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임요환의 미칠듯한 마린컨트롤에 장진남과 홍진호를 응원하지 않았고
이윤열의 터질듯한 탱크러쉬에 박정석을 응원하지 않았던
게임경력? 7년의 온리 테란유저이지만
더이상은 특정 선수나 특정 종족이나 특정 팀을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팬을 떠나서 그저 스타크의 팬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는요.

오히려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종족의 기적을 기대하고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며
약팀이 강팀들을 턱턱 잡아내기를 고대하고
프로리그 경기는 무조건 5전까지 가기를 염원하는
제멋대로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끔은, 지금 해설을 하고 있는 김동준과 임성춘이
그리고 김동수가 '부활'을 선언하며 선수로 돌아오기를 바랄때도 있습니다.
기욤이 그립고 베르뜨랑이 그립고 봉준구가, 국기봉, 조정현이..
그리고 최인규가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강민의 부활이 반갑고, 박정석과 이윤열이 하루빨리 리그에 복귀하기를
또한, 나도현과 박경락, 오영종, 이재훈이 시련을 떨쳐내고
당당히 다시 무대에 오르기를
그리고 문준희의 멋진 경기도 기대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올해만큼은 그 홍진호가 우승 한번 하기를 바래봅니다.
임요환을 응원하고 이윤열을 응원하고 최연성을 응원해서
그의 패배하는 모습은 지켜보지 않았지만
올해만큼은 그를 응원하겠습니다.
아마 김정민이 은퇴하지 않았다면,
그의 우승도 정말정말 바랬을 테지만.. 그점이 내내 아쉽습니다.

항상 2인자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또한 시련을 겪은 사람들,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 모두가
올해만큼은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다시한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