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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11 00:59:56
Name 다크고스트
Subject 우리 사회를 좀먹는 군기문화...
나는 개인적으로 "군기" 라는걸 굉장히 싫어한다. 필요성조차 전혀 느끼지 못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쓸데없는 격식따위 차리는걸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고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지만 아직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나는 확실히 말할수 있다. 쓸데없는 군기가 이 사회를 좀먹는다는 사실을...

"군기" 라는 것이 어디서부터 나왔을까? 난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아서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디서 주워듣기로 일제의 잔재라고만 알고 있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왜 생긴지는 확실히 모른다. 대체 군기란 무엇일까? 후배가 선배한테 깍듯이 대하는거? 필요이상의 격식? 대체 확실히 "군기"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긴...제대로 아는 사람만 많다면 사회 곳곳에서 "꼴깝" 떠는 행위를 하지도 않았겠지만...


<군기에 대해...>

군기는 사전 뜻 그대로 해석하면..."군대를 통제하기 위한 규율, 풍기" 라고 명시되어있다. 군대에서는 무엇보다도 상명하복을 아주 중요시 여긴다. 그도 그럴것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장에서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전쟁을 치를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급자는 상급자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그러한 지휘체계를 강화시키기 위해 군기가 필요한 것이다.


<사회에선 왜 필요해?>

사회 구성집단중 정말 이 군기가 필요한 집단은 내 생각엔 한 곳밖에 없다..."건달 조직" 이다. 난 건달이 아니라서 건달 세계에 대해 자세한건 모르지만 군대와 같이 목숨을 담보로 내놓는 조직이라는 유사성이 동일하고 그래서 그들 역시 구성원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지휘체계가 필요한 것이다.

대체 대학이나 회사에선 왜 필요할까? 군대는 나라를 지키는데 목적이 있다. 대학은 소위 우리나라의 최고 수준의 지성인들이 학문을 배우는데 목적이 있는 곳이고 회사는 일을 하고 그만큼의 보수를 받아 가정의 생계를 꾸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과연 대학생활 하면서 사회생활 하면서 목숨을 내걸만한 절대절명의 위기순간이 존재할까? 눈을 씻고 찾아봐도 "군기" 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은 찾을수 없으니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부모님이 뼈빠지게 돈벌어서 비싼 등록금내서 학교 보내놓으니까 어디서 개멋만 들어가지고 나이 20 넘어서 뒷골목 양아치들도 안하는 꼴통짓거리 하고 있으니 장차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하다못해 침좀 뱉고 우리 입으로 맨날 미래도 없는 꼴통들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뒷골목 양아치들도 친구처럼 잘 지낸단다. 하물며 우리나라 최고 지성인들이 모인 대학생이 뒷골목 양아치들보다 못한건 아니겠지? 만약에 그렇게 해서 맞아 죽인 사람이 장래에는 니 자식이기라도 하면 어쩔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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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06/04/1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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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모르겠는데 사회 생활에서 특정 일을 할 경우에 말씀하시는 '군기' 비슷한게 있어야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일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야 뭐 그렇게 공부 배우는데가 군기가 뭔 소용이냐 생각은 하지만 일사불란하게 해야 되는 일이 있는 경우 계율이 확실하게 있는 경우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까요. 아직 그러한 일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구요.
다크고스트
06/04/1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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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로 인한 폐해가 장점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많다는게 문제죠.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되지 못합니다.
06/04/1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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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좀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존대말'이라는 문화부터 사라져야합니당. 라고 쓰는 저부터도 존대말을 쓰고는 있지만요..
06/04/1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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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저희 과는 아예 선배들이 후배들한테 관심이 없었던 ㅡ,.ㅡ;;
그래서 이번 후배들은 저희들이 좀 챙겨줬지만
김성재
06/04/11 01:24
수정 아이콘
글쎄요..존대말은 예의 입니다. 일종의 그것도 문화라구요. 게다가 우리나라 전통이기도 하구요.(이걸 악습이라고 생각하시진 않겠죠?) 군기는 악습이라고 생각하실수는 있겠지만 존대말은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예의 범절을 유지하는 중대한 바탕일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저는 폐해가 장점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때가 물든 것인지는 모르지만 직장일을 해 보았고 다시 학생의 신분이 된 지금으로 보면 적어도 회사일에 규율이라는거가 있어야 제대로 되는 일이 90%는 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일들이야 여러가지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되는거면 나쁜 영향을 끼칠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기타 사무적인 일에는 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일의 효율이라는 면에서만 보는 겁니다. 회사에서야 일 잘하면 장땡이니까요. 절대적인 가치라는거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군기를 잡는다고 인권이 무시되는 것만도 아니니까요. 전 잘못된 지휘나 인권을 짓밟는 거야 그걸 수정해야되는 것이지 군기 자체가 문제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군기는 잡되 저런건 알아서 하지 않고 또 처벌당하는 그런 사회만 되면 되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The xian
06/04/11 01:24
수정 아이콘
OrBef 님// '존대', '존칭'의 언어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별로 공감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상에서의 존칭만 놓놓고 보아도 그것은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닌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주제를 놓고 보자면. 사회에 규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글 쓰신 분 말대로 그것이 '군기'여야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기는 군대에서 필요한 규율이고, 사회는 사회 나름대로의 무언가가 있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군기'라고 통칭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그렇게 불리는 게 문제라는 게 아니라.
실제로 군대의 그런 흐름이 사회에도 이어져 그 흐름대로 조직이 이끌어져 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군대의 요소 중에 필요한 부분이 없지야 않겠지만 군대와 사회는 엄연히 다른 곳이니까요.

