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볼까 합니다.

맵은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왔습니다. 맵 제작을 하고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프로선수들의 협조아래 2,3일간의 짧은 기간 소수의 의견을 들으면서 수정한 결과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맵들의 양산이란 결과물로 귀결된 듯 합니다.

그 원인은 핵심적으로 프로게이머들의 견해가 부족했다기 보다는

1. 3종족의 밸런스를 모두 고려해야하는 특수성

2. 팬층이 두터운 종족의 편에서 한번더 맵을 재고 할수밖에 없다.(따라서 프로토스와 테란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운 검토가 있는 반면에 저그라는 팬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종족에게는 은연중에 검토가 부족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3. 밸런스의 기본을 이루는 기본적 가이드라인의 부재(적어도 러시거리가 이정도 수준 이하면 테란은 프로토스 상대로 초반방어에 이은 프로토스 셔틀을 막기가 극악하다던가...... 러시거리가 이정도 이하면 저그가 성큰을 만들어도 테란 마린메딕 병력이 진출하여 앞마당에 당도할때 성큰 변태가 완료되지 않아 뚫릴수밖에 없다던가...... 라는 기본적 가이드라인에 대한 검토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맵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도 일정한 밸런스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규칙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가이드라인없는 주먹구구식의 맵제작이 한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자하는 방식은 이 3개를 보완하고자 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시각에서 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먼저 맵 선정의 문제.

기본적인 핵심은 차기 시즌 맵은 선수들의 선호도 투표에 의해서 선정되게 됩니다.

스타리그의 맵선정 작업을 할시 16인의 스타리그 선수와 듀얼잔류한 16인의 선수를 상대로 선호도 투표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스타리그와 듀얼잔류포함 32인의 선수이고 종족 구성이 테란: 토스 : 저그 가 14: 8: 10의 구성비율이라고 가정 합니다.

맵 제작자는 차기 시즌에 사용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적이고 밸런스가 맞다고 생각하는 맵을 5개 정도 제작해서 선수들 32인의 맵 선정단에게 맵 결정 투표 2주일 전에 모두 이송합니다.

선수들 32인은 이 맵이 과연 자신의 종족이 할 만한 맵인가를 테스트합니다. 2주의 시간이 있으니 연습시간이 모자라지 않게 테스트할수 있으리라 보고 같은 종족 프로들 간에 의견 교환도 가능합니다.

2주후 5개 맵 모두를 대상으로 선호도 투표를 합니다.

선호도 투표는 '이 맵을 차기 시즌에 사용했으면 좋겠다' 또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로 나누어 종족별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면

1번맵

테란종족 14인중 10인 찬성 4인 반대

프로토스종족 8인중 5인 찬성 3인 반대

저그 종족 10인중 2인 찬성 8인 반대.

이 경우 테란종족과 프로토스 종족은 과반수를 넘겨서 이 맵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었지만 저그 종족은 이 맵에서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1번맵은 제외되게 됩니다.

즉 맵에 대해 3종족 모두가 할만하다는 의견이 과반수 이상이어야만 선정될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2번맵

테란 14인중 8인 찬성 6인 반대

프로토스 8인중 5인 찬성 3인 반대

저그 10인중 7인찬성 3인 반대

이런 식으로 5번맵까지 모두 투표를 거칩니다.

2번 맵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3종족 모두 채택하자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겼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자신들이 차기시즌에 스타리그와 듀얼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할 맵이니 '진의 아닌 의사표명'을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자신이 맵을 잘못 판단하여 불리한 맵을 '선정하자'고 투표했다간 당장 차기시즌에서 스타리그와 듀얼의 안 좋은 성적으로 직결될 것이므로 최대한 맵 검토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맵 선정 투표를 할 것입니다.

방송사와 맵퍼들도 맵에 대한 비난에서 벗어날수 있습니다.

결국 그 맵을 선정하게 된 것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 그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할만하다고 얘기한 맵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결국 '실력의 격차'가 드러난 것이다로 설명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기면 본전인 맵이나 이기면 본전인 경기가 사라지고 경기의 승패는 '실력의 격차'로 귀결되게 됩니다.

