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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6 16:39
항상 그런거 같습니다.
이별을 해도, 정작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다가, 어느 순간 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순간 감정이 왁 복받치더라구요.
16/01/26 16:50
부모님 늙어가시는 걸 보면서 가끔 먹먹할 때가 있어요. 때로는 짜증도 나고 솔직히 부담될 때도 있고 그렇지만.. 막상 안 계신다고 생각하면 부모님 댁에 갈 때마다 느끼는 포근함을 어디서 느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알면서도 자주 못 가는 못난 아들이지만요 ㅠㅠ
16/01/26 18:12
저도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국대축구경기를 보다가 차두리 선수를 디스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가끔 차두리선수를 보면 외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16/01/27 04:08
제가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이 있는데, 제 형이 죽는 꿈이였습니다. 물론 모든 형제가 돈독하겠지만 저희 형제는 정말 사이가 돈독하거든요. 누구보다도 형을 신뢰합니다. 장례식을 치루는데, 눈물이 하나도 안나더군요. 실감이 안나서그랬던건지, 정말 다른 사람들이 다 우는데 저 혼자서 멍때리고 있다가 장례식이 끝났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형방으로 들어가는데, 형이 두번다시 이방에 들어올 일이 없다 라는 걸 알게되자 그때부터 눈물이 나더군요. 꿈에서도 몇일동안 울고 잠에서 깰때도 엉엉울다가 일어났네요. 그렇게 울어본적은 그때 처음이였던 것같습니다. 가끔 가까운 사람이 죽을때 눈물이 안나는건 그건 안슬퍼서가 아니라 실감을 못해서 인것같습니다. 그러나 그사람과의 추억이 함께 있는 장소에 갈때, 그 사람과의 기억이 떠오르는 물건들을 볼때, 그 사람의 기억이 문득 날때, 바로 그때 슬픔이 몰려오는 것같습니다.
16/01/27 05:12
김형경씨의 좋은 이별이라는 책이 헤어지는 법에 대해서 심리학을 쉽게 쓴 책입니다.
거기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님처럼 헤어질 때 제대로 슬프게 헤어지지 못해서 그 슬픔을 오래 담고 있다고 하더군요. 슬프면 (확실히 슬퍼야하는데) 슬프지 않다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시간을 두고라고 슬픔이 몰려오고, 또 내 잠재의식속에 제대로 이별을 하지 못한 아픔이 남게 됩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렇게 울음이 나옴으로 해서 어쩌면 이제 제대로 이별을 하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이별이니 충분히 이별을 (표현이 좀 애매하지만) 해야한답니다.
16/01/27 05:14
두번째 댓글을 씁니다. 이번은 손자와 할머니에 대해서
생각해 보세요, 아니 상상해 보세요. 내가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가 집에 놀러왔는데, 내가 늘 하던 것이 있다 그런데 손자는 다른 것이 중요하다. 할아버지가 양보를 한다기 보다 손자 뒤에 앉아 손자를 쳐다보는 것이 평소에 좋아하던 것을 하는 것 보다 더 좋을 것입니다. 저는 아마 그렇게 될 것같아요. 세상의 무었보다 이쁜 손자가 저렇게 우리집에 와있어주니, 와서 내 앞에서 TV를 보고 좋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주 행복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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