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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1 14:46
특허 빼고는 누구도 살 생각 없고, 특허 줬다가 어떻게 부메랑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냥 철수가 맞는 방법 같습니다
다만 만우절 아니더라도 기자들 신뢰도가 워낙 바닥이라 썩 믿을만한 내용인지는 모르겠네요
21/04/01 16:07
단기적으론 호재 장기적으론 악재로 봅니다
LG라는 브랜드 노출 빈도 자체가 많이 줄어들걸요? 광고도 많이 줄고 신문 기사탈 일도 많이 줄겠죠. 그리고 LG 브랜드의 이미지도 꽤 변화가 있을겁니다. 가전만 하는 기업으로 분류되겠죠... 그중에선 최상급이겠지만.. 애초에 최첨단 기술 기업으로 분류되질 못할겁니다... 당장은 모르겠지만 몇년 지나면 과연 브랜드 이미지가 과연 어떤 수준일지... 잘해야 필립스? 그정도 급 아닐지? 지금 LG가 소니하고 비교해서 브랜드가 쳐지지 않지만 과연 몇년후 소니하고 비길 수나 있을까요..? 오브제나 이런 것들도 고급 이미지를 과연 유지하는게 가능할지..
21/04/01 16:16
소니도 지금 폰이나 최첨단 기술 이미지는 아닌데.. 거기폰은 엘지랑 또이또이한 수준조차도 아니고 제가 몇 개 써본거는 엘지만도 못했어요 그냥 일본 내수니까 어영부영 팔리는거지. 엘지 브랜드 이미지 떨어지는 건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시가 최첨단 기술 기업 소니는 좀 아닌듯 하네요
21/04/01 19:28
이미 LG 그룹 자체가 전기차 전장 사업으로 그룹 전체의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LG전자 마그나는 뭐 아실테고,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모두 전기차 전장 사업으로 올인입니다. 가전도 이번 매출 보신다면 브랜드 자체를 다시 보시게 될겁니다.
21/04/01 19:59
사실 저는 가장 이해가 안되는 LG의 전략이 자동차 전장 올인입니다...
자동차 전장.. 물론 중요한 사업이지요. 미래에 자동차 전장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중요해질겁니다. 온갖 컨텐츠를 유통하고 플레이하는 허브이자 플랫폼이 되겠죠. 하지만 첫째. 자동차 전장이란 결국 일종의 부품. 그야말로 확 튀는 수준의 차별화가 아니라면 소비자들이 제조사가 누군지 과연 얼마나 신경을 쓸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둘째. LG는 단지 기술력이라는 점 이외엔 장점이 없다는겁니다. 잘 만들기는 하겠죠. 하지만 컨텐츠가 더 중요한거 아닐까요? 애플이나 소니처럼 자체적인 컨텐츠도 없고 또 외부의 컨텐츠 회사와 연계할만한 실적이나 경험도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테슬라는 스크린샷이긴 하지만 자기네들 자동차에서 언젠가 위쳐3를 다운로드하고 플레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걸 보여줬습니다. 테슬라라면 진짜로 가능할지도 모르죠. 그것도 가까운 시일 내에. 스팀을 연동할지 PS5쪽으로 연동할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이런게 LG가 가능할까요? 셋째.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자동차 전장이 진짜로 중요해지는 시점이 되면 팽당할 것 같다는겁니다. 과연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장 업체에게 플랫폼 주도권을 넘겨줄까요..? 다시 말하지만 결국 전장은 부품. 선택의 권한은 자동차 제조사들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서 쓰는게 퀄리티도 높고 개발비도 아끼고 여러모로 괜찮아서 사서 쓸지도 모르죠. 하지만 점차 자동차 전장의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이 커지게 된다면? 점점 더 많은사람들이 자동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게 된다면 어떤 업체들은 자기들이 직접 만들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플랫폼 사업은 함부로 외부에 넘기는게 아니니까요. 아니면 더이상 기능성 같은 것 보다는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포커스를 맞춰서 전장 업체를 다시 선택할 지도 모르죠. 예를 들어 애플이 전장을 만든다면... 과연 승부가 가능하겠습니까? 기술의 문제가 아니죠. 애플이 이미 가진 수많은 컨텐츠들때문입니다. 애플이 후발주자가 되더라도 그런 차이 때문에 압도적일겁니다. 전 솔직히 LG가 자동차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초창기에 반짝했다가 진짜 시장이 커지면 진짜 강자들이 등장하고... 그럼 others로 전락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사실 LG는 이런 식으로 미래 사업에 너무 빨리 뛰어들었다가 별 성과를 못얻고 일찍 포기하는 모습을 정말 자주 보여줬습니다. 예를 들어 LG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너무 빨리 뛰어들었습니다. LG는 HP와 함께 2003년? 그 즈음부터 일찌감치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에 뛰어들었고 제대로 시장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완전 포기해버립니다. 