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2/14 11:23:57
Name spiacente
Subject [일반] 취미로 외국어 공부하는 이야기

피지알에는 능력자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정보로 받아들이실 만한 글은 아니고, 그냥 일종의 썰풀이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히려 능력자 분들이 팁을 공유해주시면 제게는 더 좋겠네요 흐흐

저는 제 2 취미가 외국어 공부입니다. (1은 게임사이트 정체성에 맞게 게임이구요)
취미라는 말에서 짐작하시듯, 진짜 능력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구요,
그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인터넷에서 글을 읽을 수 있는 정도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1. 영어
저는 어린 시절에 약 4년 정도를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여서 원어민 수준은 못되고, 대신 발음과 액센트는 좋아서 "언뜻 보면 유창해 보이지만 단어(vocabulary)의 깊이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잇점 2가지를 실감하고 있는데,
첫째는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것, 둘째는 (유럽 기반)외국어 공부가 많이 수월하다는 점이네요.

첫번째 잇점은 특히 일상 생활에서 크게 작용하더라구요. 일 또는 친목으로 외국인을 만났을 때 거리낌없이 대할 수 있다든지, 한국어화 되지 않은 게임도 편하게 한다든지, 유튜브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의 폭이 넓다든지 등등)



2. 스페인어
스페인어가 제가 가장 처음으로 시도한 두번째 외국어였습니다.
(실은 그 전에 일본어 공부를 하긴 했는데, 한자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기초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ㅠㅠ)

시도해보게 된 계기가 좀 우스운데요, 미국에서 제작한 영상물이나 게임에는 클리셰처럼 스페인어를 중간에 섞어 쓰는 라틴아메리카, 주로 멕시코 출신 캐릭터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캐릭터를 보다가 대체 저놈이 중간중간에 뭐라고 하는건가,가 궁금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무작정 무료 외국어 학습 앱을 검색해서 제일 첫줄에 나온걸 설치하고 시작했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듀오링고였죠.
큰 고민 없이 시작했는데, 꽤 재미있는겁니다? 문제 풀다 보면 경험치가 쌓여서 레벨도 올라가고, 연속으로 학습한 일수를 보여줘서 나름 기록에도 신경쓰게 해주고.. 교육의 게임화(gamification)에 대해서 얘기만 들어봤었는데, 막상 해보니 저같은 사람한테 딱이더라구요.

다만 듀오링고의 교육 방식은 한계가 뚜렷한데, 쉽게 접근하게끔 하다 보니 문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필연적으로 다른 소스를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때문에 다음과 같은 저만의 학습 절차(?)를 만들게 됩니다.

i) 듀오링고로 일단 시작해서 언어의 느낌에 친숙해집니다.

ii) 인사말이나 기본적인 표현 (i am a boy, you are a girl 같은) 을 마칠 때즈음 기초 문법책을 사서 책과 듀오링고 학습을 병행합니다.
이때 단어나 동사 굴절 암기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사바사겠지만 저는 암기하려고 하면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거든요.
책을 가볍게 3~4독 정도 하고, 듀오링고에서 그 파트가 나왔을 때 제가 배웠던 것을 테스트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책을 읽은게 모자라 듀오링고 진행이 힘들다면 책으로 다시 돌아가서 한번 더 읽는 식이죠.

iii) 기초 문법책을 마칠 때즈음 해서 원어민 채팅 상대를 찾습니다.
채팅 앱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가장 유명한 HelloTalk를 사용했네요.
스페인어는 특히, 한국어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고 사용하는 범위가 넓어서인지 저같은 오징어도 선챗(?)이 무지하게 옵니다 크크

iv) 이후로는 구체적인 '공부'없이 채팅(텍스트+보이스챗)과 미디어 접촉을 무한 반복

이 방법은 다른 언어를 배울 때에도 꾸준하게 적용했는데요, 나름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실패한 이유는 후술)



3. 프랑스어
원래는 스페인어와 더 가까운 포르투갈어를 두번째 목표로 생각했었는데요,
HelloTalk에서 만난 스페인어-프랑스어 원어민 친구의 권유로 프랑스어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스페인어가 많이 늘어서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어있었던 시기인데요,
너무나 당연하게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좌절감을 제대로 맛보게 되었습니다.

