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재미 있는 기사를 읽었다.
게임뉴스에도 있듯이 기사본문은 다음과 같다.
협회, 'e스포츠 놓고 도박? 절대안돼'
우주닷컴-배틀크래프트, 협회와 배팅시스템 놓고 대립
작성일 : 2005년 04월 15일
작성자 : 박광수 게임동아 기자 ([email protected])
자칫하면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는 'e스포츠 대회 승부 알아맞히기 배팅서비스'가 한국e스포츠 협회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무분별하게 서비스되고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최근 배팅 서비스와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 중인 '우주닷컴
(www.uzoo.net)'과 '배틀크래프트(www.bettingcraft.com)' 사이트가 그것.
'우주닷컴'은 웹젠 전 대표인 이수영 사장이 설립한 이젠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사이트로 뉴스, 카페, 게임 등 포탈
형식을 지향하고 있지만 주된 서비스는 '판타지로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판타지로또'는 MBC게임 스타크래프트 경기 승패를 놓고 게이머들이 배팅할 수 있도록 제작된 서비스. 특히 이 사이트는
시범서비스부터 경마처럼 살아있는 미꾸라지들을 대상으로 누가 더 빨리 결승점에 도착하느냐를 놓고 배팅할 수 있는 경주
게임 '판타지미꾸리'를 서비스 하고 있어 두 서비스의 연계가능성이 높다.
'배틀크래프트' 또한 '판타지로또'와 비슷한 서비스이지만 '스타리그'뿐만 아니라 배팅의 폭을 넓혀 농구, 야구, 축구,
격투 등 다양한 국내 스포츠 경기까지 배팅할 수 있다.
이수영 사장은 배팅시스템 도입에 대해 "꼭 한국e스포츠협회와 협의를 거쳐야만 e스포츠에 배팅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MBC게임과 제휴를 했기 때문에 현재 서비스 중인 배팅시스템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 장현영 팀장은 "협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e스포츠에 무분별하게 배팅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분명한 불법행위" 라며 "사행성을 완전히 배제시킨 상태에서 협회와 계약한 '파이터포럼'을 제외하고는 각 구단들과의
협의를 통해 법적인 절차를 밞아서라도 사이트 운영을 중지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e스포츠 육성을 위해 정부부처, 국회, 관련업계 등 각계에서 후원하고 있는 마당에
사행성을 부추길 여지가 있는 배팅시스템 때문에 e스포츠육성에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며 "한국e스포츠협회뿐만
아니라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하루 빨리 배팅 시스템 도입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단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
이라고 충고했다.
* 이하의 글에서 협회는 선수협의회가 아닌 e스포츠 협회를 말함
매우 간단한 기사지만 엄청나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1. 배팅이 아닌 베팅이다.
지지맨에도 이와 같은 타이핑 실수가 많은데, 배팅은 야구에서의 타격, 베팅은 무언가 걸고 내기하는 것 의미한다. 일반이라면
모르되 기자라면 이 정도의 맞춤법은 지켜주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2. 도박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가.
도박은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는 일"이라고 백과사전 은 규정한다.
나는 우주닷컴과 베팅크래프트 어디에서도 금품을 걸고 베팅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금품과 경품은 또한 엄연히 다르다.
실제로 협회와 관계자들이 도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사의 표제는 기자 맘대로라고.. 기사 제목을 가지고 장난치는 황색신문들처럼,
자극적인 용어를 한번 뽑은 것에 불과하겠지. 물론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기사에 속지 않지만,
개념 없는 높으신 어른들은 혹시 착각을 할지 모른다. 이것들이 도박을 해? 괘씸하게.
나라 허락 없인 마약(담배)도 못팔고 도박(경마)도 불가하다. 버럭.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옳거니 하고 덜컥 표제 후려 갈겨서 올린 기자분. 아주 얄밉다.
한마디 더. 기사 쓰려면 용어 좀 조심해서 쓰시라.
이런 선정적인 표제가 해당 분야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3.사행성을 배제시킨 베팅
"사행성을 완전히 배제시킨 상태에서 협회와 계약한 '파이터포럼'
이 문구를 처음 읽고는 의아했고, 두번째 읽어보고는 화가 났으며, 세번째 읽고나서는
헛웃음이 절로 났다.