그리고 군대의 방식이, 상명하복의 조치가 일의 효율면에서 낫다는 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06/04/11 01:28
수정 아이콘
김성제님은 예의범절과 개념을 군기와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님이 말하시는 것은 조직내 상하간의 지켜야 할 예의이고 글쓴분이 말하시는 건 쓸데없이 폼 잡으면서 아래사람을 자신의 발아래 놓으려는 일종의 컴플렉스 같은 것이죠. 한국엔 군대때문인지 후배들에게 쓸데없는 복종을 강요하거나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면 군기 빠졌네하고 얼차례주는 경우가 있죠. 이것은 전혀 필요없는 것이다라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06/04/11 01:29
수정 아이콘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존대말이 필요합니다. 존대말을 쓰지 않으면 '예의'를 어긴 것이 되니까요. 다만, 원래 존대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뭐 결국 서구사회입니다만) 가질 수 있는 상하간의 의사소통 수준을, 존대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동양 사회에서는 절대로 가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지적한 것입니다.

문제는 있지만, 대책은 없다.. 는 식이라서 죄송합니다. 다만 전 나중에 뭔가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면, 적어도 제 영향력 하에 있는 곳만큼은 바꿔보고 싶습니다. 대학생때도 제 후배들은 저한테 존대말 하지 않았구요.
06/04/11 01: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존대말이 아니고 존댓말입니다.
제네식
06/04/11 01:33
수정 아이콘
OrBef/군기를 잡는다라는 악습과 규율을 지키는것을 혼동하신 모양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것으로 미루어보아, 님은 '회사에서 군기를 잡는것'을, 어느정도의 규율을 잡는것으로 이해하신듯 싶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쓰신 글쓴이께서 의도하신바는 '폭력에 가까운 군기'입니다.
따라서, 두분 의견을 절충, 재해석해 결론을 내려보자면, '회사에서도 군기를 잡되, 폭력(비단 육체적 폭력만이 아닌, 정신적 폭력도 해당됩니다.)을 없애야 한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두 분 다 의견이 같다고 할 수 있는것입니다.
그녀지킴이
06/04/11 01:36
수정 아이콘
생각해 보면 "운영의 간편함"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떤 조직이던...

운영자(?)입장에서는 구성원들과 일을 하게 될 때 갈등을 하겠지요...

근데 이 운영자라는 자리가 묘한게 본인이 아니고서는 제3자가 가타부타하기가 참 거시기 합니다...

내가 남이 되지 않는 이상 자신을 이끄는 사람이 "무슨 방법"을 택하든 따라야 하는게 대한민국,제도권, 이 사회의 지배 논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군기(가혹한거 말구요.!!)를 어긴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주변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밖에 없지요...