좌절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을까요?
발음? 발음은 의외로 연습하고 원어민 도움 받아 교정하다보면 금방 늘더라구요. 'eu'발음이 잘 안되는거 빼고는 그럭저럭 칭찬을 많이 받습니다 흐흐
문법? 규칙이 너무 다양해서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그래도 극복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실제로는 '표현'을 익히는게 정말 고통스러웠는데요,
영어나 스페인어에서는 단어 하나로 해결이 될 부사/형용사들이 전치사+명사의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정말 많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프랑스어는 공부에 투자한 시간 대비 달성률(?)이 다른 언어에 비해 한참 부족합니다.

결국 꾸준히 접하면서 익히는 방법 뿐인데, 여기서 또 한가지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위의 i~iv 단계 중 iii) 챗 상대를 찾는게 잘 되지 않았는데요,
프랑스어 원어민들은 스페인어 원어민들에 비해 영어를 너무 잘합니다; (통계적으로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제가 대화해본 사람들 기준)

스페인어 대화 상대들은 영어가 능숙치 못해서 어떻게든 제가 스페인어로 말하려고 노력해야 했기 때문에 실력이 팍팍 늘었는데요,
프랑스어 구사자들은 대화가 좀 안되는것 같으면 저도 상대도 영어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결을 못했습니다. 아프리카쪽 친구들이 생기면 상황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앱 사용자 중에는 프랑스,벨기에,스위스인이 대부분이더라구요.



4.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학습이 스페인어만큼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던 중에, 다음 단계의 선행학습 정도로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포르투갈어를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어와 거의 비슷하다고들 알고 계실텐데 실제로 그렇더라구요. 익히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금방 프랑스어 수준에 근접하게 도달했습니다.

다만 포르투갈어도 나름대로의 난관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발음, 두번째는 지역 차이, 세번째는 학습 자료였습니다.
발음 -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발음이 프랑스어보다 2배는 더 어렵습니다. 프랑스어는 연습+교정으로 많이 좋아졌는데, 포르투갈어는 아직도 흉내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 차이 - 스페인어에 비해 유럽-남미 차이가 상당하더라구요. (같은 단어가 전혀 다르게 발음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 이 문제는 일단 브라질식 포르투갈어에 집중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넘어갔습니다.
학습 자료 - 제가 활용하는 듀오링고 한정이겠습니다만, 포르투갈어 코스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5.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는 답보, 포르투갈어는 그럭저럭 능숙해진 상태에서 다음 목표로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위의 단계중 ii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생각보다 (스페인어 대비) 너무 다른 기초어휘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중입니다 ㅠㅠ



6. 그 외 배워보고 싶은 언어

독일어
관심이 많이 가는 언어인데, 아직 격변화가 있는 언어를 배워본 적이 없다 보니 엄두가 안나 시도를 못했습니다.
이탈리아어가 좀 익숙해지면 로망스어군을 떠나 도전해볼까 막연히 생각중이네요.

러시아어
격변화도 독일어보다 많고 문법도 복잡하다고 들어서 더더욱 두렵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습니다 흐흐
지금은 딱 키릴 문자 읽는 법까지만 익혀놓고, 인터넷 보다가 키릴문자로 적힌 글이 있으면 그냥 소리내서 읽어보는 식으로 친해져보려 하고 있네요.



