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4/18 00:10:16
Name p.p
Subject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고마워서...
프로게임계의 앞날을 걱정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 고맙고 즐겁네요.
걱정해 주고 비판해 주는 사람이 더러 있어야 오류나 잘못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나, 프로게임계 곧 망한다, 자기 동생이나 아는 후배가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겠다면
무조건 말리겠다. 당신 동생이 한다면 내버려 두겠냐? 이런 극단적인 투의 글을 읽고 보니...
푸훗!
웃음이 나오네요  ^^

회사일로 P시에 혼자 내려 가 근무하고 있던 저에게 고 3 아들녀석이 여름방학에 나타나
PC방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쪽지 하나 내 밀었습니다.
찾아 가야겠는데 위치를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제차로 같이 찾아 헤맸지요.
겨우 찾아 간 뒷골목에 위치한 2층 PC방에 들어갔더니, 어둑한 곳에서 머리카락을 파란색으로 물들인 한 청년이 맞이 하더군요.

베넷인가 배냇저고린가로만 우정을 나누던 아들과 ‘도갱이’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거기서 그때는 pc방 주인인 줄로만 알았던 지금의 이모 감독도 만났구요.

올해 아들의 생일에 팀 숙소로 찾아가서 팀원들과 감독 초청해서 근처 식당에서 같이 밥 한끼
먹으면서 물어 봤더니 그때 자기들이었다고 그러네요. ^^

아들이 저보고 먼저 가라고 해서, 고3 아들을 pc방에 남겨두고 혼자 돌아 나올때,
사실은 마음이 좀 착잡했습니다.

그렇지만 믿었습니다.
아들녀석을...

전 상당히 멍청합니다만,
어렸을 때,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절대로 잊지 말아야지... 하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어리다고 어린사람들의 생각을 무시하지 않는 것!

[내가 알아야 할 세상의 모든 것은 이미 유치원때 다 알았다]란 책이 혹 있었나요?
아마 그 비슷한 제목이 있었을겁니다.
그 책 제목을 봤을 때, 어쩜 내가 했던 생각과 똑 같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퀴즈 하나 내지요.
대기업의 어느 사업체에 대학 졸업한 20명의 신입사원이 배치 되었습니다.
20년 후에 몇 명이 그 기업체에 계속 근무하고 있을까요?

두 번째 퀴즈
하늘의 별을 따서 사법고시 합격하고 연수원 입소했습니다.
그 중 몇%가 법복 입을까요?

여기서 궁금증 하나,
게임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을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왜 고시제도를 없애라는 말은 안 하시는지요
귀밑머리가 허얘지도록 평생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고시공부만 하는 젊은이들이, 아니 중늙은이까지 포함해서 신림동 주위에 몇 만명 되는 현실에는 왜 아뭇소리 안 하시는지요?

전 게임계는 잘 모릅니다.
게임계가 전성기를 지난건지, 아직 진행 중인지, 아니면 아직 시작 단계인지도 모릅니다.
아들이 하고 있으니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도이지요.
그래서 과연 앞으로 프로게임 업계가 망할지, 아니면 우리가 아직 겪지 못한 어떤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예측을 못하겠군요.

그렇지만, 그 혹독하던 IMF를 어떻게 넘기고 살아 남았는지 참 신기하고 궁금합니다.
게임은 IMF 이후에 나온건가요?

그리고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그토록 게임보이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은,
무슨 일을 하시면서 얼마만큼 대단한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요?
얼마만큼 보람있는 미래를 보장 받고 계시는건가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그렇게 확신적으로 잘 알고 계시나요?
쉬잇!
아시더라도...
천기를 누설하면... ^^

전 pgr21.com에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좋은 사이트 많지만, pgr 같은 사이트도 있는 것이 게임계를 위해서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게임계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pgr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   전 pgr 운영진과는 일면식도 없습니다.
운영진들과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으므로 엉뚱한 억측이나 오해 또한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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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이 분 설마 김동수 선수 아버지신가요? 궁금하네요..
박세영
저도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김동수선수 아버님...ㅋㅋ
식용오이
오늘도 '게임보이'를 걱정하는 그 분들이요?
낮술먹고 대학교 앞에서 깽판부리고, '언론권력'을 무기로 탈세를 일삼다가 빵에 들락거린 회장님의 복수를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씹을 거리'를 찾아 노심초사하고 있답니다. 기자도, 알고보면 3D업종이거든요.^^
p.p님. 제가 아직 세상을 덜 살았고, 잘 모르기도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 재미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아드님께서는 분명히 보람있는 삶을 꾸려 나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어린 아들 하나 있습니다. 지빈이라고, 아빠 닮아 머리가 크지만 귀엽답니다. 그 넘이 커서 어떤 선택을 하고자 할 때, 꼭 p.p님의 말씀을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초보유저
글에 담긴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아버님을 닮았다면 게임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든 잘 개척해 나갈 것 같습니다. 혹시 김동수 선수의 아버님이시라면, 게임계에 잘 적응해서 두각을 보이는 아드님이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
연세꼬마
제가 제 자식이 게임업계에 간다면 두들겨 패서라도 말리겟다고 쓴 장본인입니다. 대안 없는 비판이라서 미안하지만 윗 글을 쓰신분과는 가치관이 다른것 같네요.
p.p님의 생각이 그렇다면 할수 없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의 사고 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게임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말로 말꼬리 잡는것 싫어하는데 어떻게 게임업계와 고시계를 비교하십니까? 정말 어불성설입니다..

