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7/31 09:20:13
Name RnR
Subject [일반] 해외 송금 피싱메일 사기경험담
쪽팔리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이티 전문 커뮤니티 피지알에 한글자 남깁니다

몇달 전 일입니다
회사 일하는 직원 중 1인이 보이스피싱에 당해서 100여만원을 날렸다고 합니다
위로는 못해줄 망정 아직도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흑우중에 흑우가 있느냐고
나는 한번도 그런일을 당한적이 없음에 당당하게 놀렸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홍콩에 있는 고객사에서

홍콩 "너네 돈 언제줭?"
나 "저번주에 줬징"
홍콩 "없엉"
나 "엥? 돈 보내고 내역서도 보내줬잖앙"
홍콩 "뭐라카노?"

뭔가 스물스물 뒷골이 오싹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휴~"
그리고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덜덜덜덜덜덜덜"
이메일 주소가,,,, 이메일 주소가,,,,,

오리지날 담당자 메일 : [email protected]
스팸메일                  : [email protected]

몇분을 살펴본 뒤에서야 m이 rn으로 바껴 있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스펨메일 소유자와의 주고받았던 메일이 생각납니다

스팸메일의 시작은
스팸 : "돈내놔" - 그리고 그 메일 밑에는 줘야 될 돈 리스트와 오리지날 담당자와의 이메일 히스토리가 다 있습니다
                        범인은 아마 고객사 내부자일 확률이 높은거 같습니다
나 : "엉 줘야지"
스팸 : "근데 우리회사 세금문제로 다른 회사로 돈 보내줭"
나 : "안돼 느그 회사 이름으로만 돈 줄거야"
스팸 : "앗 그럼 우리 미국에 분점 있으니까 미국 계좌로 돈줭"
나 : "앗 인보이스상 계좌번호가 다르네"
스팸 : "옛다 새로운 계좌가 박혀있는 인보이스"
나 : "오케이 수취인 이름 느그회사 맞고, 인보이스상 계좌번호 적혀있네 옛다 돈"

이렇게 회사의 머니는 바보같은 회계 담당자를 통해 이름모를 사기꾼 손에 넘어갔습니다

고객사 내부정보를 활용하여 사기를 치는 걸 보니
고객사에서는 얼마 전 퇴사한 직원을 의심하고 있는거 같은데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홍콩 경찰에도 한국 경찰에도 사건을 접수하였지만
이러한 사기는 잡기가 힘들고 제가 잃어버린 돈은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필 사기사건이 있은 후 한달 후 본사에서 전 계열사 회계담당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각 계열사 담당자들은 한국에서 온 흑우를 따뜻하게 맞아 줬습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부끄럽지만 더이상의 사기 피해가 우리 회사에 없기 위해
사기 경험담을 프리젠테이션 하고야 말았습니다

