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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2 13:51
손이 커서 손가락 굵으면 건반이 자꾸 2개씩 눌려서 고통스러워하는 전공자도 봤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입장에서 불리한 것이 커 보이는 법이죠.
21/10/02 13:49
한계를 긋는다기 보다는 '어쨌든 간에 여자는 무조건 여자라는 이유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라는게 소위 요새 대한민국 페미니스트 분들의 사상의 기본 베이스일 것이라......
오히려 저런 데에 최고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여류 분들은 성패에 관계 없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생각을 수상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저 자리에 가기까지 어느 정도의 노력과 재능이 필요할지 잘 알고 있을 거니까요.
21/10/02 13:49
다른 이야긴데 이상하게 피아노 쳤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손가락이 길더군요. 긴 친구들만 살아남는건가 아니면 피아노 치면 길어지는건가 궁금했던 기억이 있음
21/10/02 13:52
손 길이가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칠수 없는 곡들이 있어서 길수록 유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속주 같은 분야는 상대적으로 짧은 분들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길면 유리하다고 하더군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치면 손을 쫙쫙 벌리게 되니까 좀 더 길어진다는 썰도 있긴 하던데 과학적 근거가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
21/10/02 18:04
유딩 때 잠시 배웠었는데 손짧은 너무 빨리 한계가 옵니다
본인이 정말 좋아하고 노력하면 극복할수 있겠는데 보통 그 단계 쯤 가면 1차적으로 피아노 연습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는 시기와 비슷해서 금방 접어버리죠 손가락이 길면 그 고비를 상당히 쉽게 넘길수 있고요
21/10/02 13:58
진지먹자면 피아노가 여성들에게 어려운 악기인 것은 사실이죠.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은 선천적인 손크기를 요하은 곡들이 꽤 있거든요.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아주 작은 사람들에게 해당하는거고, 일반적은 큰 상관은 없죠. 크면 유리하나 작다고 엄청 불리한 건 아니니까요. 정 안되면 몇몇 곡을 레파토리서 빼버려도 됩니다. 무엇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라는 리빙 레전드가 존재하고, 국내에서도 최고의 연주자 중 한명이 여성 피아니스트인 손열음이니 저 얘기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죠. 참고로 아르헤리치의 최고의 연주 중 하나가 극악의 난도라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입니다. https://youtu.be/ms4qQaMUaAk 함께 들어보시죠.
21/10/02 14:12
기본적으로 남성이 유리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남/여 급이 나뉠 정도도 아니고 손이 작으면 남/여 할 거 없이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를 노리기는 힘들죠. 그리고 노력으로 극복한 피아니스트 이야기들도 있고, 손이 작은 사람들을 위한 연습 방법도 있습니다. 시도도 하지 않고 0.1% 세계의 핑계를 찾는 건 그냥 하기 싫은 거죠.
21/10/02 14:22
미래에는 피아노 대 중 소 나오지 않을까요?
예전에야 신체 구조를 무시한 일체형 책걸상으로 불만을 표하면 엄청 욕먹었을 거 같은데 요즘엔 그래도 다들 동의해주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키 180이랑 150이랑 같은 책걸상을 쓴다는 건 참.. 근데 피아노가 대중소가 나와도.. 대회에서 그걸 수용해주는 건 더 훗날이 될 거 같네요. 라떼는 이니깐..
21/10/02 14:26
울림통의 사이즈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긴 힘들겁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셋 다 같은 음을 내도 음색이 다른것처럼요
21/10/02 14:36
제가 진짜 손이 작거든요. 그래서 원장님이 한숨쉬면서 옥타브치는 곡들 죄다 패스 했었는데 성인 되면서 조금 노력하니 이전에 못 치던곡들 다 가능하더라고요.
취미로 한번씩 치는 사람도 가능해지는데 사이즈까지 바꿔가면서 나오진 않을겁니다.
