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CJ가 이네이쳐탑팀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가장 관심이 갔었던건 4경기에서

마재윤vs신희승 in 815 3
였습니다.

뭐 네임밸류로만 치자면 마재윤 선수의 승리가 당연한 걸수도있겠지만.

전 지고 이기느냐를 떠나서
815에서 마재윤 선수의 해법이 궁금했었습니다.

최근 815에서의 경기 양상을 보면
저그들이 초중반 병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투가스가 있는 섬멀티를 욕심내다가

불꽃에 앞마당을 그냥 밀리거나,
임요환선수가 쓴 것처럼 드랍쉽 다수에
그냥 밀려버리면서 패배하는 양상이었습니다.

거의 최근엔 섬 개스를 욕심내다가 이긴 저그를 본적이없을정도로..

부자스러움을 좋아하는 마재윤 선수이기에 과연 섬개스를 어느타이밍에
먹을까 하는 것도 관심사였고요.

그런데 왠걸.. 쓰리해처리의 대명사 마재윤 선수가
투해처리를 하고 마치 박성준 처럼 몰아쳤습니다.
경기 끝날 때 까지 드론수는 그리 많지 않았고, 제 기억이 맞다면
섬멀티는 하지도 않았던것으로 보입니다.

즉 테란의 더블이 내려 앉는 타이밍을 노렸다고 볼수있습니다.

그럼 신희승 선수가 아주 못했느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신희승 선수는 교과서처럼
최근의 테란들이 이맵에서 이기는 시나리오 대로 가려고 했습니다.
다른것이 하나있다면 아카데미보다 빠른 엔베건설로 인한 업그레이드 일까요.

지금까지 이 맵에서 패배한 저그들은 자신들이
가스를 먼저 먹는거에만 몰두 한 나머지
테란의 미네랄 앞마당은 그냥 주었던 경향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테란이 더블내려앉을 타이밍에는 테란 병력도 적었죠.
그러나 패배한 저그들은 그 테란이 약한 타이밍을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긴 경기들을 보면 그 더블 타이밍을 제대로 공략했던 경기들이었습니다.

홍진호vs 전상욱전.
오늘같은 양상이었죠. 바로 더블 타이밍에 그대로 저+럴로 밀어버린 경기입니다.

박명수vs 최연성전
상당히 획기적이었죠. 역시 개스를 욕심내기보다는 상대의 더블타이밍을 내가 어떻게 잡느냐에 초점을 맞춘 경기입니다.


신희승 선수는 무난한 더블 이후
업그레이드 잘된 마린으로
상대가 확장에 욕심낼경우 임요환식 드랍쉽을 운영하려고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드랍쉽 전략은 끌고 나갔죠.

그러나 역시 마재윤입니다.
어느 한곳 허술하게 뚤려있는 곳이 없습니다.

마재윤선수의 최대강점.
자기 할것만 하는것이 아니라 테란이 뭘하는지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또 알아낸다는 것입니다.

곳곳에 모두 배치된 오버로드로 드랍쉽의 경로확인과
적절한 스컬지..

신인테란이 마재윤의 빈곳을 찾아내기엔 너무나 버거워 보이더군요.


아무튼 마재윤 선수 오늘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보여준대로 자원위주로 가지 않을까했지만
내가 쓰리해처리만 할줄아나봐? 라고 외치듯이
투해처리 타이밍 러쉬도 잘하는군요.

마재윤선수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있었던 815의 해법을 정확히 알고있는듯 했습니다.

부자스러운것만 좋아해선 역시 이자리에 못와있었겠죠.

앞으로도 815의 해법은 홍진호선수나 마재윤선수의 경기처럼 흘러갈것으로 보입니다.

드랍 업그레이드로 동시 포개스를 욕심내는건 너무허점이 많은것같습니다.
(테란이 더블이 아무리 빨라도 드랍업 눌르고 해처리 지을돈 아껴놓느라
견제자체를 할 수없거든요.)



다음엔 마재윤선수가 신 개척시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가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 마재윤 스타일이 아닌 맵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지금 저그 역사상 이런 무적포스를 자랑한 저그가있었나 싶을정도로
강한 포스를 자랑하고있습니다.

신개척시대..장육선수가 오늘 나온것으로 보면 테란전 해법이 분명히 있을것 같습니다.
기대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