다들 사기 조심하세요

저는 오늘 보낼 해외 송금, 계좌번호 맞는지 담당자랑 유선으로 통화하러 가야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낙타샘
19/07/31 09:25
수정 아이콘
와 저렇게 속이면 회피하는게 아주 힘든거 아닌가요? 기존 오리지날 메일을 체인으로 하면.
12seconds
19/07/31 09:34
수정 아이콘
은행 외환 파트인데..이런류의 사기가 굉장히 빈번합니다.
그래서 항상 업체 담당자 분들에게, 기존 거래하던 거래처의 입금계좌가 바뀌면 팩스나 이메일 말고 반드시 유선으로 확인하라고 안내하지만, 귀찮다고 그냥 보내다가 항상 당하고...
몇년전에도 대기업 계열사도 크게 송금 사기 당한게 기사에 떴었죠..
또 별개로 개인을 대상으로하는 송금 사기도 점점 많아지고있습니다... 몇천만원을 날리시는 분도 많아요..
19/07/31 09:48
수정 아이콘
유선으로 통화하는게 확실하다는걸 알면서도 시차 때문에 전화 안받으면
뭐 맞겠지 이러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베네딕도
19/07/31 09:36
수정 아이콘
요즘에 피싱 진짜 골때리네요
저희 회사도 그래서 등록된 vendor의 bank account가 바뀌면 무조건 담당자와 바뀐 계좌가 맞는지 유선통화하고 확인서 첨부해서 사장님 승인까지 받아야 재무부서에서 ERP에 계좌를 등록해준다는...
19/07/31 09:47
수정 아이콘
그것까지 생각해서 피싱메일에 전화번호도 자기가 받을 수 있는거 달아놓는다고 합니다
홈페이지, 구글에서 전화번호 확인해서 전화를 해야 그나마 안전할 것 같습니다
베네딕도
19/07/31 09:59
수정 아이콘
전화는 평소에 거래하는 담당자랑 해야죠. 우리쪽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해야지 메일에 적혀있는 전화로 걸면 의미가 없죠 흐흐
12seconds
19/07/31 12:35
수정 아이콘
그런데.. 또 어떤 케이스는
그 담당자가 맘먹고 퇴직하기전 막판 스퍼트로 땡겨서 튄 케이스도 있어서....
19/07/31 13:13
수정 아이콘
이렇게 완전히 마음먹고 땡기려는 경우는 더욱더 막기도 힘들고
난감하겠네요
베네딕도
19/07/31 13:18
수정 아이콘
흐흐 그런것까지 가정하면 한도끝도 없지요
나한테는 안일어나길 바랄뿐
19/07/31 09:38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정말 피하기 힘들겠네요 ;;
19/07/31 09:44
수정 아이콘
저건 알고도 못막는 가불기인데요...;
저건 피싱사기가 아니라 그냥 사기입니다. 담당자 사기라서 막을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애기찌와
19/07/31 09:45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피싱도 아니고 내부에서 속속들이 사정을 알고 당하신거라 사기죠 그냥 사기..
사악군
19/07/31 09:51
수정 아이콘
인보이스 가지고 해외에서 사기치는 건수가 꽤 늘어나고 있더군요..
내부자가 아니라 이메일해킹에 이은 피싱인 경우도 가끔 보였습니다.(만 진짜 이메일해킹인지 내부자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능..)
19/07/31 09:54
수정 아이콘
야 이건 스팸 당했다고 바보같다고 욕먹을 수준이 아니네요 진짜..
19/07/31 10:22
수정 아이콘
영문판 야민정음이 이렇게 쓰이네요..
19/07/31 10:25
수정 아이콘
내부정보 활용이면 피싱의 영역을 넘어섰네요...
안타깝습니다...
이쥴레이
19/07/31 10:29
수정 아이콘
이건 작정하고 노린거 같네요. 와 저정도면 진짜..;;
내부 정보를 아니까 저렇게 사기를 치네요
관계자일텐데..
19/07/31 10:33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사례를 봤습니다.
고객사에서 대금 요청 메일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면서 연락이 왔었죠. 기존에 거래하던 내용이 다 언급되어 있는데, 이메일 보내고 통화하여 설명하던 기존하고 다르게 전화가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한 고객사 쪽에서 확인 전화가 오는 바람에 알게 되었고 다행히 문제 없이 지나갔습니다.
내부 직원 소행보다는 위에 나온것처럼 이메일 해킹 피해사례로 보고 생각하고 있어요.
19/07/31 13:09
수정 아이콘
다행히 사전에 파악이 되었군요
방과후티타임
19/07/31 10:38
수정 아이콘
피싱이긴 한데 정말 사기에 가깝네요.
오랜만에 검은사기나 정독하러 갑니다.
덴드로븀
19/07/31 11:08
수정 아이콘
사기 경험담 프레젠테이션...ㅜㅜ
군령술사
19/07/31 11:15
수정 아이콘
이런게 스피어 피싱이라는 건가요? 일단 타겟이 되면 안 당하기 어렵겠네요.
괴로운 경험이실텐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돼지샤브샤브
19/07/31 12:35
수정 아이콘
오히려 저런 것 때문에 절차가 너무 강화돼서 또 문제가 생기는 게,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 A가 거래은행을 B에서 C로 변경했다고 해서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신규 계좌 등록 컨펌메일 유선통화 뭐 다 좋은데 B은행의 계좌 해지 확인서를 가져오라고 하더라구요.
