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S Air Force

사실 F-15 Eagle을 쓴다는것 자체가 참 힘이듭니다. 전투기의 롤스로이스, 이 하나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것 자체도 좀 작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F-15는 베트남전의 사생아입니다. 베트남전의 문제점을 가지고, 다시 '전투기 다운 전투기'로 태어난 기체가 F-15입니다. 해군의 F-14 톰켓 같은 경우에는 뭐랄까..전투기 다운 전투기가 아니라 '폭격기 잡는 전투기'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반면 F-15는 처음부터 공대공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설계할때 설계팀 벽에 붙어있는 문구는 '지상공격은 고려하지 마시오' 였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탄생한 F-15는 사실 최강이라는 칭호를 붙여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줍니다. 어느정도냐면 당시 이 전투기를 압도할 전투기가 10년뒤에야 소련에 Sukhoi-27이라는 이름으로 실전배치되었습니다.

그만큼 강했고, 그만큼 많은 나라가 욕심을 냈지만, 판매가 된 곳은 초반에 일본과 이스라엘이였습니다. 일본과 이스라엘 모두 MiG-25라는 고고도 요격기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을때 였고, 이 MiG-25를 제압할 유일한 기종은 F-15 뿐이였습니다.

어찌되었던 F-15의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발전속도가 빠른 전자장비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쉽게 물러날 전투기가 아닙니다. 전자장비야 교체해주면 되니, 사실상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준다면 F-15는 아직도 세계 최강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전투기입니다. 그런 전투기가 30년전에 개발됐다고 하면 다들 웃습니다. 전투기가 어떻게 30년간 세계 최강을 차지하냐..... F-15는 차지했습니다.

F-15의 경우 원채 지상공격능력이 없었지만, 미 공군에서 지상공격능력을 요구하게 되자 F-15E Strike Eagle라는 이름으로 개량됩니다. 공대공성능을 그대로 갖춘체 공대지 성능을 추가한 기체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개발한 기체도 없습니다. 성공적인 기체 능력덕분에 F-15는 성공적인 변신을 하게 됬고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것이죠.

F-15I Ra'am (히브리어로 천둥을 뜻함), F-15K Slam Eagle, F-15SG, F-15S등... 다양한 수출판이 탄생했습니다. 이런 고가의 전투기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예기는 좀 아이러니합니다만, 그만큼 3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세계 최고의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 공군은 앞으로 F-15를 계속 쓸 생각입니다. F-22라는 더 좋은 기체가 있지만 너무 비싸서 더이상 도입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좀 더 전자장비등을 고쳐가면 F-15와 대적할 적기는 앞으로 나오지 못할겁니다. 한때는 퇴역까지 고려됬지만, 사실 이러한 기체를 버리기에는 미 공군에도 돈이 없죠.

어쨌든..... F-15를 보면 참 잘 만든 기체입니다. 기체 자체로는 좀 투박하게 생겨서 약간 멋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만들고, 30년간 세계 최강 자리에서 군림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F-15는 전투기중의 전투기 다운 비행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