번외) 외국어 공부하면서 절실히 느낀 점 한가지
아무래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과 챗을 하면서 저도 한국어를 가르쳐주다 보니 느낀 것이지만,
한국어는 정~~~~~~말 어렵습니다. 심각하게 어렵습니다.
인도유럽어와 다른기 때문에 어려운건 당연한데, 달라서 뿐만이 아니라 언어 자체가 정말 어려운 거였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어가 모국어인걸 나름 감사하게 되었네요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etaljet
21/02/14 11:29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그 어려운 한국말도 마스터했는데 왜 영어는 수십년째 늘지가 않는걸까요 크크
spiacente
21/02/14 12:37
수정 아이콘
수십년이라 하심 아마도 이미 어떤 경지에 올라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크
제가 효과를 본 방법이 하나 있었는데, 약간의 허영심을 발휘하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고급스러운 표현이나 단어를 접하면, 어떻게든 그걸 제가 써먹어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습니다. 업무 중에 메일을 쓰든, 컨퍼런스 콜을 할 때든, 그런 기회가 없다면 하다못해 유튜브에 댓글을 써볼 때라도 말이죠 흐흐. 그래 내가 이런 고급스런 표현을 썼어! 하면서 만족하다보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남게 되더라구요
깃털달린뱀
21/02/14 11:38
수정 아이콘
보이스챗 같은건 하시나요? 전 요새 외국어 회화 욕구가 무럭무럭 드네요.

제가 외국어 취미로 할 때 제일 큰 문제점이 일정 수준 넘어서는 진지한 공부가 필요한데, 그걸 너무 귀찮아하는 거더라고요.
그냥 대충 유튜브 보고 문법 신경 안쓰고 막 씨부리고 수준까진 되는데, 그 이상 정확하게 올라가려는 노력이 너무 하기 싫다보니 그대로 답보. 일본어도 한자의 벽만 넘으면 폭발적으로 성장할게 눈에 보이고, 영어도 문법을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체화해버리는 순간 확 잘하게 될 게 보이는데도 너무 번거롭다보니 던져두고 있습니다.
spiacente
21/02/14 12:43
수정 아이콘
보이스챗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좀 어려웠어요, 적절한 상대를 구하고, 구했으면 꾸준히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특히나 언어교환앱에는 BTS에 푹 빠진 (==진지하게 한국어를 배우려는 것 까지는 아닌) 여자분들이 대부분인데 저는 K팝은 관심도 없고, 나이도 아재거든요 흐흐

말씀하신 '진지한 공부'는, 아예 포기해버리시면 어떨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게는 주효했는데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순수하게 재미로만 접근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유튜브에 외국어 댓글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읽고 싶고, 내 머릿속에 있는 말을 외국어로 거리낌없이 하고 싶고, 그러면서 외국어 잘한다는 칭찬도 듣고 싶은, 그냥 순수하고 유치한 욕구요. 아마 '노력'이라 하심은 일종의 암기를 포함할텐데, 저는 인위적으로 암기를 하려고 노력을 절대 안했습니다. 그냥 쓰다가 뇌에 남는거면 남고 아니면 잊어버리고, 잊어버린건 나중에 또 접하고 ..

일본어 한자의 벽은 100% 공감합니다 ㅜㅜ 제가 그게 안되어서 일본어를 포기했는데,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암기가 필요한 부분 같아요.
아마추어샌님
21/02/14 11:39
수정 아이콘
스페인어 rr발음 어떻게 방법이 없나요.
어릴 때 많이 했던 발음인 것 같은데 커서는 아예 안되네요.
metaljet
21/02/14 12:14
수정 아이콘
소위 alveolar trill 이 선천적인 형질인지는 논란이 있는 부분인데 스페인 사람들도 10%는 이 발음이 제대로 안된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합창할때 경험했는데 시키면 바로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죽어도 안되더군요
깃털달린뱀
21/02/14 12:33
수정 아이콘
어릴 때 기억을 되살려서 따라라라라라라라라락 소리 내려고 계속 하다보니 되긴 되더라고요.
대신 길게만 되고 단어 안에서 짧게 하는건 잘 안 됨.
spiacente
21/02/14 12:46
수정 아이콘
실은 저도 노력하다가 포기해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ㅜㅜ metaljet님 말씀처럼 선천적으로 안되는 사람인가 싶어요.
다만 연습을 많이 하니 어두에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비슷하게 흉내는 내지더라구요 (예를 들어 reír 같은)
새강이
21/02/14 19:40
수정 아이콘
제가 20살에 스페인어 배울 때 저 발음 안 됐었는데요, 1달 정도 연습하니까 됩니다!