A업체에서 B은행에 문의했더니 "그런 건 발급 안 해 준다 그냥 원래 계좌에 1불 넣어보면 승인거부 나고 없는 계좌인 거 뻔히 나올거 아니냐" 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회사에서는 아 모르겠고 해지확인서 가져오라고 하고 있고.. 계약은 했는데 돈은 못 나가고..
19/07/31 13:10
수정 아이콘
잘 못 줄 바에는 늦게 주는게 훨씬 나은거 같아요
돼지샤브샤브
19/07/31 13:14
수정 아이콘
다른 증빙은 안 받겠다는 걸 보니 계속 안 주다가 소송당할 것 같습니다;
절차 강화는 좋고 필요한 건데 반작용으로 너무 요식적인 강화만 추구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19/07/31 12:4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대만쪽이었는데 똑같이 중간에 m을 rn 으로 바꿔서 보내는...그리고 지네 전산망이 공사중인가 뭐래나 그래서 무슨 머니그램 같은걸로 보내달라고 했었죠. 덕분에 회사 이사님이 통역 구해서 대만까지 날라가셨었죠.
19/07/31 13:11
수정 아이콘
아이고 저만 겪은 일은 아닌가보네요
19/07/31 13:32
수정 아이콘
평소에는 의심할 일도 사기 맞을려면 갑자기 멍청하게 머니그램같은걸로 보내고 그러더라구요ㅠ
특히 평소에 담당자가 영어를 잘 못해서 제가 이메일로만 주고 받았더니 그런 실수가 나왔습니다
19/07/31 13:55
수정 아이콘
사기라는게 진짜 뭐에 홀린듯 뭐 하나만 중간에 체크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물 흐르듯이 그렇게 되는거 같아요
미카엘
19/07/31 16:50
수정 아이콘
와 m을 rn이라니... 무섭네요 진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071 [정치] 화이트리스트 관련 중소기업들이 걱정입니다 [116] 여기13058 19/08/02 13058 1
82068 [정치]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는 당연히 한국의 지소미아 탈퇴를 강요하는 조치 아닌가요? [58] 헝그르르13132 19/08/02 13132 8
82067 [일반] 배워서 남주네) 엑셀과 vba를 이용해 공정관리 시트 구현하기 - 1 [5] 산양11964 19/08/01 11964 5
82065 [일반] 점. [58] 울트라머린6095 19/08/01 6095 0
82064 [정치] 윤석열호 첫 검찰인사의 후폭풍이 상당하네요. [262] 아유24289 19/08/01 24289 22
82063 [정치] 日, 美방위분담금 5배 증액 요구에 '곤혹' [88] probe14516 19/08/01 14516 0
82062 [일반] 서울에서 어제 빗물펌프장 작업 중에 수문 열어서 사람 죽었네요. [56] norrell12764 19/08/01 12764 0
82061 [일반] (삼국지) 이릉 전투 (3) [34] 글곰11043 19/08/01 11043 18
82060 [일반] 유벤투스의 기가막힌 변명 [54] 내일은해가뜬다15646 19/08/01 15646 2
82059 [일반] 연준, 기준금리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 [14] 9078 19/08/01 9078 0
82058 [일반] 무난하고 시원한 영화 엑시트(천만가능?) [45] wlsak9476 19/08/01 9476 3
82057 [정치] 자영업 다 망한다던 사람들, 틀렸습니다 [237] Jun91120828 19/08/01 20828 12
82056 [일반] 신입이 들어오질 않는다 [65] 루루티아13190 19/07/31 13190 128
82055 [정치] 양정철 민주연구원 보고서 유출 파문 [159] 14029 19/07/31 14029 9
82054 [일반] 대한민국에서 총기소유가 합법화 된다면...? [81] 삭제됨11756 19/07/31 11756 0
82053 [일반] 한국(KOREA)형 전략전술모델(2) [33] 성상우6205 19/07/31 6205 7
82052 [일반] 헬쓰 클럽 몇년 다닌 지인이 몸푸는것 강조많이 하네요 [53] 프란넬11136 19/07/31 11136 0
82050 [일반] 누군가를 보낸다는 것 [8] swear7693 19/07/31 7693 36
82049 [정치]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중러 영공침범은 글로벌호크 때문? (북한 미사일 또 발사) [53] 홍승식10902 19/07/31 10902 4
82048 [일반] 해외 송금 피싱메일 사기경험담 [30] RnR7347 19/07/31 7347 10
82047 [일반] k-바이오 신약개발 첫 성공, 메지온 [82] 미트파게티13155 19/07/31 13155 0
82046 [일반] 반도체 소재 대체 두달이면 된다. 여름 휴가를 못가는게 아쉬울 뿐' [100] 뿌엉이13891 19/07/31 13891 12
82045 [일반] [고양이 분양글] 새끼 고양이 분양하려고 합니다. [18] 삭제됨9074 19/07/31 9074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