이때가 윈도우 모바일 진짜 초창기입니다. 그 시절에 스마트폰이 과연 몇대나 팔리겠습니까? LG는 미래의 가능성만 보고 지나치게 설레발을 떤거고 완전 적자 보고 사업포기했죠. 기계는 정말 잘 만들었었어요... 뭐 당시 다른 업체들은 전부 벤처였으니 당연한거였겠지만. 하지만 삼성도 윈도우 모바일에 뛰어들었지만 한참 나중에 뛰어들었죠. (제 기억으론 2007년?) 어느 정도 시장이 생긴 다음에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몇대 못팔았지만 그래도 수출로 꾸준히 수입을 올리고 사업부를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드로이드로 시장이 바뀔 무렵 삼성은 윈도우 모바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마트폰을 만들고는 있었습니다. 그 인력이 기반이 되어서 안드로이드로 방향 전환을 했죠. 그러나 LG는 일찌감치 스마트폰에서 한번 데이고는 우린 다시는 스마트폰 안해요~ 이러면서 문 걸어잠그고 있었죠. 스마트폰뿐인가요? OLED는 어떤가요? LG의 OLED 사랑은 유명하죠. OLED 물론 훌륭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LG가 OLED로 재미를 보긴 봤나요? 엄청 빨리 시작했지만 결국 너무 비싸서 시장은 별로 안커지고 전혀 빨리 시작한 덕을 보지 못했습니다. 되려 큰 디스플레이에 집착하고 있는 사이 느긋하게 쫓아온 삼성이 모바일용 소형 OLED는 전부 다 가져가버렸죠. 그래서 LG의 이번 도전도 별로 좋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올인하기엔 너무 시기적으로 빠르고.. 그만큼 오랜 기간 적자를 버텨야 할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핵심 경쟁력 부족으로 언젠가 팽당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LG는 너무 기다릴 줄을 모르는 기업이에요...
21/04/01 23:25
움.. LG출신들이 들으면 피를 토할 글을 쓰셨네요.
LG는 너무 기다릴 줄을 모르는 기업이 전혀 아닙니다. LG의 문제는 그냥 결정장애입니다. 삼성은 신중하게 결정하고 한번 결정한 일에는 전력을 다합니다. 물론 중간에 멈추는 일도 많지만 최소한 하는 동안엔 전력을 다합니다. 엘지는 가볍게 시작합니다. 물론 기반투자 없이 그냥 저냥 한번 살짝 해봅니다. 그리고 그냥 해본 일에 대한 결과가 나오고 그에 대한 시장환경조사도 함께 합니다만.. 최종적으로 Go/No Go 결정을 못합니다. Go/ No Go 결정을 못하니 남는건 Stay 입니다. 그냥 여전히 대충 하면서 지냅니다. 그사이 여러 기회들이 날라가고 경쟁사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걸 보면 본사 차원에서 TF가 생겨서 다시 미친듯이 사업성 평가를 합니다. 프로젝트 관련자들은 관련된 해외출장과 보고서 작업에 깔려죽어 갑니다. 그래도 Go/No Go 결정을 못합니다. 매일 하는 소리는 확신이 없다 입니다. Why LG 이런거 맨날 물어봅니다. 이쯤되면 개발팀이 스스로 포기해주길 은근 기대하며 압력을 가합니다. No Go 도 결정이기 때문에 책임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모든 물적 시간적 기회를 소진하고 이제는 누가 와도 못하는 시점에 No Go를 합니다. 외부에서 보면 일찍 시작한걸로 보이겠지만 그냥 간만 보는겁니다. 간만보다가 기회도 제품도 말아먹는것 뿐이죠. 그리고 전장사업은 들어가는 이유가 님이 말씀하시는 부분과는 좀 다릅니다. B2C는 매출대비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가 크고 B2B는 매출대비 수익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매출액이 매우 높습니다. B2C에 의존하는 회사는 몇번만 사업에 실패하면 회사 자체가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때 버퍼링을 해주는게 장기 매출계약을 갖는 B2B입니다. 거대 제조사의 리스크 햇징 버퍼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왜 꼭 전장이냐 하면 LG 전자 급의 대형 제조사를 버퍼링할 B2B 매출은 전장외에는 없습니다.
21/04/02 10:08
말씀만 들어보면 전형적인 일본 대기업 스타일이네요. 제가 일하는 일본회사도 책임지기 미친듯이 싫어합니다. 간만보며 선택을 질질 끕니다.
한때 잘나갔던 일본 기업들이 소수를 제외하고 침체되 있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스타일의 하나의 장점이라면 망할 확률은 적습니다. 리스크를 감안한 선택 자체를 안하니, 현상 유지만 근근히 하는 거죠.
21/04/02 11:22
맞습니다. 맨날 하는 소리가 "아직 한발 남았다.." 입니다.
근데 딱 한발 남아서 발사에 너무나 신중한 나머지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발사를 못하고 망설이는 거죠. 실패가 상시화된 문화가 된 회사가 어떻게 몰락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LG 가전사업부는 이런 문화로 부터 독립적이라는 부분이죠. 안된이야기지만 그래서 저는 무선사업부 인원들이 다른 사업부로 전배가는걸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실패의 문화를 몇 안남은 다른 건전한 사업부에 전염병처럼 전파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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