협회의 표현 중에서 가장 적절하고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말이다.
사실 나는 모든 기사의 신뢰성을 의심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정말로 협회측에서
이런 표현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 말이 정말로 표현 그대로 쓰인
거라면 "자다가 남의 다리 고약 붙이는 소리"라고 말하고 싶다.
사행성을 어떻게 배제시켰는가? 내가 알기로는 가장 큰 경품을 지급한 회사는 파이터포럼이다.
참가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메인에다 쾅쾅 때린 컴퓨터를 위시한 그 삐까번쩍한 경품은 은 뭔가.
파이터포럼에 비하면 베팅크래프트의 경품은 애교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우주는 뭘 걸었는지.. 잘 모르겠다. 자금력만으로 보면 뭔가 크게 걸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자중하고 있지 않은가.
혹시...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
경품의 크기가 사행성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사행성을 야기한단 말인가.
서로 현금을 걸고 베팅하지도 않으며, 뭐 경기결과를 맞추는 것,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따는 것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경품의 차이 외에는 뭐가 있겠는가. 추첨하여 경품을 주는 것은 예로부터
도박에 들어가지 않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겠다. 아니라면... 경품을 주는 모든 상업적
사이트들은 도박 사이트가 될테니.
이리저리 구상해도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
문맥을 살펴보면 주어는 "파이터포럼"이니 사행성을 배제시킨 주체도 역시 파이터포럼이다.
내 짧은 머리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파이터포럼에 전화해서 대체 어떻게 사행성을 배제시켰나고 물어볼까...
전화기에 손이 가다가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그만 두었다.
파이터포럼 측에서 이렇게 대답을 할까 두려웠던 것.
"협회와 계약을 하니 사행성이 없어지더라고요.."
4.e스포츠복권 발행의 추억-다시 "사행심"으로
스포츠투데이 2004-02-08일자 신문에 다름과 같은 기사가 있다.
8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게임협회 발의에 따라 문화관광부와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 토토가 e스포츠 토토 발행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프로게임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데다 게임강국 실현을 위한 모든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국가핵심 성장원동력인 게임산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e스포츠복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e스포츠 토토를 도입할 경우 현재 대기업 스폰서에만 의존하는 게임업계의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의 e스포츠복권 발행에 따른 세수확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e스포츠 토토 발행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일부나 세금을 게임산업에 투자하면 그간 예산문제 때문에
난벽에 부딪쳤던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재원확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 토토 를 발의한 측은 놀랍게도 사행심에 대해서 걱정이 많은 "협회"이다.
물론 당연히 미성년자 제한을 두긴 할 것이다. 하지만 재미로 하는 온라인베팅과 스포츠토토는
격이 다르다. 길가는 사람 붙들고 물어보라. 어떤게 더 사행심을 자극할지.
복권발행의 실패가, 사업성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회분위기와 사행성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저 정도의 "발의"를 할 정도로 과감한 협회가 돈도 걸리지 않은 온라인베팅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행심"을 얘기하는 것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정 걱정되면 "미성년자 베팅 못하도록 하라" 는 요구 정도면 어떤가.
사이트를 문닫게 하겠다고 을르고, 법적으로 간다는 건 뭔가. 궁금하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인가.
물론 나는 협회가 할 것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무언가 일을 하려면 적어도 사람들이 인정해줄 만한
"형평성"을 가지고 진행하라. 정말로 사행심을 걱정하고 있는가? 쩜 100원짜리 고스톱 치는 촌민들을
잡아들이면서 공인된 도박인 경마를 허락하는 정부와 흡사하지 않은가?
당신들이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사행성이 아니라, 이 분야의 사업권과 사업모델이 자신이 아닌 다른 곳으로부터
나와서 추진 되는 것이다. 당신들의 제어범위에 들어가지 않은 것들은 모두 위협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협회에게 권리를 부여 받지 않은 모든 것들이 e스포츠에 위해를 가하는 것일까? 협회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아래서 얘기하기로 하자.
