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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6 15:49
저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말년 즈음에 몸살 기운이 있어 군생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무반에서 하루 잤습니다. 몸이 너무 으슬으슬해서 침낭을 덮고 자크를 끝까지 올려서 잤거든요. 다음날 아침, 의무병이 기상하십쇼~ 라며 자크를 내리는데 비명을 지르더군요.
으악! 에이즈다! ??? 거울을 보니 얼굴 전체에 깨알같은 붉은 반점이 잔뜩 나 있었습니다. 여보시오. 의무병 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내가 에이즈라니... (라고 하진 않았음) 군의관이 와서 검진을 해 보더니 '풍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풍진이 뭡니까? 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은 '응. 안 죽어.' 그 뒤로 휴게실도 혼자 쓰고, 밥도 배달(?)로 받아서 편하긴 했습니다. 책 많이 읽고, 할 거 없어서 기타나 뚱땅거렸죠.'부대 내 풍진 환자 발생'이라고 여단 상황실에도 보고가 올라갔다고 들었는데 풍진 환자 발생은 3년 만이라더군요. 그것도 달랑 1명 걸린 케이스는 사례가 없으며, 감염 전 3달 정도는 휴가나 외출도 안 나갔는데 왜 걸렸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3일 즈음 지나니 얼굴에 반점은 없어졌고, 몸살 기운도 나아져서 좋은 세월 끝이구나 했는데, 고마우신 갓.의.관.님께서 '야, 너 괜히 여기에 있다가 여기저기 옮길 수 있으니 그냥 휴가나 가라.'고 하셔서(응?) 4박 5일 휴가 다녀왔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근처 대학병원에 갔더니 풍진은 매우 희귀 케이스라고 매우 반색하시며 저를 모르모트 다루듯 피도 뽑고, 입 안을 면봉으로 쑤시고 이것저것 검사하셨던 의사 선생님(과 인턴들?)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미 다 나아서 바이러스 채취(?)는 못하셨다고 급실망하시며 괜히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서 푹 쉬라고 하시더군요.
23/03/06 16:43
96년 겨울에 제대 5개월인가 남기고 60명씩 같이 자던 내무반에 옴이 돌아서 한겨울에 몇 주간 찬물로 목욕한 기억이 나네요
집에 병원비 부탁 전화했다가 어머니께 짐승 취급 받은 건 덤이구요
23/03/06 17:01
어떤 놈이 훈련소 오기 전에 19금 업소 갔다가 옴에 걸리고서 그 옴을 훈련소 동기들에게 전파했습니다
그 훈련병들이 제가 근무하던 부대로 한겨울에 한꺼번에 전입합니다 고참들이 많이 제대하면서 신병들이 한꺼번에 오는 상황이 되었는데 옴 걸린 신병들이 한꺼번에 와버렸으니.. 비극은 신병들이 옴에 걸렸다는걸 몰랐다가 첫 보균자의 옴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대에 비상이 걸리고 신병들은 반강제로 격리감금되고 우리들은 한동안 옴약을 바르고 한겨울에 매일 모포 소독하고 반강제로 간부들 외출외박 금지상태가 되면서 행보관은 애들 무지하게 갈구고 한달간 격동의 겨울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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