고시공부하는분들 못하면 최소한 사회에 대한 기본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취업은 할수 있습니다. 고시 공부하시는분들을 그런식으로 매도하는것을 보니 황당합니다.

고등학교 갓졸업하거나 재학중이면서 학교 공부 좀 등한시하며 죽고 살기로 게임을 했는데 그들이 게이머로서 실패한다면 그들의 인생에 필요한 무었인가가 과연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게이머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방송에 나가서 방송을 제작하거나 최소한 해설에대해서라도 공부하는 사람은 정말이지 극소수 입니다.

프로게이머로 진입하기 위해 그들이 하는것, 즉 게임을 잘하는것이 그들의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김동수 씨가 게이머 파티에서 자신이 프로라는것을 안것이 왕중왕전 이후라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은 기반이 덜닥인 프로의 세계를 하나의 직업으로 만드는것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분의 가치관이 훌륭하고 도전정신, 노력하는 젊은 모습이 아름답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분이 성공한 일부의 프로 게이머로서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는것이지 그것도 수백명에 이르는 게이머중 극소수의 이르는 성공인으로서 말이죠.

만약 그분이 3방송사의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한 나머지 수백중 하나라면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김동수씨의 아버지라고 들었습니다만. 윗분처럼 성공한 이의 아버지 말고도, 게이머한다고 나갔다 학교도 팽개치고 이도 저도 안되서 아버지의 속을 썩이는 아들이 10배 1000배는 많을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직은 어렵고 힘든 직종입니다. 프로게이머는..

게다가 향후가 불투명하다는것이 가장 무서운적이라고 봅니다.

저는 게임계가 망하라고 이런글을 쓰는것도 아니고 pgr에 원한도 무슨 감정도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특히나 중고교생들이 놀면서 게임하면서 돈도 번다는 허황된 생각에 최소한의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글을 씁니다..

