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7/10 12:57:07
Name 界塚伊奈帆
Subject [일반] 지난 일의 후일담
어제부로 개략적인 일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남들이 볼때는 최상, 제 입장에서는 최악으로요.
해결방법은 부모님 재산으로 제 빚(못해도 6천이상. 정확한 것은 개인정보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을 다 갚아주고 대신 제가 일을 시작하면 월 50~100 사이로 계속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전 부모님이 이러지 않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애시당초 자살동기 자체가 가족에 대한 증오였고, 제가 저지른 일인만큼 관련해서 고통을 당하더라도 제가 겪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부모 된 책임이라면서 자식잘못 키운죄라는 말과 함께 어제부로 모든 빚을 청산해주셨습니다. 자신들이 모아놓았던 것들을 헐어가면서요...
이후 제가 생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했습니다.좋게쓰면 간섭이고, 본심을 말하자면 잔소리가 계속 된 것입니다.

물론 그분들에게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부모가 싫어서 자살시도를 했었던 입장에서 지금의 상황은 제게 있어서 최악일 따름입니다...

빚을 대신 변제한 상황에서, 이제는 제 개인의 이유로 자살을 선택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철없는 소리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부모가 그렇게 해주였는데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제 입장만 봤을 때는 어자피 돈을 갚기만 한다는 명제를 따라 집을 나갈 생각입니다. 계속 마주보면 부모는 부모된 이유로 저를 보면 계속 화가 쌓일 것이고 이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시당초 처음에 제대로 이야기할때 부모님이 제시한 조건 중 하나였으니 어떻게든 밀어붙여봐야 할 듯 싶습니다. 그래야 제 멘탈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참 답답합니다... 이젠 제가 삶의 주체가 아닌 부모의 부속품 역할만을 하는 제가 존재할 뿐이니까요. 어찌되었든 살게 된 이상 이기적이지만 제 삶을 조금이라도 갖고 싶고, 그렇다면 집을 나가야할텐데...

당분간도 쉽지 않은 하루하루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부디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7/10 13:06
수정 아이콘
빠른 상환만이 답이겠네요 고생많으십니다
界塚伊奈帆
19/07/10 14:38
수정 아이콘
살게 된 이상 제 업보죠.
전직백수
19/07/10 13:14
수정 아이콘
집나가서 혼자살면서 새로운삶을 찾아가시길...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빚상환하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제2의인생
界塚伊奈帆
19/07/10 14:38
수정 아이콘
자리야 어떻게든 되겠죠. 과거에도 그랬으니까요. 말씀 감사합니다.
19/07/10 13:16
수정 아이콘
부모 관계가 힘들다면 우선 채무 부분으로만 대하시는게 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집은 빨리 나오시는게 본인에게 편하실 듯 합니다.
전에 건강 문제로 본가로 들어가셨다고 봤는데 그건 괜찮으신건지 모르겠네요.

응원합니다.
界塚伊奈帆
19/07/10 14:37
수정 아이콘
다시 빨리 나가서 서로 얼굴 안 보는게 답이라고 생각중입니다.
캐모마일
19/07/10 14:18
수정 아이콘
부모님 책임이 일정 있는 것도 맞죠 뭐. 그리고 빚 안갚아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 님이 안갚고 이 세상 떠나면 그 빚이 어디로 가는데요 .. 잘됐다고 생각하세요. 지금부터 갚아나가고 마무리되서 떠나면 되잖아요. 제가 과거에 아버지랑 칼을 들고 싸웠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으로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아직도 짜증나는 부분은 있지만 지금은 관계가 많이 좋아졌고 때로는 측은하기도 해요. 부모님도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사람은 수명이 정해져있고 헤어지기 싫어도 헤어질 날이 올거잖아요. 그 때 제 자신이 덜 후회했으면 좋겠어서 나름 감정과 행동을 다스리면서 살고 있어요. 지금 내 감정이 십년 뒤, 이십년 뒤에도 똑같을 거라 생각하지 마시구요... 서로 상처도 주고 못난 모습을 봐왔지만 어쨌든 가족이란 인연으로 만났으니 자신을 위해서, 그래도 어떻게 보면 가엾은 부모를 위해서 일단은 주어진 삶, 이리저리 굴러가다보면 나아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일단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당장은 일하면서 돈 갚고 저축도 조금 하시고 그리고 치료도 잘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界塚伊奈帆
19/07/10 14:36
수정 아이콘
자살실패 이후 이야기하신 그 점들 때문에라도 더 미쳐버리고 재시도도 할까 했었습니다.결국 일은 이리 되었지만요...
캐모마일
19/07/10 14:52
수정 아이콘
저라면 내가 미워하고 원망하는 사람에게 그런 민폐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악착같이 갚고 떠나지.. 떠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사람이 삶의 목표가 있는 게 버티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단기간 목표인거죠 우선은. 다음 목표는 천천히 찾아보는 것으로...
界塚伊奈帆
19/07/10 15:00
수정 아이콘
사실 그때 민폐가 아니라 아예 나 이렇게 만들어놨으니 엿먹어봐라, 라는 심정이였습니다. (.....)
캐모마일
19/07/10 15:50
수정 아이콘
제가 말씀 드린 민폐란 것은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을 말하는거죠 내가 행위를 할 때의 심정이 아니고...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신념인데 부모랑 자식, 부부 관계는 같은 그릇끼리 만난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 입장에서도 그 정도 복 밖에 안되서 그 정도 자식이 있는 거고, 자식 입장에서도 그 정도 복 밖에 안되서 그런 부모를 만난 것이고.. 어쨌든 서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관계는 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그래도 되도록이면 잘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좋은 쪽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wish buRn
19/07/10 14:33
수정 아이콘
가족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가족입장에선 고맙다는 소리도 못듣고 6천이상 갚아준단 이야긴데요.
界塚伊奈帆
19/07/10 1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 맞는 말씀이십니다.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의 이야기이니까요.

