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4/02 19:45:45
Name 시라노 번스타인
Subject [일반] 합정역에서 살짝 무서웠던 기억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지하철 혼잡 시 무정차를 한다는 정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해당 정책은 갑론을박이 치열할 것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개인적으로도 저게 맞는건가 싶긴 합니다만 아예 얼토당토한 정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저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까? 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였습니다.

저는 보통 퇴근할 때 당산역에서 내립니다.
그 날따라 쇼츠가 너무 재밌었고 정신 차려 보니 한강이 보이더군요.

이럴 때마다 '뭐...다시 돌아오지 뭐.' 이런 성향입니다.
끽해야 5~10분 차이니깐 여유롭게 나오기도 했고 다음 일정도 운동 외엔 없었으니깐요.

그런데 왠걸...합정역에 들어서자마자
사람이 꽉 차있었습니다. 누구는 사진도 찍고 마치 뭔 구경난 거처럼 몰려있었습니다.

누가 사고라도 났나 싶었지만 10분전 카톡에서 오늘 축구 경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 혹시? 하며 어디서 하지 봤는데 상암에서 하네요.

합정역이 6호선으로 환승하는 역이다 보니 마침 엄청나게 몰린겁니다.

합정역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2호선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으로 내려가서 6호선으로 갈아탑니다.
(저 같은 경우는 2호선 반대로 가야했기에 위로 찍고 나가는 바보 같은 짓이 아니라 6호선 갈아타는 루트로 가서 반대편 2호선으로 가야했죠.)

그런데 살짝 이상합니다. 시끌시끌해요. 사실 혼잡한 역 (신도림역, 강남역, 사당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했습니다.
밀지마세요 이런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누군가는 화도 냅니다.

왜 그런지는 몰랐는데 계단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작년 이태원때가 생각났습니다.
'여기서 누구 한명 넘어지면 진짜 큰일 나겠는데?'
'그냥 당산역까지 걸어갈까...? 아...헬스장 가야하는데...'

그러다보니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와서 그냥 내려갔습니다.

중간마다 (계단 위와 밑, 중간 지점 등) 통제하는 직원분들이 계셔서 큰 일은 없을 거 같긴 했습니다만
이슈가 생겼을 때 저 인원들로 통제가 될까? 싶긴 했습니다.

다행히 2호선으로 갈아타는 사람은 옆으로 빠져서 가시면 된다는 안내를 듣고 옆으로 빠져나와 당산역행 2호선을 탔습니다.

헬스장을 가야했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무한도전의삶
23/04/02 19:49
수정 아이콘
맞아요, 합정역 가끔 무섭습니다.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19:51
수정 아이콘
평일 출퇴근길도 마찬가진가보네요. 출퇴근길 합정역에서 타는 일이 없어가지고 감이 없었습니다.
이경규
23/04/02 19:5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날 인파보고 한정거장 걸어갔습니다. 장애인 시위하나 했어요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19:54
수정 아이콘
저도 설마 무슨 일 나겠어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인파에 몰려들어갔던 거 같습니다.
운동 하면서 생각해보니 이게 안전불감증인가? 싶었습니다.

퇴근할 땐 한정거장 정도는 걸어가지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출근할 땐 그 생각이 들 수 있을까? 싶긴 합니다.

아 오히려 출근땐 그냥 택시 타야지 하면서 더 빠르게 움직이려나...
23/04/02 19:5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사당이나 군자 같은 곳은 혼잡도 완화 목적으로 일부러 환승통로 길게 늘였죠. 뭐 그래도 사당은 터져나가지만.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20:02
수정 아이콘
사당은...진짜 터져나갑니다. 학생때는 사당역을 많이 이용했었거든요.
스위치 메이커
23/04/02 20:00
수정 아이콘
사실 관객석에서 사람들이 천천히 나가도록 유도할 방법은 많다고 봅니다. 그렇게 안 해서 문제지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20:01
수정 아이콘
관객석이 아니라 지하철 혼잡 이야기긴 했는데 제가 오해하게 적었나봅니다 ㅠㅠ
광개토태왕
23/04/02 20: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축구 A매치 관전 하러 서울월드컵경기장 꽤 가봐서 알거든요
그래서 합정역을 지나는 루트는 그 때 일부러 피합니다
그 날 우루과이전 지인 1명이랑 같이 봤었는데
그 분은 강변 - 합정 - 월드컵경기장 루트로 와서 합정역에서 꽤 기다렸다고 하더라구요
전 광나루 - 청구 - 월드컵경기장 루트를 이용합니다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20:10
수정 아이콘
저도 오히려 홍대까지 가서 갈아탔으면 더 나았을 거 같아요.
23/04/02 20:05
수정 아이콘
출퇴근시간 사당, 신도림은 매일 아침이 그렇죠..