21/10/02 14:24
일본 야구 선수중에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포크볼을 던지기 위해 손가락을 찢고 자면서도 포크볼 그립을 쥐고 잤던 선수가 있었죠. 만약 그가 야구는 백인 남성이 만든, 백인 남성에게 유리한 스포츠고, 백인 남성 우월주의 산물이라 결론내며 끝났다면 정신승리는 하겠지만 , 그 이상의 어떤 주체적인 성과도 없었겠죠.
21/10/02 14:46
피아노가 손가락이 가늘고 길면 유리한가? 는 팩트일겁니다.
가령 위에 언급된 세계 최고의 여류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의 신이 손가락 더 늘려준다면 할거냐? 하면 하겠죠 하지만 박지성, 손흥민, 지소연 다 평발입니다. 평발은 축구하는데 불리했으면 불리하죠 그냥 핑계죠 저건 하다못해 나는 손가락이 짧아서 피아노에 불리하다 라면 맞는 말이겠지만 그걸 성별로 끌고가는 것도 우습고요
21/10/02 16:14
손이 작으면 피아노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고, 여성들의 손 크기가 평균적으로 작기 때문에, 여성들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훌륭한 여성 피아니스트들이 많은데, 이들은 그런 핸디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극복해내서 성공한 것이지 (혹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손이 크던가..) 그들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런 핸디캡이 아예 없다고 주장할 순 없죠. 마치 키 작은 몇몇 NBA 선수의 존재가 키가 크면 농구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부정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21/10/02 16:20
해당 논리가 뭐가 문제냐 하면 페미니즘에서 주장하는 성평등 논리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 강하지만 그렇다고 '여자라서 수학 과학 못해'라고 단정짓는 건 차별이고 미소지니죠 모든 남자들이 모든 여자보다 수학 과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왠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여자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따라서 '성'이 아닌 개인의 능력으로 인간을 평가해야 한다는 게 성평등의 기본 이념인 것이구요 같은 논리로 피아노도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유리한 게 맞지만 그렇다고 '여자라서 피아노 못쳐'라고 말하는 건 차별이고 미소지니죠 페미니즘을 외치면서 스스로 성차별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고 웃긴 거죠
21/10/02 16:46
맞습니다. 사실 세상은 누군가에겐 반드시 불리합니다. 만약 피아노라는 조건이 여성에게 불리하다면, 여성은 그에 맞춰 새로운 피아노를 개척하면 됩니다. 사실 피아노 뿐 아니라 세상 모든 게 시작은 그런 식이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걸 누군가 개척해 발전시킨 거죠. 여기서 남녀를 가르면 인종,출신,신체조건 등 무수하게 많은 계층으로 가를 수 있죠. 근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별 의미 없습니다, 왜냐하면 필연적으로 이 세계는 누군가는 유리하고 누군가는 불리하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유/불리는 존재하는 모든 변수에 따라 항상 달라질 뿐입니다. 심지어 피아노를 처음 만든 사람 조차 자신에게 불리한 영역들 천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만들어 냈고, 모든 것들은 그런 식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뭔가를 하는 사람과 그냥 멈추는 사람의 차이고, 기본적으로 모든 존재는 불평등하지만 각자의 장단점, 유/불리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피아노가 여성에게만 불리하지 않을 것이고, 동양인에게만 불리하진 않겠지만, 누군가는 그걸 극복하고 누군가는 자신에게 유리한 걸 창조하는 거지요.
다시 읽어보니 되게 거창하게 쓴 거 같은데 그냥 남 탓하는 세태를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거 넘어, 원래 이 세계가 모두에게 공평할 정도로 불평등한 조건 속에 있다는 거죠. 그건 피아노 뿐 아니라 모든 게 그러한데, 저 본문의 텍스트도 그냥 귀엽게 보면 충분히 이해되기도 하지요. 다만 어떤 의미로 저런 말을 했는지 모두가 알고 있기때문에 귀엽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고, 아마 다른 쪽에선 충분히 감동적인 서사로 다가갈 테죠
21/10/02 19:14
실제로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피아노 곡들은 남자 기준으로도 손이 큰 남자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곡들이 좀 있습니다.
역사속의 유명한 피아니스트는 거의 손이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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