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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6 19:19:50
Name 산적
Subject 미션 임파셔블 유감 (스포일러 전혀 없음, 줄거리 조차 없으니 안심하세요.)
일단 영화에 대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세상고민 다 잊고 약 두시간 동안 시원한 액션에 빠져들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 영화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두시간 가까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내달려서 그런지 마지막에는 너무 숨 돌릴 시간을 많이 준 것 같은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근래 영화중에는 가장 헐리우드 다운 액션의 광풍이 휘몰아 치는 작품입니다. 톰 크루즈의 액션연기도 좋았고요.(개인적으로 바티칸에서의 액션씬이 가장 미션임파셔블다워 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영화 자체로 좋은 건 좋은 것이고, 지금 부터는 전체적으로 미션임파셔블 시리즈에 대한 유감을 좀 표하고 싶네요.

pgr회원분들 중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분들은 아시겠지만(이걸로 나이가 얼추..... ㅡ.ㅡ;;) 미션임파셔블은 이전의 tv외화시리즈인(우리나라 제목으로) '돌아온 제5전선'이 영화화 된 것입니다. 매회 특유의 임무지령 방식인 5초후 자동소멸되는 영상메시지 부터 시작해서 적들을 기만하는 각종 특수장비들이 나오는 꽤 재미있는 첩보물이었습니다.
그 시리즈물이 1996년에 스릴러의 대가라 불리우는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연출 이후로 영화로 재탄생 하면서 지금의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되었던 것이지요.

제가 영화 미션임파셔블에 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TV판의 색깔을 너무 흐렸다는 점 입니다. 물론 과거의 tv물을 현재의 영화 시리즈로 가져오면서 좀 더 세련되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각색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전의 tv판이 가졌던 대표적인 색깔 만큼은 올드팬들을 위해서라도 남겨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의 미션임파셔블은 비록 팀으로 움직이고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은 톰크루즈가 맡고 있는 이단헌트라는 한 영웅의 원맨쇼에 지나지 않습니다. 원작 tv물에서 미션임파셔블은 그야말로 팀 플레이의 진수 였지요. 팀의 리더부터 분장의 명수, 전자기기의 명수, 정보입수의 명수, 격투의 명수, 등등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서 개인의 약점을 커버하여 팀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주는 그런 묘미가 있었지요.
이렇게 각 대원들의 마치 톱니바퀴와 같은 팀플레이 자체가 시청자들을 tv에 붙잡아 두는 미션임파셔블의 매력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영화판으로 와서는 이 색깔이 완전히 사라졌지요.

사실 영화판이 이런 tv판의 색깔과 완전한 결별을 한다는 것은 첫번째 시리즈인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작품부터 선언 되었던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왜냐하면 tv시리즈 내내 팀의 정신적 지주의 역활을 했던 짐 펠브스라는 캐릭터가 조직의 배신자가 되어 죽음을 맞이 하였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최고의 팀웍을 보여주었던 팀은 그의 배신 때문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떼죽음을 맞이 합니다. 그때부터 이단헌트의 독자적인 행동에 가까운 팀원들에 대한 복수극이 시작되지요.
팀에서 가장 넘치는 카리스마와 리더쉽을 보이던 캐릭터를 단순한 악당으로 만들면서 이전 tv물의 상징이었던 팀은 무너지고 단 한명의 영웅만이 남았습니다. 그 가장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것이 바로 오우삼 감독의 미션임파셔블2 였죠. 미션임파셔블2는 톰크루즈가 중심이 된 오우삼 감독의 매너리즘에 빠진 액션의 재탕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한 영웅의 원맨쇼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이는 톰크루즈가 이 시리즈의 제작을 맡았을 때 부터 예상 되었던 것일지도 모르지요.
이번 3편에서는 그래도 계속 이단헌트를 보좌해주는 팀원들의 활약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훼손 된 팀 이미지는 복구 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톰크루즈의 원맨쇼가 줄어들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과 같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조직적인 팀플레이가 미션임파셔블에서 나와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아이러니하게 두 영화는 모두 도둑영화. ㅡ.ㅡ) 물론 재미적인 측면에서 두 영화보다 더 보강될 것이 있을지는 몰라도 말이지요. 어쨌든 미션 임파셔블은 계속 감독을 바꿔가며 다른 색을 입힐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딱 한번만은 좀 더 이전 tv판을 잘 이해하는 감독이 맡아서 tv판의 팀 자체를 재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물론 그런 감독이 맡겠다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내밀면 톰크루즈가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한 80%라고 생각합니다.;;;;)