대학생이라면 서로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충분조건이자 필요조건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어렵내요... -_-;;
다크고스트
06/04/11 01:38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원하는게 "업무의 효율성 극대화" 뿐이라면...승진 혹은 보수라는 미끼를 던지는게 더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군대에서 포상휴가증 한장 내걸게 되면 구성원들이 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듯이 말이죠...강압적인 것은 보이는 곳에서만 효력이 있을뿐...안 보이는 곳에서는 그 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차라리 승진이나 보수를 미끼로 하는 방법이 훨씬 수월하죠.
나라야
06/04/1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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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군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군대는 전쟁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니까요.. 전쟁 중인 상황에서 '군기'라는 것이 없다면 명령 전달과 같은 것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하겠죠..
문제는 군기 아닌 군기와 군대문화의 일상화일 것입니다. 선임이라는 혹은 서열이 높다는 이유로 이유없이 괴롭히고,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일삼는 것이, 또한 군대 내부의 분위기가 예비역-_-들에 의해서 군대 외부의 분위기로 전달되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단지 '군기'는 효율성의 면에서 군대 내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물론 군대라는 것 자체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군대가 존재해야 한다면 말이죠..
이런 상황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최소한 이 정도면 하시면 됩니다..
군대에 가서 선임이 괴롭히면 적당히 참아주고, 후임이 들어오면 괴롭히지 않고, 전역하면 군대문화를 잊어버리시고 -_-;;..
천재여우
06/04/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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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극단적으로 생각하시는군요...
글쓴 분이 말씀하신 그런 군기야 필요없겠죠... 더더욱 대학에서는 그런게 필요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군대는 당연히 필요하거니와 사회에서는-음...군기라는 단어가 그리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굳이 군기라는 단어를 쓴 이상-약간은 필요하죠. 업무효율의 극대화를 위해서 물질적인 혜택을 주면 되지 않으냐고 하시는데 그럼 일이 있을때마다 한푼두푼 더 얹어 줍니까? 비교하신게 잘못된 것 같군요....업무의 효율의 극대화란.... 보상을 줄테니 일을 빨리빨리해라가 아니고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정해진 체계내에서 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맞아 톱니바퀴 맞물리듯 일을 처리해나가는거죠....
일할 사람이 여럿 있는데 서로 자기 주장만 하면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걸 방지하게 위해서 약간의 쳬계라는게 필요하고 그게 사회의 일종의 군기라고 할 수 있겠죠.
필요이상의 격식이나 단순히 윗사람을 깍듯히 대하는 걸 군기라고 생각하면...글쎄요...그건 겉멋만 든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군기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분명 않 좋을 수 있지만 대학이나 사회에서 까지 그런 걸 적용하려면 다른 단어를 찾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희망의마지막
06/04/1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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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예 하나 들어보고 싶군요.

작년의 일입니다. MT에서 술자리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데, 고학번 선배들이 모두 나서 청소를 하고 있었으나 1,2학년들이 모두 밖으로 도망가버리거나 제자리에 앉아 수다만 떨고 있는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같이 하자!"라고 학생회 분들이 여러번 외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결국 예비역 선배 한 분이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모두 함께 뒷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참 웃기는 예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예에서 군대 문화를 느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1,2학년들이 아직 예절이라는 점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단정지어서 말하기 힘든 문제이지요...