따르르르르릉
부르르르르릉
까르르르르르

등등 연습하시고 라라면 젓가라락 이렇게 일상 어휘에도 쓰다보시면 됩니다!
여우별
21/02/14 12:19
수정 아이콘
우와 저도 그 열정을 따라잡고 싶네요 흐흐
글 잘 봤습니다
spiacente
21/02/14 12:49
수정 아이콘
아우 열정이라 말씀해주시는건 과분하고 그냥 취미입니다 흐흐, 게임하는거랑 똑같아요
무우도사
21/02/14 12: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외국인이 한국어가어렵다는건 그반대로 우리가 영어배우는게 얼마나어려운지 반증하는거같아요.. 세계 말중에서 s o v이렇게 말하는구조를가진언어가 한국어.일본어말곤 거의없다고.(s vo쓴거수정)
spiacente
21/02/14 12:50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제1외국어로 배워서 그렇지, 영어만큼 지저분(?)한 언어가 드문 것 같아요.
21/02/14 14:10
수정 아이콘
S V O는 영어 어순이네요. 잘못 적으신 듯합니다.
무우도사
21/02/14 15:57
수정 아이콘
아차차 저도 햇깔렸네요 지적감사드립니다
블래스트 도저
21/02/14 14:54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한국인들은 외국어를 기초부터 배운다는 기본 개념이라도 있는데
영어권 사람들은 외국어를 딱히 안 배워도 되니 외국어를 배운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진짜 배우기 힘들다고 하죠
거기에 비슷하게 생긴 스페인이나 프랑스어도 아니고 문자부터 다른 한국어이니
21/02/14 15:52
수정 아이콘
사실 SOV형 언어가 개수로 따지면 SVO형보다 더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언어들이 SVO형의 유럽인도어계통인게 문제죠.
SOV형은 메이저 언어 따져봐야 한국어 일본어, 그나마 터키어 정도가 전부죠...ㅠㅠ
간손미
21/02/14 12: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영어 처음 배우고 중국어는 고등학교에서 전공하면서 익혔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랑 일본어 취미로 배워서 회화는 가능하고 인니어 배우고 있는데, 객관적으로 봤을때 한국어랑 일본어가 제일 어려운 느낌이에요.

사실 영어랑 스페인어 배우고 로망스어군으로 배워서 쉽게 갈까 했는데, 아예 다른 언어를 배우면 사고 방식 자체가 넓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계속 종류가 다른 것들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문장 구조때문에 어렵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은데 사실 한국어는 문장구조보다는 동사활용이 진짜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려운게 많네요.
spiacente
21/02/14 13:0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관심이 갔던건 베트남어), 조금 알아보다 보니 너무 어려워보여서 말씀하신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흐흐
인니어는 연습/활용의 용이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혹시 강좌나 학원 의존도가 높은지, 아니면 인터넷에 널린 자료로 어느정도 접근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제가 후자를 선호해서 궁금해서 여쭤보아요.

한국어 동사활용은 정말 .. 공감합니다. 동사활용이 가뜩이나 복잡한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걸 배운다고 해도 "한국인처럼" 말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제가 한국어 가르쳐주던 친구들 중에는 동사활용까지 갈 것도 없이 조사, 특히 은/는에서 gg친 케이스도 허다하긴 합니다 크크
간손미
21/02/14 13:07
수정 아이콘
저는 듀오링고로 일단 시작하고 + 기초 문법 배운 뒤에 친구들 혹은 마음에 드는 컨텐츠를 찾아서 계속 머리에 넣는 방법으로 학습하는 편입니다.
인니어 같은 경우도 듀오링고로 처음에 조금 익숙해지고 온라인에서 인니어 선생님찾아서 과외받고 있습니다. 일단 인도네시아 자체 평균임금이 낮아서 그런지 퀄리티가 좋은 원어민 선생님도 저렴하게 배울 수 있어서요. (저같은 경우는 한 시간에 8달러 정도 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배워본 언어중에 가장 배우기는 쉽습니다. 특히 영어/스페인어 하시면... S V O 구조인데다가 동사 활용이랄게 전혀 없습니다. 다 원형으로 쓰고 부사들 붙여서 시제를 표현하는 거라서...

