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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4 19:14
저는 여유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롤 한 판을 30분으로 잡아볼게요. 그럼 30분 내내 밀도있는 한 판일까요? 아니죠. 픽밴 들어가고 카운트다운 시작하고, 미니언 몰려오는 시간 기다리고, 라인전에서 치고 박다가 귀환해서 한숨 돌리고... 생각보다 롤은 빡 집중해서 하고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즉 게임 중에서도 자연스레 휴식을 취하는 구조입니다. 피아노는 연주 중이라면 계속 정신과 신체 둘 다 집중을 해야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같은 게임을 해도 롤보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면 훨씬 피로감이 빨리 오는데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23/05/14 21:41
이게 맞죠 피아노를 게임으로치면 컴퓨터 의자에 앉자마자 게임 바로시작하는 개념이죠
롤뿐만 아니라 어떤게임을하든 중간 3초~10초 걸리는 행위들이 엄청많아요 일례로 코뚱잉이라는 롤 방송인도 휴면강등 20분남았는데 1판 시작을못해서 강등당한적있죠
23/05/14 19:23
저도 악기와 비디오 게임이 취미인 사람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비디오 게임이 탁월하게 레벨디자인이 잘 되어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몰입을 느낄수 있는 다른 활동들은 보통 많은 시간을 투자 해야하나 비디오 게임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게임(스포츠, 바둑 등)이라고 할 수있는 활동들을 생각해보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몰입을 느낄 수 있죠. 미하이 칙센트의 몰입이라는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3/05/14 19:28
그래서 악기연습에서 몰입을 높이려면 1번 진도에 대한 욕심 부리지않는 인내심과 2번 스스로 학습 레벨 디자인을 잘 짜는 전략과 3번 그걸 실행하는 의지 4번 즉각적인 피드백 시스템 구축 등이 중요합니다. 게임은 모든 면에서 더 잘 설계 되어 있죠. 그래서 게임이 더 장시간 몰입이 가능합니다. 음.. 육체적피로가 적은것도 큰 요소이긴 합니다.
23/05/14 19:40
자발적으로 한다고는 해도 본인이 느끼는 재미가 달라서 그런 겁니다. 악기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실력이 붙기 전에는 특히 그렇죠.
23/05/14 20:18
하는 사람이 달성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목표를 게임 쪽이 제시해서가 아닐까요? 게임의 경우 예를 들어 격투게임이나 전략 게임의 경우 목표를 달성했다 못했다 여부를 금방 알 수 있어서 성취감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악기의 경우는 어느 정도 경지 이상이 아니면, 일단 이러한 '목표' 설정이 좀 애매하고, 제대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건지 아닌지, 목표를 달성한 건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아 게임에 비해 좀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같은 경우 목표 설정 및 달성 수단을 명확하게, 그리고 여러 종류의 과정을 제시하기가 악기에 비해 용이해서 잘만 설계하고 만들면 몇 시간 정도가 아니라 몇 년 단위 정도의 시간을 삭제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문명이라든지, 문명이라든지, 문명이라든지......
23/05/14 21:28
피아노를 어느정도 치시는진 모르겠지만 피아노에서 난이도나 코드 등의 적응을 하는 중이라면 적응의 피로도 일 듯 싶습니다. 게임은 집중을 해도 하던 게임이면 새로 적응할 것은 별로 없고 새로운 게임을 해도 유사 장르면 금방이고 새로 적응할 게임도 속도 조절이 쉽고요. 피아노같은 악기는 새로 적응을 음악 속도에 맞춰 할테니... 사이사이에 다 외운곡들이나 하농같은 곡들 끼워서 하면 좀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23/05/15 01:43
인간은 짧고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주장도 봤습니다.
게임은 계속 짧은 시간에 여러 자극을 줘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는만큼 느끼고 생각한다고 피아노나 바둑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해석과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레벨이 되면 빠져들지 않을까요?
23/05/15 04:28
어떻게 연습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곡을 여가삼아 치는 게 아니고 새로운 곡이나 테크닉을 연습한다는 건 즐겁지만 꽤 심력을 요구하는 일이라서가 아닐까요? 저도 기타를 치는데 그냥 띵까띵까 아는 곡만 치면 시간은 훅훅 가더라구요. 근데 새로 곡을 배우거나 테크닉 연습을 하고 있으면 지지리도 안 갑니다
23/05/15 11:51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여기 계셨군요 크크
저의 경우는 처음 보는 곡을 악보를 보면서 하나하나 치면 게임처럼 시간이 훅훅 잘 가는데 대충 악보 외운 상태가 되고나서부터 연습하는건 세상 지루하더라구요 목표설정과 달성여부가 불투명하기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머리랑 몸을 쓰기때문에 당연히 피곤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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