저는 이 글에서 쓰여진 '군기'라는 단어를 보고 바로 이 예가 떠올랐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사람과 밑에서 듣는 사람이 얼마든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안에서 느끼는 사람과 밖에서 보는 사람 역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 정의된 군기라는 단어가.... 너무 모호합니다.
레지엔
06/04/1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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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는 전적으로 상급자의 가학적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봅니다. 어떠한 미사여구로 수식을 하고 현실론을 끌어다붙인다고 해도 그것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필요하다고 주장할수는 있겠지요) 명령체계의 단순화를 위해서 하급자의 인권 및 여타 가치를 무시하고 부속품이나 노리개로 취급하는 것이 군기의 처음이자 끝입니다. 군인은 직업 특성상 극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며 그로 인해 군기를 잡게 됩니다만, 현재의 한국은 직업군인이 아니라 징병제를 택하고 있으며 모든 남성에게(면제자도 있습니다만...) 잠시나마 인권의 박탈을 겪게 하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이 군기가 다른 조직으로 전염되어서, '우리 조직의 특성상 상하관계가 분명해야 하고...'라는 식의 과대해석이 나올 뿐더러 그로 인한 폐해 역시 심각합니다.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지금 의대에 다니고 있고 아시다시피 병원에서 전공의 간(실제로는 기수를 올라가고 올라가서 교수님들까지) 군기 문화가 많은 부분 침투해있습니다. 의사 사이에서 군기가 필요한 이유를 물으면 '레지던트 4년차가 지시내렸는데 틀렸다고 생각해서 임의로 2년차가 바꾸면 그게 더 위험하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지만, 해결책은 의문이 생길 경우 즉각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이 더 낫고, 또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급자(더 나은 지식과 권위를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의 오류에 대한 방지책 역시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분위기가 의대생에게도 전염되어서 소위 술잔 돌리기나 사발식같은 전근대적인 만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일탈자'에게상급자들은 가혹한 처벌을 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는 겁니다. '짱돌'(의대나 의사간에서 말을 해도 못알아먹고 '선배를 몰라보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이라서 성적이 좋아도 제대로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할 기회를 놓친 사람이나, fix라고 불리는 내정, 자신을 찍은 선배가 나중에 모교 병원의 인턴이나 레지던트로 남아서 실습 및 여타 시험에 대한 점수에서 불이익을 주는 일들은 법정으로 끌고갈 증거가 없을뿐 대부분의 의대생이 인정하고 또 은연중에 후배에 대한 협박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과연 군기의 존속이유가 합리적이며, 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올바른 군기문화'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다크고스트
06/04/1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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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체계...사회적 군기...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제일 나이 어린사람한테 이것저것 잡일 시키고 꼬붕처럼 부려먹는건지...애초부터 사회에서는 군기라는 용어 자체가 쓰일 필요성이 없는데 말이죠..
제네식
06/04/1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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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라는 말은 사람에 따라서 여러 의미로 해석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각자가 해석하는 군기의 뜻을 나열한다고 어떤 토론도, 결론도 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사회에서 부하나 하급자를 제재하는 수단을 표현할때는 '규율'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여기까지----------------
중년의 럴커
06/04/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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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입장에서 요즘 고등학교나 대학의 '군기 문화' 이야기를 듣다보면 솔직히 '군기문화' 라기 보다는 '조폭문화'로 봐야하지 않는가 하는 의견입니다. 군대에서도 그렇게 일방적인 폭력이나 복종강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뭐 제가 실탄들고 근무하는 철책쪽이라서 가혹행위 수준이 적었을 이유는 있겠습니다만. 선후배관계를 유달리 강조하던 당시 고려대학에서도 일부 서클을 제외하고는 서로 지성인으로의 독립성은 상호 보장해주었습니다. 술먹고 후배 군기를 잡는 그런 행위를 했다면 그사람은 당장 요즘 말로 '왕따'를 당하기 쉽상이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행위가 당연시 되고 용납되기 시작했는데, 전 이것이 군사문화의 잔재라기 보다는 영화나 tv를 통해 웃으면서 즐기는 '조폭' 문화의 보급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요즘 사회주도층에서 이것을 '군사'문화쪽으로 의도적으로 몰아가곤 하는데,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겠지요. 현재 우리나라의 조폭식 체계는 일본 야쿠자의 그것을 닮아 있으니 구 일본제국군의 잔재라기 보다는 역사적으로 선행하는 일본식 사회구조체계를 따르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요. 너무도 간단히 이러한 행위를 '군사문화'라고 규정하는 것에서 원인을 잘못 짚고 들어가 근절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됩니다.
나두미키
06/04/11 09: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지금 모든 분들이 말하는 통칭 '군기'는 있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사라져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보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구요.
군대에서는 서로의 생명을 지켜줘야 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군기'가 필요합니다. 사회에서는 서로의 이익과 발전을 위한 신뢰 를 기반으로 한 '팀웤'이 필요하겠죠.
너무나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분명 필요한 거지만, 각 상황에 맞는 수위조절이 필요한거죠..
중년의 럴커님 // 90년대에 대학나와서 사회생활하고있습니다.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06/04/11 10:01
수정 아이콘
전 절대 군기 문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좀 더 일을 하면 어떠습니까. 내가 좀 더 봐주면 어떠습니까.
전 군기 문화야 말로 열등감에서 비롯된 권위주의의 발로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의 규칙과 팀웍으로 해결하는 것들이 장기적으로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06/04/11 10:30
수정 아이콘
군기라는거..
수위에 따라 필요한거라고 봅니다..
물론 군기라는 말은 좀 그렇네요-_-
사람들이 말하는 사라져야할 군기라는건 뭐죠?..
군대내의 군기와 사회속에서의 군기는 약간 정의가 다른것같습니다..
06/04/11 10:32
수정 아이콘
건달 조직이 아니더라도..
회사 학교든 어디든 작은 하나의 조직으로 볼수잇습니다..
(사회쪽 전공은 아니라-_-)
조직에서의 위아래의 규율과 도덕은 필요한거겟죠..
아 근데 참고로 저희학교?
예비역분들 모이는 자리에 군기문화 좀 심하던데-_-
옷벗기고 노래시키고;; 전 절대 제대해서 저런데 안갈겁니다;;
저런 군기따윈 어이없죠~
nostalgia
06/04/11 12:39
수정 아이콘
전 좀 가벼운 주제로...가끔 집에 아이들에게 써먹습니다. '청소해라'라는 말은 대부분 무시당하죠. 하지만 '차렷, 열중셧'으로 시작된 청소모드는 확실히 효과를 봅니다. 뭐 군기라고 할것 까진 없지만, 나름대로의 동기 부여는 되는것 같습니다.
Ryu Han Min
06/04/11 13:02
수정 아이콘
딴건 모르겠고, 술자리에서는 군기좀 안잡았으면....
06/04/11 13:41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에서는 군기는 필요한데
괜히 제대하고 대학에서 군기잡는다고 썡쇼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솔직히 밀리터리매니아라고 자칭하는 저로써도 현실과 군대를 좀 분리했으면 합니다
특히 MT나 OT가서 군기잡는 선배 정말 NO!!!
용잡이
06/04/11 14:40
수정 아이콘
저도 90년대 중반에 대학을가고 군대를 다녀온사람으로서
중년의 럴커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군기 라는 말이 자꾸 안좋게 인용되는데..
군기라는게 말도 안되게 사람 잡을려고 있는게 아닙니다.
요새 보이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군기보다는
다른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지는군요.
그리고 몇몇 예비역분들이 하시는 그런 문화는
제대로된 군기는 아니죠..
그냥 하나의 잘못된 문화라고 보면됩니다만..
그것조차도 하나의 군기문화로 불려질만큼
많은게 잘못되어지긴 한듯합니다.
06/04/11 17:12
수정 아이콘
군에서는 군기가 필요하지만 사회에선 필요없다고 봅니다.

