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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30 20:28
길이만 좀 늘어났다가 줄었다가 했죠...
훈련을 해서 긴 창을 쓰는게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면 창이 길어졌고 창병을 힘들게 훈련하는게 부질없으면 짧아졌고...
21/04/30 20:50
그 뭐시냐, 투 핸디드 소드도 갑옷을 뚫는건 아니고 패죽이는 것이라고 알고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광의적 의미라면 방어를 뚫는 공격 같은거긴 하군요 크크
21/04/30 21:17
갑옷 상대로는 투핸디드건 그냥 롱소드건 의미가 거의 없고.... 롱소드가 갑옷뚫는다면 사슬갑옷이나 하프소딩으로 레슬링걸어서 갑옷 틈새에 꽂거나 그 정도일 겁니다.
21/04/30 20:37
물론 투사체들이 본격적으로 쓰게되면 결국 병종의 조합을 중시해야하지만요...크크
뭐 투창도 있으니...창이 최고라면 최고인걸로?
21/04/30 21:34
그것도 문화권마다 좀 다를겁니다. 조선만 해도 창에 쓸 목재를 못 구해서 장창 가격이 조총 가격에 근접하는 일도 벌어지고 했으니까요.
21/04/30 21:52
확실히 조선의 지형에서는 회전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아서 투사무기에 이은 난전에 적합한 병기가 더 낫겠지요. 다만 회전 중심의 전투에서는 훈련 기간을 확보하기 힘든 징집병들에게 지급할, 조잡하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무기로서 창의 효율성을 능가할 냉병기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투사 무기를 제외하구요. 그런 면에서 조선의 케이스는 예외적인 경우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1/04/30 21:07
근데 로마 군단병 이후로는 검은 기본적으로 보조무기역할에 더 충실한 편이지 않을까 싶지만요...
기본제식무기로는 아무래도 창이?
21/04/30 23:08
그 시점에서 운용할 때 기존의 글라디우스보다는 창이 더 유용했다는 뜻이지, 전반적으로 창>검으로 볼만한 사례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그 시점에서는 보병의 가치가 많이 하락했으니까요. 창, 검은 장, 단점이 다르고 어느 시점에 어떻게 운용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 것이 맞다고 봅니다.
21/04/30 23:11
그렇다기에는 로마군은 장기전을 많이 치뤘고, 투창만으로 승리한 사례도 드뭅니다. 보통 필룸은 적의 방패를 무력화시키고 백병전에서 우위를 부여해주는 용도로 언급되죠.
21/05/01 00:13
창이 가성비 최고인데다가 농사만 짓던 사람한테 쥐어만 줘도 병사구실은 할 수 있으니 일단 최고이고
창병은 다수대 다수전투에서는 거의 뭐 무적이었으니말이죠
21/05/01 00:25
개인적으로는 창병이 다수 대 다수 전투에서 다른 무기보다 우위였는지는 좀 회의적입니다. 굳이 따지면 디아도코이 시절의 팔랑크스가 군단병에게 우위를 점한 사건이 있습니다만(피드나 전투, 키노스케팔라이 전투) 이 경우는 극단적으로 정면싸움에 몰빵한 케이스니까요. 이게 고전기 팔랑크스나, 다른 창병, 예컨대 투레오포로이나 토라키타이같은 창병들이나, 전 세계적으로 자주 쓰이던 2~3m의 길이와, 비교적 느슨한 대열을 갖춘 창병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만한 사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갈리아전기에는 당시 헬베티족의 '팔랑기타이'도 언급되지만 군단병은 이들도 제압하거든요.