저는 그래서 조사는 보통 처음이면 패스하고 말해도 된다고 하긴 합니다 크크 조사 없이도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조사 없이 많이 말하면서 영상 등을 많이 보면 익숙해진다고 얘기해주고요
spiacente
21/02/15 09:03
수정 아이콘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이렇게 관심있는 언어 한번 맛보고 싶을 때 듀오링고가 참 좋은 것 같아요.
AaronJudge99
21/02/14 13:28
수정 아이콘
영어 리스닝 독해는 잘하는데....말하기가....
21/02/15 07:17
수정 아이콘
문장 통암기 한번 해보셔요. 말하는 자신감 늘릴 때는 완벽한 문장 구사력이 자신감으로 돌아오더라구요
나데시코
21/02/14 13:32
수정 아이콘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나름 매일 공부를 해보는데, 영화나 영어 기사 등
유튜브 미국인들 vlog보면 도저히 미국 현지에서 써먹을 수준으로는 못할거같아 좌절감이 듭니다
계속 매체를 접하면서 될때까지 하는 수밖에...없겠죠?
21/02/14 13:57
수정 아이콘
수십년간 매일 하루에 10시간씩 영어만 사용하는 미국인과, 조금씩 조금씩 공부하는 우리와의 차이는 명백하기에... 한계는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송파사랑
21/02/14 13:37
수정 아이콘
외국어 다 필요없고 그냥 어린시절에 몇년 살다 오는게 최고죠.
물론 국내에서 학원 다니고 독학하고 하면서 어느정도 실력 키울 수 있지만 너무 가성비가 안좋아서 그정도 노력할 수 있는 사람 몇 없습니다.

부모님이 어린시절에 얼마나 신경써줬냐 거기서 갈립니다.
21/02/14 15:02
수정 아이콘
일어 배워야지 배워야지 하면서 몇 년이 흘러갔네요.
학원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네요.
언어 교환앱에 일어도 있겠죠?
21/02/14 15:54
수정 아이콘
일어가 있긴한데 일본어는 언어교환 앱으로 배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면 일본인이랑 한번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한국인들이 엄청 많아서 수요공급에서 열세인데다가, 일본애들 성격이 관심 없는 사람이 연락오면 기독스루해버리고, 문자를 읽는다해도 답장오는데 한세월 걸려요. 본인이 어느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일본인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는 이상 초보자 레벨에서 언어교환으로 뭘 배우기는 무리입니다. 정반대 케이스가 중국어....
spiacente
21/02/15 09:05
수정 아이콘
저는 일본어는 하지 않지만 저도 비슷한 이야기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일본어 할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남자들이 수작부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어떤 언어든 진지하게 배우려는 사용자는 원래 얼마 없기는 하겠지만, 한국어->일본어가 유달리 심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21/02/14 15: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로망스어 하다가 러시아어 하시면 정말 킹받음의 연속을 느끼실 겁니다ㅜㅜ 제가 스페인어(+조금의 포르투갈어)하고 정말 쉽고 재밌어서 나중에 여행 많이 다니면 많이 쓰겠지 하는 마인드로 러시아어 시작했는데 정말 매 순간 후회의 연속이네여 허허... 그래도 이번달에 시험 함 봐 볼 계획입니당... 우리 모두 화이팅!
spiacente
21/02/15 09:12
수정 아이콘
말씀 들으니까 러시아어가 더 무서워지는데요 흐흐, 그래도 동시에 어렵다는걸 알 수록 더 관심이 가기도 해요.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러시아어는 모음 발음이 강세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던데 (ㅗ가 ㅏ가 되거나 등등) 맞나요?
변화하는 규칙도 없어서 배우면서 생기는 '감'에 의존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공부하신지 얼마만에 그 '감'을 잡으셨나요?

