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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03 08:46:24
Name Techsod
Subject [일반] 자전거 혐오(?)를 멈춰주세요 (수정됨)
평소에 접이식 자전거를 갖고 도심을 잘 나갑니다.
본격 자전거는 소위 '점프'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착착 접어서 지하철도 타고, 시외버스도 타고 그럽니다.

어제도 저녁 9시 30분 경에 7호선 지하철을 강남에서 탑승하여 동작구의 역에서 하차하는데
남자분 2분이 '여기서 하차하시는건가요?' 라고 하시는겁니다.
'네 왜요?' 하니까 자신들은 역무원인데 민원이 들어왔다고 하네요.

지하철에 자전거가 있다고 누군가 민원을 넣었다는 겁니다.
역무원분들은 접어놓은 20인치짜리 자전거를 보시더니 한숨 쉬시며
저희도 민원이 들어오면 일단은 확인해볼 수 밖에 없어서요.
이 정도면 문제없는데 요샌 예민한 분들이 많아서 별 민원이 다 들어온다고
다음부턴 잘 갖고(?) 타시라고 하시더니 개찰구까지 저를 에스코트 해주시더군요.

평일 늦은 저녁 시간이어서 서있는 분도 없어 붐비지도 않고,
제 무릎 옆에 폴딩된 자전거를 놓고 조용히 핸드폰이나 했는데;;
20인치 자전거 접어놓으면 그냥 저만 낑낑대는 좀 무거운 짐짝인 겁니다.
플랫폼에서 펼쳐서 타고 다닌 것도 아니고...

다들 핸드폰 하면서 조용히들 있는 지하철이었는데 그 중에 누군가가 저를 흘끔흘끔 보며
'자라니다 자라니, 응징해야겠다' 뭐 이랬을까요?
심지어 내리는 지하철 개찰구에 정확히 역무원들이 대기할 정도로 정밀한 조준사격을 받다니...
요새 지하철 에어콘도 조절해달라면 해준다는데 그런 어플이 있는 건가 봅니다.

괜히 분하고(?) 자전거 프렌들리한 가카(?)가 그립기도 하고 서럽게 자전거를 낑낑들고 개찰구 너머를 지나가니
한 아주머니께서 물끄러미 쳐다보십니다. 저 분이 날 신고했나?! 서럽다 서러워! 싶어서 왜 그러세요? 하니까..
'아니 저기 엘리베이터 있어요. 저거 타면 되는데 안 무거워요?' 하시네요.

물론 자전거는 계단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하고 공연히 언짢았던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렸습니다.

...............................................................................