이렇게 5개의 맵을 맵 선정 투표했는데 어느 한개의 맵도 3종족 과반수의 투표를 얻지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땐 맵 제작자를 징계하고 5개 맵중 그래도 가장 '가장 반대하는 종족의 반대 비율이 적은 맵'을 선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맵 제작자들은 '어차피 선수들이 선정하는 것이니 대충 우리는 제작하고 선수들에게 넘기자'는 식이 아니라 5개 맵 모두 선정이 안될 경우 징계를 받게 되므로 최대한 선수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3종족을 모두 고려한 맵'을 만드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또한 5개 맵중 선정된 맵을 제작한 맵퍼에게는 선정상여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5인의 맵퍼가 5개의 맵을 제작해서 선정단에게 제공하든지 또는 3인의 맵퍼가 2개씩 6개의 맵을 제작해 선정단에게 제공하고 만약 이 맵중 어느 맵도 선정되지 않은 결과로 나와서 '반대비율이 가장 적은 맵'으로 어쩔수 없이 선정하는 경우에는 징계를, 그리고 이 맵중 선정된 맵을 제작한 맵퍼에게는 선정 상여금을 지급해서 맵 제작에 성심을 다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5개나 6개의 맵중 2개 맵이 3종족 과반수를 넘기는 경우 또한 2개 맵중 '가장 낮은 지지율의 종족의 찬성비율이 가장 높은 맵'을 선정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반대하는 종족의 반대비율이 가장 낮은 맵'이나 '가장 낮은 맵지지율 종족의 찬성비율이 가장 높은 맵'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대하는 종족의 반대율이 가장 낮은 맵의 개념은 5개 맵중 어느 맵도 3종족 과반수 지지를 받지 못한 경우  

예를 들면

테란 종족 찬성비율 14인중 78%

프로토스종족  8인중 68%

저그 종족 10인중 46%

라는 1안과

테란종족 찬성비율 14인중 85%

프로토스 종족 찬성비율 8인중 76%

저그종족 찬성비율 10인중 44%

라는 2안이 있다면

절대적인 찬성비율은 2안이 높지만 1안이 '그 맵에 가장 반대하는 종족의 찬성비율이 가장 높으므로' 1안이 채택되는 개념입니다.

또한 후자의 '가장 낮은 맵 지지율의 종족의 찬성비율이 가장 높은 맵'은 2개 이상 맵이 3종족 과반수 찬성을 얻은 경우 가장 낮은 찬성 투표를 한 종족의 찬성률이 가장 높은 맵을 선정한다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면 2개 맵이 3종족 과반수를 넘겼고

1번맵

테란종족 찬성률 72%

프로토스 종족 찬성률 68%

저그 종족 찬성률 55%

라는 1안과

2번맵

테란 종족 찬성율 83%

프로토스 찬성율 92%

저그 종족 찬성율 53%

라는 2안이 있다면

역시 전체 찬성율은 2안이 높지만 가장 '찬성율이 낮은 종족'의 찬성비율이 높은 1번맵이 선정되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뜻은 소수의견과 소수 밀실에서 좌우되는 맵 선정방식이 아니라 맵 선정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도입니다.

결국 그 맵에서 경기를 하는 종족 선수들이 과반수 이상 찬성하여 선정한 맵이므로 팬들도 방송사와 맵퍼들을 비난하는 일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 안이 최종 확정안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데 있어선 어느정도 수정도 필요하고 공론에 의한 토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틀은 이런 방식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수의 사람이 소수의 담론을 통해서 제한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맵을 선정해왔고 그 결과는 여지없는 실패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러한 방식은 어떨까하고 정리 되지 않은, 전에 한번 PGR에 올렸던 글을 뜬금없이 또 올려 봅니다.

최종 방식이 이것이라기 보다는 이런 안으로 가더라도 공론과 토론을 통해 보다 세련되고 현실적합하게끔 가다듬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