다만 하나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 어디까지나 관계에 대한 문제로 우울증이 생기고 그때문에 속된말로 미쳐서 이러한 일을 벌이게 되었는데 부모님은 현실론만 접근하면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런 억하심정이 글에 좀 담겨있긴 합니다...
윌로우
19/07/10 16:33
수정 아이콘
원망은 빛과 함께 청산하시기를 바랍니다.
界塚伊奈帆
19/07/10 18:52
수정 아이콘
........ 노력해보겠습니다.
This-Plus
19/07/10 18:12
수정 아이콘
돈도 선뜻 갚아주시고 집에서 머물게도 해주시는 걸 보면
3자의 눈으로 봤을 때 '아마도' 이렇게까지 원망을 살 정도의 최악의 부모님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상처받는 포인트는 다르긴 하다만...
界塚伊奈帆
19/07/10 18:51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제가 부모님을 극도로 싫어할 뿐이죠. 자살시도를 했을 정도로요
19/07/10 22:10
수정 아이콘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界塚伊奈帆
19/07/11 10:37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이겠죠...
19/07/11 00: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界塚伊奈帆
19/07/11 10:36
수정 아이콘
뭐, 미친놈에게 무슨 말인들 못하겠습니까... 말씀은 이해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788 [정치] 러시아에서 한국에 불화수소(에칭가스) 공급제안을 했답니다. [68] 홍승식11799 19/07/12 11799 2
81787 [일반] [도서] 이낙연 총리가 추천하는 책 "붕괴" [25] aurelius9735 19/07/12 9735 4
81785 [정치]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의결되었습니다. [272] 아유22555 19/07/12 22555 6
81784 [일반] 죽기 싫다면 동정을 버려라 (영화리뷰) [10] 박진호8566 19/07/12 8566 3
81782 [일반] [운동]어느 운동유투버의 약물 아웃팅 [55] 도뿔이18040 19/07/11 18040 3
81781 [일반] 유명 멘토 신영준 박사의 베스트셀러 짜집기 논란 [40] 다록알17404 19/07/11 17404 4
81779 [일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1] chldkrdmlwodkd5147 19/07/11 5147 5
81778 [일반] [소식] 북한이 헌법을 개정했습니다. [38] aurelius12372 19/07/11 12372 3
81775 [일반] (정보글)아디다스 시즌오프 세일 [28] 능숙한문제해결사11214 19/07/11 11214 3
81774 [일반] 스티브 유(유승준)씨 비자발급 거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 [90] 홉스로크루소11621 19/07/11 11621 2
81773 [일반] 큰 할어버지의 한 마디 [7] 삭제됨6342 19/07/11 6342 5
81772 [정치] 과연 할복을 볼수 있을까요?? [54] 로즈마리11389 19/07/11 11389 10
81770 [일반]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87] 굿리치[alt]15953 19/07/11 15953 13
81769 [정치] 홍콩풍이 불고 있는 중화민국(대만) 총통선거 [17] 나디아 연대기11835 19/07/10 11835 2
81768 [일반] 몇 개의 만화 감상문(강철의 연금술사,니세코이,암살교실,목소리의 형태 스포 있습니다) [4] chldkrdmlwodkd5274 19/07/10 5274 2
81767 [정치]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일본과의 장기전을 공식화했습니다. [279] 청자켓25896 19/07/10 25896 48
81766 [일반] [연재] 종교, 명상과 중독 - 노력하기 위한 노력 (10) [19] 228867 19/07/10 8867 24
81765 [일반] 베트남 여성 폭행사건에 대한 뒷이야기. [124] 삭제됨14458 19/07/10 14458 5
81764 [일반] (스포)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후기 [67] 카디르나7411 19/07/10 7411 7
81763 [정치] 전략물자 관리에 대한 관련 기사 [42] 及時雨8968 19/07/10 8968 3
81762 [일반] 여름이지만 입맛이 없진 않네요 하핫 [41] 비싼치킨8779 19/07/10 8779 8
81761 [일반]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적정비용을 찾아서 [41] Danial11137 19/07/10 11137 46
81760 [일반] 지난 일의 후일담 [21] 界塚伊奈帆5118 19/07/10 511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