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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26 23:38:43
Name 지터와 브라이
Subject 왜 태어났니?
초등학교 시절, 생일을 맞이한 친구가 있으면 장난으로 이렇게 놀려주곤 하였다.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물론 생일이기 때문에 그 친구는 별로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장난을치며 즐거워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2006년 7월 26일 11시 12분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내일은 7월 27일, 내일은 바로 내 생일이다.
하지만 생일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나는 전혀 기쁘지가 않다.
내 마음속에서는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이런 노래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지금 나는 고3 생활을 하고 있는 수험생이다.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시점에, 무겁고 무겁기만한 pgr의 Write버튼은 처음으로 눌렀다.
pgr에서 처음으로 써보는 글...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글을 쓰고만 싶었다.

내일이 생일이지만, 나는 큰 선물같은걸 기대하진 않는다.
단지 내가 원하는건, 내 방 밖에서 들리는 부모님의 다툼이 이제 그만 그치길바랄뿐...
우리 부모님은 시도때도 없이 다투신다.
그나마 예전에는, 내가 있을때는 좀 자제하셨는데,
요즘엔 내가 있건없건 신경쓰지도 않으시고, 큰소리를 내시며 다투신다.

밖에서 다투시는 부모님께, 사실 나는 새 핸드폰을 바라고있다.
약 3달전, 책상 모서리에 부딫혀 액정이 나간후에 난 3달째 그 핸드폰을 쓰고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일이 내 생일이라는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나는 속으로 '내가 왜 태어났을까'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해본다.

오늘 낯에 학원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생일축하를 받았다.
친구들의 생일 축하를 받고 나는 한층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나는 부모님이 내 생일을 잊어버렸을거라는 불길한 예감에
다시 기분이 다운되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공부할 맛이 안난다.
고3이라면 열나게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다른 내 경쟁자들은 열나게 공부할텐데,
나는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서 오늘의 운세와 내일의 바이오리듬을 보고있다.
혹시나 나에게 새핸드폰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지금 사춘기가 온건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
나는 특별히 사춘기라고 느낀 시기가 한번도 없었다.
완전 권태기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머리속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맴돈다.

정말 미래에 대한 고민과 여러가지 내부와 외부 요인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이윤열선수와 서경종선수의 러시아워3 경기를 보면서 한껏 힘을 내게되고,
엑스포츠 사이트 편성표를 보면서, 내일 아침 9시에 뉴욕양키스 경기를 한다는 사실에,
'엑스포츠가 나를 위해 생일선물로 양키스경기를 준비했다' 라는 말도안되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한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양키스 팬이거든요^^)

이제 어느덧 이글을 쓴지도 20분이 넘어간다. 30분후면 내 생일이 온다.
역대 최악이 될지, 최고가 될지 모르는 내 생일.
내일은 나에게 최고의 생일로 다가와 줬으면 한다.
내일은 나에게 "왜 태어났니~?" 라는 말보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는 말을 들을수 있는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

P.S - pgr 첫글이에요,, 너무 글쓰기가 어렵네요.
         앞뒤가 안맞고, 내용이 좀 이상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생일을 앞둔 고3의 헛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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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민리프크
06/07/26 23:42
수정 아이콘
전 가끔 제 생일도 잊어버린다는(가끔이..3년 연속이냐?)
가츠좋아^^
06/07/26 23:42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가끔씩 생각해봅시다.
우린 왜 태어 났니?
jjangbono
06/07/26 23:42
수정 아이콘
생일 미리 축하드려요~
06/07/26 23:44
수정 아이콘
저도 약간 일찍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고3이시라니..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06/07/26 23:45
수정 아이콘
PGR에 가입해서 쓰는 첫 리플인 것 같네요.
한 번도 글은 올린 적이 없고 열심히 눈팅만 하다가 하나 남겨봅니다.
수험생 신분에서 생일을 맞으셔서 그런지 그 반발효과로 본인의 생일에
대한 기쁨도 상실해 버리신 모습이 안 쓰럽습니다.(하긴 저도 제 생일에
대해서 극구 챙기고 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익숙하지만...)
간단하게 이 한 마디만 드리고 싶어요, 내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즐거운
일 하나 정도는 지터와 브라이언트v님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키루하
06/07/26 23:50
수정 아이콘
저는 윗분처럼 첫 리플은 아니지만.. ^^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쓰신 글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 했어요. ^^

ps. 참. 9분 뒤에 보세요.
기분좋은하루
06/07/26 23:53
수정 아이콘
생일축하 7분전에 미리 축하드리구요^^
내일 하루 가벼운 마음으로 태어난날을 즐기고,기뻐하시길 바랍니다~
06/07/27 00:08
수정 아이콘
8분지났군요 -_-
오늘은 행복한하루되세요
06/07/27 00:11
수정 아이콘
11분 지났네요.
생일축하드려요~
플래티넘
06/07/27 00:15
수정 아이콘
작년에 재수생이였는데
수능 끈나고 좀 있다가 제 생일이었는데
논술준비하다보니 어느새 2주일가량 지나가 있더라구요
생일이....