21/05/01 01:51
전투라는건 전술을 얼마나 잘 효율적으로 썼느냐로 판단된다고 한다면, 전략이라는건 내가 지금 당장 가진 자원들을 얼마나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고 봅니다. 창병이 개사기였다는건 현대전에서 ak47이 얼마나 개사기인지에 대해 논하는 것과 비슷하게도, 굳이 엄청 훈련받지 않은 아무개에게나 쥐어줘도 일단 병사 1의 효율은 발휘한다는 것이 가장 큰 것이구요,
동실력대라고 한다면 당연히 중세시대 중장갑 기사 이전의 냉병기 보병전투에서는 리치가 긴 창병이 밀집대형만 갖추면 뚫기는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구요. 상대 전술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고급보병에서의 전술차이랑은 논하는 바가 다른 것 같아요. 팔랑크스 진형이 비효율적이었다는 게 아니라 그 효율적인 전술을 뚫기 위해 다른 전술을 개발하게 된거니까요
21/05/01 03:09
요는 "중세시대 중장갑 기사 이전의 냉병기 보병전투에서는 리치가 긴 창병이 밀집대형만 갖추면" 단병기를 사용하는 부대에 대해 우위를 확보했다는 근거가 있느냐, 이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마케도니안 팔랑크스라는 극단적인 예시(-떡장, 길어진 사리사, 좁은 간격)에서는 사료상 그게 분명하지만, 모든 창병이 그렇게 볼만한 근거는 찾기 어렵습니다. 군단병이 클래식 팔랑크스(아마도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정예부대는 고전기 팔랑크스 부대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니발은 로마군 무장을 노획해 썼다는 기록이 있어 애매하고요), 투레오포로이, 토라키타이 같은 병사들이나, 마찬가지로 '밀집대열을 갖추고 긴 창을 들었던' 갈리아, 게르만족 부대를 상대로 정면에서 붙어 크게 고전했다는 예시는 나오지 않거든요. 예컨대, 앞서 예시로 든 비브락테 전투에서는 카이사르 휘하의 군단병은 숫적으로 우위에 있던 헬베티족의 장창병이 구성한 팔랑크스를 별 어려움 없이 제압했고(갈리아전기 1:24, 25). 마찬가지로 숫적 열세 상황에서도 아리오비스투스의 게르만 팔랑크스도 마찬가지로 제압합니다(갈리아 전기 1:52). 반대로 켈트족이 초기 로마를 공격할 당시, 초기 로마군(흔히 말하는 '카밀리안 폼')은 고전기 팔랑크스와 유사한 군제를 가진 반면, 플루타르크에 따르면 켈트족은 일부는 도검으로 무장했다고 되어 있는데(아마 '제식 무기'는 없었을 겁니다), 로마는 켈트족에게 패퇴하고 로마시가 약탈당합니다. 즉 도검병과 장창병이 붙은 역사적 사례에서, 장창병의 우세를 말해주는 전투는 많지 않습니다. 전장에서는 도검병은 양손검병이라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거의 반드시 방패를 지참하고 싸우게 되고, 이 경우 장창의 약점 '창날 안'으로 도검병이 파고드는게 우세해 지니까요.
반대로 마케도니안 팔랑크스 같이, 길이가 4~5m가 넘는 장창을 쓰는 경우에는 '아무에게나 쥐어줘도 병사 1의 효율'은 안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기동 자체가 안 되거든요. 예컨대 마케도니안 팔랑크스의 사례는 아니지만, 근세에 장창병을 갓 운용하기 시작하던 스웨덴 군은 키르홀름 전투에서는 기량 미숙이 드러나면서 정말 아무것도 못해보고 윙드 후사르에게 유린당했습니다. 보병에 대해 관심이 적었던 동구권 국가들은 파이크의 비중이 매우 낮았던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론적으로 정말 머릿수 채우는 용도라면 창을 들려주는게 칼을 들려주는 것보다야 낫겠습니다만, 실제 전장에서 이들이 현대의 ak든 보병만큼의 값을 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반대로 어느 정도 훈련 받은 병사들 사이에서 과연 창병이 정면 싸움에서 그렇게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역사적 실례가 불분명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마케도니안 팔랑크스는 그와 같은 결론에 부합하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대부분의 능력을 포기하고 '정면 싸움'에 올인한 극단적인 케이스라 전술, 전략적 영역에서 취약해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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