게임방에서 죽치고 않아 스타만 죽어라고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것은 수백만 게이머중에 수십명이라는것을 곡 기억하셧스면 합니다
드랍쉽은 날아
연세꼬마님의 말에 반론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 조금만 노력해보면. 아니 고수가 되기 위해서 조금 노력해 보면... 프로게이머가 게임하면서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라는 걸 알게됩니다. 지금 프로게이머 중에 또는 확실히 마음을 정한 그 지망생 중에 그런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단 한명도. 그리고 고시생과 프로게이머의 비교는 아마도 극단적인 비유인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유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극단적이긴 하나 원래 말씀하신분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이 말이겠죠. 고시생들은 사법고시란 환상에 사로잡혀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직장에 쉽게 취직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프로게이머의 미래가 암울하거나 말거나 모든 사람이 하듯이 의사나 판사가 되거나 모두가 굶어죽지 않는 직업이라고 하는 그런 직업이 무조건 전망이 있고 그곳을 향해 간다는 것은 잘 못되었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국가 경쟁력측면에서 바라보더라도 의사판사 공무원 더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서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하게 금전적 성공이 모든 것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게임에 빠져서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폐인으로 게이머를 생각하신다면 글세요. 제 생각엔 고등학교3년을 입시공부에 바쳐서 세상을 일을 모르는 고교생들도 다른 의미에서 폐인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단지 우리 사회가 그런 폐인을 인정해줄뿐이죠. 그들은 청소년기의 인간이 가져야할 체력관리나 인성도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할 뿐더러 창의적인 생각에 여러가지 제약을 받고 제대로된 학문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한 편입니다. 서울대 출신이 나름대로 뛰어난 것은 그들이 원래 뛰어나서지 서울대가 잘나서도 아니고 입시가 그들을 뛰어나게 만든 것도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사교육비만 부추기는 우리의 고교 교육은 10년이 지난 제 입장에서 볼 때 정말 쓸데가 없었습니다. 특히 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력을 제대로 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할 확률은 어느 분야에서나 적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분야가 게임이건 사법고시건 말이죠.
식용오이
연세꼬마님 걱정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셔서 꼭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어차피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저도 대학다니면서 취직이 걱정되어 휴학한 사람 중 하나니까요..
어느곳에 가도 결국 '확실히 성공을 보장받은 미래'가 없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은데....
김동수선수는 이런 아버님 두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부모가 자식을 믿어준다는 것만큼 든든한 일은 없을테니까요.
웬만한 부모님이라면 펄쩍 뛸 일인데도 말이죠^^;
게이머파티에서 김동수선수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프로게이머를 하길 바라고
지금 세대의 프로게이머들은 앞으로 프로게이머를 할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평탄한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기억력이 나빠서 정확히 기억하진 못합니다^^;)
저는 비관하기보다는 낙관하길 좋아해서 그런지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프로게임계가 밝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
Rodeo_JuNO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비록 실패는 할지언정.....후회는 하지말자라고..
그나이의 시간이 지나서 비록 노력했던것과는 다르게
성공 못할수도 있습니다만...
그 노력으로 인해 적어도 훗날 자신이 한일에 대해서 미련이나 후회는 남지 않을테니까요...
02/04/18 10:03
수정 아이콘
연세꼬마님 말씀도 옳습니다 ^^ 전 누구와, 특히 젊은분과 말꼬리 잡기 해봐야 좋은 결과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왠만하면 대꾸 안합니다만, 연세꼬마님 말씀에 공감하기 때문에 댓글 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동생이건, 자식이건 내 생각과 배치되면 두들겨 패서라도 못하게 하겠다... 파쇼... 아닌가요? 그리고 중고등학생을 왜 자신보다 생각이 부족하고 판단력이 모자랄 것이라고 미리 단정 하시는지... 제가 연세꼬마님이나, 연세꼬마님과 생각이 동일 한 분들을 어리다고 무시해 버리면 받아 들일 수 있으신지... 그리고 처음부터 성공이 찾아 오는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아실텐데... 천하의 슬레이서 박스도 패배와 고난, 준비의 시절이 있었을거고... 뭐, 가림토야 얼마전까지 쓰디 쓴 와신상담의 시기가 있었다는 거 잘 아실테고 또 언제 그럴지 모르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상황을 암울하게, 비관적으로 보지 말자는 거죠, 세상을 ご,.ご;;게 보면 ご,.ご;; 세상 만 기다린다는 거죠 ^^
pc방 체인을 수출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국내 업자들도 있고, 개발하다 보면 국내 게임도 세계시장에서 히트 칠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아예 손 놓아 버리면 영원히 그런 날은 꿈도 꾸지 못하잖아요? 젊은날에 꿈꾸지 않으면 언제 해 보나요? (하긴 전 아직도...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애 졸업 시키고 나면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답니다 ^^)
Dark당~
Rodeo님 말씀 참 좋네요.. ^^
전 사실 제 자식이 프로겜머 한다면.. 아직 개척되지 않은 곳,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험난 할 길... 말릴 부모중 한명이 될... 여기의 젊은 게이머분들이 보시면 앞뒤 꽉 막힌, 그런 기성세대 일 수도 있지만.. 확신에 찬 젊은이의 '비록 실패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말자!!'엔 박수를 보냅니다..
ㅋㅋ 그래도 전 아직 선수들 플레이 보는건 좋아 하기에.. 오늘도 겜있져? 응원이나 가야겠슴다... 맨날 응원만 다닌다는..-_-;;
연세꼬마
pgr21의 매너 리플에 매번 만족하네요 ^^;; 제가 글을 쓰고도 많은 반론이 있을거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많이 봐주시고 좋은 리플 많이 남겨주셔셔 감사 합니다.

제글의 대상은 스타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 프로게이머가 될 어린 선수들이 봤으면 하는 바램에서 적은것이라서 약간은 과도한 말도 몇군데 있고,, 약간의 기성세대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올린 글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밝은 앞날만을 제시하기보다는 비판과
심하면 비난을 통해서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곳의 현실의 어두운 부분을 알고 그곳에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글들을 올리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좀더 대안적인 면과 밝은 면을 보면서 글을 쓰겟습니다.

특히 p.p 님께 약간은 죄송하다고 생각하네요. 저의 가치관과 생각을 강요하는듯한 글인것도 같네요.