격변화같은건 익혀야 하는 양이 많은거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익히는데, 발음 변화하는게 최대 난관이라는 말이 있어서
호기심에 여쭈어봅니다 흐흐
21/02/15 16:25
수정 아이콘
강세는 정말 난관입니다. 저야 쪼렙이니 당연히 아직 감 같은 걸 못 잡았구요. 결국 그냥 많이 들으면서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 자주 쓰이는 단어들은 강세의 감을 잡는데, 잘 모르는 단어들이 격변화나 동사변화를 한 경우에는 그냥 비슷한 모양의 단어의 강세를 그대로 갖다 쓰면 대충 맞기는 합니다. 그런데 또 아닌 경우도 있고... 이렇게 계속 하나하나씩 얻어터지면서 배우는 거죠.

근데 전 러시아어의 최대 난관은 모든 동사를 1개가 아니라 2개씩(불완료-완료 1쌍씩) 외워야 된다는 점 인 것 같습니다. 이건 진짜 기존에 배우던 어떤 언어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킹받음이더라구요. 아니 왜 완료상을 표시하는데 '-었-', 'have', 'haber' 같은 걸 안 쓰고 접사를 붙여서 동사를 만드는 거지? 근데 그 만드는 법이 모든 불완료동사마다 다른 거지? 아 그니까 싹다 따로 외워야된다고? 허허 이걸 알게 되었을 때의 킹받음과 후회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크크크

