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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 17:15
좋은글 감사합니다. 쉽게 잘 읽히고 내용도 알차네요.
이후 과정도 시리즈로 연재해주시면 큰 도움될거 같습니다. 순산을 기원합니다~~
20/03/09 17:15
운동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좋네요!^^
전 운동부족의 댓가를 관절들이 치루고있습니다. ㅠㅠ 100일된 아가가 벌써 무릎과 손목을 뿌시는중이네요. 크크
20/03/09 17:26
글이 미괄식이었군요 ^^
코로나로 운동을 못해 신음하고 있는 핼창으로써 심심치 않은 위로를 보내봅니다. 6달 후 순산을 기원할게요~
20/03/09 17:29
저도 슬....슬....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데 이런 글이 너무나 큰 도움이 됩니다 ; _ ; 임신 축하드리고 몸 건강하시고 엄마 너무 힘들지 않게 아가도 잘 자라고 순산까지 하시길 한방에 기원드립니다!!
20/03/09 17:34
임신 축하 드립니다~~.
몇 가지 첨부하면 1. 유산 전체 임신 중 유산의 확률은 약 15%입니다. 유산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절대적인 요소는 임산부의 나이입니다. 일례로 만 35세가 되면 유산의 확률이 약 20%, 만 40세가 넘으면 약 50%, 만 45세가 넘으면 유산의 확률이 90%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산의 10주 이내, 특히 6~8주 경에 가장 많습니다. 15주가 넘으셨다면 유산의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2. 입덧 임신입덧 (Hyperemesis gravidarum)은 임산부의 3/4이 겪는 증상입니다. 대개 평균적으로 5주 정도 지속되고, 임신 14주가 되면 절반이 사라지며, 임신 22주 전까지는 90%에서 증상이 없어집니다. 임신입덧에 효과적인 약으로는 디클렉틴이라는 항구토제가 있습니다. 효과도 좋지만 임부 안정성에서 무려 A 등급 (Category A)를 받은 약입니다. 전 세계에서 식약처 허가를 거쳐 승인된 약 중에서 A 등급을 받은 약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안전하다는 타이레놀이나 페니실린계 항생제도 B 등급입니다. A등급은 철분제나 엽산 정도에 해당하는 등급입니다.) 수십년 전에 임부 구토억제제로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을 사용하다가 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기형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는 끔찍한 비극을 겪은 후에 이번 디클렉틴이라는 약에 대한 승인과정에서는 FDA에서 아주아주 엄격하게 심사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심하고 복용하셔도 됩니다. 하루 4알까지 안전하게 복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복용시 약간 졸음이 올 수는 있습니다. 또한 이 디클렉틴이라는 약으로도 조절이 안 되면 더 강한 항구토제들도 있는데 역시 임신중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운동 산과학 교과서에서도 가벼운 강도의 운동은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간혹 임신 중에 절대 운동을 하지 않고 집에 누워만 계시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계속 누워있게 되면 오히려 혈전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혈전이라는 것은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을 막는 현상입니다. 심부정맥혈전이 발생하게 다리의 통증이 생기거나, 태아로 가는 혈류가 막히게 되면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혈전의 위험은 임신중에 12배까지 증가합니다. 따라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이러한 혈전예방에 도움에 됩니다. 참고로 이렇게 혈액의 응고성이 증가되는 것은 나중에 분만시 대량의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생리적인 기전입니다. 알아서 잘 운동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건강하게 아기 잘 낳으세요~~.
20/03/09 17:37
31개월 애기 엄마입니다. 예전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저는 냉장고 냄새와 섬유유연제 냄새가 참 싫었죠. 허허
저도 20주부터 막달까지 요가를 했었습니다. 그나마 그덕에 허접한 몸뚱이로 임신시기를 버텨내지 않았나 해요. 정말 힘들지만 정말 예뻐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24시간 아이랑 같이 있느라 좀 죽을 것 같긴 하지만ㅠ 예뻐요. 건강하고 즐겁게 남은 시간 잘 보내시고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20/03/09 17:42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32955&no=27&weekday=sun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올릴 기회가 왔군요.