진짜 사고 안나는게 천운이에요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20:11
수정 아이콘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예전 1호선 신도림은 진짜 아슬아슬했어요.
-안군-
23/04/02 20:2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신도림 - 낙성대로 출퇴근 한적이 있는데, 출근시간엔 자리가 나더라도 무조건 출구쪽으로 나가서 섰습니다.
신도림에부터 낙성대까지 사람들이 내리진 않고 타기만 하다가 사당에서 다 내리거든요. 안쪽에 있다간 낙성대에서 못내림.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20:56
수정 아이콘
문 앞 옆자리가 아니면 내리는 것도 쉽지 않죠. ㅠㅠ
23/04/02 20:31
수정 아이콘
9호선 급행은 매일 무섭읍니다..
시라노 번스타인
23/04/02 20:55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예전에 당산-봉은사역 으로 2년정도 출퇴근했었는 데 일부러 20분정도 빨리 나와서 일반타고 갔어요.
사실 당산이라 가능했던 일이고 김포에서 환승해서 오시는 분들은 일반으로 오기엔 쉽지 않죠.
블레싱
23/04/02 22:29
수정 아이콘
김포공항이면 차라리 시작점이라 괜찮습니다. 가양-염창-당산이 진짜 헬이지요.... 4량이던 시절에 눈비오면 진짜 무서웠습니다
No.99 AaronJudge
23/04/02 23:31
수정 아이콘
어후 당산 근처 사는데 급행은 엄두도 안나더군요
예전에 객기로 타고 잠실갔다가 진짜..으..
23/04/02 21:35
수정 아이콘
정말 무서운건 퇴근길 교대역이죠
캐러거
23/04/02 23:18
수정 아이콘
7호선.공철 없던 1호선 경인선 구간에서 모은 인파를 스크린도어도 없던 신도림 승강장에 쏟아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한거였죠 내려가는 계단도 안보임 크크 대충 여기쯤부터 시작이겠거니 + 안전선 바깥으로도 차 들어오는데 꽉차서 걸어다니고
23/04/03 03:10
수정 아이콘
작년에 카메룬전 시간 딱 맞춰서 가려고 했더니 엄청나더군요. 상암도 붐빕니다만 합정역 때문에 국대 축구 보러 가는 게 조금 무섭습니다. 앞으로는 미리 가서 기다릴 정도로 시간 여유 있는 거 아니면 국대 축구 보러 가는 거 꺼리게 될 거 같아요.
23/04/04 13:17
수정 아이콘
1정거장 더 가서 홍대에서 내렸으면 편했겠네요
홍대입구역은 내리는 문이 왼쪽이라 오르락 내리락 안하고 바로 반대편 지하철 탈 수 있어서 개꿀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360 [정치] 저출산의 기묘한 아이러니: 아이를 도구로 취급하면 해결할 수 없고, 그렇지 않으면 해결할 필요가 없다 [125] 계층방정15273 23/04/05 15273 0
98359 [정치] 우리가 하면 복지고 상대방이 하면 대중영합적 좌파 [71] kien.15686 23/04/05 15686 0
98358 [일반] 인간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면 더 좋은 세상이 될텐데 [57] youknow0414216 23/04/05 14216 4
98357 [일반] 30대 중반 소개팅남의 잡념 & 푸념 [64] 마다오14778 23/04/05 14778 26
98356 [정치] 직장어린이집 올 예산 60% '싹둑' [47] 동훈15497 23/04/04 15497 0
98355 [정치] 이재명 “능력 있는 사람만 저리 대출…불평등하고 부당” [278] 미뉴잇19150 23/04/04 19150 0
98354 [일반] 당신은 10분안에 해결할수있습니까? [50] 똥진국16407 23/04/04 16407 29
98353 [정치] 도내에서 산불이 잇따르는데 골프치러간 강원도지사 [113] Croove16959 23/04/04 16959 0
98352 [일반]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리콜 [15] 복타르13096 23/04/04 13096 6
98351 [일반] 소매점에서 발견된 최초의 RTX 4070 그래픽 카드 [54] SAS Tony Parker 11717 23/04/04 11717 0
98350 [일반] 올만에 석촌호수가서 벚꽃보고 왔슴다 [10] 삭제됨9778 23/04/03 9778 7
98349 [일반]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 점 [23] 오후2시13215 23/04/03 13215 16
98348 [일반] 2-3월 해본 앱테크. [23] 쿠라12614 23/04/03 12614 3
98347 [일반] 향수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 몇가지 [72] 향기나는사람11769 23/04/03 11769 7
98346 [일반] (노스포) 길복순 미쳤습니다 [140] 마스터충달21536 23/04/03 21536 10
98345 [일반]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7] lexicon10208 23/04/03 10208 5
98344 [일반] 미래에 대부분의 국가는 공산주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41] dbq12316897 23/04/02 16897 5
98342 [일반] 편의점에서 직원이 나를 보고 운다? [15] 항정살11116 23/04/02 11116 29
98341 [일반] 합정역에서 살짝 무서웠던 기억 [22] 시라노 번스타인11350 23/04/02 11350 1
98339 [일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 왜 괜찮지? [44] aDayInTheLife10824 23/04/02 10824 1
98338 [정치] 2개월에 20조 펑크..4년만의 세수 부족?+전 정권 욕하던 국힘,요금 동결 요구 [94] 사브리자나18901 23/04/02 18901 0
98337 [일반] 던전 앤 드래곤 : 도둑들의 명예 간접 플레이 후 소감 [2] 닉언급금지7492 23/04/02 7492 4
98336 [일반] 영화 던전앤드래곤 감상문 [13] 꽃차9818 23/04/02 9818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