
19/03/19 11:21
수정 아이콘
기술선도로 충격을 계속해서 유예하고 있는 것인지 타국에 그저 전가하고 있는것인지..
뭘 검증해보려면 일단은 닫힌 계가 선행되어야 할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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