- 일본 지하철의 경우 폴딩자전거라 하더라도 승객들에게 체인오일이 닿거나 할 염려가 있어서 캐리어백으로 씌워야 하는데 한국은 그런 규정이 없습니다.
- 주말은 지하철 앞뒤칸에 자전거 승하차가 가능하며(9호선 예외), 접이식 자전거의 경우에는 평일 휴대가 가능합니다. (앞뒷칸 권장)
-  지하철도 수하물 규정이 있어 자전거 같은 큰 짐 등의 경우 제한될 수 있습니다. 길이 너비 규정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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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XX
19/05/03 08:49
수정 아이콘
어딜 가든 매너 없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피해보기 마련이죠.
도로 위의 몇몇 무법자들이나 지하철에서 노매너로 자전거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19/05/03 09:08
수정 아이콘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진짜로 신고를 하면 되겠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그냥 우리 주변 사람이 자전거를 끌고 나온거지, 특정 집단이라고 보긴 힘들죠.
나무위키
19/05/03 09:01
수정 아이콘
자전거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의외로 싫어하는 분들이 있나보군요...
아주 예전에 도싸?라는 동호회에서 무개념 떼빙한다고 해서 논란이 된 이후에는 별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자전거가 좋은 교통수단이자 취미생활인데 아직도 한국은 자전거도로나 인프라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게 잘 해결되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을것 같네요.
19/05/03 09:09
수정 아이콘
캐나다 같은 곳은 아예 노선버스 유리 앞면에 자전거 캐리어가 2대나 있고(추가 요금 내는듯), 유럽은 기차에 한 칸 정도는 자전거 싣는 칸이 엄청 많습니다. 이 정도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일상생활에 조금만 더 잘 녹아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본 정도로..)
우리나라 법률에서도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되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19/05/03 09:04
수정 아이콘
Techsod 님은 규정대로 잘 하셨는데 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다만 노매너 자건거가 소수 인지 다수인지 논쟁은 있겠지만...
간혹 보이는 열차 플랫폼서 타는 자전거와 꾸역꾸역 만원 지하철에 자전거를 밀어넣는 사람들(폴딩자전거 아님, 앞뒷칸 아님) 이 있다보니 인식이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19/05/03 09:0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런 분들이 많아서 인상이 찌푸려지긴 할 때가 있지요. 주말 경의선자전거들 보면 욕먹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전 그래서 주로 목적지에서 접이식의 장점을 살려서 시외버스 점프합니다.
도라지
19/05/03 09:05
수정 아이콘
자전거 혐오하고 상관은 없을거 같고, 그냥 규정숙지가 잘 안되신 분이 규정위반인줄 알고 신고했을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19/05/03 09: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작은 일에는 무뎌져야 하는데 말이죠.
홍승식
19/05/03 09:25
수정 아이콘
폴딩자전거를 들고 이동할 때 본문 밑에 적어주신 캐리어백으로 씌우는 것으로 규정을 만드는게 서로 편하지 않을까요?
보는 사람들도 캐리어백이 씌워져 있으면 쉽게 알 수 있게요.
로그오프
19/05/03 09:26
수정 아이콘
이게 노선마다 규정이 달라서 신고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의 경우 평일은 접이식 자전거도 허가대상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9호선, 신분당선을 제외하면 맨 앞뒷칸만 사용해야 하는 등등, 좀 복잡하긴 하죠.

글쓴분은 7호선을 오후 9시 30분경에 타셨으니 맨 앞뒷칸에 타셨다면야 접이식 자전거는 허용 대상이니 너무 괘념치 않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 https://opengov.seoul.go.kr/civilappeal/2895409 ] 에서 지하철에서 자전거 휴대 승차 규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텐숀
19/05/03 09:28
수정 아이콘
계속 잘 타고 다니시길! 폴딩자전거를 신고하는 사람이 다 있네요 ㅜ.ㅜ
달포르스
19/05/03 09:29
수정 아이콘
자전거뿐 아니라 대부분의 면에서 사람들이 꽤나 예민해진것 같습니다.
초록물고기
19/05/03 09:32
수정 아이콘
20인치면 좀 크긴 하네요. 16인치도 작지 않던데요. 저도 접이식은 평일 휴대가 된다는 것을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아침밥스팸
19/05/03 09:32
수정 아이콘
전 접이식자전거 들고 다니시는분 보면 부럽더라구요
나도 나중에 접이식 사서 다녀야지 라는 맘도 들구요

