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pgr21 그냥 쳐다보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이곳에 이런글 올리는게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자유게시판에 이런글올리는것보단 나을것같아서 글을 씁니다

문제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유머게시판 쪼끔 뒤쪽에 한웅렬선수의 군대사진이 올라와있길래

저도 한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현재 군생활 중인데 1월3일날 뜻하지않게

분당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에 입실하게 됩니다.( 약 한달동안 행복했따는..)

1월3일부터 2월17일까지 입실해있었습니다만....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군수도병원은 자체적으로 거동이 가능한 환자들끼리

서로 병동내의 청소나 배식, 분리수거등을 해야합니다

배식이나 식기가 걸리면 짬통, 식판등을 모조리 설거지해야되기때문에

일약 3D업종으로 부상하며 병동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회피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저의 농땡이를 더이상 두고만볼수없던 우리의병동장은

저에게 "후식담당"이라는 일을 시킵니다.

점심먹고나서 후식을 배급하는건데요 이게 전체병원병동에서 전부 후식을

받으러 오기땜에 늦게가면 굉장히 기다려야합니다.

어쨋거나 저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잽싸게 후식배급처로

달려갑니다. 거기서 저는....

우리의 건담테란 대나무테란 브이건담 '조정현선수'를 보게됩니다.

조정현선수에게는 실례가 되었겠지만 진짜 순간적으로

"와 프로게이머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 실제로 프로게이머 처음 봅니다;)

그것도 군대에서 제가 즐겨보던 스타리그의 선수를 보다니...

제키가 186인관계로 조정현선수는 좀 작아보였구요

프로게이머시절보다 더욱 짙은 다크써클은 저와 같은 이등병의 비애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한때 스타업계(?)를 주름잡던 선수와 같은 병원복을 입고 후식을 받고있자니

조정현선수의 은퇴영상이 떠올라 한없이 안쓰러웠습니다.



수통피엑스에서 다른병사환자들과 피자를 나눠먹으며 "온게임넷스타리그"를

보고계시던 조정현선수의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자신이 있던 무대를 이제는 티비앞에서 보시는 느낌은 어떨까요.


한웅렬선수 사진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적습니다...

문제있으면 자삭하겠습니다.

(제가 항상 pgr을 보기만 했기때문에 첨 글을 쓰는거라

문제가 있으시면 상냥히(?) ;; 얘기해주세요~)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25 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