앞으로는 좀더 발전적인 토론을 통해 향후 프로 게임계의 밝은 앞날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겟습니다.
Dr. Lecter
p.p님 글을 읽으니 뭔가 막혔던 게 확 뚫리는 느낌이네요. 정말 진취적인 사고를 갖고 계시군요.
전 지금의 프로게이머들을 선구자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걷지 않았기에 미래도 불투명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과연 세상이 발전할 수 있을까요?
연세꼬마님이 쓰신 글 중에 '사회에 대한 기본 지식과 능력' 이 뭔지 참 궁금하군요.
혹시 부정부패와 비리와도 적당히 타협하고 상사에게도 눈치보며 아부도 할 줄 알고 정의가 아닌 길도 때론 해야되는 그런 건 아니겠죠?
전 평범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세상을 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인간을 나태하고 안일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티비에서 잘나가던 직장을 관두고 차나 집안청소를 해주는 사람을 소개했었는데요.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으니까 지금 이 일이 너무 좋다더군요. 직장상사와 부딪칠 일도 없고 마음도 편하고....
저는 저 직업이 과연 늙어서도 할 수 있는 괜찮은(?) 직업일까 생각하고 있다가 그 얘길 듣고 나니까 공감이 가더군요.
전 사회에 적응한다는 게 꼭 상하구조에 적응하고 인간관계에 신경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데 신경안쓰고도 자기 하고싶은 일을 하는게 더 멋있어 보이던데요.
02/04/18 10:49
수정 아이콘
^-^ 아주아주 가까운분이래서 누구실까..궁금했는데.. 궁금증이 오늘 풀리는군요
Dark당~
하하~ 그러고보니 저번 글에서 동수님이 좀더 어땠으면 좋겠다 그런 글이 있었군요... 이제야 수긍이 가네요.. ^^
에류디션
고시공부는 지적요구 충족 차원에서의 공부가 아니고

프로게이밍또한 즐기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약간의 거품성을 띈 영예... 성공시 들어오는 돈...

그런것을 위한 젊은이들의 몸부림이죠... 저를 포함한....
에류디션
헛 윗 댓글 "지적욕구"입니다. 오타 죄송 ~_~
02/04/18 14:38
수정 아이콘
게임을 저 못지 않게 좋아하는 애인과 술잔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요. 팍팍한 삶을 안주삼아 소주잔을 여러 번 꺾을 무렵 습관 같은 한숨이 끼어들었지요.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게이머들 이야기를 하면서 술자리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랬지요. 김동수 선수에게서는 낯익은 '소양'의 냄새가 난다고. 애인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우리는 그 날 꽤 유쾌한 정서로 술을 마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님께서 어느 게시판(아무래도 게임큐로 기억되는)에 김동수 선수가 우승을 한 뒤 올리신 글을 보게 되었지요. 애인이 감동 먹고 리플 달고 그랬었는데. 그 뒤 여기서 양아취프로게이머를 위하여 라는 저의 글에 코멘트를 달아 주실 때, 아 이렇게 또 뵙는구나 하고 많이 기뻐했더랬지요.
김동수 선수의 전략에서, 게임 스타일에서, 그리고 요즘 ITV해설에서 느껴지는 그 '소양'이 김동수 선수의 아버님과 가정의 힘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얼마 전 명문대 진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인터뷰했던 적이 있는데 교육의 핵심은 결국 '믿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버님의 그 믿음이 지금의 김동수 선수가 있게 한 자양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똥아기자의 똥을 된장이라 우기는 기사를 보며 열 받았다가 님의 글을 읽으니 화장실을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사흘 변비가 한방에 해결될 듯한. ^^
김동수 선수, 정말 든든하겠습니다. 갑자기 저도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국립묘지에 잠들어 계신 저의 아버지도 님 못지 않게 아들을 믿었었는데.
에거~ 열심휘~ 부지런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드네요 ^^
이만 총총 일하러 휘리릭~ (아! 그 전에 화장실부터 먼저 ^^)
아휘님! -_-;;; 술만 드시지 마시고 우유 좀 드세요 ;;;-_-;;;
02/04/18 18:08
수정 아이콘
맨날 울컥 하고 생각이 드는데요..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을 했던.. 저희 동아리..
그 당시 현역으로 뛰고 있었던.. "저" ..
근데요.. 지금 20여년 이어져 오고 있는 이 써클에서 선배님들이 저희들에게
늘 해주시는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나네요.. 그 말씀은 다름이 아닌..
"Jump 망해라.." 이더군요.. 흐미.. ㅡ,.ㅡ
02/04/18 18:18
수정 아이콘
힉~ p.p님! 가끔 전 소주에 안주로 우유를 마시는 엽기적인 음주행태를 과시하는 걸요! -_-;;; 좋은 독주 언더락스로 마시는 것보단 스트레이트로 꺾은 담 우유 마실 때 내가 살아 있는 기쁨을 느끼지만, 경제여건상 안 될 땐 소주에 우유 짓도 한답니다. -_-;;;;
나만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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