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에 창세기전 엔딩을 보았고.. 바로 오늘 저녁 발틴사가 10권을 마저 읽었습니다.
두 작품(창세기전은 게임이고 발틴사가는 책입니다.)의 공통된 주제- 바로 창세죠.
그럼 창세란 과연 무엇일까요?

창ː세(創世)[명사][하다형 자동사] 세상을 맨 처음으로 만듦, 또는 세상의 비롯됨. 창세 신화.   -  네이버 국어사전

한번 두 작품의 창세를 비교해 봅시다.

창세기전의 창세

아르케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인류를 보존시키기 위해 프라이오스가 예전부터 추진해왔던 오딧세이 프로젝트-외우주탐사계획 을 실행합니다. 아수라가 어느 행성에 뿌리를 내리고 테라포밍을 통해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오딧세이의 승무원들은 새로 만들어진 세계의 신이 되고, 영원한 뫼비우스의 시간선을 따라 또 그 다음 언젠가의 창세를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발틴사가의 창세

어찌보면 단순히 환타지소설의 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소설에서의 창세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발틴은 사실 창세신인 발라티아의 화신이었고, 또다른 화신의 부하가 심심해서 세계를 엉망으로 만든 뒤에 발틴이 자신이 창세신임을 깨닫고 이 전 세상이었던 수태세계 에릴(평면세계)의 하늘을 부수고 네르게쓰 카도가 주장했던 월드 스피어(세상은 둥글다) 이론 처럼 진정한 세계(둥근 세계)를 만들게 됩니다.


창세기전에서는 뫼비우스의 띠(사실 저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__)) 를 따라 창세기전2-서풍의광시곡-템페스트-창세기전3-창세기전3파트2-다시 창세기전2 이렇게 돌고 도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데미안과 살라딘의 대화에서 "우리가 이렇게 한 것도 여러 번이겠군" 결국 창세가 있고 그 역사가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언젠가, 또 언젠가의 나 자신도 이렇게 글을 쓰며 창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발틴사가는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창세신인 발틴이 수태세계(아직태어나지않은세계)를 진정한 세계로 탈바꿈시켰다. 뭐.. 간단하군요 -_-;;  주인공인 발틴은 데미우르고스입니다. 소설상의 데미우르고스는 흉신-凶神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플라톤의 철학에 나오는 창조신을 말하죠. 작가인 홍정훈님이 이런 것까지 생각하고 데미우르고스라고 지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빅뱅을 시작으로 해서 우주가 탄생하고 이제 137억년이 흘렀다고 합니다. 또 수백, 수천 억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블랙홀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시 우주는 수축을 하게 되고 다시 또 수많은 시간이 흘러 그 수축되었던 작은 점이 또다시 빅뱅을 일으키고 다시 몇백억년이 지나면 생명체가 생겨나 문명을 만들어내고 또다시 수축하여 빅뱅을 일으키고...(어쩐지 창세기전의 내용과 비슷한것 같군요.)



그래도 100년을 채 못 사는 인간인 저에게, 그런 머나먼 훗날의 얘기는 쉽게 다가오질 않네요. ^^;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 스피노자(Spinoza, B.de)



뱀다리) 학교에서 발틴사가를 읽고 오면서 문뜩 생각난거라.. 두서가 없군요. -_-;; 양해 해 주세요
뱀다리2) 제가 쓴 모든 부분은 인터넷 검색과 짧은 제 지식(;;)에서 나온 것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