러시아어 격변화도 정말 킹받게 하긴 하는데(격 수가 많고, 성이 3개고, 남성은 활동-불활동 나뉘고, 복수 변화는 따로에다가, 격변화에 예외가 오지게 많음), 동사에 비하면 정말 천사입니다.
spiacente
21/02/15 17:13
수정 아이콘
불완료/완료라고 하셔서 imperfect/preterite 이야기인가 하고 검색해봤는데 와 .. 러시아어는 완전 신세계군요?? 배워볼 엄두가 안나면서도 너무 재밌어보입니다 흐흐. 설명 감사해요, 언젠가는 꼭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덜 어려운 다른 언어로 격변화 맛좀 보고 그 다음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시험 앞두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 받으시길 바랍니다 .!
21/02/15 18:36
수정 아이콘
설날때 너무 놀아버려서 돈 날리는 게 아닌가 하여 접수 갈등중입니다 크크 spiacente 님께서도 계속 외국어에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벌점받는사람바보
21/02/14 17:39
수정 아이콘
언어 배운거 유지거 되시는 편인가요? 외국어 배워도 안쓰니까 까먹더라구요 ㅡㅡ
spiacente
21/02/15 09:07
수정 아이콘
조금씩이라도 안하면 당연히 까먹습니다 크크
그냥 까먹기만 하면 나을 것 같은데, 비슷비슷한 언어 여러개를 공부하니까 막 섞여서 나오기도 해요 ;
그래서 수시로 대화하는 친구 하나씩 만들어 놓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시간 정해서 보이스챗을 할 수 있다면 최고구요.
Jedi Woon
21/02/15 05:06
수정 아이콘
지금은 외국어 배우기 좋은 환경인데 배우는 의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없네요.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말하고 쓰고 읽고, 단어 외우고 해야 하는데, 이걸 안해서 늘 실력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초록물고기
21/02/15 13:34
수정 아이콘
저도 전혀 전문가가 아니지만 개인경험으로는 듀오링고 같은 방식은 비슷한 언어일때 잘되고 아니라면 매우 어렵습니다. 영어권 화자라면 스페인어->다른 유럽언어 순서로 배우는데 큰 무리가 없겠지만 한국어에서 점프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그래서 안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으나 한국어->일본어처럼 근접언어로 해보니까 되는걸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spiacente
21/02/15 17:17
수정 아이콘
아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본문에 쓴 것처럼, 별도의 문법책도 하나쯤은 꼭 있어야 맛보기(인사말+i am a boy)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더라구요. 사견이지만 듀오링고의 가장 큰 의의는 새로운 언어 맛을 쉽게 보게 해줌으로 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aDayInTheLife
21/02/15 13:45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저는 일어나 스페인어 욕심은 있는데 게으르고 둔해서 배우질 못하고 있네요ㅠㅠ 방식 나중에 한번 배울때 참고해봐야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439 [정치] [미디어] 정치인을 향한 모욕적 표현에 대한 태도 [139] 삭제됨13908 21/02/15 13908 0
90438 [일반] 애플워치, 실제 사용자 1억명 돌파 + 애플 4분기 실적 [44] Leeka11545 21/02/15 11545 6
90435 [일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 접종 연기에 대한 의견 [268] 여왕의심복20979 21/02/15 20979 66
90434 [일반] (삼국지) 유비의 두 아들 (3) -끝- [31] 글곰12445 21/02/15 12445 28
90433 [정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별세 [141] 하얀마녀13821 21/02/15 13821 0
90432 [정치] 민간택지 85~90% 분양가에 걸리지 않는 분상제 지역 정리 [9] Leeka8531 21/02/15 8531 0
90431 [일반] 자산배분 이야기 - 뭐라고? 너 주식 안한다고? 너 바보냐? [55] 모찌피치모찌피치15866 21/02/15 15866 30
90430 [일반] 기기변경시 카카오톡 과거 사진/영상 옮기는 방법(안드로이드) [21] VictoryFood22954 21/02/14 22954 23
90429 [일반] (강스포) 여러분은 어느쪽에 공감을 하십니까? (진격의 거인 관련) [42] 냉면냉면15785 21/02/14 15785 3
90428 [일반] CANZUK: 현대의 동맹인가? 과거의 제국인가? [10] elaborate9351 21/02/14 9351 3
90427 [정치] 임대차3법 이후, 서울아파트 반전세 증가 [44] Leeka11257 21/02/14 11257 0
90426 [일반] [애플뮤직 결산]플레이리스트 3개 - 잠깐 스포티파이 다녀올게! [11] 세바준6125 21/02/14 6125 1
90425 [일반] 주가조작과 라임 [24] 김홍기11995 21/02/14 11995 6
90424 [일반] 취미로 외국어 공부하는 이야기 [40] spiacente11274 21/02/14 11274 7
90423 [일반] 가난하다는건 어느정도 수준의 삶일까요?? [193] 챗셔아이17572 21/02/14 17572 6
90422 [일반] 비싸고 잘해주는 곳이 아니라, 정상적인 가격을 받고 잘해주는 곳... [34] 마르키아르12814 21/02/14 12814 9
90421 [일반] 판타지 서사시의 부활을 꿈꾸다. [12] Respublica7887 21/02/14 7887 8
90420 [일반] [성경이야기]하나님과 이스라엑 백성들의 입장 차이 [6] BK_Zju10204 21/02/14 10204 13
90419 [일반]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8] 어강됴리10559 21/02/14 10559 0
90418 [일반] 인텔 10세대 가격이 인하 [32] SAS Tony Parker 10209 21/02/13 10209 0
90417 [정치] SBS 대선 여론조사, '이재명 28.6%-이낙연 13.7%-윤석열 13.5%' [262] Davi4ever19564 21/02/13 19564 0
90416 [일반] 지방교육행정직 공무원 이야기 [50] 문약16103 21/02/13 16103 20
90415 [일반] (삼국지) 유비의 두 아들 (2) [15] 글곰12043 21/02/13 12043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