20/03/09 21:43
25개월 딸 엄마에요. 제 주변에서는 알리지도 않았는데 다들 경험자라 그런가 5주차에 원치 않은 축하세례도 받았어요. 냄새란 냄새는 왜 그렇게 숨막히게 났는지.. 자고 일어나서 쉬는 숨 속의 공기냄새도 역했어요. 막달에는 뭘 먹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살이 쪄서.. 먼산.. 요가 하고 싶었지만 이미 굳은 뼈관절들이 협조를 안해주더군요. 그래도 건강하게 잘 태어나서 껌딱지인생을 살고 있는 딸이 예쁘고 사랑스러우니 그 시절 그랬었나 싶기도 합니다.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태동이 귀여웠는데 지금은 자면서 엄마 걷어차서 깨우고, 동생은 없다며 아빠를 노리고 가격하기도 하는 재간둥이에요. 크크. 전염병때문에 여러가지로 조심해야 하는 지금, 스트레스없이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20/03/10 00:27
200일 애기아빠입니다. 요맘때 겪는 분들이 다들 그러하듯이 요새는 항상 아가랑 아가의 것에 대해 관심이 폭발하네요.
약 1년 2개월전 쯤 매일같이 280 days 앱을 함께 보면서 와이프와 함께 지나온 임신기간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제가 임산부는 아니었지만, 함께 준비해가는 아빠 입장에서 느끼고 기억나는 것들이 많네요. (1) 입덧 와이프는 특별히 심각한 입덧은 없었어요. 다만 평소보다 고기가 더 많이 생각나고 또 임신기간 내내 어릴적 집에서 먹던 음식이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집음식은 달리 조달한 방법이 없어서 임신 초기(15~20 주 사이) 한달 정도는 장인께서 집에서 같이 계시면서 와이프를 돌보고 음식을 챙겨주셨고 막달 출산까지의 약 한달반은 장모님께서 같이 사시면서 와이프를 챙겨주셨어요. 제 직종분야가 바쁠 때 종종히 늦은야근이 많은데 장인 장모님께서 계시니 여러모로 안심도 되고 음식도 잘 먹어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2) 영양관리 임신 초기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를 했는데 비타민 D가 다소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찾아보니 많은 임산부가 공통된 진단을 받는 것 같습니다.) 다만 초보아빠 마음에 걱정이 되서 그 이후로 주차별로 필요한 영양성분과 임산부들의 섭취 패턴, 실제 대상 영양제에 대새 나름 열공을 했습니다. 임산부 종합비타민과 16주 이후의 철분제, DHA에 대해서 실제 상세 성분구분이 어떻고 공정이 어떻고 제조사는 믿을만한가 등등에 대해 열심히 찾아서 직구로 계속 안떨어지게 갖다줬거든요. 종종 와이프가 '그렇게 까지 해야하냐' '이걸 지금 하루에 다 먹으라는거냐(DHA 하루 3번 나눠서 / 비타민D는 마그네슘과 2:1 비율 혼합 태블릿으로 하루 4개 등) 몇번 핀잔을 주긴 했는데 나중에 다시 혈액검사하고 건강 체크하고 할 때 많은 부분 상태 좋고 건강하다는 이야기 들으니 내심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3) 엄마와 아가에게 아빠가 저는 나름 일많고 바쁜걸로는 상당히 상위권에 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임신기간이라고 해도 꽤나 많은 날들을 야근하고 늦게 들어가서 잠든 와이프 얼굴 보는 날도 많았어요. 웬지 임신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이에 대해 별달리 불평한번 안하는 와이프가 고맙기도 해서 주말이나 조금 일찍 들어올 때는 아빠가 읽어주는 태교동화책 같은걸 많이 읽어줬습니다. 정말 뱃속의 아이가 듣고 있는 건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아가를 기다리는 아빠의 마음과 임신한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라는 간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2달 즈음은, 아마 산부인과에서 들으시겠지만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 배 무겁다고 눕지말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강조하더라고요. 그때는 정말 혼신의 힘을 다 해서 평일 일찍 집에와서 함께 저녁먹고 집근처 공원을 하루 40분 즈음 거의 매일 함께 산책했어요. 무거운 배를 이끌고 걷는게 귀찮고 힘들었을 수 있겠지만 둘이 함께 여름밤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다니면서 또 나름의 추억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아이는 표현 그대로 빛과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아기 덕분에 저희 부부는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고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임신의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아이는 매일 저희에게 새로운 이벤트를 끊임없이 만들어주는 존재거든요. 무엇보다 평안한 임신기간 보내시길 바라고 건강하게 아이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태교여행도 느므느므 즐거웠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주 즈음 해서 갔던 것 겉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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