5.협권신수설이 아닌 협권기업설
협회는 프로게이머의 권익을 보호하고.. 뭐 이런 기본적인 좋은 일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축구토토 사이트를 만들려고 축협과 긴씨름 끝에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만 적이 있다. 축협의 요구사항이 너무도 엄청나서, 항해도 하기 전에 암초에 걸리고 만 것이다.
재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이었지만, 협회입장에서 그 정도는 껌이란 얘기다.
협회는 사실 사업적으로는 교통정리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다.
복지전문가나, 사회사업가들이 모인 것이 아닌 이상 협회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사업권에 대해
협상하는 것이다. 돈이 없는 부적합자들, 적당하지 않은 업자들을 솎아내는 것이 또한 협회의
일이다. 또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문제는 협회의 이런 권한이 어디까지냐 이다.
이수영 사장이 "꼭 한국e스포츠협회와 협의를 거쳐야만 e스포츠에 베팅시스템 을 도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는 말은 단순히 협회의 존재의의를 무시해서 한 말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협회가 자신의 권리로 명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모호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협회가 존재하니 무조건 협회한테 가서 물어보자 라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사업의 "사" 자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발상이다. 약관의 빈틈은 어디에나 분명히 존재하고 불분명한 것들은
충분히 행해질 소지가 있다. 만일 당신이 어느 분야의 어느 협회에 가서 묻든 답은 동일할 것이다.
"우리 분야와 관련된 것은 어느 것도 맘대로 하지 말아라"
이런 무한 권리주의(?)는 구속력은 없어도 협회의 입장에선 당연한 대답이다.
그러나 협회는 협권신수설의 주체가 아니다. 전지전능하지도 않으며, 예상하지 못한 모든 권리를
미리 갖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협회 자신이 미처 구상하지 않은 "어떤 사업모델"에 대해서
미리 약관으로 막아 놓을 순 없다.
협회는 왜 까탈스런 선생님처럼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하는 것일까?
태클전문 집단이 과연 협회란 말인가? 당연히 아니다. 협회는 사실 어떤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활동할 뿐이다. 권리란 사실 권리를 가진 사람과 권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선을 긋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당신은 프로게이머요, 당신은 아니요. 협회는 이렇게 규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
당신은 이것을 할 수 있는 사업자요, 당신은 아니요, 이런식이다. 권리를 준다는 것은 한쪽의
손을 들어줌과 동시에 한쪽을 소외시킨다는 얘기다. 즉 권리란 선긋기에 불과하다.
똑같은 일이라도 어떤 업체는 해도 되고 어떤 업체는 해서는 안된다.
무슨 사행심 어쩌고 하는 것은 사실 "명분용 멘트"에 불과하다.
사실 개나소나 뛰어 들어서 e스포츠 시장이 혼란과 춘추전국이 되는 것이 좋은 그림은 아니다.
사실 문제는 개인지 소인지 구분하는 협회의 기준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협회와 업체의 법적인 전쟁은 일차적으로는 협의를 하기 위한 줄다리기에 불과하다.
서로 철천지원수지간이 되어 "니가 돈을 수레로 갖고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랑 안해!"
라는 입장이 아니라면 업체와 협회의 이 싸움은 협상 전에 서로 힘겨누기를 해보는 것에 불과하다.
사실 협회가 해야할 역할은 조정자로서 이 기업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이해와 요구를 적당하게
균형잡는 것이지 한쪽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과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맘을 돌려 떠날 수 있다. 하나의 거대한 사업자를 대변해 다른 사업
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형식이라면, 과연 협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존속할 이유가 있을까?
지금 협회가 가지는 모순된 입장, 혼란들은 애초에 협회가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조정자로서의 자리 찾기에 실패한 데서 기인한다. 협회는 말 그대로 e스포츠협의회가 되어
야지 (관련) 경제 단체 협의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만일 어떤 하나의 기업이 독점적으로 이 사업
분야에 대한 권리도 가지면서 공정성을 가지기를 요구한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넌센스가 될
것이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기업은 대의가 아니라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협회의 힘이 왜 강화되고 있는가.
방송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요구할 권리를 누가 주었는가.