접이식자전거가 불편한 사람은 전동휠체어, 유모차도 불편한 사람이니 본인이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안줬다면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19/05/03 09:32
수정 아이콘
민원 들어오면 까야죠 머...
맛맛맛
19/05/03 09:42
수정 아이콘
주변 너무 신경쓰면 머리만 아파지더군요.
규정 잘 지키셨으면 그냥 당당하게 잊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전 따릉이 유저인데..... 규정을 보니 접이식은 거의 항상 탑승이 되는군요. 갑자기 사고 싶어집니다.^^
19/05/03 09:49
수정 아이콘
어떤모델타시나요?
CapitalismHO
19/05/03 10:18
수정 아이콘
경의중앙선은 평일도 자전거를 태울수 있어서 평일에 팔당이나 춘천까지 자전거를 타고가서 전철타고 돌아오기 정말 좋았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안되더군요. 자전거도로도 많이 만들고, 가카가 자전거 프렌들리했던건 트루인거 같습니다. 크크크
19/05/03 10:55
수정 아이콘
너희집으로 Go! 자라니!
진선미
19/05/03 10:56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자전거 자체는 싫지 않은데 자전거에서 자꾸 안좋은 것들이 떠올라서 꺼려지더라구요. 자전거도로 덕후였던 그분(?)이라던가, 구일본 자전거보병이라던가(...)
19/05/03 12:28
수정 아이콘
UBD 얘기인 줄 알고 들어오신 분...?
yeomyung
19/05/03 17:08
수정 아이콘
글 내용과는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사계절 내내 한 달 평균 1,000km 이상 타는 사람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가 정말 한 두 번이 아닙니다 ㅠㅠ
로드를 타다보니 일반 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가끔 심각하게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을 자주 겪습니다.
도로 우측 가장 자리로 나름 도로교통법 준수하며 타는데도 옆으로 지나가며 바짝 붙여서 위협 주기, 경적소리 계속 울리며 지나가기, 추월한 후 브레이크 잡기 등등
항상 자전거가 조심하며 타는 수 밖에 없더라구요.
타지역 동호인들 이야기 들어보면 제가 주로 활동하는 광주 근교 지역이 그나마 도로를 이용하기 좋다고는 하던데 서울이나 다른곳은 인구나 차량이 더 많아서인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참 아쉬운 것 같아요 ㅠㅠ
19/05/03 21:55
수정 아이콘
리플내용과는 좀 다른 내용이지만
사계절 내내 한강에서만 3000km이상 달리기하는 사람으로써 생명의 위협을 느낄때가 아주 가끔가다 있습니다.
대부분은 매너 좋으신데 특히 금요일저녁 특히 쫄쪼리 입으신분들 그중에서도 핑크색 들어간 쫄쫄이 입으신분들 특히 씽씽 달리시죠...
한강은 보행자 자전거 겸용도로이고 제한속도도 20KM인데 그속도 맞춰서 가시는분들은 따릉이 뺴곤 거의 없으시죠...
제가 뛰는 여의도에는 자전거 도로도 나있는데 한강에서 그렇게 질주하시는분들 너무 무서워욜.....
yeomyung
19/05/04 00:10
수정 아이콘
제가 한강을 자전거로 가본적이 없어서 그런 상황은 잘 모르겠어요.
어찌되었든 위협을 느끼게 운행을 한 그런 사람들은 자전거 에티켓에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자동차든 자전거든 사람이든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면 참 좋을텐데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19/05/03 17:42
수정 아이콘
정답은 전동킥보드다?
19/05/03 23:3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전동킥보드는 한강 자전거도로에 못 들어가죠.
법상으로도 사실상 오토바이 취급이라 차나 사람이나 많을 때는 되려 자전거보다 힘듭니다.
전기자전거가 한강 자전거도로 들어가는데 10년 걸렸다고 들었는데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법은 아직 한참 멀었다고 봅니다.
19/05/03 23:42
수정 아이콘
원래는 경의중앙선도 평일 출퇴근 시간만 금지였는데 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도 엉망인 지하철 한 칸을 점거하고 출입문까지 막아놓은걸 몇 번 본터라 평일 휴대금지가 이해가 되긴 했네요.
개인적으론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자전거 민폐를 겪는거 같아요. 가장 흔히 겪는건 역주행...
자전거도 소소하게라도 면허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지만 무리겠죠...
미카엘
19/05/04 01:49
수정 아이콘
붐비지 않는 시간에 접이식 들고 타는 것도 뭐라고 하면 프로불편러죠 뭐ㅜㅜ
답이머얌
19/05/07 19:3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

담배던, 자전거던, 애완동물이건 내가 피해를 보는 걸 넘어서 피해볼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혐오' 가득한 시선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자동차로 여러가지 민폐 끼치는 사람 많은데, 자동차를 향해 증오섞인 말을 던지는 사람은 잘 없다.

뭐, 대충 이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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