사회에선 군기가 아니라 상하관계, 조직질서, 상호협조, 합리성에 의한 지배가 있습니다.

군에서는 상관의 명령이 비합리적이라 생각되더라도 또는 자신의 큰 희생을 요구하더라도 명령이라는 전제하에서는 절대복종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비합리적이라 생각되면 상관과 논의가 통하는 것이 사회입니다. 저 또한 조직사회에서 하급자가 제 지시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데 따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또한 반대급부가 없는 무조건적 희생이 그것이 '명령'이라고 해서 수행될수 없는 것이 사회질서입니다.

사회에선 누군가 희생을 하면 그만큼의 급부가 주어져야한다는 겁니다. 자신이 소속된 조직에 노력봉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겁니다.


또한 현재 조직사회가 상급자의 지시대로 일률적으로 탑다운으로 내려가는 과거와 같은 명령체계도 아닙니다. 따라서 군대에서 오래 있었던 분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 적응못하거나 권위적인 지시문화로 조직내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군기라는 개념을 규율과 조직질서와 혼동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권위적 상급자문화가 오히려 요즘 조직질서에 상당히 배치되는 측면이 있고 무조건적인 수용도 실제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먼 얘기라고 봅니다. 실제 현실에선 하급자와 상급자가 논의가 통하고 보다 좋은 방향으로의 전개가 시행되고 있으니까요. 반약 이런 논의가 통하지 않고 논의를 통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상급자의 조직관리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걸로 생각되어집니다.

특수 상황에서의 효율적인 문화가 보편적인 상황에서까지 효율적일 수는 없습니다.

군대의 조직문화는 군대에서 끝내야 하고 사회에까지 가져올 필요가 없습니다. 사회조직은 사회조직 나름의 조직문화가 있으며 거기에 맞춰 적응해야 합니다. 사회조직에서 최우선하는 조직문화는 '합리성'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데 만약 로마가서 로마법을 따르지 못하면 '부적응자'가 되는 겁니다. 군부적응자도 문제지만 더욱 핵심적인 문제는 사회부적응자입니다.

명령만 하면 모두 이루어지는 줄 착각하고 있고 자신은 무조건 명령만 따른 것을 아주 우수한 사회생활을 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사회에선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무뇌아가 아니라 지시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에서 좋은 의견을 낼 줄 아는 사람이 우수한 사람입니다.
김재훈
06/04/11 17:18
수정 아이콘
이른바 똥 군기라고 하는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식의 군사 문화를 군기라고 총칭해서 부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군대가아닌 일반 사회 문화에 군사 문화가 침투하는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요즘은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까지 보이는
행태들이 자주 보이더군요...
자유도 좋고 개인주의도 조은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책임과 의무를 다할때 같이 주어지는 것이지..
책임과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한다는것이
요즘 학번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까 위의 어떤 분의 MT 풍경이 가장 적절한 예겠죠...
어떤 커뮤니티에 참가했으면 그 커뮤니티에 대한 개인적인
의무가 생기는겁니다. 그것은 알았으면 합니다.
김재훈
06/04/11 17:19
수정 아이콘
개인주의는 자기 의무수행과 상대에 대한 존중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이기주의일 따름이죠.
별가득히
06/04/11 17:38
수정 아이콘
상급자가 완벽한 통제권을 가지는 상명하복식 군기는 필요없고
서로를 향한 예의를 지키고, 경험이 많은 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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