프로게이머, 리그를 주로 한 게임방송의 발전, 그리고 발전에 영향을 준 일부 거대 스폰서는 공중파 TV
의 시스템과는 다르다. 어쩌면 이러한 구조가 이미 모든 이들이 협회의 눈치를 보아야할, 또 일부 업체
를 위해 "대"와 "소"를 논하는 비극의 배경이 되었을지 모른다.
6.문자중계 그리고 저작권.
사실 이 문제에 대해 나설 당사자는 실제로는 방송국이다.
방송물의 저작권은 1차적으로 방송사에 귀속되어 있다. 사소한 것까지도.
그렇다면 경기 결과는 어떨까. 이것은 예외에 속할 수도 있다.
문자중계는 어떨까. 방송은 기본적으로 영상+음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자중계는 방송의
내용이다. 뭐 어느 상업 사이트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올려 놓았다해서 법적 소송
걸렸다는 얘기는 못들어봤으니 모호하다. 아니지 문자중계는 실시간이니... 모르겠다.
사실 저작권의 문제는 당사자가 소송을 하지 않는 한 문제 될 것이 없다.
저작물을 단순히 사용한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업적인 사용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색조가 있을 수 있다.
게임시장보다 더 커버린 아이템 시장은 게임을 게임 그 자체가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있지만 아무도 컨트롤 하지 못하고 법적으로도 제어하지 못한다.
최근 법원에서 사용자의 아이템 거래를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아이템은 게이머의 시간과 노력의 투여물이기 때문이란다.
이 현상이 긍정적인가?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아이템으로 돈벌 궁리를 하고 수십가지 신종
사기술이 매일 속출한다.(아이템 거래 시장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한다.)
"적당히 강하면 표적이 되지만(^^)" 제어시기를 놓쳐버려서 너무 강해져버린 대상은 언터쳐블이다.
재미있는 것은 게임제작사들 사이에서도 아이템의 현금화여부, 그 매력이 게임의 상업적인
성공요소로 서서히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분명한 일일수록 죄형법정주의는 더더욱 의미가 있다.
미리 재단하여 불법을 저질렀다는 둥, 이러쿵저러쿵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해서 방송을 하는 게임방송은 이 게임의 저작권자에게 방송재료로
활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을까..
분명히 저작권이 존재하는데 어떤 계약이나 허락도 안 된 상태에서 이런 것을 진행할 수 있는가?
혹은 그냥 진행한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불법이라는 둥, 범죄단체라는 둥 설레발칠 이유가 있을까?
사실 많이 팔아 주었으니, 또 방송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니 묵시적인 허락이 되어 있는 상태
아닌가. 저작권의 문제는 한없이 복잡해서 전문변호사가 아니면 구체적인 상황,사건으로 들어갔을 때
잘 모른다.
7.남은 얘기들
아직 프로게이머, 프로게임단의 모든 부분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하나에 거의 올인을 하고 있는 이 시점
e스포츠라는 용어가 과연 성립될 수 있는가를 질문해야 할 이 시점.
분야의 안정성 자체가 아직도 공중에 떠 있는 시점
에서 협회는 기업과 기업간의 밥그릇, 권한 전쟁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긍정적인 시너지가 오기도 전에 일을 망치지 말라.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일일 수록 상업적인 실험들, 가보지 않은 여러 길들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확실한 비즈니스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명령을 들을 사람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에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협의를 할 수 있는,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라.
대기업의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하나의 작은 사업부서일 뿐이라서 언제든지 철수하거나 돌아갈 수 있지만
이 분야를 주축으로 삼아 올인하는 업체는 그럴 수가 없다.
가능하다면 강한세력의 대변자가 아니라 강한세력들 사이에서 외롭게 줄타기 하는 그런 협회를 보고 싶다.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훗날 많은 이들이 e스포츠 협회를 정말로 e스포츠를 위해서 공헌을 한 기관으로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다.
p.s.
1. 원래 이 글은 4월 19일경 작성해서 새롭게 발표된 기사와 사실들을 다 포용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시느라 고생한 분들께 죄송합니다.
2.저는 관계자도 아니고 아무런 관련 없는 사람이지만 이와 같은 일을 예전에 고민한 적이 있어서, 그때의
생각을 적어 둔 것을 옮긴 것입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4-25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