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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5 22:58
옛날에는 인터넷 문화의 금기어는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신조어들이 대부분이었고,
쓰는 사람들과 지적하는 사람들 모두 인터넷 문화 안에서만 그런 주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의 금기어를 보면, 오조오억은 숫자고, 페니스 손짓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지는 않지만 쓴다고 해서 이상할 것 없는 손짓입니다. 또한 인터넷 문화가 소셜미디어나 방송 같은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인터넷 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 과 "인터넷 문화를 간접적으로만 접했을 뿐 거의 무지한 사람들" 이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금기 또한 풀 밖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단어의 조합에서, 일상적인 숫자와 손짓으로 변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일단 극단적인 여초 사이트가 ok 사인을 "한국 남성들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용도로 쓰기 시작합니다. 꾸준히 그러다 보면 남초 사이트에선 ok 사인을 검열하고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정부의 공식 포스터나 기업의 sns 홍보물 등에서 ok 사인이 수없이 발견됩니다. "극단주의자들이 이렇게 사회 전반에 많았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은 개인방송과 연예인들의 몸짓 손짓 하나하나를 체크하며 ok 사인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있을까요? 솔직히 저는 최근의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를 예전부터 즐겨왔던 사람들 중 한명이지만, 최근의 이런 혐오를 위한 혐오와 명분이 소각된 싸움들이 너무 싫어요. 브레이브걸스가 오조오억을 썼다고 페미라 욕하는 사람들도 너무 싫고 안산 선수가 숏컷을 했다고 페미라 욕하는 사람들도 너무 싫고 통계 자료 취사선택도 지멋대로인 자료 해석도 소셜미디어 확증편향도 남성이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들도 (무엇에 맞서서 결집해야 하는데????) 성별 세대에 따라 사람의 정치성향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너무 싫어요. 이런 말을 하면 페미라 욕하는 사람들도 너무 싫습니다. 그냥 이런 사람들은 인생에서 최대한 만나지 않으면 좋겠어요. 성별과 세대와 인종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고를 지닌 극단적으로 예민한 인터넷 불만종자와 함께 미쳐가는 인터넷이 너무 싫어요. 죄송합니다. 그냥 물어보신 것일 텐데 제가 풀 악셀 밟고 급발진을 했네요. 저는 이 댓글을 끝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끊겠습니다.
21/10/06 09:53
긴 댓글 감사합니다. 또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런 [혐오가 아닐 수 있는것들을 누군가는 혐오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런 염려 없이 일은 한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안일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기만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의 공중파 뉴스에서도 거리낌 없이 사용되던 사진들(모를 일이죠 정말 모르고 사용 했던건지 아니면 기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린건지는)부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고 근래에도 논란될 수 있을만한 일들이 !정말정말! 많이 일어났습니다. 새로 생기는 혐오로 덮어씌워진 말들은 모를 수 있죠. 그리고 억지로 프레임 씌우기에 성공하여 혐오가 아님에도 혐오의 낱말로 누명씌워진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관련인이라면, 자기 밥줄이라면 쾌적한 업무진행을 해서 저런 부분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당하다면 저런 부분에 정면돌파를 해야겠죠. 하물며 개인방송도 저런 사소한 물음표 하나에도 철렁한다고 하는데 [개인방송이나 sns 혹은 홍보 관련인이 저런걸 모른다? 빼박이죠]라고 생각합니다.
21/10/05 23:50
전 오히려 반대같은데요. 햇님 같이 매주 인방하고 공중파 방송에도 나오는 프로 방송인도 모르는 인터넷 밈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인생 막장 수준으로 커뮤 중독인게 아니면 오히려 모르는 인터넷 밈이 많겠다 싶습니다.
21/10/06 09:58
짧은 글이라 오해할만하게 글을 쓴것 같네요. 모든걸 알아라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모를 수 있습니다. 일주일만 쉬어도 새로운 말들이 얼마나 많이 만들어 지는지 모르는게 아닙니다. 모르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이걸 업으로 하는 사람이 1.모르고 사용했을때 논란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일한 생각이고(그러기에 당연히 잘 모르는 말은 사용하기에 조심스러워야겠죠) 2.알면서도 사용해다면 빼박이죠.
개인방송도 저런 한마디에 안절부절 못하는데 알면서 모르는척 기만하는 사람들에 대한 성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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