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16 01:18:13
Name Timeless
Subject 비가 많이도 오네요
"한 번만.. 응?"

헤어지자는 나의 말에...

그녀가 눈물 글썽이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오랜 침묵을 깬다.

꽉.. 꽉 한 번 안아달라는 그녀의 말.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뒤로 한 채 그녀의 집을 나섰다.

못된 녀석을 괘씸히 여기셨을까? 비가 세차게도 내려 내 갈 길을 막는다.

마음을 먹고, 빗 속으로 뛰어들려 하는데 내 팔이 누군가의 손에 잡혔다.

"이거 쓰고가.."

그녀는 정말 바보다. 내가 방금 자기를 어떻게 대했나를 벌써 잊어먹었나보다.

"안 돌려줘도 돼. 마지막 이별 선물이야"

내 손에 우산을 쥐어주고는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우산을 펴 그 안에 나를 담고, 그런 나를 비오는 거리가 또 담는다.

저만치서 우산이 없는지 비에 홀딱 젖어 뛰어오는 한 남자를 보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우산이.. 그녀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녀와 나는 그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지금도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 오면 비오는 거리가 또 다시 그 우산과 나를 담는다.

====================================================================================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강원도에서는 인명 피해도 많이 났다고 하고, 서울의 어느 곳은 물에 잠겼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 동네에는 별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방금 잠시 편의점에 다녀왔는데 비가 내린다기 보다는 쏟아 붓는 듯하네요^^;

위에 글은 비가 세차게 오는 날 헤어진 연인들의 마음을 한 번 엿보기 위해 써봤습니다.

그 연인들은 비가 세차게 오는 날이 되면 그 날의 일을 떠올리겠죠?

헤어질 때는 흔하지 않은 어떤 날을 택해야겠네요.

생각나지 않도록.


혹시 요즘 이별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16 01:24
수정 아이콘
비 오는 날 아픈 추억이 있으시군요.
비 피해가 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hOt★V
06/07/16 01:54
수정 아이콘
음..글 내용과는 상관없이
저는 왜 여기가 자게임에도 불구하고
수비형을 기대한걸까요ㅠㅠ
하얀조약돌
06/07/16 02:48
수정 아이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제 운명 같았던 그 사람이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수줍은 목소리로 불러 주곤 했었죠.....
그 순간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 했었는데....
이제는..... 그 노래가 듣고 싶지가 않습니다...
06/07/16 03:26
수정 아이콘
잔잔하네요 ^^
스피넬
06/07/16 03:38
수정 아이콘
제 얘기인줄 흠칫 했습니다^^;;
다만 전 비가 그치면 가달라고 부탁했었죠...
왠지 그렇게 가버리면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었습니다...
やらせろ
06/07/16 12:41
수정 아이콘
타임리스님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390 MBC Hero의 놀라운 성장 [10] spangle4182 06/07/16 4182 0
24388 KTF의 무뎌진 칼날 그리고 신중함의 결여와 평범함... [9] forgotteness4715 06/07/16 4715 0
24387 비가 많이도 오네요 [6] Timeless4241 06/07/16 4241 0
24385 오늘 경기에 앞서 벌어졌던 해프닝에 대한 변. [39] Observer6612 06/07/15 6612 0
24384 KTF에 대한 마녀사냥은 그만둡시다. [39] 김태엽5513 06/07/15 5513 0
24383 더운 어느 날, 눈물 흘리게 될 것을.. [3] 옌 n 엔4275 06/07/15 4275 0
24381 드디어 종착역까지 온 프링글스 MSL 최후의 승부!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19] SKY924133 06/07/15 4133 0
24380 [잡담] 사랑이라는것이 [9] Aqua4125 06/07/15 4125 0
24379 鬪神歸還!(투신귀환!) [22] 그를믿습니다4496 06/07/15 4496 0
24378 정수영감독님만 생각하면 저는 참 안타깝습니다. [54] 김호철6404 06/07/15 6404 0
24377 MBC 히어로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당신들은 이길만 했습니다. [7] Neptune3956 06/07/15 3956 0
24376 MBC의 승리가 더 특별하고 기쁜 이유 [26] 삭제됨4339 06/07/15 4339 0
24375 ktf엔트리 자체는 좋았다고 봅니다 [42] 케이건4636 06/07/15 4636 0
24374 MBCgame HERO, 이제 시작입니다. [7] 포르티4742 06/07/15 4742 0
24373 KTF의 해법은 SKT의 해법과 달라야 합니다. 지금은 기다릴 때죠. [17] 크루3987 06/07/15 3987 0
24371 트레이드를 원하는가?.유망주를 원하는가?. [8] CJ-처음이란3816 06/07/15 3816 0
24368 KTF의 감독 교체는 무슨 의미였을까요? 변화를 요구합니다. [26] 쵱녀성3989 06/07/15 3989 0
24366 아~~ KTF, 이것이 현실이구나... [37] 저녁달빛4832 06/07/15 4832 0
24365 가장 좋아하는 KTF를 비난하고 싶다 [107] 가승희6011 06/07/15 6011 0
24364 KTF, 이대로 더는 못 참겠습니다. [10] 하얀그림자4298 06/07/15 4298 0
24363 MBC vs KTF 감상평... '흐름'과 '도박'에 관하여 [13] Daydreamer4139 06/07/15 4139 0
24362 다음주 경기가 정말 !! 기대됩니다 :) [11] 3595 06/07/15 3595 0
24361 KTF 포스트시즌의 저주...& MBC VS CJ 전망 [40] 초보랜덤4624 06/07/15 46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