ps.혹시나 나중에 영화시리즈가 되면 훼손이 될 것 같은 작품 일순위의 tv시리즈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맥가이버'!!
다들 아시겠지만 맥가이버는 절대 총을 휴대하지 않는다는 점과 비록 운동신경은 좋지만 절대 격투가가 아니라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 설정이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영화화가 될 때 이것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닐지 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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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06/05/06 19:23
수정 아이콘
아~~돌아온 5전선이었구나..... 왜 계속 A특공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06/05/06 19:24
수정 아이콘
저, 저도 A특공대라 생각하고.......MI시리즈는 이미 톰 크루즈의, 톰 크루즈에 의한, 톰 크루즈를 위한 영화가 되어버렸죠......2는 정말 실망했는데 3는 괜찮으려나(내일 보러갈 생각입니다)
06/05/06 19:26
수정 아이콘
kama님//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탄 보다는 좀 더 미션임파셔블 답고 헐리우드 다운 영화입니다. 액션만큼은 박진감이 철철 넘치지요.
Daydreamer
06/05/06 19:32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는데, 적어도 비둘기는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아레스
06/05/06 19:51
수정 아이콘
그래도 3탄은 훨씬 미션임파서블다운 영화였죠.. 최소한 2편보다는 말이죠.. 뭐.. 제작이 탐크루즈인만큼 어쩔수없다고봅니다..ㅡㅡ;;
제5전선을 모티브로 따왔지만, 다른작품으로 생각하는게 관객입장에선 맘편할것같습니다.. 아쉬운건 몇년전에 3편이 기획될때 감독으로 예정됐던 데이빗핀쳐가 제작막바지에 거절했다는거죠.. 아마, 그 거절이유가 글쓰신분이 기대했던대로의 시나리오때문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만..
아레스
06/05/06 19: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맥가이버는 영화로 제작된걸로 압니다..
06/05/06 19:54
수정 아이콘
아레스님//저도 데이빗 핀쳐의 감독거절 부분에서 그런 의심을 하긴 했습니다. 뭐 그래도 심증 뿐이라서. ^ ^ 참 아쉽죠. 잘 만들 감독이라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맥가이버는 제작 중이라는 말씀인가요? 아니면 이전에 만들어 진 적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Liebestraum No.3
06/05/06 19:55
수정 아이콘
감독성향을 생각해 본다면
MI:3에서는 반전이 가득할 것 같은 느낌.
JJ 에이브람스가 만든이상 반전이 있을 법도 한데...-_-
06/05/06 19:56
수정 아이콘
저는 개봉일 봤는데... 액션이 좋긴 했는데, 중간 즈음 부터 뻔한 반전이 눈에 보여서.. 많이 아쉬었습니다.
체념토스
06/05/06 20:01
수정 아이콘
미션3 참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티비판이 있었군요;; 몰랐네요

