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1/24 00:56
글쓴이가 본인의 댓에 추가로 단 본인의 얘기
--------------------------------------------------------------------------------------------------- 안녕하세요 댓글 작성자 입니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고 생각나는 새벽에 끄적여 본 저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몇가지 넋두리 해소를 해드리고자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1. 불효자 저의 아버지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시다가 제가 5살이 되던 해에 산업재해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랑 같이 일하시다가 다치셨구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이 부족했던 저희 가족에겐 복지, 혜택 등과 여러 보상 절차는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런 현실 덕분에 저는 어릴 적부터 노무사가 되는 게 목표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저는 스스로 공부 만큼은 안 놓치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였고, 그리하여 엄마가 저에게 해주시는 모든 것은 저를 위한 마땅한 투자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돈벌이가 갑자기 힘들어졌던 고1에서 고2로 넘어가는 시리던 겨울날 한달동안 아침밥도 못 먹고 공부했던 현실이 너무 서러워서 엄마한테 화살을 돌렸죠 왜 저도 제가 그 당시에 엄마도 굶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입과 속이 씁슬해서일까 그 씁슬함을 어머니에게 뱉어버렸던 게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누군가에겐 이런 저의 행태가 심히 불효자스럽고, 나쁜놈 이미지겠지만 제가 노무사 자격을 따고, 대기업 사내 노무사로 채용 되었을 때 어머니가 남 자식들 안 부럽다고 하시면 엄청 좋아하시던 게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2. 엄마와 같은 아내 저희 어머니의 아름다운 팔과 다리는 닮지 않았지만 어머니처럼 마음이 우직하고, 나를 잘 감싸주고, 흔들림 없이 단단한 마음을 가진 여자입니다. 3. 자전거 타고 군입대 그 당시에 첼린지 비슷한 느낌으로 자전거 타고 입대하는 친구들 저 말고도 여럿 있었습니다. 같이 동행해준 친구 한 명이 포터가 있어서 진주 공군훈련소까지 유도해줬고, 입영시에 필요한 구비서류만 챙기고 자전거 등등 필요없는 개인 소지품은 포터에 실어서 보냈습니다. 단순히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서 이후 전역하고도 친구들과 4박5일간 제주도 자전거 일주도 했습니다. 4. 소설 제 이야기가 보통 타인의 삶에 비해 비현실적인 부분적인 먼이 약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소설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지만 그래서 더욱 어머니가 너무 진심으로 보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멋져서 더 눈물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