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amer:월희 리메이크(이하「월희R)아직 발매된 지 2주밖에 안 됐고, 분량 측면에서도 완독하기엔 좀 벅차네요.
느긋히 즐기고자 하는 사람도 많을 테고. 한편, 이것만큼은 물어봐야겠다 싶습니다만...본 작품은 꽤 '난산' 타이틀이기도 했는데요.
최초 발표로부터 세면 무려 13년이 걸려서 발매됐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나스:「월희R」기획이 시작된 건 2008년이었습니다.
동인작품으로 발매된 「월희」에는 애초에 떳떳치 못한 마음이 있었으니까,
그걸 어떻게든 매듭짓고 싶다.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4Gamer:떳떳치 못한 마음..이라 하심은?
나스:「월희」의 제작 당시에는 인원도 한정적이었고, 동인 퀄리티의 작품이었죠. 그래서 거기에 변명거리가 있었습니다.
「취미로 만든 게임이니 취미를 우선시하자」
「그림 소재에 관해서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자」
「동인 소프트라면 게임으로서의 구성소재 수는 이 정도가 한도겠지」
따위의. 그런 변명을 전부 버린「월희」를 보고 싶었습니다.
「Fate/stay night」가 그랬던 것처럼, 상업작품으로서 통용되는 퀄리티를.
그게 「월희R」의 출발점입니다.
4Gamer:「Fate/stay night」도 초기에는 동인작품으로 발매할 예정이었지요.
그럼 2008년의「월희R」발표 시점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는 상태였다?
나스:그 시점에선 타케우치가 캐릭터 디자인 리파인 과정을 완료했던 단계입니다.
제 플롯 작업도 대강 끝났으므로, 2009년 경에 「마법사의 밤」의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던
타케우치가 먼저 스탠딩 일러스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마법사의 밤」의 개발이 일단락된 2011년 경부터 사내에서 제작이 본격화됐고, 2012년에는 시엘 루트까지 텍스트를 완성했고,
스탠딩 일러스트의 6할 정도가 완료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거랑 병행해도 다른 타이틀의 제작도 했기에, 완벽히 「월희」에만 매진했던 건 1년 정도였지만,
이제부터는 「월희」에만 집중할 수 있다...하는 체제가 된 게 2013년.
당시에는 2014년 말 발매를 목표로 했으니까, 남은 1년 반 동안 다들 달리면 어떻게든 되겠다...싶은 시점에서,
[애니플렉스 쪽에서 「모바일 게임, 해 보자」고 제안이 들어와서(쓴웃음)]
4Gamer:아,「FGO」기획이 시작된 거로군요.
나스:당초 예정으로는 「FGO」작업은 2년 정도로 끝날 예정이었습니다.
노벨류 게임의 개발에서 가장 시간을 잡아먹는 건 그림 부분이지만,
「월희R」의 경우에는 이 준비에 3년 - 도중에 퀄리티를 끌어올리기로 결정했으니까, 실제론 4년이지만 - 정도 걸린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재가 다 모이길 기다리는 동안 「FGO」를 만들 수 있겠다...싶었지요.
4Gamer:그렇게 안 됐군요.
나스:...거기부터 FGO 지옥이 시작되고「월희R」은 2013년 말에서 2017년 말까지 실질적으로 동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스톱됐던 저랑 타케우치 정도였고, 스크립트나 그림 소재 준비는 조용히 진행되곤 있었죠.
4Gamer:아아, 그랬군요. 틀림없이 TYPE-MOON 총출동해서「FGO」인 건가 싶었습니다.
나스:기분전환으로 그래픽 스탭을 「FGO」에 참가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스크립트나 일러스트도, 계속 똑같은 것만 작업하다 보면 돌아버리니까요.
다들 크리에이터니까 가끔은 다른 것도 해보고 싶어지잖아요.
1년에 1번 정도, 「자기 일」을 바깥에 보여주면 활력이 충전돼요.
타케우치의 그런 방침 덕분에,「FGO」의 캐릭터 디자인에도 참여했습니다.
4Gamer:그럼, 「월희R」이 재기동된 것은 2018년부턴가요?
나스:「이대로 있다간 월희가 안 나와!」하고 조바심을 내기 시작한 게 2017년 말이고,
제 「FGO」작업을 정리했던 게 2018년. 그 때부터 조금씩 「월희R」제작으로 돌아가는 한편,
본격적으로 "마지막 마무리"에 들어간 게 2020년 여름입니다.
'이제부터 반 년 동안은 「월희R」에 쓰자'고 정했던 게 2020년이었죠.
4Gamer:그러면 실질적인 제작 기간은...
나스:라이터로서 실질적으로 일했던 건 2년 정도지만,
게임 제작은 그 외에도 CG, 음악, 스크립트, 보이스 녹음, 이식 등이 있었으니까...
실질적으로 5년 정도네요.
4Gamer:그렇군요...이번 작품은 무대가 현대ㅡ구체적으로는 2014년으로 설정됐었는데, 이건 제작 시기에 맞췄던 건가요.
나스:네. 작중 표기에서 계산할 수 있습니다만, 확실하게 2014년이 무대입니다.
휴대전화의 보급률은 80퍼센트 정도로, 사회의 인프라로서 정착된 시대입니다.
뭐 시키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서, 아예 의존하기만 하진 않았지만요.
요약 - 페그오 때문에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