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라 말투를 양해바랍니다.


저녁에 친구녀석과 같이 술을 마시다 우연찮게 종교 이야기가 나왔고 친구녀석 말로는 자기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도 없고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도 없고.. 하여튼 신이라는 존재는 없고 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난 거기에 이렇다 저렇다 말은 안했었지만 속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친구녀석은 나쁜짓은 그래도 가려가면서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냥 법을 피해가면서 나쁜짓 할수 있는 여지가 있고 또 그게 좀더 편하게 쉽게 쉽게 살수있는 길인데 안하는 걸 보니 말이지.

나는 지구상의 모든 종교에는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죽음이후에도 새로운 삶이 있다는 논리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다른건 더하고 덜하더라도 상관없지만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교리가 없으면 종교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본다.

만약에 사람이 죽으면 그걸로 그냥 끝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그럼 사는동안 미친개처럼 살던 고고한 학자처럼 살던.. 그냥 자기 편하고 좋으면 그걸로 그만일 것이다.
자식도 필요없겠지.
죽으면 아무런 상관없는 존재가 되니까.
아무리 지금 애틋하고 어쩌고 저쩌고 해도 그건 살아있을때 이야기지 죽으면 다 잊혀지고 한줌 흙으로 돌아가서 끝나버릴텐데 뭔 상관이 있을것인가.

지금 만들어놓은 법과 윤리, 도덕적인 규제들도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것이다.
미국에서 폭동이 일어났을때 법과 질서를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잘 지키는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이
강간과 절도 살인을 한끼 밥먹듯이 해댔었다.
죽으면 모든게 잊혀지고 그걸로 끝이라고 한번 생각해보라.
지금 이나라가 부강한 나라가 되던 지도에서 사라져버리던 무슨 상관이 있을까?
내 자식 형제 부모 다 어떻게 살던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극단적으로 본인이 죽고나서 하루뒤에 이 지구라는 이 행성이 폭발해서 태양계 내에서 사라져 버린들 그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불교에서는 윤회를 말하는데 한가지 우스운 가정을 해보자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기록들을 보면 죽어서 전혀 다른 장소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는 일들이 제법 있다.
당신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다가 일본과 전쟁이 나서 조국을 위해서 일본과 싸우다 장렬히 죽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중에 윤회를 하게 되었는데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서 일본인으로 살아가게 되면 어떨까?

우리는 죽음 이후에도 그 공과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게될거라고 의식적으로던 무의식적으로던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을 잘 살야하고 주변에 베풀고 배려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살면서 죽으면 뭐 그냥 끝이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났었는데
나는 정상적인 사람중에는 완전한 무신론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설령 본인이 그렇게 강변을 하더라도 말이지.

개인종교이던 대중적인 종교이던 간에.. 그런 죽음이후의 삶에 대한 믿음이 티끌만큼도 없다면,
그냥 죽으면 그걸로 모든 기억들은 다 없어지고 끝이라고 무의식적으로도 100% 믿는 사람이 있다면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지는 거니까.

수십명의 사람을 밥먹듯이 강간하고 죽이던지 아니면 일평생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본인의 쾌락만을 충족시키며 살다 죽어도, 소위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힘겹게 살다가 죽는것과 다를바 없이 아무런 평가도 없이 본인 죽으면 그걸로 그냥 끝이라면 어느누구도 쉽고 편한길을 가지, 힘든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우리들 자신이... 본인은 무신론자이고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남들에게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무의식의 내면에는 죽음 이후의 삶이 있을거라는 일말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본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