그 옛날 그런식으로 영화가 흘러도 재밌을 듯 싶으네요
아레스
06/05/06 20:02
수정 아이콘
산적님// 90년도초반에 리처드딘앤드슨이 직접 감독을맡아서 몇편 제작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자세한건 한번 찾아봐야할거같네요.. ;;
06/05/06 20:11
수정 아이콘
아레스님//그렇군요. 말씀하신 분위기를 보아하니 흥행은 거시기 했던 모양입니다. ㅡ.ㅡ;;
팬이야
06/05/06 20:14
수정 아이콘
M I 는 2편부터 톰크루즈의 단순한 액션영화가 되었습니다. 아마 시리즈가 계속 제작된다면 계속 톰크루즈의 액션영화일것입니다. 아마 007처럼 되겠지요.. ㅡㅡ;
하지만 톰크루즈와 화려한 액션때문에 보는거 아니겠어요? 저도 보러갑니다. 워낙 이런 시원하고 뒤끝없는 화려한 액션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06/05/06 20:22
수정 아이콘
팬이야님//저도 뭐 영화 자체로서 톰크루즈 중심의 액션영화가 생긴다는 것은 전혀 불만 없습니다. 또 재미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그런 건 굳이 미션임파셔블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아도 만들 수 있다는데 아쉬움이 있는 것이죠. 미션임파셔블이라는 브랜드의 색깔을 이용함으로서 기존의 액션영화와는 다른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그 기회를 잃었다고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누군가 진짜 기존 미션임파셔블의 색깔을 살린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그 판권을 가지고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또한 불행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미션임파셔블 뿐 아니라 다른 원작을 가지고 있는 기존의 팬들이 영화화 된 작품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유는 이런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keyworks
06/05/06 21:29
수정 아이콘
제5전선의 그 톱니바퀴처럼 맞아돌아가는 팀워크는 정말 최고죠.
그 매력으로 즐겁게 봤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하고 갑니다. ^^
06/05/06 21:59
수정 아이콘
만화 '컴퓨터형사 가제트' 앞에 미션 받는게 제5전선의 패러디죠. 제5전선도 예전판이 있고 90년대 리메이크가 있었던거 같은데...(80년대던가..)
Untamed Heart
06/05/06 22:46
수정 아이콘
확실히 팀플레이 부분은 아쉬운점이 많더군요.
팀원들이 특별하게 부각되는 면이 없이 오로지 탐크루즈의 원맨쇼라는 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냥 영화자체를 놓고본다면 재밌었습니다.
스케일과 액션은 두말할것도 없구요.
반전은.. 음.. 많이 뻔하긴 하더군요 ㅋ
Grateful Days~
06/05/06 23:57
수정 아이콘
A특공대가 영화화될수있다고 얘기 나왔던것 같은데.
하얀그림자
06/05/07 00:21
수정 아이콘
미션3 완전 잼슴니다 ㅎ 정말 영화 내내 긴박감을 주는.... 마지막이 약간 아쉬웠죠. ㅎ
솔로처
06/05/07 00:41
수정 아이콘
재밌었습니다. 스토리 구성이나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 미흡함이 있지만 MI3는 말 그대로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인 영화니까 그런 단점은 패쓰~해도 상관없죠.

전 거의 앞좌석에서 봤는데 보는 내내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더군요. 액션의 화려함은 시리즈 중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Zakk Wylde
06/05/07 07:52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고...람보르기니를 %#$@할때는 가슴이 아팠죠..ㅠ_ ㅠ
김석동
06/05/07 09:18
수정 아이콘
저도 몇 년만에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제 심장이 2시간의 연속되는 긴장감에 폭팔했을 듯 하네요, 하하하.

미션 임파스블의 묘미는 역시 주제곡인 것 같습니다. 빰빰빠~밤~ 빰빰빠~밤~

미션 임파스블이나 제임스 본드나 90년대 이후로 내용에서는 질이 떨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스파이 쟝르에서 빼 놓을 수 없던 미-소 냉전의 배경이 사라졌기 때문이죠. 그 덕택에 막강한 악의 적이였던 소련이 사라지고 아랍 부분의 테러리스트들이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의 흥미성이 바뀌고, 또 영화 제작 기술이 크게 발달함에 따라 스파이 쟝르의 영화들의 정체성 바뀌어 슈퍼맨 같은 원맨 액션 히로 영화로 변했습니다.
아레스
06/05/07 12: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좋아하는 영화씬이 미션임파서블2에서 첫장면입니다.. 탐크루즈가 암벽타는장면에 깔리는 음악... 그리고 선글라스를 던지면서 타이틀이 올라가죠..
06/05/07 14:44
수정 아이콘
글세요...tv판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tv판만의 색깔은 없어도 될거같은데요? 2차 창작물이라고 봐야할텐데 원저작을 새로이 해석하여 다른방식으로 풀어보는게 2차 창작물의 재미아닐까요?
06/05/07 15:49
수정 아이콘
푸조님//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나 이전의 tv판들의 팬들이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게 절대적으로 옳다는 주장은 아니지요.
하지만 2차 창작물이라는 것이 1차 창작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연계성은 유지되길 바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면 2차 창작물이 아니라 스스로 1차 창작물이 되면 되니까요. 예를 들어 영화 엑스맨 같은 경우엔 비쥬얼적인 스타일이나 부분적인 스토리에서 만화와 다른면이 있었지만 원작의 색깔을 잃지 않고도 감독 특유의 스타일에 잘 조합했기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좋은 평을 받았지요. 그리고 만화의 이야기를 완전히 따라가지 않더라도 만화 자체의 안티히어로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스타일에 잘 맞게 변화시켜서 제대로 된 영화판 배트맨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팀버튼감독의 경우도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리메이크판에서 기대를 하는 것은 예전의 재미가 현대적인 감각과 잘 어울려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의 미션임파셔블이 그런 작품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요. 그런 생각을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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