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4/17 16:46:15 |
Name |
bangdol1 |
Subject |
프로게이머... |
'프로'라는 것은 결국 '돈'이라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여러 프로종목들에서 가장 쉽게 '돈'을 얻는 방법은...
바로 '광고효과'라고 볼 수 있죠...
해외의 경우엔 여러 프로 스포츠팀들이 독자적인 사업체로 운영되지만...
국내에 있어서는 아직 굵직굵직한 대기업의 광고판 신세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겁니다...
몇천명의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고, 또한 몇만 혹은 몇십만 인구가 TV앞에서
짧으면 1시간 반에서 길면 4시간 이상을 팀을 운영하는 회사의 상표를 보아주는 것...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중간중간 접하게 되는 TV 혹은 라디오 광고...
그런 것들이 현재 국내에서 '프로' 종목들에 돈을 대 준다고 봐야겠죠...
그러한 광고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듣고 즐기는가'하는 것과...
'그 사람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되는가'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가'라는 문제는...
사실 스타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젊은 세대중 스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중 거의 대부분은 스타 방송을 보고 즐기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스타를 즐기는 계층의 구매력'이라는 점입니다...
프로게이머들의 연령층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실상 자기가 직접 돈을 벌어서 쓰는 계층의 사람들의 비율이 극히 적습니다...
(30대 이상의 게임을 즐기는 분들을 저도 많이 알고는 있습니다만...
상대적 비율에서 일천함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광고를 해도 그것이 직접 물품의 구매로 연결될 확률이 적다는 것...
그것이 비교적 많은 수의 사람들이 즐기고 있음에도...
광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문제라면 광고주들의 인식의 부재라고도 볼 수 있겠죠...
각 기업들 내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상당수가...
게임시장에 대한 인식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더욱 광고를 가져오는데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겁니다...
(이런 점에서 이기석선수와 임요환선수의 광고출연을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하나뿐입니다...
꾸준히 프로게이머들의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의 나이가 올라가는 것...
막말로 한 번 미쳐본 지금의 주연령층이 각 기업들의 고위간부가 되었을 때...
'프로게이머 누구누구가 어떨까요?'라는 제안에...
'프로게이머도 있나?' 혹은 '프로게이머가 뭔데?'라는 말은 안 하지 않겠습니까? -_-;;;
어떤 식으로든 돈이 들어오면...
그것은 결국 프로게이머들의 수익증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들이 주최하는 대회에 더 좋은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상금을 걸게 될테고...
또한 소속사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선수들에게는 많은 액수의 연봉이 주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것 또한 광고이니까요...
(꿈같은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용품(마우스나 키보드등) 사용 계약을 체결할지도 모릅니다 -_-;;;)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그러한 황홀한 시점이 올 때까지...
계속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존재해야 하고...
또한, 그러기위한 게임의 개발은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대한 대안은 사실상 제가 아는 것이 없기에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일단은 게임방송사들이 게임 제작부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던가...
아니면 게임 제작사들이 게임방송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방송되기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물론 직접 하는 재미도 있어야 방송이 가능하겠죠 ^^;
이런 일들은 해외의 게임 제작사들이 커버할 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도 문제려니와...
게임 방송이 있다는 것 자체에도 놀라버릴 그들보다는...
직접 가까이에서 접하는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마도 국내의 게임 제작사들에 의해 커버되는 것이 최적일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국내 게임 제작사들에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겁니다...
막말로 방송에서 뜰 경우 그 게임이 팔려나갈 카피수는 엄청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찾는데 안 가져다 놓는 겜방은 망했다고 봐도 -_-;;;)
아래 어떤 분이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20~30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하셨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죠...
지금의 게임을 즐기는 계층이 나이가 들었을 때...
그들이 게임을 손에서 놓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 걸맞는 게임이 개발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젊은 계층을 위한 스타처럼 손이 빨라야 하는 게임도 방송될 수 있겠지만...
바둑처럼 손이 느리던 눈이 느리던 머리만 쌩쌩하면 되는...
그런 게임이 방송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일단 젊었을 때 게임이라는 것을 즐겨본 분들이 없다시피하니 --;)
오로지 긍정적인 예상들만 썼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렇게 되지 않을 확률도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하지만 전 적어도 어느 시점이 되기 전에는 저러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럴만한 잠재력이 있는 것이 게임산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길게썼습니다만 결론은 단순합니다...
게임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부단한 노력...
그리고 시간...
이 두가지에 의해서...
'프로게임업계'가 망하든 살든 한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것...
그때까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할 일도 간단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 힘든 개척자들에게...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고 긍정적인 대안들을 제시해주는 것...
그리고 계속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지금도 많은 프로게이머들은 열악한 환경과 수입 속에서...
고생고생하며 그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프로게임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사실일겁니다...
그런 속에서 거기에 운명을 걸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프로게임계는 암울하다'라는 말을 내던지기 보다는...
'이러이러하게 해보면 더 나아질 수 있을거다'라고 대안을 제시해 보는 편이...
우리에게나 그들에게나 더 도움이 되는 일일거라 생각합니다...
# 오래동안 하고 봐왔음에도 별 아는 바가 없어 스타에 대해서는 쓰지 못하다가,
간만에 게임 외적인 얘기가 계속 나오는 바람에 글을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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