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5/13 02:24:22
Name 마티치
Subject [일반] 앵콜요청금지

별 볼 일 없는 글이라 블로그에만 남겨 놓으려다 이 곳에도 남겨봅니다.
아침에 창피해서 자삭할 수도 있습니다.흐흐


=======================================


하필 그 길을 헤매이게 될 줄이야.
한시라도 빨리 그 길을 떠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들은 결국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일과중이었으니까.
나는 눈길을 선글라스에 감추고 창문 밖을 조용히 응시했다.
'저기에 뭐가 새로 생겼네. 저 집은 아직도 있네. 여기 길을 새로 만들었구나.'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기만 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보다 흠칫 놀란다.


"내가 고집부리면 엄마도 결국 내 말 들어줄거야. 내가 이기니까.
그래도 난 우리 엄마가 반대하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오빠랑 연애는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런데 결혼까지 못 갈 거라면 아프더라도 지금 끝낼래."


어린이날이 지나간지 7일이 되던 날.
한강 공원을 함께 걷다 넌 나에게 이렇게 말했지.
그리고 너는 온 세상이 푸르른 7월에 신부가 된다지.
그 때 그 눈빛과 시린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서 나는 그 길을 일부러 멀리 돌아다녔다지.
그러다 오늘 우연히 가게 된 그 길에서 너를 떠올렸다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았다지.
나는 너를 잡았어야 했어.
그러나 끝나버린 노래는 다시 부를 수 없다지.
오늘은 어린이날이 지나간지 7일째 되는 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5/13 02:28
수정 아이콘
안 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힘내세요
마티치
16/05/13 02:28
수정 아이콘
이제 얫날 이야긴데요 뭐...흐흐
그 길로 안 다니면 되겠죠. 제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응원 감사합니다!
사상최악
16/05/13 03:10
수정 아이콘
잡는 게 정답이었는지는 알 수 없는 거 아닐까요...
미련이라도 남겨놓을 수 있는 게 나은건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뭐로하지
16/05/13 03:14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그 앵콜요청금지가 실린 앨범이 재발매됐습니다. 앵콜요청금지의 앵콜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다시 만나진 않더라도, 흘러간 기억을 앵콜하는 건, 뭐 어때요? 싶네요.
에바 그린
16/05/13 03:4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참 뭔가 우연하게 그날이 되면, 하필 그장소를 지날 때도 있고, 날짜감각없이 정신없이 살다가도 그날임을 알게되죠.
인생 참....크크크


그 여름날 밤 가로등 그 불빛 아래
잊을 수도 없는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믿을 수도 없는 꿈을 꿔
이제는 늦은 밤 방 한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브로콜리 너마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中
로맨스가필요해
16/05/13 09:3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데프톤스
16/05/13 09:59
수정 아이콘
제 이상형이 노래방에서 앵콜요청금지를 나지막히 부르는 처자인데 딱 한번 있었는데 거기에 취해서 고백했다가 차이고 하아 잘지내련지 ㅠ

힘내세요!!
서쪽으로 gogo~
16/05/13 11:14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하는 노래에요 유유
[보편적인 노래]라는 곡도 좋아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148 [일반] 제시카/MC그리/San E/몬스타엑스/AOA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9] 효연덕후세우실4211 16/05/13 4211 1
65147 [일반] G.Soul/SM STATION/지아/개코/AS 1/옥상달빛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3] 효연덕후세우실4110 16/05/13 4110 1
65146 [일반] 연예인의 무지가 죄?? [189] wlsak13391 16/05/13 13391 4
65145 [일반] 앵콜요청금지 [8] 마티치5767 16/05/13 5767 3
65144 [일반] 피지알에 게시판이 딱 하나 더 생긴다면 어떤 게시판을 원하시나요? [222] OrBef9799 16/05/13 9799 14
65143 [일반] [I.O.I] 첫 행사, 세종대 축제가 사건사고와 함께 끝났습니다. [53] Leeka11735 16/05/13 11735 0
65142 [일반] [5.12]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강정호 시즌 3호 솔로 홈런,슈어저 20K 완투승) [10] 삭제됨3410 16/05/12 3410 1
65141 [일반] 상식논란에 휩싸였던 AOA지민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211] Dow12136 16/05/12 12136 2
65140 [일반] 한화의 선발 잔혹사 [91] 감모여재8845 16/05/12 8845 0
65139 [일반] 사람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34] 로즈마리10459 16/05/12 10459 2
65137 [일반] <곡성> - 어찌 현혹되지 않을 수 있으랴 [87] 마스터충달11248 16/05/12 11248 12
65136 [일반] 노량진에 갔다. [20] 웃다.7244 16/05/12 7244 5
65135 [일반] [리뷰] 곡성 - 나홍진이 만든 기묘한 악몽 체험 (스포 無) [10] 리콜한방7369 16/05/12 7369 2
65133 [일반] "내 연기 어땠어요" "최악이다. 이..." [80] Neanderthal12181 16/05/12 12181 29
65132 [일반] 오늘의 NBA 플레이오프 하이라이트 [4] SKY925282 16/05/12 5282 3
65131 [일반] [연예인] 가온차트 4월 집계 발표. 트와이스 8만장 돌파 [88] pioren8417 16/05/12 8417 0
65130 [일반] [KBO] 잠실 아이돌 [42] 웅즈9929 16/05/12 9929 1
65129 [일반] [EPL] (오피셜) 데니 웰백 무릎수술로 9개월 아웃 外 [28] 낭천5808 16/05/12 5808 0
65128 [일반] 섹스의 진화 - 인간의 배란신호와 일부일처제 [25] 모모스201315209 16/05/12 15209 16
65126 [일반]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사용 권리에 대해서 미국에서 논쟁이 한참입니다. [109] OrBef13017 16/05/12 13017 0
65125 [일반] 뉴스 이것저것 [23] ohmylove5929 16/05/12 5929 1
65124 [일반] [노스포] 곡성 + 메가토크 후기 [17] 王天君7703 16/05/12 7703 7
65123 [일반] [단편] 봄은 다 가고 없었다. [13] 삭제됨2430 16/05/12 2430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