그때의 씁쓸함이란,..
생일 축하드려요~
夢[Yume]
06/07/27 00:18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고3때 생일이 기억에 남는데요,,
부모님이 케잌을 학교로 보내서 그때 토요일 수업 끝나고 자습중이었는데 케잌 오는바람에 친구들이 절 케잌에 엎어버리고 케잌은 3초만에 날아가고,,
오히려 대학생땐 쓸쓸하더군요 집에서 떨어져서 생활하고 챙겨주는사람은 없고..

어쨌든 생일 축하드립니다~
06/07/27 00:20
수정 아이콘
20분 지났군요 , 생일 축하드립니다 ,
기쁘고 즐거운 하루가 되길-
한동욱최고V
06/07/27 00:21
수정 아이콘
생일축하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DelMonT[Cold]
06/07/27 00:22
수정 아이콘
22분쨉니다 축~ 하 ~ 드립니다 고3 지나면 대학갓다가 언능 군대로 고고 ^^
06/07/27 00:24
수정 아이콘
24분 지났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오늘 하루 즐기세요.
삐직스
06/07/27 00:26
수정 아이콘
25분째..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이 것 또한 금방 지나가버리거든요^^
Carefree
06/07/27 00:28
수정 아이콘
27분째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
10대로 맞이하는 마지막 생일, 뭔가 다른 하루이길 바랍니다~
플루토
06/07/27 00:28
수정 아이콘
생일축하드려요 힘든시기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너는 신이 주신
06/07/27 00:28
수정 아이콘
우선 생일 축하드립니다. ^^

왜 태어났니~ 도 있고 이것도 있죠.
아빠 잘못이니~ 엄마실수였니~
*같은 이세상 왜 태어났니~

어릴 때 친구들끼리 생일맞으면 서로 큰 소리로 불러줬던 기억이... ^^

근데 당시엔 뭐야~ 그랬지만 지나고나서 보니 그런 장난을 칠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겁니다.
나이 서른을 넘긴뒤론 생일도 그다지 반갑지 않아서... 알리지 않고
혼자 보내게 되더군요.

열 아홉... 수험생이라서 본인은 참 힘들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저 참 좋은
나이로만 보이는군요. 힘들더라도 노력하세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터와~님 미래가 장미빛이냐 잿빛이냐가
결정되니까요. 감히 말씀드리건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계십니다. 1분1초를 소중하게 쓰시길...
엘케인
06/07/27 00:31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려요
06/07/27 00:35
수정 아이콘
35분 지났군요.
생일 축하드려요~ 일단은 수능 잘 보시구요, 글 쓰신 분이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는 대학 졸업하고, 사회 생활 하고, 결혼하고... 하면서 차차 알아가게 될겁니다.
체념토스
06/07/27 00:37
수정 아이콘
당신은 사람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생일 축하드립니다~*
06/07/27 00:38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해요! ^^
아마 앞으로 살아가면서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는 소리를 꼭 들으실 겁니다. 수능 잘보세요~(넘 이른가;;)
やらせろ
06/07/27 00:48
수정 아이콘
엄마가 나아줬으니 태어났죠 -_-
허공의눈물
06/07/27 01:26
수정 아이콘
지터와 브라이언트v 님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수능 만족하는 결과 있길 바래요.

핸드폰 액정 고치는 거 4천원이였나 7천원이였나 그랬는데..(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말만..;;)
스플래시토스
06/07/27 02:07
수정 아이콘
언젠가 고3때 생일을 웃으며 추억할 날이 옵니다...
나하나로충분
06/07/27 02:19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 드려요^^:;
06/07/27 02:41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자신이 태어난 날은 축하받을 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사드려야할 날이기도 하지요. 부모님께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삿말은 어떨까요?

그러고 보니 저도 제 생일날.. 그래야겠네요.^^
크리스
06/07/27 04:36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해요!!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사람이기 전에는 그 사람의 기분을 100% 이해할 수 없다" 라는 것이 제 신조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글 쓰신 분이 이해가 되네요...지터와 브라이언트V 님..정말 생일 축하드려요!!
Paisano5
06/07/27 05:49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합니다~~~~~~~
저 역시 자녀가 있는 아버지이지만 지터와브라이언트v님 부모님의 마음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자식생일을 잊을수는 없습니다...
왜 태어났니가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고 기쁨입니다...
나두미키
06/07/27 09:31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려효..
사고뭉치
06/07/27 15:45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
06/07/27 17:53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_-*
06/07/28 15:21
수정 아이콘
어머니와 아버지의 실수로...;;;

-뭐, 농담이긴 하지만 사실 요즘은 그런 생각 들어요. -_-; 내가 왜 태어났지...(부정적인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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